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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방법론/마이클 해트, 샬럿 클롱크/전영백 외/ 세미콜론/2012(2022) 책 머리에 옮긴이의 말대로 미술을 감상하는데 정답은 없지만, 아마도 미술작품을 해석한 수많은 책들에는 저자들마다 나름의 관점이 있을 것입니다. 서양 미술을 통사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에서는 작품의 주제나 양식의 변화에 따라 서술하기도 하고 역사적 배경이나 사회적 변화에 따른 변천을 중심으로 설명하기도 하며 저자 자체의 독특한 상황이나 천재성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서구에서는 미술에 있어서 미술사라는 미술 작품들의 역사적 변화를 연구하는데에 여러 가지 방법론이 제시되어 왔고 이 책에서는 바움가르텐이 마학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한 이후 진정한 미술사를 최초로 탄생시킨 헤겔로부터 20세기 포스트 식민주의 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네, 당연히 쉽지 않은 책입니다. 옮긴이의 서문과 저자의 감사글에 이어 1장 서론과 2장 해석의 다양성 등 총괄적인 내용이 있고 이후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첫번째 파트는 3장 부터 7장까지로 미술사 방법론 중에서 되도록 하나의 이론으로 전체를 아우를 만한 이론을 수립하고자 애쓴 20세기 중반까지의 방법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미술사라는 독특한 학문을 탄생시킨 헤겔의 절대주의(역사의 발전에 따라 진보한다는 비교적 낙관적인 관점에 따라 미술사 역시 그렇다는 견지), 어느 시대 누구의 작품인지 감별하는 것에 중점을 둔 미술 감식을 위주로 하는 그러나 감식가들의 기준과 성향에 따른 다양한 방법론(루모르, 모렐리, 베런슨 등의 방식), 내용보다 형식을 중시하여 순수한 형태로서의 미술이라는 관점에 천착한 형식주의(우리나라에도 책으로 소개된 리글과 뵐플린), 에르빈 파노프스키로 대표되는 도상학과 도상해석학. 그리고 이전과 완전히 다른 방식 즉 경제와 계급의 관점을 중심으로 둔 마르크스 주의와 사회주의적 미술사(프레데리크 안탈과 문화와 예술의 사회사로 유명한 아르놀트 하우저, 그리고 유명한 소설 저항의 미학) 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파트는 8장부터 11장으로 이후 통일된 관점으로 일이관지 하기 보다는 다양한 관점을 인정하고 보다 중심적인 이론 안에 다른 이론들을 포용하는 방법을 취한 페미니즘(노클린, 파커, 폴록의 방법론그리고 간접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직접적인 미셀 푸코의 영향), 정신분석학(정신의학보다 문학과 예술의 방법론에 더 깊고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 프로이트와 보다 관대하고 포용적인 관점의 라캉), 소쉬르와 마이어 샤피로, 찰스 샌더스 퍼스 그리고 스티븐 발의 기호학, 그리고 에드워드 사이드에서 출발하여 제임스 클리포드, 데이비드 크레이븐, 애니 쿰즈 등으로 이어져 변화되어간 포스트 식민주의적 방법론 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20세기 후반을 살아서 그런가 이 파트가 읽기가 편했다는. 각 장마다 대략적인 개요와 관련 방법론을 택한 이들의 견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같은 방법론이지만 차이를 둔 이들 사이의 비교분석도 있고 다른 방법론을 취했지만 또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이나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부분 역시 역시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술사 해석에 있어서 새로운 방법론이 나오게 된 순서대로 통사적 서술을 하면서도 이런 비교 분석을 통해 씨줄, 날줄을 잘 엮은 책이지만 따라가지 못해서 제 머릿 속의 실들은 자주 엉키더라는 ㅎㅎ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각 방법론 마다 비판적 평가 부분을 수록, 장점과 단점 즉 유용한 부분과 한계도 잘 보여 주고 있어서 그야말로 미술사 방법론들에 대한 비평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비평이 절대 폄하로 보이지 않을 만큼 나름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도모하여 완벽을 추구하는 글들이었다는. 이렇게까지 묻고 따지려면 얼마나 생각이 촘촘하고 넓고 깊어야 하는 걸까요.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는 지금은 파트 1 시대의 비평가들이 추구했던 절대적인 방법론이 있다는 믿음은 깨어진 시대인 만큼 다양한 방법론이 혼재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비평가들 마다 중심되는 방법론을 취하지만 다른 방법론 역시 사용하고 있고 또 새로운 방법론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도 다양한 분야들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른 학문과 더욱 밀접한 관련을 맺고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아, 정말 아는 게 없구나 하게 된다는. 이 책에서 소개된 수많은 저자들의 책들을 과연 얼마나 직접 읽어 볼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이 책을 기점으로 또 새로운 출발할 수 있겠다 싶기도. 좋은 이정표가 되어 줄 책을 만난 기분입니다. |
| 미술사 방법론을 다루는 책은 많지만 이 책은 좀 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구매했습니다. 형식, 도상학 등 파트1이 기본적인 미술사 방법론이라면 파트2는 좀 더 확장된 범위 같아서 페미니즘, 기호학 등에 대해 입문하고자 구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