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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친절'을 읽으면서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은 도대체 '그녀는 누구였을까?' 하는 원초적인 질문이자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었다. 저자는 실제 일어난 살인사건을 통해 사건이면에 숨겨진 실제 사건의 모습과 친절의 이면에 숨은 위선과 비뚤어진 애정관과 주변인물들 간의 다층적 심리들을 정신 병리학적으로 분석하여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다. 특히, 저자는 수사 초반에 피해자로 인식되었던 캐럴 앨든의 숨겨진 모습을 통해, 그녀의 욕망에 초점을 두어 새로운 방식으로 살인사건을 낱낱이 파헤치고 전체적인 수사과정을 철저하게 재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그녀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사건은 2006년 7월 29일, 미국 유타 주의 한 마을에서 동물 애호가이자 예술가인 캐럴 앨든이라는 여자가 남편을 총으로 쏘아 죽인 후 정당방위로 남편을 죽였다고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시작된다. 처음 도착한 수사관들은 캐럴의 남편 마티의 마약관련 긴 전과기록을 알고 있었고 술 마시고 폭력적으로 행동을 보였다고 캐럴에 의한 신고 전화가 빈번했던 점을 기억해냈고 그저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캐럴을 대하게 된다. 하지만 여러 번의 걸친 심문 결과 캐럴은 교묘하게 진술을 번복하게 되고 캐럴이 주장하는 사건과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살인의 증거가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살인사건은 전혀 다른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과연 그녀의 살인은 가정폭력에 의한 매맞은 아내의 정당방위였을까? 아니면 마약과 술에 절은 마티를 도발한 계획적인 살인이었을까? 아니면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살인사건일까?
'냉혹한 친절'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매 맞는 여자 증후군에 속하는 피해자이거나 나쁜 남자에 매료되어서 자신이 돌봐주면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 돌봄 강박증이 아닐까 했었다. 그러다 나쁜 남자의 지독한 폭력에 의해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정당방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저자가 수감되어 있는 캐럴과의 편지 왕래를 통해서, 인터뷰를 통해서, 캐럴의 가족과 마티의 가족과 지인들을 통해서, 수사관들의 수사를 통해서 실제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이 사건은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며 피해자 캐럴에서 가해자일 수도 있는 범죄자 캐럴의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보인다. 저자는 이를 위해 뇌 과학과 심리학, 범죄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 자료들을 통해 캐럴 앨든이 그렇게 된 이유를 찾고자 하며 사건을 다각도에서 보려고 한다. 이쯤 되면 캐럴의 실체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과 실제 사건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고 가해자로만 인식되었던 캐럴의 남편 마티는 또 다른 모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사건의 진술은 거의 캐럴의 입장에서 나온 그녀의 진술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진실은 그녀의 진술 속에 가려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물론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죽음을 맞이한 상태에서 그날의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실제로 캐럴이 단순히 감정이입이 지나치게 많았던 친절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한 친절한 사람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동반의존, 매 맞는 여자 증후군, 돌봄 강박증, 애니멀 호딩 등을 복합적으로 지닌 여자이기에 나쁜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다가 정당방위로 상대방을 죽인 피해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를 통해서 그 모습만을 단순한 진실로 보기에는 드러나기 시작한 실제의 모습은 더 이상 그녀의 모습을 그녀가 원했던 다섯 아이를 폭군으로부터 지키고자 했던 다정다감한 어머니의 이미지와 독특한 예술 세계를 지닌 예술가의 모습만으로 보기에는 추함이 가려지지가 않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 캐럴은 수감되어 있으면서도 가족들을 통제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저자의 연구가 진실이 아니라며 수많은 항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은 친절하고 다정한 어머니이며 예술가이라고.
저자는 이 책이 “잘 속아 넘어가는 캐럴의 이야기가 아니라 잘 속는 우리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캐럴을 통해서 타인에 대한 왜곡된 감정이입과 위험한 친절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깨닫게 되는 이야기이다. 때로는 잔인한 결과를 초래하는 친절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친절을 가장한 냉혹한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다만 저자가 우려했던 것처럼 실제 폭력에 의한 진짜 피해자들이 그녀들의 행동에 대해, 캐럴의 사건으로 인해 의심받고 추궁당하며 오히려 피해자에서 억울한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현상에 대해서 깊은 우려가 된다. 더 많은 심층적인 다각도 연구를 통해, 실제 피해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으면 하고 그 반면에 아직은 미흡한 법과 연구,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적용시켜 피해자 역할을 하는 냉혹한 가해자를 가려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한다. '냉혹한 친절'을 다 읽은 후에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도대체 '그녀는 누구였을까?'하는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질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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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연쇄살인범이나 혹은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한 잔혹범죄같은 경우, 뉴스나 신문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사람들은 놀라고, 당황스러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데 특히 당황스러워하는 사람들은 범죄자들의 이웃에 살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그들은 친절한 이웃 이였노라고. 가끔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묻던 이웃이 잔인한 사람이었단 걸 알게 된 순간 그들은 커다란 위화감을 느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냉혹한 친절'이란 책 제목 역시 어딘가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 친절한데 어떻게 냉혹할 수 있을까. 그 내용은 책의 첫 장을 열자마자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유타 주의 한 마을에서, 동물 애호가이자 예술가인 '캐럴 앨든'이라는 여자가 남편을 총으로 쏘아 죽인 후 정당방위로 남편을 죽였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겉으로 보이는 사건은 흔히 보이는 배우자 학대사건으로 보인다. 하지만 책의 저자인 바버라 오클리는 겉으로 보이는 단순한 사건 뒤에 숨어있는 커다란 검은 그림자까지 심도 있게 파헤친다.
겉으로 보이는 캐럴은 전형적인 피해자였다. 촉망받는 예술가로서 아이들과 동물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그녀는, 어쩌다 약물 중독인 현재 남편을 만나 괴로운 결혼 생활을 이어가다 자기 방어적으로 그에게 총을 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그래, 이 여자는 분명 괴로운 삶을 살아왔을 거야' 그리고 우리는 피해자에게 한없이 친절해진다. 그리고 비록 살인사건이지만 학대받았을 여자에게 우리 사회는 선처해야만 한다고 호소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 신문이나 뉴스에서 이런 사건을 접했다면 여자에게 우리의 친절을 보여줘야만 한다고 소리 높였을지 모른다. 책의 저자 바버라 오클리는 이런 우리의 단편적인 시선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일일이 지적하고 있다.
바버라 오클리는 사건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캐럴과 그의 주변 가족들을 인터뷰하며 이 친절한 여자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보통 사람들이 가지기 쉬운 선입견이나 함정에 대해 다각적인 이론을 제시한다. 흔히 '매 맞는 여자 증후군'이라고 한다. 남편에게 매를 맞으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자들을 일컫는다. 주변에서 흔히 보고 듣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곤 한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결국 워커의 잘못된 과학적 접근은 전체 이슈를 다 다루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완전히 다른 차원의 새로운 문제들을 양산한 결과를 낳았다. 미국의 수많은 주에서 그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법률이 제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말은 검찰과 변호인 측 모두가 매 맞는 여자에 대한 워커의 ‘추측’을 ‘사실’로 받아들여 왔다는 뜻이다."
바버라 오클리는 여러 가지 가설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그와 동시에 캐럴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책이 “잘 속아 넘어가는 캐럴의 이야기가 아니라 잘 속는 우리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돌봄 강박증과 매 맞는 여자 증후군, 애니멀 호딩에 이르는 여러 가지 캐럴의 심리상태를 분석하여, 총을 쏜 그날의 사건을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결말은? 결론은? 캐럴이 확실하게 유죄라던 지, 혹은 상처받은 피해자라는 식의 단순한 결말은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겉으로만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잘 속아 넘어가는 우리들을 위한 방향을 담은 결말들이 담겨져있다.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내내 흥미로울 수 있었던 이유는 어느 곳에서든지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생생한 연구와 가설이 제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온갖 가설들을 이해해야만 비로소 캐럴의 사건이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바버라 오클리는 대단한 이야기꾼이자 과학자라는 것이 입증된다.
새로운 이야기에 목말라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자신감 있게 추천한다. 캐럴의 이야기와 바버라의 이론은 당신을 책 속으로 강하게 끌어당길 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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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에 어떤 법칙이 있을까? 갑은 왜 가해자가 되고 을은 왜 피해자가 되는지, 거기에 어떤 명확한 이론이나 법칙이 존재할까? 미국의 신경과학자 바버라 오클리는 얼핏 막장 드라마 공식처럼 보이는 가정폭력사건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에 얽힌 복잡한 사회심리적 역학관계를 파헤친다. 이 책 [냉혹한 친절](열대림, 2013)은 2006년 7월 미국 유타주의 한 마을에서 동물 애호가이자 예술가인 캐럴 앨든이 남편을 총으로 쏘아 죽인 후 정당방위로 남편을 죽였다고 경찰에 신고한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건은 겉보기에는 배우자의 습관적인 학대를 견디다 못해 일어난 우발적 범행으로 보인다. 저자는 경찰기록과 법정 증언, 사건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냉혹한 친절'의 진상을 폭로한다. 이 책은 트루먼 카포티의 뉴저널리즘의 뒤를 잇는 사회병리학적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캐럴은 유타주의 꽤 이름난 예술가로 기발한 작품과 직물 조각품들이 여러 갤러리와 유타 아트 페스티벌에서 주목받곤 했다. 예민한 감수성의 예술가답게 캐럴의 결혼생활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을 친다. 첫 두 남편에게서 남자아이 둘과 여자아이 셋을 얻었으며, 46세이던 2006년 7월 29일 아침, 세 번째 남편인 마티 세션스를 총으로 살해했다. 사망 당시 남편 마티는 49살이었다. 마티는 평소 마약과 술에 절어 지내는 무능한 남편이었다. 캐럴이 남편의 구타로 경찰에 신고한 전력도 꽤 있었기에 처음 사건을 맡은 수사관들은 이 사건을 가정폭력에 의한 매맞은 아내의 정당방위 유형으로 간주하였다. 그런데 마티의 지인들과 친자녀들의 증언 및 살해사건의 현장을 감식한 결과, 캐럴이 마티를 의도적으로 도발하여 범행한 계획된 살인이라는 정황이 드러난다.
캐럴은 감정이입이 지나치게 많았던 친절한 사람으로 보였다. 그래서 저자도 마음이 약한 친절한 사람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동반의존, 매 맞는 여자 증후군, 돌봄 강박증, 애니멀 호딩 등을 복합적으로 지닌 여자이기에 나쁜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다가 정당방위로 상대방을 죽인 피해자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는 동반의존에 대한 여러 이론과 의견들을 소개한다. 이를테면 멜로디 비티는 [동반의존은 이제 그만]이란 책에서 동반의존적인 사람들의 특징으로 돌보기 성향, 낮은 자존감, 감정 억제, 사물에 대한 집착, 제어 욕구의 표출, 부정하기, 의존성, 의사소통의 결여, 개인적 경계의 빈약함,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 부족, 분노, 성적인 문제 등을 제시한다.
동반의존은 신체적 학대를 당하면서도 머물기를 선택하는 여자들에게서 보이는 행동패턴을 나타내는 매 맞는 여자 증후군(Battered Woman Syndrome)과 관련된다. 정신의학자 르노어 워커는 1970년대 말 신체 학대를 당하는 여자들이 왜 가해자에게서 떠나지 않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매 맞는 여자 증후군'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동반의존이란, 누군가에게 고도로 기능장애적 행동을 하게 만드는 사람에게 붙이는 용어다. 우리 모두가 '이런 사람'에 대해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 남편이 약물 중독에 폭력을 휘두르지만 어쩔 수 없이 참고 사는 부지런한 아내, 차고에 보트카를 숨기는 아내를 둔 헌신적인 성직자, 병적으로 비만한 아들에게 짐마차 한 대분의 먹을거리를 대주는 투잡 엄마 등.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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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바버라 오클리 인간의 친절이라는 행동은 언제나 좋게 받어들어지고 그러인해서 친절한 사람이 어떤 일을 벌이게 되거나 위법을 하게 되어도 무슨 필연적 원인이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게 한다. 즉 친절한 사람은 옳은 사람인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떤 이상한 옳지 않은 일을 하게 되어서 친절한 사람에게서 그런 필연적인 옳지 않은 일을 하도록 유발한다고 믿고 있는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친절이라는것이 옳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행동도 아니고 어떤 목적이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나올수 있는 행동이라는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이책에 나오는 캐럴이나는 사람은 어찌보면 공감제로의 책에 나오는 사이코패스 처럼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낌등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하거나 공감이 없는 상태인것 같다. 아마도 일종의 친절로 위장된 감정적 사이코 패스 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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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유전자>의 저자 바버라 오클리의 신작이다. 나쁜 유전자에서 태생적으로 악하게 태어난 사람들에 대한 보고서를 자신의 가정사와 연계해서 책으로 낸 저자가 이번에는 왜 어떤 여자들은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가 대해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런 주제에 걸맞은 사례를 찾고 있던 저자는 자신이 찾고 있던 딱 맞는 사건을 뉴스에서 보게 된다. 유타주의 평범한 가정 주부가 남편의 학대에 못 이겨 총기 살해를 한 것이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그 둘이 알게 된 계기가 남편이 감옥에 가 있을때 펜팔을 통해 연인이 되었다는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바바라 오클리는 그 가정주부인 캐럴 앨든이야말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성향때문에 인생 종친 그런 여자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짐작을 하고 만다. 그 길로 캐럴이 수감중인 교도소로 직행해 그녀와 면담을 시작하게 된 바버라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만다. 그녀가 생각하던 순진해서 학대를 받고 살았던 폭행 피해자상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언니가 경계성 인격장애였던 관계로 누구보다 정상적이라고 하기 힘든 사람들에 대한 촉이 발달해있던 저자는 곧바로 뉴스에서 봤던 것이 실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이 맞는것인지가 궁금했던 저자는 캐럴 앨던의 주변을 탐색하면서 사건의 실체를 알아보기로 한다. 그리곤 주변의 증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다들 캐럴의 남편이 비록 전과자였지만 다정한 사람이었고, 절대 폭력을 행사할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더군다나 캐럴의 친정 가족들마저 캐럴이 꾸민 짓일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증언을 하자 저자의 직감은 점차 확신으로 변해간다. 해서 처음엔 학대받는 여자들에 대한 보고서를 쓸 생각이던 저자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맞아 나쁜 여자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엔 없었던 한 사건을 조명해 보게 되는데... 정말 배우자를 잘 만나야 겠구나, 그리고 여자라고 해서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싸이코패스급은 아니지만, 이렇게 추잡스럽게 악할 수가 있을까? 도무지 이 여자는 무슨 생각으로 살길래,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 났길래, 지겹단 이유로 남편을 살해하고, 그것을 남편 탓으로 몰고, 아이들마저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그런 삶을 살게 되었는지 놀라울뿐이었다. 악녀에 대한 심심하지 않은 보고서. 이것이 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이 더 경악스러운 것인지 모르겠다. 가상의 것이 아닌. 실제로 누군가 살해된 것이고,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되니 말이다. 정당방위를 주장했던 캐럴은 자신이 지은 죄보단 짧은 형기를 마치고 나올 것이다. 과연 자유의 몸이 된 그녀가 어떤 짓을 저지르고 다닐지 벌써부터 모골이 송연한 기분이다.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한 저자의 노고를 가상했지만 원래 의도했던 주제와 벗어난 사건 때문에 이야기가 조금 산만하게 전개된 다는 것이 단점이다. 나쁜 여자가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가 정도의 보고서로 보자면 나쁘지 않았지만, 저자의 논리를 위한 완벽한 사례는 될 수 없었기에 어딘지 삼천포로 흐르는 듯한 기분이었달까? 저자로썬,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친게 아닐까 싶었다. 논리를 따르느냐, 아니면 우연히 발견한 엽기적인 사건을 터뜨리느냐 하는 것. 결국 저자는 그 사이에서 길을 잃은 듯 보였지만서도, 어쨌거나 흥미로운 사례를 알게 된 것만은 괜찮았지 싶다. 하지만 나쁜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려다 보니 질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참 용케도 이런 여자랑 살면서 살해 되는가 싶더라. 그런거 보면 여자들 못지 않게 남자들도 둔하지 싶다. 아니, 둔한게 아니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일지도...그러니, 조심할 지어다.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이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못된 사람에게 걸리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