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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화 <학교를 부탁해>의 저자로 알고 있었는데,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게다가 시와 사랑을 버무려 놓았다니, 어떤 책일까.. 궁금했다. 달달한 애정시에 작가의 주석이 달린 그런 책일까 싶기도 했고.. 나이가 들수록 시가 고픈 마음이 커져서 그런지 덥석 책을 잡았다. 책의 내용은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짧은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사이사이 문장의 조사처럼 시가 연계되고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때로는 마음을 움직이는 한 귀절을 던져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시 자체가 음식의 재료처럼 객관적으로 이야기 소재가 되고 있었다. 시가 고파서 시가 그리워서 시작한 책인데,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내 마음에도 유일하게 '사랑'이라는 것이 남아 있음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살아 온 내 삶에 대해 조급증이 나거나 온전한 삶이라 생각했던 나의 시간들속에서 외로움을 느낄때 참으로 사소한 일상 속에서 잔잔하게 드러나는 사랑 이야기를 한번 쯤 들어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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