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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세운 독서 계획에는 한 달에 한 권이라도 에세이를 읽자는 거였다. 떠나기 위해서 혹은 머무는 그 자리가 지겨워서 일탈하는 의미로 읽으려는 건 아니었다. 그 주제가 책이 됐든 여행이 됐든, 사랑이 됐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어떤 에세이라도 괜찮았다. 에세이라는 건 소설과 달리 전하고자 하는 사람의 순간의 감성이 저변에 깔려있음으로 인해 그 감성이 오롯이 전달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이 무척 마음을 끌었었다. 낯섦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심장 언저리가 싸한 통증을 동반하는데 우연이라는 단어가 중첩되면서 애틋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여행기일 것만 같은 느낌이 풍기기에 충분했다. 아무튼 읽고 난 소감을 한마디로 전하자면 생각만큼 썩 감성적인 글은 아니었다는 거다. 그렇다고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쩍쩍 갈라진 사막 어딘가의 땅처럼 삭막한 글도 아니었지만. 감성적 교감을 전달하기보다는 오랜 여행자가 전하는 조언 같은 글이다. 이를테면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내 삶, 내 마음가짐, 여행을 떠난 후의 행보 같은 것들에 관한 책이라고나 할까. 약 20여 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떠남'에 맹목적이었던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 국외여행 자유화가 되던 1988년 10월부터 세계의 땅은 그의 소유가 됐다. 1988년부터 25년동안 여행하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살아온 남자. 한마디로 그는 여행 전문가다. 참고로 이 책은 2007년도에 출간된 동명 타이틀의 개정판이다.
여행이란, 차일피일 미뤄지기만 한다. 바쁘니까, 여건이 되지 않으니까. 이런저런 사정과 현실적 제약이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 나버린다. 여행 계획을 세우기라도 할라치면 말이다. 그래서는 죽기 전까지 여행이라 부를 수 있는 여행을, 인간은 평생 하지 못할 것이다. 때로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한 때도 있다. 내 인생에서 이것이 아니면, 이 순간이 아니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이루어지지 않을 그런 때. 20여 년 전 그가 다니던 회사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떠났던 것처럼, 그런 무모함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어디로 흘러갈지, 얼마나 잔인할지, 어떻게 끝이 날지 알수 없는 게 인생이므로, 순간의 무모함, 순간의 결단력은 삶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하나의 선택이다. 하지만 선택 뒤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 언제든지 번복할 수 있는 게 선택이라면 우리의 고민은 공기를 부유하는 먼지 입자만도 못한 존재감을 가질 뿐이다.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때로는 고통과 아픔을 동반한다. 하지만 조금 무모해져 보자. 어차피 생은 한 번뿐이고, 다시 오지 않을 삶을 사는 거라면 가끔은, 아주 가끔은 말이다. 순간에 좌우되는 선택을 해보는 것도 괜찮은 인생 경험이 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선택이라는 건 어차피 순간이 좌우하는 것도 맞는 거 아닌가. 모순이니 아이러니이니 이러쿵저러쿵해도, 인생이 그런 거고, 선택이 그런 건데 어찌하리.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는 대신 현실적인 여행 지침서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 에세이다. 여행에도 지침이 있다. 어디에 가면 꼭 들려봐야 할 장소와 어떤 음식점이 저렴하고 맛도 좋은지에 대한 정보가 있는 여행 책자가 있다면 여행을 떠나는 자, 떠나있는 자, 돌아온 자들에게 고하는 여행 자체에 대한 지침, 그게 바로 이 책이다. 마음을 조절하지 못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면 묘미겠지만, 이런 책 한 권 손에 들고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떤 이는 아, 일상이 무료하고 권태로우니까 떠나는 거지 뭔 마음의 지침이 필요하냐고 반문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필요했다. 무료하고 권태로워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바쁜 내 삶에 휴식과 쉼을 주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야말로 여행을 '여행답게' 즐기는 법이라는 걸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씨는 알려주기 때문이다. 해방과 일탈의 즐거움, 어차피 지금 내 삶이 정체돼있다면 떠나도 무엇을 수용하기에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숨 가쁘게 달렸고 휴식이 필요한 때의 여행은 그래서 더 꿀맛 같을 테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빡빡한 스케줄에서, 나를 옥죄여오는 현실에서 탈피하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현실, 바깥세상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현실의 여행에서 돌아오는 순간, 지금 나의 현실을 또 열심히 달리면 된다는 것.
그가 마음으로 건네는 여행과 현실 사이의 경계 그 어딘가... 그가 이끄는 대로 요리조리 따라가다 보면 자신이 있는 위치를 짐작하게 되리라. 떠나야할 사람들은 떠나게 될 것이고, 아직은 머무를 때라는 걸 누군가는 알게 될 테고, 이제 그만 돌아와야 할 때라는 걸 인식하게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 머물고 있는 자리가 어디가 됐든, 지금 떠난 그곳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낯선 길에서 하염없이 헤맨다 해도, 그게 즐겁다면 그대로 머물러도 좋다. 떠나도 좋고 떠나지 않아도 좋은 것이 인생이고 Life is a journey... 삶을 여행처럼, 여행을 내 삶처럼, 그렇게 살아도 좋은 게 인생이다. 가끔, 인생이란 몹쓸 놈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왜 나를 세상으로 내동댕이쳤으며 왜 나에게 시련과 좌절을 맛보게 하는지, 이런 나쁜 놈 같을 때가 분명히 있다. 그런데 만약, 인생이 그렇게 나쁘기만 한 놈이었다면 우리는 결코 삶의 굴레를 벗어던질 수 없었을 것이다. 나쁘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을 다 가진듯한 행복을 선사하기도 하므로 견뎌내고 살아갈 수 있다. 현실이 나를 살게 하는 굴레라고 해도 좋고, 여행을 일탈이라 불러도 좋다. 진짜 내 삶은 여행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삶을 여행처럼 사는 것은 배부른 사람들의 헛소리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맞는 말이다. 현재 내 앞에 당면한 문제가 하나같이 비루함 투성이인데 어떻게 현자처럼 '삶은 여행이니까 그런 거야' 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에게 이 시간은 지나갈 거야 같은 진부한 말을 건네는 것도 가끔은 미안하게 느껴진다. 나 역시 그런 소리는 지겨우리만치 많이 들어왔으니까. 하지만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와 닿던 간에 순간을 살아내는 것에만 충실해 보라. 지금이 지나가면 괜찮아지겠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내가 겪어내야 할 일들이라면 부딪혀주는 거다. 가끔은 무모해도 인생은 잘 굴러가더라는 것. 여행과 현실의 경계를 가늠하려 애쓰지 말고 삶을 여행처럼, 여행을 내 삶처럼 받아들여 보는 거다. 여행을 떠나기만 하면 모든 게 일사천리로 풀리고 세상이 내 발아래 있을 것만 같겠지만 아니다. 여행도 현실이다.
지금 그 자리에서, 삶을 축제처럼. 떠나고 싶다면 지금, 자신의 자리, 자신의 위치에서 삶을 축제처럼 즐기다가 다른 축제를 구경하러 가는 이들처럼, 그렇게 떠나는 거다. 비록 당장 떠나지 못한다해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면 그 자체로도 축복받은 것 아닐까. 떠나야만 축제가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다. 세계 각지의 화려한 페스티벌이 내 눈을 즐겁게 해준다면, 내가 존재하는 이 공간은 매 순간이 축제와 다름없다. 어디까지나 개막식도 폐막식도 나 하기에 달린, 축제의 사회자도 나고 구경꾼도 나다. 생각을 비틀면 똑바로 보이던 세상이 거꾸로 보이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한다. 언젠가 그런 사람들을 만날지도 모르겠다. 현실을 떠나서 낯선 현실(여행)에서 삶을 만끽하는 이들을 말이다.
여행이라는 두 글자를 떠올리면 흔히 낭만성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여행의 낭만성은 없다. 대신 여행가의 현실이 있을 뿐이다. 내가 읽은 여행 에세이 중 가장 연세가 지긋하신 여행가가 쓰신 글이 아닌가 싶다. 프롤로그에서 우리, 인간들을 향해 '콩들아~' 라고 부를 때는 우스운 감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에필로그에서 '콩들아 잘 있어야 돼,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라고 끝맺을 때는 조금 뭉클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여행의 지침인 동시에 삶에 대한 지침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게 무거운 수레를 끌며 나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말하는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뭉클해지는 거다. 여행지의 정보가 궁금하고 다른 나라의 풍광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책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삶이라는 여행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인생 선배의 깨알 같은 조언의 글이 될 것이다. 비슷한듯하지만 저마다 조금씩 다른 인생의 풍랑. 이지상님의 인생은 '여행'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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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으로 살고 싶어 했던 여성과 일상에 뿌리를 깊이 내린 채 기존의 관습을 따르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며 살던 남성이 한곳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다. 각기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살피며 살던 둘은 불화할 때도 있었지만 서로의 가치관을 인정하며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정해진 궤도대로 움직이며 일상에 매몰되어 나를 잃어 갈 때, 나를 살리는 힘은 질투뿐이라고 여겨질 때 벼르고 벼르던 인도 배낭여행을 감행하였다. 홀로 떠날 용기가 부족했던 탓에 30명 남짓이 함께 하는 단체여행은 여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숙소 예약과 이동의 편리함이 주는 효용성보다는 낯선 이들과의 마찰에서 오는 불편함이 고개를 들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오지를 여행하는 동안 일상의 불편함에서 오는 피로감은 체력이 소진되어 몸살을 앓으며 다람살라 숙소 가까이에서 해바라기를 하며 북인도 소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을 건넸을 때의 행복은 지금도 기억 속 그리움으로 자리한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려는 열망을 상상력으로 채우며 학창 시절을 보내고 학부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였지만 자신이 바라던 길이 아니라는 판단에 이르자 여행자로 나서게 되었다는 저자는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내려와 새로운 길을 열어갔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기 전부터 시작된 여행은 25년이란 세월 속에 융해되어 자신만의 색깔을 띠고 여행 작가라는 이름이 붙여진 인생을 걷게 했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목적은 저마다 다르지만 낯선 곳을 향한 열정과 호기심을 제어하기 힘든 상황에서 걸었던 길을 이탈하여 새로운 길 위에 서는 것일 테다. 여행자들은 현실에 안주하며 사는 일상보다는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와 만나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을 갈망한다. 그리하여 필요한 것만 배낭에 넣고는 현실에 대한 미련은 잠깐 접어두고 생생한 경험 속으로 떠난다.
척박한 공간에서 생존하기 위해 공간을 이동하며 현재적 상황에 치열한 유목민들의 삶을 보면서 바람 따라 자유롭게 살고 싶어 했던 낭만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현실을 바로 보게 되었다. 배우며 가르치는 업에 종사하며 현재에 충실한 삶을 잇는 것도 여행으로 일상의 수고로움을 스스로 보상하는 꿈을 실현하며 살아갈 힘을 주기 때문이다. 어느 날 문득 잠수를 타고 싶을 때 찾은 타이페이 지우펀 골목은 지난여름 친구들과 함께 찾은 곳이라 반가움이 더했다. 여행의 흔적은 또 다른 기억 속 소통의 실타래를 풀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배낭을 꾸려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바람에 불을 지핀다. 양복바지에 구두를 신은 채 인도 배낭 여행길에 올랐다는 여행자에 대한 일화는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을 듯하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보다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실효성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강박증과 시간의 지배 아래 자신을 옥죄며 지낸 생활에서 벗어나 시간을 지배하는 주인으로 복원되는 길 가운데 여행이 자리한다.
오지 않은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저당 잡힌 채 살아왔던 삶에서 벗어나 떠난 여행은 금전적, 시간적 출혈에 비해 재충전으로 일상에 더욱 정진하는 삶을 있게 하는 양분으로 자리한다. 일상적 삶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클수록 여행의 묘미는 즐거움을 수반한다는 작가의 말대로 스트레스 극한에 떠난 한 달 간의 여행은 심인성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소소한 생활에 감사하며 긍정적인 삶을 살게 한 원천으로 작용한다. 예상 밖의 사건 사고로 기존의 질서를 뒤엎는 여행지에서의 크고 작은 경험은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며 깨지기를 반복하여 성장하는 자신과 조우하는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많은 것을 소유하기보다는 오롯한 자신으로 존재하는 기쁨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여행은 삶 속에 자리하지만 쉽게 찾을 수 없는 보물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향신료 냄새가 배어있는 동남아 여행지에서 골목에서 풍기는 진한 향에 질려 현지 음식을 못 먹다가도 시일이 지나 자연스레 음식을 맛봄으로써 현지인처럼 생활할 때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경계의 벽을 허물고 그 나라의 문화에 동화되어 편안해질 수 있다. 문명 도시에서 각축전을 벌이며 살아내느라 낀 정신의 기름기를 빼낼 수 있었던 인도에서 자기 성찰을 수반한 세상에 대한 사유는 진솔함을 토대로 한 민낯을 한 자신을 대면하게 되었다는 작가의 회고는 공감지수를 높인다. 효용성과 생산성만을 따지며 각박하게 살았던 생활을 벗어나 여백의 즐거움을 선물하는 나라 인도다. 공부에 지친 친구와 함께 찾은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달콤한 휴식을 즐기며 시간을 내어서라도 심신이 쇠약해지기 전에 노는 게 상책이라며 중년의 버거운 책임감에서 비껴나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케 하는 순간이다.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세상을 떠돌며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았던 조르바의 일상에 전율하며 기억하는 구절이다. 지금껏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며 그들이 내뱉는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받으며 힘을 주는 한 마디에 기뻐하는 소시민으로 마음의 소리보다는 머릿속 생각에 지배당하며 살아온 세월 크고 작은 보람으로 자신을 들뜨게도 하지만 헛헛한 마음은 채우기 힘들어질 때 길을 떠난다.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생활보다 여행자로 낯선 곳을 기웃거리며 살아가는 삶을 동경하며 퇴직 후에는 여행 다니며 글을 쓰는 이로 인생의 전환점을 삼고 싶은 갈망이 컸다. 욕망을 포기하고 자유를 얻어 낯선 곳으로 향하는 길이 쉽지 않음을 잘 알기에 번민하며 방황할 때가 있다. 장기여행자로 나서는 길은 그만큼 용기가 필요하다. 살던 아파트를 전세로 내주고 그 돈을 여행자금으로 삼아 먼 길을 떠나는 가족들을 보며 그들의 결단과 선택이 행복에서 비껴나지 않기를 바라며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있다.
하나를 선택하면 또 다른 하나를 포기하는 인생의 기로에서 틈틈이 일상을 떠나는 삶 속에 의미를 찾으려는 경향은 여행을 취미로 삼게 만들었다. 고민 끝에 한 길을 선택하였다면 다른 길을 기웃거리기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길을 사랑하고 그 길에 오롯이 매진할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깨닫는다. 머릿속에 자리하는 사회적 시선과 가치관에서 자유로워질 때 진정한 자아를 찾는 여행은 시작될 것이다. 숨 가쁘게 움직이며 살기보다는 느리게 걸으며 천천히 호흡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울타리에 박아 둔 일상의 규제를 풀고 조금은 단순하게 살 필요가 있다. 삶의 한계에 직면하였다면 배움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생전 자식 걱정으로 불면의 밤을 지새웠고, 연로하여서는 암 투병으로 힘겹게 지내다 피안의 세상으로 떠난 어머니를 아들은 그리워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육친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혹사하다 병이 들어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며 천천히 길게 호흡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여행을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살피며 세계는 또 다른 삶을 살아갈 놀이터로 승화될 수 있음을 절감한다. 느리게 걸으며 소유욕을 내려놓고 휴식하며 가슴의 멍울을 치유하기 위해 떠나기로 한 라오스 여행이 기다려지는 것은 기존의 질서를 뒤집는 나만의 삶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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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상을 여행하다 가는 것, 그게 바로 삶이고 그 삶의 연습이 여행이다!" 딱히 방랑벽같은 것이 없다해도 반복되는 일상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마음 한켠에는 "다 던지고 저 멀리 훌쩍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기 마련이죠. 물론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극소수지만요. 젊은 시절이라면 또 몰라도 기껏해야 주말이나 여름 휴가때 큰 맘 먹고 가족들 데리고 여행 한번 가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39년을 살면서도 2박3일정도 국내 여행조차 가본 것이 엊그제 제주도 간 것이 처음인 것같습니다. 금전적인 문제, 시간적인 문제 어쩌구 하지만 사실은 살고 있는 이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일랜드 작가 조지 버나드는 94살이나 살면서 노벨상까지 수상했음에도 자신의 비석에는 "어영부영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라는 글귀를 적었다고 하죠. 저야말로 어영부영하다가 벌써 내일모레면 40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굴지의 대기업을 다니다 어느날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방랑길을 떠난지 어느듯 25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 전 세계 안 가본 곳이 없겠죠. 누구나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면서도 또한 그 안정에 지쳐 일탈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언제까지나 다람쥐가 챗바퀴를 돌리는 마냥 그 삶에서 어영부영하다가 결국 무덤으로 들어가는 법이죠.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일하는가, 일하기 위해 사는가. 짧은 인생에서 우리는 현실에만 안주하고 눈앞의 좁은 공간만이 이 세계의 전부인양 살고 있지는 않은가. 가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답답할때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조금은 부럽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따라하기에는 그만큼 내가 지금 누리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죠.
이 책은 여행 가이드가 아니라 일종의 에세이집입니다. 세계 여기저기를 다니며 있었던 가벼운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가벼운 얘기지만 읽다보면 왠지 덩달아 행복해지는 느낌입니다. 사실 내용보다 사진이 더 아름답고 눈길이 끌립니다. 나도 언제쯤 저 곳에 갈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흔히 퇴직할때까지 열심히 벌어서 그때 떠나자, 라고 생각하지만 여행은 한살이라도 젊을때 가야 하는 법이죠. 나이가 들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습니다. 또 그때는 자녀들 대학 보내고 결혼시키는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욱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저자처럼 방랑할 수는 없지만 1년에 한두번이라도 잠깐의 일탈조차 즐기지 못한다면 어느 사이 우리는 무덤속에서 "어영부영하다 이렇게 되었다"라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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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이지상의 오래된 책이 5년만에 다시 새옷을 입고 개정보증판이 나왔다. 오래된 여행자, 그의 이름은 이지상.
Life is a Journey...25년 동안 여행하고 글 쓰고 사진을 찍으며 살아온 그. 한때는 현실에서 벗어나 평생을 방랑꿈을 꾸었던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여행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적절하게 잡고 살아가는 중이다. 그 과정속에서 그가 온몸으로 배워온 이야기를 방랑과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살짝 들려주고자 개정보증판을 내었다.
이 책의 여는 글을 보면, 제일 처음 제목에 씌여진 글귀. 늘 세상 밖을 그리는 당신에게. 아. 딱 나의 마음을 들킨 듯한, 나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구나. 싶었다. 나 또한 , 여행을 좋아하고 현실에서 항상 여행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여행에서 돌아오는 그 순간부터 다시 또 다른 여행을 꿈꾸고 있다. 어쩌면, 정말 나와 같은 마음으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이 꽤 많겠구나. 싶었다.
과연 정말 무엇이 자꾸만 여행으로 이끄는 것일까. 왜 자꾸 세상 밖으로 마음을 이끌리게 되는 것일까.
낯선 나라에서 내 몸만한 무게의 배낭을 짊어진채 그저 묵묵히 걷는 것조차, 행복일지 모르는 여행자들에게 그가 하고싶은 이야기, 이제 열어본다.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는 이유는 아마도 사람이 아닐까 싶다. 물론, 현실에서도 나에게 이미 익숙해져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호기심을 발동시킬 새로운 뉴페이스들을 만나며 겪게되는 좌충우돌 경험들, 그리고 낯설지만 친절한 미소를 띄워주는 현지인들, 나와 같은 배낭을 메고 방황하는 여행자들 이들때문에 아마도 여행을 계속 하게되고 중독되는게 아닐까.
하고 싶은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듣고 싶은 것도 많기에 자꾸만 끊임없이 세상 밖으로 나아가게 된다.
하지만, 현실이 있기에, 여행을 쉽게 떠나지 못하고 기나긴 여행을 상상속에서, 꿈속에서 꿈꾸고 있는 이들이 더 많을수도. 여행을 다니다보니 현실의 벽이 무심하게도 높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현실에서도 여행하는 것 처럼, 무작정 버스에 올라타서 낯선 정류장에서 내려보기도 하고, 골목 골목에서 길을 헤매여도 좋아. 그게 바로 어쩌면 여행.
현실과 여행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는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무작정 기나긴 여행을 할 수없음을 원망하고 살아간다거나, 대책없이 긴 여행을 떠나고자하는 이들에게 조금은 이상과 꿈의 소통역할을 해준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가 한 말 중, 여행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현재의 소박함...현재의 소박함을 소중하게 느낄 줄 알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여행의 힘. 이 순간 평화롭고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일상이 소중한 것이라는것을 일깨워주는 게 바로 여행.
늘 세상 밖을 그리는 나와 같은 이들에게 오래된 여행자가 건네는 마음의 이야기. 조금씩 조금씩 여유롭게 여행하는 법을 배우고 살아가다보면, 삶이 여행이 되는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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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여행담이 아니라 삶과 여행, 인생에 대해서 인생 선배에게 진지하고 깊이있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참 진솔하고 공감가는 글이다 읽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생각이 마음에 와 닿았다 특히 여행과 삶을 따로 분리시켜서 보는 관점과 달리「여행이 곧 삶」이라는 작가의 생각은 참 신선하다 여행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보통 비현실적인 것,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묘사되는 여행을 작가는 현실적으로 보고 여행의 현실성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는데 뭔가 마냥 꿈꾸는 것만 같던 그동안의 여행에 관한 내 생각 · 기존의 관념을 뒤집었다 여행도 현실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그런 맥락에서 돌아온 여행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동안 수많은 여행기를 읽었지만 여행 후의 여행자의 삶을 이야기하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오래된 여행자답게 정말 지구 한 바퀴를 다 돈 것 같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인도 등등 긴 여행을 하며 작가는 대체 세계 몇개국을 누볐을까 여행지에서 만나고 스쳐지나간 수많은 인연들의 이야기, 다양한 여행의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고 재밌다 사람 냄새나는 여행담에 웃기도 하고 마음이 훈훈해지기도 했다 작가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여행의 흔적, 사진들은 마치 영상미 뛰어난 영화의 한 장면같아서 여행의 생동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정말 속이 꽉~~~ 찬 책 너무나 알차게 꽉 들어차있다 천천히 마음에 새기며 읽어야 하는 글이다
우리 모두를 콩깍지 속 하나의 콩으로 부르는 작가, 참 따뜻하다 에필로그에서 콩들아 행복해야 해 아 여기서 뭉클 ㅠㅠ 가슴이 뜨거워지며 순간 울컥했다 책을 덮으면서 '그래, 즐겁게 용감하게 행복하게 살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이렇게 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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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책의 제목도 정말 마음에 들지만 오른쪽 지은이에 "이지상 찍고 쓰다"가 그렇게 마음에 든다. 세피아빛 표지도 무언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아 좋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을 그저 마냥 좋다는 것이다. 흘려쓴 듯한 제목 글씨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제목도 다 좋았다.
폰카메라로는 다 나타낼 수 없는 표지의 아름다움. 특히 표지와 표지색의 조화가 예술이다.
내가 본 책들 중 가장 심플하면서도 멋진 목차. 단순한 글씨와 함께 사진으로 구성된 목차는 내용을 짐작하게 해줌과 동시에 책에 대한 기대로 미소짓게 만든다.
잘 보이지 않지만 왼쪽 [떠나다] 아래에 써 있는 글씨는 "떠나는 순간은 운명처럼 다가온다."이다. 그야말로 가슴 깊이 다가오는 말이다. 흔히 우리는 힘들 때, 다 내려놓고 싶을 때 입버릇처럼 "떠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 역시 그랬고,, 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 적은 단 한 번 뿐이었는데 그것은 유일하게 '나의 의지'로 떠난 여행이었고 그 어느 여행보다도 많은 추억과 많은 경험과 많은 인연을 만들어줬다. 그야말로 운명처럼,, 저 문구 하나에 나는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들었다.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에 늘 상위권에 랭크되는 사막. 작가님도 나와 같은 생각이셨을까,,?? 제목이 "사막의 로망"이다. 이렇게 책을 읽다가 나와 같은 생각을 느끼면 괜스레 기쁘다.^^
책 속 내용을 찍어서 혼날 지도,,?ㅠㅠ 문제가 된다면 알려주세요..ㅠㅠ 사실 나는 도서리뷰를 남길 때 책 속 내용을 많이 언급하지 않지만(그럼 도대체 무슨 얘기를 적는건지 원,,;;)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보여주고 싶은 문구가 있어서 그냥 찍어버렸다. 무언가 덧붙이기보다는 직접 읽어보면 좋을 듯,, 사실 이 부분은 내가 감명을 받은 부분이지만 사람마다 무언가를 느끼는 부분은 다를 것이기 때문에,, 읽고 나면 "나는 이러이러해서 떠날 수가 없어" 라던지 "나는 이미 무언가에 도전하기에는 늦었어"라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앞 사진보다 먼저의 내용이지만 꼭 마지막에 언급하고 싶었던 문구 "여행자로 살고 싶으세요?" 듣기만 해도 참 설레는 말이다. 그 아래는 더 나를 설레게 만든다. "'저는 지금 여행 중입니다. 전할 말씀이 있는 분은 1년 후에 통화합니다.' 라는 휴대폰 메시지를 남겨놓고 언제든 내 맘대로 훌쩍 떠나면서 살 수 있다면!" 여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그리고 작가님의 생각은 무엇일까?? 책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을 나도 마음 깊이 새겼다는 것만 말해두겠다.^^
이 책은 작가님이 블로그에 올리며 소통하시던 글을 모아서 만든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길지 않으면서도 솔직하고 담담하고 설렌다. 책을 읽기 전 그저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 이야기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내 얕은 생각과는 참 많이 다른 작가님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사실 그 생각을 내가 다 이해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여행 에세이를 보면 항상 떠나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이렇게 읽으며 대리만족하나 보다. 다음번 여행 에세이를 읽을 때는 나의 여행 속에서, 혹은 나의 여행 이후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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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이지상씨는 참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글을 쓰는 여행 작가이다. 이분의 블로그(http://blog.naver.com/roadjisang)를 보면 여행에 대한 이야기나 세상사는 이야기가 참 많이 있다. 여행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 분의 책이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제일 크게 공감한 점은 여행은 인생에 있어 도전할만한 일이고, 나가본 사람과 나가보지 않은 사람은 180도 다르다는 것이다. (무조건 여행이 좋은 일이고, 안가는 사람은 멍청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다)
자신이 살던 세계를 버리고 떠난 사람은 돌아와 가슴속에 자신의 세계를 건설해야 한다. 이 사회에서 만든 신기루 같은 관습과 가치, 윤리와 법과 질서를 버리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일상은 변한 것이 없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이 변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가치도 변하기 때문이다.
-66p
나는 끈기와 추진력이 좋은 편이다. 일사천리로 알바를 해서 돈을 모으고 그렇게 계획해서 떠난 여행지는 일단 가까운 일본의 도쿄였다. 부모님과 함께하지 않은 오롯이 내가 짜고 알아본 8박9일의 이 여행은 오랫동안 내게 인상깊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 후로 매년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혔고, 여행을 갈수록 거리상으로 좀 더 멀고 언어도 아예 모르는 나라로 도전하게 되었다. 여행을 거듭할수록 나는 어떤 병에 시달렸다. 그건 여행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병이다. 바로 어딘가로 떠나버리고 싶은 욕구, 못가면 미칠 것만 같고, 자꾸 다른 세상이 눈에 밟히고 떠난 사람들을 부러워하게 되며, 눈 앞에 있는 내가 평생 겪어야 할 '현실세계'가 지루하고 벗어나고 싶은 곳으로 전락하는 그런 병이다.
오늘은 추억을 회상하며 행복할 것이고, 내일은 변함없는 일상에 한숨도 쉬겠지. 직장이 다시 생기든, 친구들이 있든, 부모가 있든 낯선 땅에 유배된 것처럼 이 익숙한 세계가 종종 서글프고 허전할 것이며, 이 세상에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을 향한 끝없는 그리움에 가슴이 저릴 때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다시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고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진한 연민을 느낀다. 흔하게 떠도는 얘기들도 나의 마음을 채워주지 못한다. 다만 어디론가 흘러가는 검은 강물을 바라보는 순간들이 위로가 될 뿐. 그래, 저 강물처럼 나도 흘러가리라. 시간이 가면 여행 모드가 다시 일상 모드로 변하겠지. 그러므로 시간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67p 난 요즘도 미칠 듯한 '떠나고픔'에 시달리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일상이 단조롭고 반복적 일수록 사람은 더욱 벗어나고 싶은 욕구에 시달리는 것 같다. 나는 늘 지겨운 학교생활&아르바이트의 반복에 미칠 것 같았을 때 당장 떠나야겠다는 욕구와 충동에 시달렸었고, 현재는 졸업 후에 취업을 해서 직장을 다닌지 8개월이 다되는 이 시점에 또 다시 그런 욕구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현실과 타협하여 그 떠나고픔을 참아내고 휴가를 기다려서, 휴가에 맞춰 일탈을 경험한 후 일상에 복귀한다.
이 작가는 그런 모든 이들에 대해 여행에 대한 유혹과 동시에 적절한 경고같은 조언을 남기고 있다. 화려하고 멋지게만 보이는 여행작가라는 직업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노는 일'로 녹록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나도 한때는 여행작가라는 직업을 꿈꿨다. 하지만 40일간의 여행을 통해서 꾸준히 한일을 기록하고 편집하는 능력은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억이라는 것은 쉽게 저장되었다가 금새 지워진다. 그러기에 여행 작가는 창작의 고통이 없는 대신 실시간으로 기록해야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좌절의 기분만을 느낀 것은 아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와 여행을 즐기는 사람의 심정에 굉장히 공감했기 때문에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금새 읽었다. 그리고 나와 같이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자마자 읽어보라며 빌려주었다.
한국의 사회학자들과 긴 토론을 마친 후,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당신들은 Say 'no' to the world 하는 사람들이고, 나는 Say 'yes' to the world 하는 사람인데 어찌 얘기가 잘 통하겠는가?"
어떤 완전성을 지향했기에 세상은 늘 불완전했고 나와 타인에게도 언제나 비판적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Say 'yes' to the world 하는 사람으로 조금 바뀐 것 같다. 물론 이 세상이 완전하고 내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해서 만족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여행이 또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쓰여있는데, 이 구절은 나도 굉장히 공감한 부분이다. 나는 여행을 떠나기전 참 편견이 많았다. 지금도 고집불통에 편견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사람은 백문이 불여일견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경험해보는 것이 확실하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일례로 나는 일본인이나 중국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그렇지만 다녀온 후에 싹 사라졌다.
그렇지만 아직은 난 내가 Say "NO" to the world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행이 모든 것을 싹 바꿔주거나 머릿속의 혁명을 일으킬 정도의 변화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분명 이 세상 모든 곳에서는 배울 것이 있다. 여행지에서는 나는 익숙한 것과 떨어져 지낸다. 그것은 때때로 나를 두렵다고 느끼게 하고, 스스로 해야할 일이 많아진다. 여행에서는 내가 필요하면 내가 원한다고 말해야하고, 내가 하기싫으면 내가 하기 싫다고 말해야한다. 딱 하나 그것만 경험해도 나는 인생에 있어 여행이 참 좋은 배울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유럽여행에서 그전에 다녔던 여행과는 다른 기분을 하나 배워왔다. 그것은 지독한 외로움과 나와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있을 때도 많은 이와 같이 있을 때도 외로움을 느낀다. 나 역시 여행의 동행자가 있었지만 스스로 느낀 나의 외로움과 고독함은 그저 나의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나를 사랑하게 됐다. 어떤 모습이어도 그곳이 어디라도 결국 내가 데려갈 것은 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 누구도 나만큼 나를 알지는 못하는 것 같다.
자유란 얼마나 두려운 것인가.
맞는 이야기이다. 자유는 그 이름 그대로 자유로운 만큼 나의 선택에 모든 것이 좌우되고, 그 결과를 내가 받아들여야 한다. 어느 길을 떠나도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것을 깨달았지만 받아들이기가 '불편'해서 모른 척하고 살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한결 가볍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뭐 책을 읽은 감상이야 어쨌든 떠나고 싶다. 더 많은 세상을 보고 나를 그 곳에 던져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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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여행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하지만, <답답해서 떠났다>는 젊은 혈기를 가지고 훌쩍 떠났다 하면 이번에 만난 책은 인생의 진중함을 가지고 떠났다는 것을 만날 수 있답니다. 더불어, 여행작가를 비롯하여 여행 사진 작가등 공통된 직업을 가진 이들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흥미만을 가지고 읽을 수는 없었답니다. 제목에 먼저 끌리고 했던 책 이었고, 본인 역시 낯선 곳에 가게 된다면 어떠한 모습으로 낯선 이들을 만날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답니다.
이 책은 5년도 출간 된 책인데 다시한번 이렇게 출간이 되었답니다. 1988년 해외 여행 자유화가 된 뒤로 사표를 내고 25년 동안 여행하고 글 쓰고 사진을 찍으며 살아왔던 저자. 그의 삶이 참으로 부럽기도 한것은 가지 못한 동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지 못했기에 90년대 후반 많은 젊은 이들이 여행을 떠나고 그들이 겪었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떠났던 이들 중에는 본인은 속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낯선 세계로의 두려움이 가장 크면서도 알 수 없는 위험을 생각하니 머리속으로 가방을 싸다가도 어느 새 풀곤 했었답니다.
한때, 한달에 한번 국내 여행을 꼬박 다닌 적이 있었답니다. 국외도 좋지만 우선 국내를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떠났는데요 막상 그곳에 가면 가장 먼저 했던 것은 관광지도를 찾았다는 겁니다. 물론, 그 지역의 사정을 아는 것이 우선이지만 요즘 들어 생각을 해보면 여행이 아닌 관광을 하고 왔구나 라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이에요. 그렇기에 이 책 속에서 저자가 느끼고 말한 모든 것들은 여행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장기 여행 전성시대'를 보자면 유럽 국가들은 여행자들이 많습니다. 한 두 달이면 장기여행 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5년 10년 정도 여행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 돈은 어떻게 생활을 하는 것이냐..아끼고 아껴서 최소한으로 사용을 하고 숙박 역시 아주 저렴한곳으로 정한다는 것이죠. 더불어, 비싼 나라는 금새 지나가고 그렇지 않는 곳은 오랫 동안 머문다는 것입니다. 여행자에게 물질이 풍족하다면 어떨까요. 작은 낙엽이 떨어지는 풍경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고 오로지 자신이 서 있는 그곳만 의식하지 않을까 합니다.
여행은 인생에 있어서 방랑을 할 수 있는 아주 떳떳한 기회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이것을 직업으로 한다면 더욱 좋은 삶이겠죠. 하지만, 누구에게나 좋은 기회는 있지 않습니다. 물론, 자신의 노력하에 달려 있기도 하지만요. 여행이 좋아서 무작정 여행하다가 배낭 여행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여행 사진을 10년동안 죽어라 찍었는데 최근엔 사진집도 내고 전시회를 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무엇이든 깊은 우물을 파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어느 목적으로 할 것이냐 라고 물으면 글쎄요..단순히, 여행이 좋아서 떠나는 것인데 목적을 둘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없던 길을 만들어서 가게 되면 마지막에 다다른 곳이 있기 마련입니다. 책 속에서 저자에게 여행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보는 이들의 모습은 한때 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무조건 '후회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무엇이 되기 위해 생각만 할 뿐 도전하지 못했던 순간을 더 이상 보낼 수 없기에 저 생각만으로 여행가든 여행작가든 아님 방랑자든 이제는 목적은 없지만 '여행' 그 자체를 여전히 사랑하고 드 넓은 세상을 언제나 보고 싶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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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오래된 여행자가 마음으로 전하는 이야기
"여행이 즐거우려면 현실의 삶에서 스트레스가 많아야 해 "
정말 그런 것일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여행지를 선택하고 계획을 세우다보면 설렘때문일까.... 저절로 유유한 성격으로 잠시 변해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때가 있다.
여행은 어떤곳을 얼마정도 다녀온다고해도 늘 후유증이 남는 법이다. 그 여행이 만족스러웠다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가게된다. 흐르는 강물처럼 말이다.
여행이란 낯선곳을 다니며 그 나라의 문화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그 나라의 음식을 먹으며 모든 것들을 처음 접하는 호기심 많은 꼬마 어린이가 된 모습이 생활에 활력을 주곤한다. 물론, 모든 것들이 모두 만족스럽기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때로는 좋지 않은 상황을 경험하며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엔 상실감도 느낄 수 있는데 여행을 하며 많은 것을 소유에서 오는 만족만을 추구하지 말고 존재에서 오는 기쁨을 추구한다면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삶 속의 숨은 그림들이 잘 안 찾아질 때는 여행을 떠난다. 세상 속에 타인 속에 내 속에 겹겹이 숨어있는 숨을 그림들을 찾기위해서 말이다. 실생활에서 채우지 못하는 무언가를 찾기위해 여행을 주기적으로 떠나는 여행자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여행은 그렇게 삶 속에서 다양하게 숨겨 있는 숨을 그림을 찾듯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로 떠나는 것일 아닐까? 때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힌트도 찾을 수 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그림들을 찾았다면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면서 말이다.
모든 사람에게 여행이 다 좋은 건 아닐 것이다. 여행을 하는 목적 이유....여행을 하며 스스로 풀어야 하는 수수께끼들처럼 잠시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얻어 내 삶에 고스란히 녹아들게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기위해 떠나는 여행... 내게 여행은 그런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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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일상에 대한 탈출을 꿈꾼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과 치열하게 살아가는 전쟁터와 같은 삶에서 우리는 여행이라는 것을 통해 삶의 탈출구를 꿈꾸는 것이다. 본 서의 저자는 그러한 여행이 주는 기쁨과 만족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꿈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떠나라고 권유한다. 물론 무조건 떠나라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여행은 한 시절이지만 삶은 길게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긴 삶의 여정가운데 세상에 달라붙어서 아등바등하며 지내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더 넓은 세상, 더 넓은 세계속에서 자유를 누리고 여행이 주는 유익과 행복으로 잠시나마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는 것도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 서의 저자는 많은 여행을 통해 그가 가진 여행의 철학을 쓰고 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그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통해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역적 특성이나 문화를 많이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어떤 여행지를 소개하고 또 그곳에서의 독특한 문화적 경험을 소개한다기보다는 각각의 곳에서의 여행이 주었던 느낌과 일상을 벗어나 자유함을 누린다는 것에 대한 쾌감,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사실 여행산문책이라 하여 여행지에 대한 소개와 느낌들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여행을 가고 싶어가지고 나도 그곳에 가고싶다는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반대로 여행보다는 나 자신의 일상에 대해 더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도 난 여전히 치열한 일상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훌쩍 떠나 버리는 여행이 삶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나는 일상의 삶 가운데 묶여있고, 이곳에서 나름대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여행이라는 것도 단순히 떠나는 것만으로 여행이 주는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기대와 동경으로도 충분히 나의 일상가운데 한 숨돌릴 수 있는 해방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일상에 찌든 우리 모두에게 여행은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 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여행과 현실 사이에서 세상 밖을 꿈꾸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이 땅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 한잔과 함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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