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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만났어요-이미애, 이종미, 보림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깨닫지 못한 겨울의 참모습을 발견하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겨울의 아름다움을 긴 시간 다듬고 다듬어 만든
[겨울을 만났어요]에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어릴 적 겨울에 하고 놀았던 놀이들의 그림이 평화롭다.
나 어릴 때 겨울도 생각나고 같이 놀던 친구들도 떠오르고.....
이야기 전개도 독특하다.
1학년 통합 교과 중 겨울 영역 배울 때 읽어 주면 좋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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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그림책 리뷰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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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정서가 잘 나타난 그림책이에요. 흰눈이 덮힌 고요한 들판과 길을 지나 소년은 연을 날리러 바다가 보이는 언덕배기로 올라갑니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은 춥고, 생명이 죽은 듯 느껴지지만 작가의 말을 따라 함께 걸어보세요. 겨울내 땅속에서 쉬고 있는 생명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겨울이 생명을 보듬어주고 있는 따뜻한 손길이 느껴져요.
아이가 연을 날리면서 자신이 다 보지 못했던 세상을 내려다 보며 시선은 하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합니다. 겨울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요.
책 속의 '나'는 겨울을 마당으로 초대하고, 겨울이 가버릴까봐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서정적으로 잘 드러내어 읽는 어른도 함께 눈의 추억속으로 빠져듭니다. 실제로 작가가 시골 마을 '배미'에서 보냈던 추억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합니다.
'나'의 시선으로 겨울을 의인화시켜 표현하여, 겨울이 친구처럼 따뜻하게 여겨졌어요. 겨울의 추위가 매섭고 싫었는데, 주인공 '나'의 시선으로 보니 매서운 추위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겨울을 방에서 지내지 마시고, 만나러 외출해보세요.^^
겨울은 / 맑고 서늘한 손가락을 뻗어 / 들판을 가리켰지요. 앙상한 나뭇가지에 / 바람의 푸른 목도리를 / 휘익 둘러 주었어요. 겨울은/ 겨우내 푹 쉬라면서...../도닥도닥 도닥여 주었어요. 겨울은 눈이 많이 내리도록 / 찬바람과 눈구름을 더 불러 모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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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첫 눈이 제법 내렸을 적에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눈을 굴려 눈사람도 만들고 서로 눈싸움도 하며 반나절을 놀았습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잡아 보겠다고 강아지마냥 폴짝거리기도 했지요. 하얗게 내리는 첫눈에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환한 웃음으로 그렇게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책을 읽으니 며칠 전의 지나간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온 산과 들, 마을이 눈에 수북히 덮여 있는 풍경, 그 속에 겨울을 신나게 즐기며 보내는 아이의 하루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만난 겨울은 친구가 되어 아이 곁에 함께 합니다. 바람을 불러 연을 높이 띄워주고 눈이 더 많이 내리도록 찬바람과 먹구름을 불러 주기도 합니다. 등 뒤에서 아이를 꼭 껴안고 언덕 아래까지 썰매를 태워주는가 하면 커다란 눈사람도 함께 만들지요. 종일 밖에서 함께 겨울을 즐긴 아이는 여태 논 것도 모자라 자기 친구 '겨울이'를 집에 데려가고 싶어 합니다. 아이에게 겨울은 춥고 긴 시간이 아니라 친구처럼 마냥 즐겁고 좋은 시간입니다.
내 옆에서 겨울이 함께 들길 걷고 있었어요. 겨울은 맑고 서늘한 손가락을 뻗어 들판을 가리켰지요. ............................
흰 솔가지에서, 지붕에서 눈덩이 툭툭 떨어져 내리는 겨울 소리에 귀 기울이며 저렇게 멋진 친구라면 내년 이맘때도 꼭 초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본문에서)
아이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시적인 글로 아름답게 쓰여졌어요. 예쁜 시어들도 많고 글이 무척 섬세해 글만으로도 충분히 머릿 속에 풍경이 그려지는 듯 합니다. 계절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겨울이 가져온 자연의 변화가 고스란히 글과 그림 속에서 살아 있습니다. 겨울 청둥오리떼, 앙상한 나뭇가지와 푸른 바람, 바스락거리는 잎들과 바싹 말라붙은 풀줄기, 살얼음 얼린 계곡물, 창에 낀 성에와 처마 밑 고드름, 눈사람 가족들.. 아이의 동선에 따라 보이는 마을 풍경을 통해 겨울의 정취를 자연스레 느끼게 되는데요.. 이 책의 그림은 부드러운 먹선에 은은한 색조로 채색돼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포근한 느낌이 나요.
눈 내린 겨울날의 기쁨과 설레임, 그것을 만끽해보고 싶게 만드는 우리 그림책입니다. 마침 '아이가 내년 이맘때도 초대하고픈 겨울'이 바로 요즘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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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시작되자마자 눈 때문에 고생을 했다. 12월 중순까지 하는 일이 있어서 제발 그때까지만 눈이 오지 않길 그렇게 바랐건만 그걸 일부러 알기라도 하는듯 엄청난 눈이 내렸다. 겨울은 춥고 눈이 많이 와야 제맛이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아무 걱정 없을 때의 이야기다. 그러나 눈이 소복이 쌓인 살구나무가 예쁘긴 했다. 눈 치우러 나갔다가도 애나 어른이나 서로 사진 찍고 장난치는 걸 보면 눈에게는 사람을 동심으로 이끄는 뭔가가 있는가 보다.
솔직히 난 겨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추위를 많이 타서 밖에 못 나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안에 앉아서 이처럼 겨울을 노래하는 책을 읽으니 그 정취만은 마냥 좋다. 그리고 더불어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주인공처럼 그런 눈썰매는 없었어도, 주인공처럼 그런 방패연을 날리진 않았아도, 주인공처럼 눈이 올때 산속에 들어가진 않았어도 시골에서 눈이 내렸을 때의 온통 하얗게 뒤덮인 산과 들은 뭔가 신비감마저 자아냈다. 어린 시절에 그런 걸 느꼈다는 게 아니라 지금 생각하니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는 얘기다. 당시는 그냥 바라보기만 했던 것 같다.
겨울이 안내하는 곳을 따라다니며 겨울을 실컷 즐기는 아이. 처음에는 연을 날리려고 방패연을 들고 나갔지만 겨울은 꼬마 아이에게 눈까지 선물해준다. 겨울은, 겨울이 이런 것이라고 안내하듯이 곳곳에 흔적으로 남겨두고 때로는 자연의 섭리를 일러주기도 하면서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즐긴다. 언덕에서 연을 날린 아이는 줄을 끊었나 보다. 얼레만 손에 든 채 이제는 겨울에게 자신의 썰매를 자랑하며 언덕을 단숨에 내려와버린다. 만약 겨울이 눈을 선물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하루 종일 겨울과 함께 다녀서 정이 들었기 때문인지 꼬마는 겨울에게 집에 같이 들어가자고 하지만, 겨울은 정중히 거절한다. 대신 꼬마는 겨울이 내일 다시 올 것임을 확신한다. 그러면서 이처럼 재미있는 친구라면 내년에도 또 초대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매년 그맘때면 돌아오는 계절을 '초대'하겠다니,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이 그림책은 한 편의 시 같다.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그림책에서 글이 이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보긴 참 오랜만이다. 눈 온 숲 길을 걸어가는 모습에서는 <부엉이와 보름달>의 분위기가 느껴졌고 겨울과 함께 돌아다니다 집으로 초대하는 모습에서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나그네의 선물>이 떠오른다. <나그네의 선물>에서 집으로 데리고왔던 나그네가 떠나니 그제서야 깊은 가을이 왔지, 아마. 설정이야 다르지만 겨울을 의인화해서 표현한 것이 비슷하게 느껴졌나 보다. 여하튼 겨울이 깊어가는 어느 날, 멋진 그림이 있는 시 한편을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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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240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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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는 순간, 딱 나의 아들만한 두툼한 옷차람의 아이가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눈이 함박 쌓인 산길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아이가 요즘 몇이나 있을까 하는 아쉬움과 함께 겨울이 제일 싫다는 아들의 말이 떠올라 씁쓸했다. 요즘 아이들이 결코 경험하기 쉽지 않은, 바로 그 겨울의 이야기가 바로 이 그림책이다. 내 아이와 달리 그림책 속의 아이는 겨울과 함께 걷는 아이이다. 첫 글이 시적이다.
내 옆에서 겨울이 함께 들길 걷고 있어어요. 겨울은 맑고 서늘한 손가락을 뻗어 들판을 가리켰지요.
개인적으로는 그림책에 글과 그림 작가가 한 사람인 경우를 선호하지만 이 책의 경우처럼 두 영역이 각자의 매력을 발하는 경우라면, 그것도 참 좋다. 글은 서정적이고 시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림은 수묵 채색화라는 장르로 전통적이면서도 소박한 느낌을 주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엔 글을 따라 책을 읽다가 연을 날리는 장면부터는 그림에 더 가까이 눈을 두고 읽었는데, 아이러니할 지 모르겠지만 하얀 눈을 드러내는데에는 먹이 가장 좋은 그림 재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슥슥슥 과감하게 짧게 끊어치는 붓의 놀림이라던가 희고 검은 데에서 붉게 빛나는 찔레 열매의 색이 참 좋았다.
며칠 전 대형 마트에서 플라스틱 눈썰매를 탔다. 눈이 많이 오던 2주 전이었다. 그걸 타고 도로길을 오가면서 좋아하던 아이의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았었다. 그런데 눈은 금세 녹고 치워졌다. 산은 가기에 물리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멀다. 눈썰매는 그날 이후로 베란다에 세워져만 있다. 나 어릴 적만 해도 비료 포대 같은 것만 있으면 근처 동산이나 골목길에서 미끄럼을 탔던 것 같은데, 요샌 겨울이 아이들에게서 멀어지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겨울을 만났어요>라는 책의 제목만큼 아이들에게 겨울이 반갑고, 만나서 반가운 존재이면 좋겠다. 겨울이 두려운 건 미끄러질까 조심해야 하는 노인들의 몫이지 아이들의 몫은 아니니까. 겨울아, 만나서 반갑다! 우리 재밌게 지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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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11. 그림책시렁 934
《겨울을 만났어요》 이미애 글 이종미 그림 보림 2012.12.10.
시골에서 어린이 목소리나 놀이가 사라진 지 한참입니다만, 서울(도시)도 어린이 목소리가 놀이가 사라진 지 한참입니다. 마을이 삶터이자 일터이던 무렵에는 아이어른이 마을길이며 골목길에서 어우러지면서 놀았다면, 어른들부터 마을을 떠나 멀리 돈벌이를 하러 가고 밤늦게 돌아오는 나날을 이으면서, 어린이도 마을이며 골목이 놀이터 아닌 잠만 자는 데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즈음부터 마을이나 골목은 부릉이(자동차)가 차지했어요. 빈터에는 쇳덩이가 서고, 길에는 시끄럽고 사납게 오가는 쇳덩이가 판칩니다. 《겨울을 만났어요》는 어른이 어른스레 일하고 아이가 아이답게 놀던 겨울을 담은 그림책은 아닙니다. 아이도 어른도 잃은 오늘날 시골이며 작은고장(소도시)이 겨울빛을 나즈막이 되찾으면 이런 모습이려나 하고 담아낸 그림이지 싶습니다. 온갖 소리를 잠재우면서 내리는 눈입니다. 사람은 더 천천히 걷고, 아이들은 한결 신나게 뛰놀고, 부릉이는 꼼짝을 못 하고, 풀꽃은 시들어 흙으로 돌아가는 눈밭이에요. 어른으로서 앞으로 아이들한테 물려줄 나라를 헤아린다면, 이제부터 부릉길을 줄이고 잿집을 더 안 지을 노릇입니다. 걸어서 드나드는 골목으로 달라질 일이고, 나무가 우거져 새가 내려앉을 틈을 다시 열어야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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