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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집 사이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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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책장을 넘기는 기분으로 시집을 읽었다고요하고 쓸쓸하고 단단하다땅 속에 무릎까지 묻힌 느낌이었다벗어날 수 있을 것 같지만 벗어날 수 없고벗어날 수 없을 것 같지만 벗어날 수 있는그런-. *푸른 글씨소금쟁이가축의 정신홍시가 좋았다 *시 쓴다고 껍죽거리다 입에 풀칠이나 하겠나아버지는 오래 전에 죽었는데, 아버지는 가끔 밥상 뒤로 지나간다 *결국 절망이 우리를 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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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바랜 책장을 넘기는 기분으로 시집을 읽었다

고요하고 쓸쓸하고 단단하다

땅 속에 무릎까지 묻힌 느낌이었다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지만 벗어날 수 없고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지만 벗어날 수 있는

그런-.

 

*

푸른 글씨

소금쟁이

가축의 정신

홍시

가 좋았다

 

*

시 쓴다고 껍죽거리다 입에 풀칠이나 하겠나

아버지는 오래 전에 죽었는데, 아버지는 가끔 밥상 뒤로 지나간다

 

*

결국 절망이 우리를 살릴 것이다

통곡이 나타나 구원할 것이다

 

*

나는 문짝을 더듬어 간신, 간신히 눈 뜨고 대청에 앉아 하루 종일 늙어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8.03.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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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웅 : 구름과 집 사이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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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기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시집이었으나, 명쾌하게 들리지 않는다.좀 더 힘을 빼고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일락전세오래된 귀가정도의 시가 좋았다또는,'미개한 문명'에서 등장하는 결국 우리의 절망이 우리를 살릴 것이다 / 통곡이 나타나 구원할 것이다 라는 문장이나,'홍시'에 나타나는 우리가 발음하기 전에 이미 잠들어 있는 말 잠들었어도 / 어쩌자고 불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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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질기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시집이었으나, 명쾌하게 들리지 않는다.

좀 더 힘을 빼고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라일락전세

오래된 귀가


정도의 시가 좋았다

또는,


'미개한 문명'에서 등장하는

 결국 우리의 절망이 우리를 살릴 것이다 / 통곡이 나타나 구원할 것이다 라는 문장이나,


'홍시'에 나타나는

 우리가 발음하기 전에 이미 잠들어 있는 말 잠들었어도 / 어쩌자고 불씨처럼 안고 다니는 그 말

같은 말은 애틋하게 와서 붙는다. 




YES마니아 : 로얄 t****j 2018.01.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