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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같은 생각들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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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에세이 《길을 묻다》 _ 마중물같은 생각들     짧막한 글들의 묶음인 본서는 KBS에서 영상에 이어령씨의 나레이션으로 방영된 프로그램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몇 번 본 기억이 난다.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적 기법으로 80초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임팩트 있는 프로여서, 볼 때마다 시선을 빼앗겼다. 그러다 잊고 있었는데 고스란히 책으로 나와서 좋았다.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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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령 에세이 《길을 묻다》

_ 마중물같은 생각들

 

 

짧막한 글들의 묶음인 본서는 KBS에서 영상에 이어령씨의 나레이션으로 방영된 프로그램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몇 번 본 기억이 난다.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적 기법으로 80초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임팩트 있는 프로여서, 볼 때마다 시선을 빼앗겼다.

그러다 잊고 있었는데 고스란히 책으로 나와서 좋았다.

 

이어령의 에세이를 많이 접한 편은 아니지만, 이 분의 글에서는 뚜렷한 향기가 나는 것 같다. 양화진문화원에서 강의했던 걸 예전에 들었는데, 고전 소설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빠져들기도 했다. <길을 묻다>는 80초짜리 이야기가 모여 스물다섯편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독특한 경험이었다. 작가의 음성을 지면으로 듣는 듯한 느낌이어서.

 

한국의 전통적인 것, 영어의 원어적인 면, 문학의 내밀하고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조화롭게 엮은 각 장(長)들이 좋았다.

 

 

우선 길지 않기에 각 채프터가 술술 넘어가고, 일러스트레이터의 아름다운 삽화가 곁들여져 공감각을 더했다. 이어령 작가의 화법이야 나름 익숙했어도 처음 접한 이성표라는 분의 그림체에 완전 반했다! 각 장의 표제에 화가의 붓으로 쓴 필체로 제목이 있어서 눈이 피로하지 않고 근사한 멋이 있다.

 

정보통신이란 말에는 서양의 단어와는 달리 정(情)과 믿음[信]이 나타난다는 글에서 깜짝 놀랐다. 정말 그랬다, 근데 여태 의식도 못했다니.

 

새들이 함께 모일 때, 날아갈 때 서로를 위해 날개를 펼 만큼의 거리를 둔다는 글에서 찔림이 왔다. 우리 사람들은 많이 모인 곳에서 타인은 안중에 없이 밀치고 무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이어령에게서 처음 듣는 얘기들도 많았다. 기상천외하면서도 그럴듯한 얘기로, 한국 말에 ‘어제’ ‘오늘’ ‘내일’에 대한 것이었다. 어제와 오늘은 모두 순 우리말인데 왜 유독 내일만 한자어일까 하는 것인데, 작가에 따르면 일설 중에 그만큼 고단한 역사를 지내온 민족이 내일을 잃어버리고 살아온 적이 많았기 때문은 아닐까 한단다. 조선 이후 한시도 평화롭지 못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한숨이 난다.

그렇지만 이 생각은 자조에서 머물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조금만 더 생각해봐요.

왜냐하면 우리에겐

내일보다 더 먼 ‘모레’라는 말,

‘글피’라는 말,

그리고 그보다 더 먼 ‘그글피’라는 말까지 있잖아요. (p.56)

 

우화 이야기들을 통해서 생각을 도출해내는 이야기들은 간혹 교훈적인 느낌에 머물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그림들과 더불어,

바쁨 속에 잊고 있었던, 잊기 쉬운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우는 글편들이 많았다.

 

블로그나 트위터로 정보를 얻는 사람들의 정보의 한계를 지적하며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디지털의 사이버 공간만으로는 안 됩니다.

짚신을 신고 온몸으로 해 뜨는 곳을 찾아가는

나그네가 한 번 되어 보세요.‘ (p.153)

 

글이 짧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깊이가 마냥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떤 글은 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여운이 짙게 남기도 했다. 비슷한 장르의 이외수 씨의 책들이 촌철살인의 매력이라면, <길을 묻다>는 부드러우면서도 준엄한 지성의 목소리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의 이성과 감성에 다가왔다.

 

각 장들의 성격이 다양한데 인생 선배가 주는 위로를 주는 글들도 좋았다.

『16장 개미들처럼 돌아오라』는 이렇다.

 

방황을 두려워하지 말아요.

방황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찾고 있다는 것.

 

그리스 말로 떠돌아다니는 것을 ‘알레테이아 Aleteia’라고 하고

진리를 뜻하는 말 역시 그 음이 같은 ‘알레테이아 Aletheia’라고 합니다.

‘h’자 하나로 방황이 진리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방황을 두려워하지 말아요.

돌아갈 집이 없음을 걱정하세요.

 

서양의, 그리고 일본의 지성사를 보면 (지겨울만큼) 과거의 유산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그 가운데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창출하는 저력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서구기술과 과학을 받아들이면서, 전근대적인 우리의 것을 없애는 과정에서 좋은 것들까지 묻어서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령의 <길을 묻다>를 읽고 음미하면서, 여전히 내게도 잔존한, 옛날 우리 것에는 고루한 것이 많다는 잠재된 것을 어서 떨쳐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했다.

 

 

가장 와 닿고, 당장 실천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검색이 아니라 사색이다』 편.

 

컴퓨터로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내게 맞는 정보를 얻어낼 수야 있겠지만,

저녁 노을을 보는 감동과 새가 날아가는 경이로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뛰는 심장같은 것은 검색되지 않는다는 것….

 

“구글의 동그라미가 무한으로 이어져도,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세상이 있습니다.”

 

동양화와 디자인 기법을 아우른 그림체 덕분에 진정 마음의 휴식을 느낀, 오감을 만족시키는 <길을 묻다>.

80대 지성인의 사유를 통해 날카로우면서도 넉넉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글;은령써니

사진:책에서 직접 촬영

 

b********5 2015.01.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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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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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들은 지렁이를 반만 먹고 나머지는 자기 굴속으로 끌고 간대요. 훗날 키워서 먹으려고 지금의 배고픔을 참는다네요.   그런 두더지들은 주로 농장에서 사는데.. 800마리나 되는 지렁이를 키우고 있는 두더지의 농장을 발견한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내일을 위해 투자하고 저축하는 동물들이 지혜,   "두더지보다 부자세요?" 챕터에서 또 한번 미래에 대한 준비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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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들은 지렁이를 반만 먹고 나머지는 자기 굴속으로 끌고 간대요.

훗날 키워서 먹으려고 지금의 배고픔을 참는다네요.

 

그런 두더지들은 주로 농장에서 사는데..

800마리나 되는 지렁이를 키우고 있는 두더지의 농장을 발견한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내일을 위해 투자하고 저축하는 동물들이 지혜,

 

"두더지보다 부자세요?" 챕터에서 또 한번 미래에 대한 준비를 배우고 갑니다.

 

동물들에게 배우는 인생, 길을 알려주는 지혜 <길을 묻다> 추천합니다.

s*****e 2013.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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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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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지혜 『길을 묻다』 - 저자 : 이어령 , 그림 : 이 성표   제목에서 어떤 생각을 갖게 됩니다. 길을 묻는다는 것은 모르는 길에 들어설 때 흔히 하는 사람들의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현명한 생각이기도 하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길을 물어서 올바른 길을 잡을 수 있다면 그만큼 자신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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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지혜

『길을 묻다』 - 저자 : 이어령 , 그림 : 이 성표

 

제목에서 어떤 생각을 갖게 됩니다. 길을 묻는다는 것은 모르는 길에 들어설 때 흔히 하는 사람들의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현명한 생각이기도 하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길을 물어서 올바른 길을 잡을 수 있다면 그만큼 자신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안 물어보고 자신의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도 좋긴 하지만 현대사회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는 물어보는 것이 제일 현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제 개인의 생각일 뿐. 이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도 길을 묻는 행위와 같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읽는 것이겠지요.

‘이어령’이라는 저자에 대해서는 말 안 해도 알 것 같아서 굳이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워낙에 책도 많이 쓰고 유명한 분이니까요.

“독거 노인의 죽음은 우편물이 문 앞에 쌓여야만 비로소 아는 세상입니다.” 라는 말이 제일 안타깝게 보이고 들리고 그러네요. 사실 저도 독거 중년이 되어가고 있는 나이라서. 겁이 나네요. 이런 글을 읽으면 말이지요. 저도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요즘은 1인 가족시대가 되었으니까요. 독거노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혼밥, 혼술의 시대. 갑자기 죽을 수 있는, 하지만 그 죽음을 문 앞에 쌓여가는 우편물로 알 수 있으니. 세상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더 삭막해져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삭막해져가는 말을 써서 그런지 며칠 전 어떤 여자가 생각이 납니다. 저는 평소 걷는 대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가 뛰어가다가 제 발걸음에 신발이 벗겨진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신발은 벗겨졌고, 나는 아무 잘못도 없었지만 사과를 했습니다. 자신이 뛰어가다가 제 발에 우연히 걸린 것 뿐인데 말이지요. 그런데도 나에게 짜증을 내더군요. 생각해 보면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녀처럼 다른 사람들은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더 삭막해져 보이니까요. 그 여자처럼 살면 정말로 독거노인이 되어 외롭게 살다가 죽을지도 모르거든요.

한국말에 있다는 ‘결’이라는 말.

많이 써 왔지만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기는 처음입니다. 이제부터 ‘결’이라는 말을 의식적이라도 많이 써야겠습니다. 물결, 나뭇결, 살결 등등.

종이뿐만이 아닙니다. 고기를 썰 때에도 결대로 자르면 잘 잘리거든요.

방황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방황에 이런 의미가 있는 줄 몰랐거든요. 이 글을 읽기 전에는 무척이나 겁이 났는데요. 이제부터는 방황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나의 방황은 곧 해결될지도 모르니까요.

제일 재미있는 부분을 소개하자면 이솝우화 ‘개미와 배짱이’ 부분입니다. 이건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몇 가지 이솝우화 버전이 있는데요. 정말로 사람들의 기발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연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데요. 아, 정말로 그렇구나.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의미를 가슴에 새겨봅니다. 정말이지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건책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은 읽었을 때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p********p 2017.01.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