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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한 두 아가씨가 중국여행을 간다. 까탈스런 부자집딸 클레어와 가난한 집 출신 나 수지.
별 정보도 없으면서 홍콩을 통해 상하이로 가는 그녀들. 바퀴벌레가 넘쳐나는 홍콩 청킹맨션 에서 그녀들의 고행은 시작되고 . 우연히 만난 중국인 조지를 따라 그의 고향을 가지만 실망하고 베이징,계림, 광주를 섭렵하다.
나 수지는 연애에 목마른 여자 . 바람둥이 호주 선원,문시남과 하루남 불나방같은 사랑을 나누지만 역시 날나리. 독이린 에거하르트도 만나서 역시 바로 sex에 즐어 가지만 질투심에 불타는 클레어는 실종사건을 일으키고...
여행기같지만 사실 여행기는 별로 없다. 겁많은 두처녀의 까탈스러움, 톡톧 튄다. 저자는 20년만에 예기르 끄집어 내서 64년생 이젠 50을 바라보며 추억을 회상한다.
별로 인줄 알았는 데 의외로 재미있다. 에피소트도 별로 없다. 시종일관 그녀들의 톡톡 튀기. 지루하지 않다. 추가로 점잖은 한국계 미국인 미스터리와 한국산신경안정제가 나온다.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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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뉴요커의 중국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을 읽고 내 자신 개인적으로 여행하기를 좋아한다. 그 어디를 가든지 좋은 마음으로 가슴을 열고 즐겁게 참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내오는 동안 솔직히 자주 여행을 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기는 하다. 마음은 언제 어디든지 막 가고 싶지만 현실 여건은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선 직장에 충실하기 위해서이고, 솔직히 여유 자본 등을 갖추지 못해 막 실행하기기 결코 쉽지 않음을 내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국내도 아직 가보지 못한 것이 많음을 고백하고, 해외도 중국의 만주지역과 타이완, 일본만 부분적으로 가보았지 아직 가보고 싶은 많은 곳을 가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앞으로 언젠가는 다양한 국가와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들을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런 내 자신에게 이 책은 정말 많은 것을 깨닫게 하였다. 우선은 용기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수지와 친구인 클레어가 취업대신에 과감하게 세계 일주라는 야심찬 계획을 선언하면서 첫 목적지인 중화인민공화국, 즉 중국에 뛰어들면서 시작하는 중국 여행에 대한 과감한 도전기라 할 수 있다. 굳게 문을 닫은 공산권 국가인 중국에서 막 여행의 자유화를 선언할 즈음의 여행기라서 지금의 비교적 자유롭고 편리하게 할 수 없는 여행인데도 젊은 미국 뉴요커들의 실질적인 여행기여서 더욱 더 귀하면서도 마음속에 공감을 갖게 하고 있다. 특히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여행이 아니라 모든 여행 여건이 갖추어진 않은 중국에서의 여행이었기 때문에 곳곳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는 정말 여행의 참 묘미를 나타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 체험으로 하는 여행이 인생살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바탕이 된다는 것임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조건이 갖추어진 쉬운 편한 여행이 아니라, 정말 어려운 여건인데도 부딪치면서 이겨나가는 체험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맛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내 자신에게 너무 좋은 교훈이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생생한 사실들이 힘들게 하지만 그것을 겪어나가는 과정에서 미소와 함께 기쁜 모습을 감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감칠 맛 나는 글 솜씨들이 책을 읽는 묘미로 빠져들게 하면서 오히려 함께 참여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독자 팬을 만들게 하는 것 같아 좋았다. 모든 어려움을 스스로 겪어서 이겨나가야만 하는 험난한 여행길을 택한 저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히려 더 가깝게 하는 매력을 주는 것 같아 좋았다. 최근에 읽은 여러 여행기들과 비교하여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면서 진정한 여행이란 무엇인가? 를 생각하게 하면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새로운 여행꺼리를 찾아서 도전하라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어 행복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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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뉴요커의 중국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 이 책을 다 읽고난 지금도 나는 도대체 이 책의 제목이 왜 이런건지 이해를 못했다. 장담컨대 이 책에는 중국을 여행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한가지도 나와있지 않다. 중국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기대하고 책을 펼친다면 분명코 실망하고 말리라는 것을 장담하겠다. TIME TRAVEL TO COMMUNIST CHINA. 원 제목을 그대로 살렸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읽고 실망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문명 첨단의 도시 뉴욕에서 나고 자란 이가 어느모로 보나 오지인 중국을 여행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상상했던 나는 오히려 머리를 세게 한 대 맞는 듯했다. 보통의 여행서적처럼 화보가 가득하고, 여행중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그런 여행기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상상해보지 못한 한편의 모험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는 것을 먼저 밝힌다. 이 책은 2005년에 씌여졌고, 여행시점은 1986년이다. 책을 쓴 무렵으로부터도 19년 전의 이야기이며, 책을 읽는 지금 이 시점으로 부터는 무려 27년 전의 중국 여행기 이다. 아니, 중국 여행기라는 것은 맞지 않다. 이 책은 '중국 탈출기' 이다.
1986년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이 개인 여행객을 받기 시작한 첫 해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19년이나 지난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돌이켜 책을 출판한 작가의 의도가 궁금했다. 더구나 책의 전반부는 최첨단 문명국인 미국의 아이비리그 출신다운 모험심과, 아시아를 미지의 땅, 매혹의 땅으로 표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에 대한 비하로 문화적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이에 결코 중국인이 아니면서도 나는 모욕을 느껴야 했다. 떠돌이 여행객이면서도 자신들에게 맞춰주지 않는 중국의 모든 것에 화를 내는 그들의 오만함에 나역시 화가 났다. 도대체 이 여행기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뭐란 말인가. 여행지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 외에는 모든 것이 그들의 감정상태에만 촛점을 맞추고 씌여진 여행기라니. 책의 중반에 들어서면서 알았다. 이 책은 중국 여행기가 아니다. 뼛속까지 뉴요커일 정도로 첨단 문명과 위대한 서양의 철학에 젖은 작가가 여행을 통해 알게된 자신의 미미함에 대한 고백이다.
미국인이냐 중국인이냐 하는 것도 다 소용없다. 결국 우리 인간은 우주로 재흡수될 운명의 미미한 소립자에 불과한 것을. 하지만 그것도 괜찮다. 삶이란 오고 가며 끝없이 반복되기 마련이니까. 오직 이 거대한 산맥과 성벽만이 영겁의 세월을 견디어 내리라.(227쪽)
문화의 차이가 너무도 극명한 중국에서 먹고, 싸고, 티켓을 사느라 진을 빼고, 바퀴벌레가 득시글대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자며 만리장성을 올라본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근심이 사라질리 없다. 무엇보다 선명한 그 증거로 학자금 대출이 그대로이고, 어쩌면 여행으로 인한 카드빚만 더 늘리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세계여행을, 베낭여행을, 오지여행을 멈추지 않는 것은 '나'라는 존재의 미미함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 것이 '여행'이기 때문이 아닐까. 게임의 규칙이 완전히 바뀌는 낯선곳에서 스스로 아기가 된 기분에 사로잡히고, 아기처럼 행동하면서 이전의 '자기'라고 여겼던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형편없음을 온몸으로 느낌으로서 비로소 완전한 자유를 맛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것, '여행'이기 때문이 아닐까.
주인공 수지와 클레어가 1986년 여행 당시에 먹었던 말라리아 예방약 중 일부가 환각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나중에 밝혀졌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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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인들 특히 미국인들의 '우월의식' 이런게 참 별로인터라 백인들의 여행기는 살짝 기피했던터였다. 우리나라에 와서 "왜 한국인들은 영어를 못하지?"라고 내뱉는 상체는 엄청 가늘고 하체는 엄청 뚱뚱한 갈색머리 선글라스 낀 여자 여행객의 말을 기억하는 터라 더욱 그렇다. 반미주의자는 아니지만 내가 만난 뉴욕 출신 여자 역시도 무척이나 많이 뻐기고 자랑하고 자부심이 하늘을 찔렀던터라..첨에는 이 책을 패쓰할까..하다가 ...고생담이라기에 관심이 좀 생겼었다.
브라운대학을 졸업한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두 미국여성의 갓 개방된 중국 여행기...그것도 아주아주 고생을 하고 온 티가 훤히나는 소개문을 읽으며 설마 여기서도 그러려고....설마..여기까지...생각했다.그래도 아직은 젊은 20대 여성이니까....좀 그러려나...했는데...정말 나타나 버렸다. 여행지에서 낯선 남자와의 짧은 로맨스....꼭 할리퀸 시리즈를 읽는 듯한 전개..... 여행기라기 보다는 좀 소설을 쓰고 싶었던 것 같은 작가의 이야기...(하지만 실화라고 한다. ) 여행기에 사진이 없다며 불평하면서 책장을 넘기는데 ...읽다보면 사진이 없는 이유도 알 수 있다. 이 이야기는 1986년 ...내가 한글도 제대로 못 읽던 어린 시절의 중국의 이야기다.
지금은 개방이 되고 속은 몰라도 겉은 많이 세련되진 중국에 세상 물정 모르는 곱게 큰 아가씨 하나랑 좀 고생하고 커본 뉴욕토박이 ..이렇게 두 젊은 여성이 갓 개방된 중국에 들어갔다. 나는 사실 해피엔딩일 줄 알았다. 친구라서 싸우기도 하면서 마무리는 다시 뉴욕에서 조우(?) 이럴 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 중반에 다다를 수록 내용이 산으로 가는 가 싶더니....헐~ 뜻밖의 전개....
우리 엄마 말이 생각난다. "자식 너무 귀하게 키워봤자 나중에 돌아오는 건 원망뿐이라고..귀하게 키운다는 게 꼭 공주처럼 손에 물을 안묻히고 키우는 건 아니라고....."어릴 때부터 뭐든 스스로 하게 하고, 집안 일도 어릴 때부터 시키셨고, 은행업무도 보고 관공서 업무 보는 걸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가르치셨으니...지금은 엄마 표현대로 하면 나는 "눈밭에 굴려놔도 지가 알아서 살 딸래미"가 되어있다고 한다. 이런 울 엄마가 클레어를 보면 이렇게 말씀하셨을꺼다. "배가 불러 저렇다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말라리아 약 성분에 환각성분이 들어있어서 그랬다는데...읽는 내내 나는 울 엄마가 생각나서 웃음이 났다. 분명히 옆 동네만 가도 조심하고 알아보고 가야한다고 했을 양반인데...남의 나라 가는 여자 둘이 저렇게 준비성 없고 즉흥적으로 간데 대해 얼마나 잔소리를 하고 또 할까 생각하니 내가 머리가 어질하다^^ 내 딸이 저랬어도 나 역기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잔소리를 했을텐데...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역시도 어찌보면 저럴 수밖에 싶다가도 배은망덕하고 자문화중심주의에 빠져서 저러지...욕도 하다가...낯선 문화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부터 닥친 일말의 사건에 정신이 온전하겠나 싶다가...참... 그래도 여행 막판에 수잔 길먼이 도움밭았던 사람들을 다시 찾아가 조우하고 연락하고 글에 대한 동의와 도움을 구한는 내용에서는 책 읽는 내내 느낄 수 없었던 따스함과 약간의 여유로움이 있었다.
힐링을 위한 여행서라고 읽으면 절대 안된다. 읽고나면 이 철딱서니 없는 아가씨들 고생한만큼 내 머릿 속도 고생스럽다^^;; 고생의 급으로 치면 상위 클래스 랭크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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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찌감치부터 중국에 관심이 많았었다. 그러나 그 일찍이라는 게 실은 1994년 이후 부터라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다. 막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중국에 진출하기 시작할 그 무렵. 나는 초급 중국어 회화책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고, 당시 국내에 얼마되지 않았던 중국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했었다. 중국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5-6년 가량 되었을까. 그 무렵부턴 중국에 관한 책들이 가히 홍수를 이룰 정도였다. 중국에 유학을 가 있는 한국인이 10만명을 넘었다는 차마 믿기 어려운 소식이 책으로 인터넷으로 소문처럼 흘러다니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 사이. 내가 중국에 관심을 가졌던 초기의 중국에 관한 책과. 10년 가량 뒤에 중국에 관해서 나온 책들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책의 양에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차이는 책의 내용에 있다. 10여년 전에 읽던 중국에 관한 책들은 그야말로 황당무개한 내용이 많았었다. 설마 이게 다 사실일까. 중국에 다녀온 사람이 얼마되지 않는다고 독자들에게 책을 팔기 위해 허풍을 엄청나게 섞은 것은 아닐까. 아무리 중국이 후진국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갈수가 있단 말인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야 말로 요즘 나오는 책들의 중국에 대한 장미빛 찬사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10여년 전의 중국관련 책에도 중국이 장래에 비젼이 있어보인다는 내용은 있었다. 그랬기에 그들도 기회를 찾아 그들이 그렇게도 기이하다고 표현하는 중국행을 탹했을 것이다. 아마 그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중국에서 기회를 찾은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성공을 이루었을 것 같다. 당시의 중국은 우리나라와 그만큼 큰 차이가 있는 나라였다. 그 사람들이 전하는 정보들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이제 이 책의 내용을 보자. 뼈속까지 뉴요커들의 중국여행기란다. 뉴욕이 어떤 도시인가. 세계의 최강국이라는 미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도시가 아닌가. 돈과 문화와 뛰어난 두뇌와 창조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모여드는 도시이다. 뉴욕에는 멋과 예술과 문화가 넘쳐난다. 그런데 그곳에서 살던 두 여자가 중국행을 택했다. 과연 이들에게 중국은 어떤 모습으로 받아들여 졌을까. 아마도 어린시절 우리나라의 가난을 경험했던 나보다는 훨씬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이 과거의 중국(무려 1986년의 중국이다)과 만나면서 생기는 좌충우돌 이야기는 입에 미소를 짓게 할뿐만 아니라, 경악스러울 정도로 생생하다. 게다가 이 책은 사람의 이름이 바뀐 정도 외에는 100%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적은것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신문기자로 근무한 경험과 책을 저술한 경험이 있는 저자의 재치있는 글솜씨가 이 책을 무척 매력적인 읽을거리로 만든다. 과거의 중국으로의 시간여행을 한(미국인 기준으로는 한 300년 혹은 그 이상?) 저자와 그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한없이 빨려드는 몰입의 경지에서 소설보다 더욱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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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나 삽화 한 장 없이도 이처럼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넘치는 여행기라니! - 일상적일줄 알았는데 일탈적이며, 고루할 줄 알았는데 신선하며, 뻔할 줄 알았는데 갈피를 잡을 수 없다. - 개성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 실존인물이라는건 덤!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떠오르는건 비비드한 색깔의 표지와 문체탓인가. 아무런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보임에도 불구하고... - 그녀에게서 맛깔난 글솜씨와 두려움 없이 글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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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해지고 싶다면,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그 경험들의 '쩍 벌린 아가리' 속으로 뛰어들기를 갈망해야 한다.
물론 이 방법은 아주 위험하다. 수많은 현인이 그대로 삼켜지고 말았으니. -프리드리히 니체
책의 첫 표지에 적혀있던 니체의 말이 인상적이다. 경험들의 '쩍 벌린 아가리'라, 무지막지하게 느껴지면서도 딱 맞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아가리 속으로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은 두 친구, 갓 대학을 졸업한 수지와 클리어. 그들은 팬케이크 전문점에서, 메뉴가 인쇄된 종이매트 위에 적혀져 있던 '세계곳곳의 팬케이크를 즐기세요!'라고 라는 광고문구와 사진을 보는 순간 '갑자기 우리 앞에 펼쳐진 광활한 세상이 한없이 만만하게 다가왔다'(27쪽)고 느끼고 의기투합한다. 과감하고 야심찬 세계 일주 계획의 첫 출발지로 1980년대의 중화인민공화국을 겁없이 선택한 그들의 이야기.
꽤 묵직한 책의 두께가 어찌나 술술 줄던지. 이십 년 전의 여행을 다시 기억을 되감아 썼다는 이 책, 무지하게 독특하다. 책 제목과 달리, 이 이야기에는 중국을 여행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으로 실용적인 내용이 거의 없다(물론 1980년대의 중국 여행기에서 무슨 실용적인 정보를 캐겠느냐만은^^;). 기행문의 구성요소가 여정, 견문, 감상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선명한데 여정이나 견문은 띄엄띄엄이고 감상으로만 신나게 연이어 간다. 난생 처음 낯선 세상으로 던져진 설렘과 두려움과 불편함과 미숙함, 함께 여행하는 클레어에 대한 복잡다단한 심경, 여행지에서 부대끼고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
처음에는 둘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그랬다. 솔직히, 기동성이 생명인 배낭여행자가 니체 전집에 점성술 책까지 챙겼으면서 휴지도 챙기지 않았다는 것도 그렇고. '관광 가이드'나 '힐튼 호텔' 대신 '현지인 모드'로 여행하겠다고 큰소리친 주제에 간단한 중국어 회화조차 공부하지 않고 떠난 그들이 크고작은 사건들에 사사건건 부딪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 공산주의 국가의 답답한 행정과 숨막히는 검열, 감시망에 대해서도 어떻게 아예 아무런 마음의 준비없이 백지상태로 갈 수 있었을까.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미국인들의 대책없는 낙천주의 혹은 미국중심주의 같으니라구.
하지만 갈수록 그들은, 다행스럽게도 고생한만큼 철이 들고 성숙해지기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어 클레어 상태가 조금씩 불안해지더니 갑자기 이 여행담이 스릴러가 되어가고 있었다. 멋진 독일남자 에켄하르트와의 로맨스, 그리고 클레어의 실종, 온갖 고생 끝에 다시 만나게 된 클레어를 중국에서 무사히 빼 나가기 위한 연기와 협박.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고군분투 끝에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 두 친구. 그리고 소식이 끊긴 클레어. 뭐랄까. 너무나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로 전개되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당차던 클레어가 스스로 강으로 걸어들어갈 정도로 힘들었다니 안쓰럽기도 하고. 하지만 수지가 그렇게 자신을 무사히 중국에서 탈출시키려 애썼는데 그뒤로 연락하지 않았다니... 혹시 그녀는 회복되지 못한걸까 싶기도 하고. 그러나 한번의 여행은,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키기도 한다. 처음에는 낯선 곳에 도착하자마자 눈물을 펑펑 흘리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울었던 수지는, 클레어를 데리고 왔던 뉴욕의 공항에서 다시 새 걸음을 내딛는다. 꿈꾸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곳을 여행하고, 저널리스트가 되고, 20년 전 팔찌를 주면서 리사를 다시 찾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다. 니체의 말이, 맞았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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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뉴요커의 중극을 여행하는 세가지 방법>은 제목 그대로 미국인이 중국을 여행하느 모습을 담고 있다. 다만, 이 글이 쓰여진 시점은 최근이나 적어도 2000년 이후, 그러니까 중국이 문호를 개방하여 세계인들을 받아들이게 된 이후가 아니다. 아직 냉전의 기운이 잔뜩 남아있던 1986년, 그러니까 중국 본토의 자유여행에 대한 문호가 막 개방되던 그 시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시점으로 보면 웃긴 상황들이 이어진다. 가령, 해외여행자들이 이용하는 크루즈(진장호)에서 벌어지는 모습들은 아직 세상과 마주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의 단면을 보여준다. 여행 온 팀별로 붙은 가이드가 여행자를 마주칠 때마다 건네는 기계적인 인사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틀어놓은 헐리우드 영화 등은 문호 개방 초기의 중국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파란 눈, 노란 머리의 외국인을 처음 대하는 중국인의 반응 역시 지금은 접하기 힘든 태도인 듯 하다. 책 속 화자와 그녀의 친구가 무슨 일을 하든 졸졸 따라 붙는 중국인들의 과도한 관심을 읽다보면 과거 시골에서 자란 나의 경험담(시골에서 자라 고등학교때까지 외국인을 만난 적이 없는 나 역시 노란머리의 외국인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처음 본 순간 매우 신기해했음.)이 떠오르기도 한다. 책은 미국 출신의 두 여성, 클레어와 수잔의 감정과 시선에 따라 여행자로서 처한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된다. 특히 영어권에서 살던 그녀들이 전혀 다른 언어권에서 부딪치는 상황들은 같은 아시아권에서 느끼게 되는 문화적 차이보다 더 커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격차에서 빚어지는 상황과 오해들이 이 책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다만, 1986년대 당시의 회고담으로 쓰여진 이 책이 현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근 30년이 다되어가는 현 시점에서 여행소개서로서의 의미는 거의 없어 보인다. 혹은 미국인이 중국문호개방 초기에 여행한 모습을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문화적 차이를 소개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여행자 개인의 시각에서 오는 주관적 관점이 너무 크다. 그러니 대체 2013년 현 시점에서 이 책이 지니는 의미는 뭘까. 그것은 책을 보는 각자가 찾아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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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공한 여행기만 읽게 된다. 생각해 보면 매번 여행에 성공할 수 없음에도 누구든 실패한 여행기를 쓰는 건 쉽지 않다. 실패 후의 낙담은 누구나 떠올리기 싫은 일이니 이를 다시 글로 옮기려면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뼛속까지 뉴요커의 중국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은 그런 의미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뉴욕에 살고 있는 여자아이(대학을 갓 졸업한) 둘이서 1986년 이제 막 문호를 개방한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 들어선다. 홍콩을 경유해 배를 타고 들어간 중국은 문명과는 거리가 먼 풍경들뿐이다. 그녀들이 격는 좌충우돌 중국여행기는 수잔 제인 길먼의 유머감각으로 순간순간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아픔이 있다. 이 책을 언제 집필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내 생각엔 저자인 수잔 제인 길먼이 저널리스트로 성공한 후에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글은 무척이나 재미있고 재치 있고 급소를 찌르는 촌철살인의 묘미까지 함께하고 있다. 거기다 아주 솔직한 그녀들의 행동은 매우 발칙하기까지 하다. 몸속까지 자유분방한 그녀들의 사고가 머무는 중국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었다. 그녀는 중국의 개방된 화장실 문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폐쇄적인 중국이 삶에서 가장 기본적인 면면들은 거의 백일하에 드러내 보인다는 것이다. 요리, 식사, 씻기, 배변활동이 모두 남들이 보는 자리에서 이루어진다는 거다. 널찍한 화장실에서 떼거지로 볼일은 보는 것’ 이런 문화를 이해할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대목을 읽으며 공동체적 삶에 대한 생각을 했다. 원시적 공동체적 삶에서 가둘 필요 없는 현실 그것이 중국의 사회주의가 아니었을까?
몇 년 전만해도 중국 여행은 고행에 가깝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은 이들이 중국의 호텔과 음식들과 볼거리에 대해 극찬하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보인 중국. 그러나 그녀들이 간 1986년의 중국은 분명 이제 막 문호를 개방한 아시아의 미개 국가 중의 하나였을 것이 분명했다. 자유의 상징과도 같은 뉴욕에서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그녀들에게 중국은 거대한 괴물과도 같았을지 모른다.
좌충우돌 그녀들의 여행은 클레어의 이상 반응으로 긴장을 더한다. 환각 증상을 보이는 그녀의 행동은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 그리고 죽을 뻔한 위기를 겪으며 40여시간의 비행시간을 거쳐 세계여행의 꿈을 접고 뉴욕으로 돌아온다. 그 후로 현재까지 클레어와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그리고 수지는 자신도 믿기지 않는 아시아 여행을 다시 시작한다. 그후로 쭈욱 그녀는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을 위한 여행을 계속한다. 놀라운 건 그녀가 20년 후에 다시 중국을 찾았을 때 리사를 만난거다. 그들의 행보가 아름답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클레어의 행방이다. 그녀가 무사히 세상을 이기고 살아있길. 그리고 실패할 수 있는 여행도 있다는 것. 누구나 실패할 수는 있지만 결코 좌절해서는 안 된다는 것. 무모한 용기와 젊음만 가지고는 안 되는 일들이 있다는 것. 그녀가 20년 전의 이야기들을 이렇게 생동감있고 유머있게 써내려간 것에 대해 회고적 안타까움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그런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