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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에 황상익 강신익씨가 지은 <의대담> 이라는 책을 읽었다. 의학....인문학이나 자연과학의 여타 학문들과는 달리 "의학" 이라는 분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기만 한 분야이다. 의학에 관한 지식들은 모두 전문적이어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영어로 된 어려운 의학 이론 책 외에 대중적이고 쉽게 쓰여진 의학 책은 시중에서 쉽게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나 또한 마찬가지여서 한때 "재미있는" 의학 서적 몇권을 접하기 전에는 나도 의학에 관해서 문외한이었다. 그러나 의학은 우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멀리해서도, 몰라서도 결코 안되는 분야이다. 현대 사회에는 과학이 발달한 만큼 질병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우리가 아플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병원이다. 그런데 만약 일정한 문제로 인하여 이러한 "병원" 에 갈수 없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국가가 의료 복지나 정책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우리가 의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두 "인문의학자" 황상익 강신익 씨가 한국 의료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 "대담집" 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두 학자의 통찰과 혜안에 감탄을 금할수가 없었다. 이 두 학자는 "흔한 이론적인" 얘기가 아니라 바로 가장 현실적인 눈으로 한국 의료현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의사는 돈보다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들도 생계를 이어나갈 정당한 대가가 필요하다면서 의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료복지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의 두 저자의 저서들에도 주목했다. 나는 "대중적인 의학책" 은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인물로 보는 의학의 역사> <첨단 의학시대에는 역사시계가 멈추는가> <의학 오디세이> 등의 인문학적 의학 서적들이 두 저자의 저서에 있는 것을 보고서 이런 분들에 의해 의학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시간을 내서 꼭 읽어봐야겠다. 이제 우리도 의료복지와 의학의 문제에 관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명심하자, 의학은 우리와 "동떨어진" 학문이 아닌 무엇보다 우리에게 중요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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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지내오면서 의료 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의료의 현실과 괴리에 대해서 이렇게 책까지 나오게 되어 개인적으로 반가운 마음이다. 그저 우리 나라는 의료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의료 개혁을 이루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국민의 고통 분담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증상을 알아야 처방을 할 수 있듯이, 의료 현실에 대한 정확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만이 개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고 처음 느꼈던 것은, 1장에 나와있는 '의료에 대한 이상과열 사회' 라는 내용이었다. 생각해보면 의료가 이렇게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웰빙으로 다가온 적이 없었다. 사실 50년 이내의 시간에 이렇게 의료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조건이 되지 않았는가.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중요시 되고 있고 말이다. 죽음은 늘 삶과 근접해 있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지 잘 살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많다. 조선시대에 비하면 평균 수명이 2배 이상 증가했는데도 아직도 사람들은 더 잘살고, 더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만족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주제에 대해서 황상익 교수님과 강신익 치과 의사 선생님께서 대담 형식으로 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의대담'이 책의 제목이다. 두 의사들의 대담.. 이들은 서로의 의견을 동조하기도 하고 보충하기도 하면서 독자가 알고 싶어하는 의료의 문제점을 콕콕 집어 쉽게 설명해주신다.
오바마가 그렇게 개혁하고자 하는 것도 의료이고, 대선에서도 경제 정책과 고용안정만큼 중요한 것이 의료 혜택을 어떻게 나누어 드리는가 이다. 우리 나라는 의사 집단의 힘이 아주 약하다. 로비도 거의 없고.. 그래서인지 정치하는 데에 의사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의사 집단은 그래도 정치인들보다는 의료 현실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것인데, 이들이 이렇게 국민의 복지를 위해 앞장 선 적이 있었나싶다. 이 책은 의사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 소중한 시도인 것 같다. 가만히 물 흐르는 대로 놔두면 우리 사회도 민영 의료보험만으로 영화 <식코>에서처럼 부당한 대접을 받을 미래가 있을지도 모른다. 국민의 권리를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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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담對談醫 <의대담-교양인을 위한 의학과 의료현실 이야기>는 강신익 교수와 황상익 교수가 네 차례에 걸쳐 가졌던 대담을 정리해 펴낸 책이다. 저자 강신익 교수는 인제대학교 인문의학연구소 소장으로서 <몸의 역사, 몸의 문화>, <인문의학: 인문의 창으로 본 건강>, <의학 오디세이> 등을 집필했고, [사회와 치의학] 외 다수의 역서를 내는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전향 이전 20여년 동안 치과의사로서 의료계에 발을 담그고 있다가 어느 순간 환자를 ‘돈’으로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과감히 인생 경로를 전환했다고 했다. 대담자 황상익 교수는 강신익 교수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으로서 의료윤리를 전공한 의철학자이다.
한국의 의료현실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려는 두 인문의학자의 시도. ‘인문의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학문의 깊이와 폭을 가늠할 수 있게, 역사학, 철학, 윤리학, 진화심리학, 생명 과학 사회학과 의료 인류학 등 인접 학문들의 이론들을 종횡무진 엮고 잇는다. 또한 ‘인술 VS 상술’, 의사사회의 이상과 현실, 의료사고와 인간이 존엄성, 의료제도와 의료윤리 등과 같은 철학적 물음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 인술의 함의, 현대 한국사회의 과잉의료화, 한국 의료보험의 역사 등 의역사학의 전반적인 이슈들도 대담에서 아우른다. 그렇다고 이 의철학자와 의학역사가는 결코 비전공자 독자를 소외시키 않는다. 보라매 사건이나 영화 <치코>, 이태석 신부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현실적 사례와 소재들로서 독자에게 인문의학의 주제에 현실적 공감을 갖게 한다. 특히 강신익 교수가 ‘의술은 인술이네.’하는 현실을 무시한 이데올로기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의술은 역사적으로 본디 상술도 띠어 왔기에 의과대학교 학생들에게 이태석 신부를 모델로 삼으라 강요할 수는 없다는 솔직한 말하는 부분에 큰 공감이 갔다. ‘인술VS상술’의 논의 구도를 만들면서 정작 인술로서의 의술을 현실에서 어떻게 실천할지에 대한 구체적 고민도 없이 의사에게 인술을 이데올로기로서 강요한다는 비판에도 공감이 갔다. 이 외에도 서구 사회의 특정 맥락에서 나온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국의 의료현실에 탈맥락적 탈역사적 개념으로 무조건 들이대는 태도에 대한 비판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의대담>을 읽기전에는 의료 현실에 대한 문외한으로서 전혀 생각해본 적 없었던 이슈들이었다.
1부 ‘의료 현실에 청진기를 대다’에서는 ‘건강의 자기 책임 이데올로기’ 확산과 이 흐름을 간파한 자본의 개입으로 현대 한국사회에서 건강이 재화의 소비로 ‘성취’될 수 있는 무언가로 여기는 태도를 지적한다. 그 외에도 인술 이데올로기의 횡포성을 지적하는 등 두 대담자는 우리가 간과해 왔던 의료현실 이면의 이데올로기를 해부하려 한다. 2부 ‘의료, 과학 이전에 문화다’에서는 우리 의학의 역사를 짚어본다. 흥미로웠던 점은 치과의사 출신 강신익 교수가 학부 때부터 품었다던 질문 ‘왜 치과대학은 의대에 속하지 않고 따로 있을까?’에 대한 답이었다. 답은 의외로 합리적 필요성이 아닌 경제적 필요성에 의한. 의학의 역사를 ‘사회문화적 변주 속에서 발전해온 역사의 산물(p.135)로 살펴보아야 논의가 풍부해짐을 보여주는 답이었다. 3부 ‘의료, 증상을 알면 처방이 보인다’에서는 한국의 의료문제를 복지 프레임에서 볼것을 제안하고 있다. ‘3분 진료’라는 화두를 두고, 시스템과 제도의 탓으로 돌리며 의료복지의 수준을 개탄하지 말고 이 문제를 문화적 프레임, 인문학적인 접근에서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대담>을 읽으니, 강신익 황상익 교수의 자유로운 지적 여정을 따라 소개된 책들과 이론들을 다시 훑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교양인을 위한 의학과 의료현실 이야기’ 참 적절한 부제같다. 교양인이라면 우리의 의료현실과 인문학적 논의의 대상으로서의 의학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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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한국의 의료현실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철학자와 의역사학자가 허심탄회하게 대담을 나눈다. 책장을 넘기면서 여러 장면들이 떠올랐다.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의 장면들, 호주에서 베이비시터로 일했을 때 따라갔던 병원에서 주치의와 함께 온갖 이야기를 나누던 그 집 엄마의 모습이 마냥 신기했던 경험, 친한 친구의 언니가 이름도 생소한 희귀병에 걸려서 온 집안이 어마어마한 병원비와 약값, 간병인비용까지 감당하느라 고생이 말이 아니었던 것을 지켜봤던 일, 며칠 전 각막에 상처가 나서 안과를 찾았는데 1분쯤 진찰하고 너무나 무표정한 얼굴로 안약을 처방해주던 의사를 보며 씁쓰레했던 일...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인술'로서의 의학과 현실 속에서 '상술'화되고 있는 의학 사이의 간극을 우리는 일상적으로 쉽게 경험하며 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삶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의료제도들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낮은 의료수가로 인한 '3분 진료'의 문제, 부족한 의료비 재원을 확충하는 문제, 포괄수가제의 그늘, 의료인력의 수급 불균형, 의료기관 민영화...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내가 평소에 생각해왔던 해결책(?)들이 쑥스러울 정도로 참 단순하지 않은 문제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고 고민해 볼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이 책은 인문학서지만, 의외로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었다. 두 학자는 여러번 '건강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건강은 질병과의 싸움에서 이겨 쟁취해야 할 전리품이나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의 주어진 일상에 충실한 가운데, 저절로 생기는 생물학적 상태 또는 인간적 가치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266쪽) 고개가 끄덕여지는 얘기다.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이 시대, 우리는 상업적인 문화의 부추김을 받는 우리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대해 언젠가부터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몸과 마음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일이 바로 행복이며 건강의 올바른 정의'(18쪽),'우리가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고 하지 않고 아프면 무조건 의사나 약을 찾는 건 잘못된 일'(252쪽)이라는 말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말이면서도 다시금 되새기고 싶은 얘기다.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약이나 항생제 의존도는 따라올 나라가 없다는 말도 뉴스에서 자주 듣는다. 물론 진짜 몸에 이상이 있을 때는 제때 병원을 찾아야겠지만, 평소에 자기 몸의 소리에 스스로 귀를 기울이고 지나치게 의사나 약에 의존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옳을 것이다. '위기상황에는 의사의 손길이 꼭 필요하죠.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경험 때문에 의학을 절대화하기도 할 거예요. 그때는 의학의 힘이나 의사의 손길이 중요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란 말이예요. 그리고 더 건강한 삶을 살면 위급한 상황은 생기지 않거나 늦춰질 수 있어요."(261쪽)
또한 내심 반가웠던 것은, 그러면서도 '건강'이라는 개념이 개인주의화가 되는 것을 경계하는 두 학자의 인문학적인 사유의 깊이였다. 만약 건강을 국민의 권리가 아닌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린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상품의 소비를 통해 건강을 사려고 한다는 점이 바로 문제죠. 문화든 건강이든 사회 시스템 측면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개인에게 맡겨버리게 되면 절대 해결할 수 없어요.'(253쪽) '건강과 관련된 일은 의료 시스템과 같은 제도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부가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도입하느냐가 중요'(260쪽)하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의료 서비스도 중효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회적인 환경, 자연환경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평균수명과 영아사망률 등의 지표가 OECD 국가들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고, 비교적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계 최저인 출산율과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국민 중 38%만이 주관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니 이는 낮은 행복지수와도 무관하지 않으리라. 건강한 삶을 위한 우리 각자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간의 가치를 생산하는 창조적인 과정'(228쪽)인 의학이, 우리의 사회적인 환경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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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대화를 글로 읽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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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내내 '식코'라는 미국 영화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손가락이 절단되어 병원에 갔는데 중지는 6만달러, 약지는 1만2천 달러라서 그 중 하나만 선택해서 수술해야 하는 현실, 돈이 없으면 치료도 받지 못하는 미국 의료 보험 민영화 제도가 얼마나 무시무시한가를 잘 보여준 영화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것만이 의료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좀 더 다각도로 접근해서 풀어야 할 문제이다. 무시무시한 미국 의료 보험 민영화 제도이지만 의료 서비스 만족도는 우리나라보다 높다는 것이 충격적이였다.
《의대담》은 '교양인을 위한 의학과 의료현실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의철학자인 강신익 교수와 의학역사를 공부하는 황신익 교수가 2010년에 우리나라 의료현실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모색한 대담을 정리한 책이다. 전체적으로 3개의 소주제를 나눠 정리되어 있다. 첫번째는 우리나라 의료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환자가 퇴원하면 사망할 것을 알고 있지만 돈이 없다고 퇴원을 요구하는 가족의 요청을 들어준 의사에 대해서 형사처벌을 한 보라매병원 사건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왜 의사를 선호하는지, 의료제도와 의료윤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두번째는 '의료가 과학 이전에 문화다'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였다. 우리 전통 방식 의료의 발전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의학이 과학과 만나서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토론을 한다. 의료 라이센스를 가진 사람만이 치료를 할 수 있는데 과거에는 어떤 근거로 치료가 가능했는지, 똑같은 상황이였지만 일본은 한의사가 전부 사라지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존재하는 이유등 의료가 단순히 치료가 아니라 문화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장은 의료현실에 대한 처방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의료가 산업이 아니라 복지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게 진행이 되어야 하는가와 의료와 건강에도 문화적 요소를 점검해서 같이 반영해서 미래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한다.
《의대담》은 우리나라 의료현실과 문제점 그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토론을 한 책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진행방식이 진행자가 화두를 던지고 거기에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읽기에는 부담이 없으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되, 왜 그런일이 생겼는지를 역사적, 철학적으로 접근을 하다 보니 내용 이해가 조금 어렵다. 핵심에 대해서 꼭집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주변만 맴돌다가 끝나 버린 그런 느낌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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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의 의학자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주제는 한국의 의학과 의료현실 등이다.
인상적이었던 내용들을 일부 인용한다. 그러니까 세균처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속해야 하는 사회구조와 삶에 대한 태도 같은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건데, 바로 그런 변화가 웰빙 열풍의 배경이 아닌가 싶어요. 건강을 위해 사회구조를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개인주의를 부추기는 거죠. 여기에 그런 흐름을 간파한 자본이 재빠르게 개입해서 건강을 소비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으로 몰아갑니다. 몸짱이나 얼짱 담론의 배경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봐요. 19p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어느덧 80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수치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어서 몇십년 후에는 120살을 훌쩍 넘을 수 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살아있다고 누구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당장 우리의 주변만 관찰해도, 이런저런 병으로 고생하면서 살아가는 노인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건강한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말이 상식처럼 퍼졌다. 시중에는 수 많은 건강식품들이 있다. 잘 팔리는 건강식품들이 적지 않다. 건강식도 인기다. 몸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이 수 배로 뛰는 음식도 많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건강'해 질 수 있을까.(그러한 식품들이 실제 신체적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는 별론으로 두더라도)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 정신적 요소도 못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신적 건강은 '행복한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저자들은 '행복' , '성공'이라는 화두에 대해 이야기를 끌어 간다. 사람들의 신체적 건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것 같은 '의사'들은 과연 정신적으로 '건강'한가? 그들은 왜 '의사'가 되었을까. 이공계의 꿈을 포기하고 의대에 입학하는 수재들을 비롯하여 최상위권의 아이들은 대부분 의대에 진학한다. '의사'를 높게 쳐주는 사회구조에 순응한 셈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의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한 결과일 수 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선택은 의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상위권 의대생들이 '성형외과'를 선택하는 이유 역시 '돈이 되고' , '안정적인' 사회구조에 순응한 결과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반대로 사람의 죽음에 직면해야 할 일이 많은 '일반외과'는 의사가 부족할 정도라는 소문을 예전에 들은 기억이 있다. 고소득과 고학력의 기반 아래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중상류층의 삶. 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솔직히, 나도 아직 확답하지 못하겠다. 위 내용은 책의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 여러 내용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선시대 의료현실과 유럽의 의료현실 그리고 오늘날의 의료현실을 비교해볼 수 있었던 두번째 챕터가 재미있었다. 생각은 좀 더 해봐야겠지만... 어쩐지, 책제목과 표지를 보면 저자의 유명세에 기대어 낸 그저그런 책 같은데, 의외로 내용이 알차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진솔성과 주제의식이 마음에 들었다. 한국의 의료현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시간을 두고 고민하며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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