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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하진 않지만>은 지금까지 나온 성장소설에 대한 반대 테제에서 출발한다. 마음대로 살아도 괜찮다. 이것 봐라. 그래도 성공할 수 있었다는 미담을 만드는 거지. 하나하나 뜯어보면 슈퍼맨과 다를 게 없는데 마치 평범한 학생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보여 주는 거야.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자신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위로를 받지. 근데 그게 진짜 위로가 될까? 평범한 학생이 읽으면 열패감을 느끼게 만드는 소설, 그게 진정한 의미에서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출간된 많은 성장소설들의 패턴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다.
“불량 청소년 - 학교 부적응과 방황 - 악기 연주, 글쓰기, 운동을 통한 극복 - 성공”
이들은 아무리 놀았어도 정신만 차리면 금세 멋진 사람이 되어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는 존재가 된다. 과연 우리는 그런 청소년인가 혹은 이었는가? 오히려 그 옆에서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우리의 평범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 바람직한 문제 극복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성장소설의 분명한 미덕이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없을 때 아이들이 받게 될 고통에 대해서 지금까지 놓쳐 왔던 부분을 이 소설은 잘 직시하고 있다. 만화의 주인공이, 소설의 주인공이 너무 특별해서 불편했던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