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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보니 확실히 <남성성>이 문제라는 것은 알겠다. 여전히 사회기득권을 지닌 <남성/남성젠더/남자인간>이 <여성/여성젠더/여자인간>을 비롯해서 <남성성>을 지니지 못한 그밖의 모든 대상에 '불편한 존재'라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그리고 또 깊이 공감한다. 이는 내가 남자이고, 또 30대 중반을 넘어선 삶을 살아왔기에 몸소 경험한 내용이기도 하거니와 책 내용을 쭉 읽다고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참 많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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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Gender)”와 “섹스(Sex)” -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둘다 우리 나라의 말로 ‘성’ 이라는 뜻으로 풀이했지만 원어인 영어로는 아주 미묘한 어감 차이가 있다고 한다. “섹스(Sex)”는 생물학적인 의미의 성으로서 타고난 것을 의미하며, “젠더(Gender)”는 사회적인 의미로서의 성으로 인식이 된다고 한다. 그 동안 그 두 가지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알고 나니 좀 창피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이 “젠더”와 “섹스” 두 가지의 성에 대해서 차이점을 비교하고, 더 나아가 그 속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성적 소수자들에 관한 개념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6명의 학자들이 사유한 남성성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성에 대한 새로운 자신만의 시각을 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평소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그런지 이해하는데 있어서 다소 난해한 부분이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새로운 지식에 대한 발견의 기쁨이 조금 더 컷던 것 같다. 무언가를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과 알고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차이였다고나 할까… 책 속의 내용들 중에서도 내가 특히 주목했던 것은 성전환자들(트랜스젠더)에 관해 다룬 이야기들이었는데… 그래서 루인 이라는 사람의 [ 의료 시술 기획과 근대적인 남성성의 발명 ], 나영정은 [ 성전환남성의 남성성 ], 한채윤은 [ 체즈비언의 남성성 ] 이라는 주제들을 가지고 이야기들을 더 자세히 읽게 되었다. 평소 TV에서 보이는 트랜스젠더들을 보면서도 별 반감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진지하게 고민을 하지도 않았으면 그들이 느꼈을 사회적인 절망감에 대해서도 생각지 못했던 나에게 그 분야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젠더 이분법의 사회란 남성과 여성, 즉 훅백으로만 분류되는 사회적인 형상에 대한 아주 고전적인 이야기다. 그러한 고리타분한 개념이 아닌 남성과 비남성의 경계에 대해 사유하고 그들이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이중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그 이유로 인해 겪어야 하는 필연적인 절망들에 대해 심도깊게 고찰하는 부분은 그간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사회적 구성원 이외의 어떤 다른 존재로 인식하며 거리를 뒀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면서 젠더라고 하는 사회적 의미의 성에 대해 좀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젠더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인식하고 있는 이분법적인 의미로서가 아닌 새로운 바람이나 변모해가는 사회적인 영향들로 인해 그와 함께 변하는 그런 종류의 것이며, 우리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고리타분하다 못해 이제는 허울좋기만 한 남성성이라고 하는 편협한 의미에 관한 내용들을 삭제하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 닥친 성에 대한 새로운 의미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기를 우리에게 재촉하고 있다. 그들이 하는 말들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들에 관해서 굉장히 반발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내 남편이 트렌스젠더들에 관해서는 아예 이야기 하는 것조차 꺼려하는 사람이기에 그럴수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눈감고 귀막고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지는 말고 한번쯤 편하게 마음먹고 읽어보기를 권유해보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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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인지 2인지에 따라서 남성과 여성으로 간편하게 두개의 성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성별은 0, 1과 같이 디지털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적으로 1~100까지 점수를 매겼을때 남성성 1점부터 100점 사이의 그 어딘가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남성성 100이면 마초맨).
남성 중심 이성애적 사회에서 "정상"으로 보이는 성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서, 태어났을때 신체적으로 남자 아이인지 여자 아이인지 모호한 아이들은 병원에서 어느 한쪽의 성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수술을 받고, 신체적인 성별과 정신적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아이들은 성적 정체성을 혼동하면서 방황하며 청소년기를 보낸다. 남자답지 못한 섬세하고 예민한 남자는 성장과정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놀림을 받기 쉽다. 간단히 말하자면 남성성을 지키고자 "인간성"은 훼손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반적으로 수용되는 헤게모니적 남성다움은 '백인 이성애 중산층 비장애 성인 남성'의 경험이다]
그다지 떠올리고 싶지 않는 내 대학시절, 같은과 남학생으로부터 여자가 왜 남자보다 뛰어날 수 없는 가에 대해서 설교를 들은적이 있다. 그때 나는 화를냈어야 했는데, 너무도 기가막히고 안타까워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건 백인이 동양인을 무시하는 거랑 똑같은 논리쟎아". 백인 사회에 가면 피부색으로 차별을 받는 억울함을 당할것이 뻔한 이 남학생이, 자기보다 힘이 약해보이는 여학생에게, 아무런 노력도 없이 태어날때 그냥 정해진 성별을 문제삼아 재수없게 잘난척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류의 재수없는 남자들은 한동안 내 삶에서 지치지도 않고 계속 등장했다. 그들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여겼던 "남성성"이란것이 무엇이었을까?
이 책에서는 다양한 성별을 지닌 여섯명의 저자들이 "남성성"을 저마다 독특한 시선으로 해부하고 해석하고 있다. 모두 신선하고 탁월한 견해들이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남성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단지 이책의 저자들처럼 현재의 상황을 똑바로 바라보고 이러이러한 점은 잘못됬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으로보아, 남성성이나 그 반대급부로서의 여성성을 강요하는 사회는 이제는 시대 착오적으로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든 사회라는 점만은 명확해지고 있다.
그때 테스토스테론 과잉으로 내게 일장 연설을 했던 그 남학생은 아마 지금은 남성 호르몬 감퇴로 고개숙인 남자가 되어 있을텐데, 이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반쪽짜리 인간인 '남성성 놀이'를 그만두고 지금즘은 성숙한 한 '인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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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본적으로 사회학/여성학 책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책은 6명의 저자의 각각의 글을 엮어서 편찬되었으며, 각각의 글을 읽기 편하게 편집되어있다.
6명의 저자의 각기 다른 6가지 주제가 있지만, 책의 큰 주제는 남성성과 비남성성에 관한 얘기이다. 국가 또는 사회는 남성성의 가치에 대해 정립하여 그것을 구성원에게 직간접적으로 강요하고 있다. 남성성이 아닌 것, 즉 대칭적인 것으로 여성성을 얘기하지만 사실 그것은 사회의 기만이며 여성성은 없고 남성성이 아닌 무엇, 즉 비남성성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주제이다.
저자들은 남성성은 유전적,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사회문화적으로 필요에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지적한다. 사회는 남성성이 남성만이 타고나는 특별한 지위의 합리적인 근거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섹스(생물학적 성)와 젠더(사회적 성)를 구분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섹스와 젠더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남성(섹스)은 남성성(젠더)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사회는 거리낌없이 펼치고 있다는 얘기이다.
저자들은 이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한다. 남성만이 남성성을 가질 수 있는가?, 남성의 남성성은 평등한가?, 여성이 남성성을 가질 수 없는가?, 여성의 남성성은 남성성에 대한 모방에 불과한가?, 동성애 남성의 남성성은 정통적 남성성의 선에서 벗어난 것인가? 아울러 그것은 곧 위반을 의미하는가? 등의 질문을 저자들은 매우 예리하게 독자들에게 묻는다.
현대사회(특히 한국사회)에서는 남성이 지닌 정통적 남성성의 가치를 최선으로 인정하며, 그것만이 합리적인 것이고 이성적인 논리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남성성이 아닌 무엇에 대해서는 폄하하고 배제하려는 경향을 지닌다. 저자들은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형성되어져온 남성성이 과연 진정으로 남성성이라 할 수 있는가? 아울러 남성성/비남성성으로 구분짓은 젠더이분법적 사고가 과연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는가?
책의 자세한 내용은 직접 저자의 목소리로 읽어보길 권한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을 통해 남성성에 대한 사회문화적 이해관계를 해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성이 갖는 사회적인 가치에 대해 통찰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성/남성성에서 소외된 남성/성소수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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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 무슨 수업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 우리말로 성(性)이란 것을 지칭하는 단어인 섹스(Sex)와 젠더(Gender)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당시 내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 역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 너무 오래전이라서 - 섹스란 것은 일단 신체구조로 봤을 때 나뉘는 성별을 의미하며, 헤테로섹슈얼(heterosexua, 이성애자), 호모섹슈얼(homosexual, 동성애자), 바이섹슈얼(bisexual, 양성애자)등에서 볼 수 있듯 사랑하는 대상이 이성이든 동성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신체구조나 성별에 의문이나 위화감을 갖지 않는 것으로 보아 신체적인 부분에 국한되는 성이다라고 대답했고, 젠더는 트랜스젠더(transgender)라는 용어에 사용되듯이 자신의 성별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면을 볼 때 이는 정신적인 면이 중시되는 성이라 대답했다. (그 당시에는 트랜스젠더가 트랜스섹슈얼로도 쓴다는 걸 몰랐다) 사실 그 생각은 지금도 별로 변함이 없지만, 사실 이런 정의는 아주 소극적인 정의이며 협소한 정의라고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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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위에서 본 것처럼 더 이상 위험과 용기를 추켜세우지 않으며 오로지 안전만을 추구하게 되었다. 위험이 제거된 모험의 사회에서 남성다움이란 쓸데없이 문제나 일으키는 거추장스러운 것에 불과한 것이 된다. (153쪽)
평소에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이어서 인지 책을 읽는 내내 이해가 될 듯 말듯 하는 주장과 논리에 고민을 하였다. 남자와 여자 여자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남자의 성에 관한 남자의 역할과 남자가 가지고 있는 그 신체적 특징성에 대한 그리고 그로 인한 남자들만의 세계와 성차에 의한 사회적인 고찰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고 하여야 할 것 같다. 사실 성차에 의한 고민은 남성의 우월적 사회지위에 대한 여성들의 진출에 대한 고민 정도로 생각하였는데, 신체적으로 남성이면서 여성이기를 원하는 사람 아니 여성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 신체적으로 여성이면서 남성의 사고와 행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신체적인 상징이 성차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행스럽다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남자의 몸에 남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그렇게 살아온 세상이기에 성차에 대한 부당함이나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 대부분의 경우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신체적 성차에 의하여 사회적 성차를 구분 짖는 일이 당연시 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남자라는 것이 정말 사회적으로 좋은 것인가? 남성성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사회에서 남성성은 어떻게 형성이 되었으며 해방이후의 남성성과 현재의 남성성의 변화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가부장적인 가족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관습상 여성의 역할을 제한이 되어있었고 재력을 가지고 있는 아니 노동력을 가지고 있었던 남성이 가정에서 혹은 사회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한 상태이다. 하지만 산업의 발달은 여성의 사회진출과 함께 남성이 견고하게 지키고 있던 노동시장의 영역을 잠식당하게 되면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에 많은 정체성과 고민을 안겨 주게 된다. 예전과 같은 남성의 지위를 얻을 수 없으며 가부장적인 권한과 위엄은 찾기 힘들다. 가부장적인 남성성이 어떤 의미와 폐쇄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알 수 있다. 비합리적일 수도 있으며 성적인 공감대로 이루어진 남성들의 폐쇄성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이해를 할 듯하면서도 이해하기 좀 난해 한 것은 내가 그 입장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젠더에 관한 문제는 어쩌면 소수에 대한 생각일 수도 있고 다수의 남성이라는 이미지가 가지고 온 부정적 의미를 담을 수도 있다. 그렇게 남성의 역할과 남성성에 대한 의미는 많이 변화되었고 남성이 가지고 있었던 고전적인 책임감을 버리고 자기 자신에게 즐거운 일에만 몰두하는 초식남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그를 자연스럽게 이해 할 수 있는 사회로 발전이 불가피 할 것 같기도 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떠나서 책이 말하는 아니 여러 명의 저자가 말하는 것은 단 한 가지인 듯하다. 사람은 신체적인 구조에 의하여 젠더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의 성장과정 속에서 자신의 성차를 만들어 가고 그 성차를 사회가 인정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고 살아가는 일에 어쩌면 무게를 두고 있을지 모른 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내가 이해 하지 못하는 고민으로 고민 하는 사람들과 내가 여성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당연시 하는 일에 화가 나있을지 모르는 나와 다른 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성차가 먼저 있고, 그 후에 젠더가 오는 것이 아니라 젠더가 성차와 성차의 의미를 생산하는 것이다. (3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