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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독특한 상상력의 프랑스식 스릴러 (죽은 자들의 방, 2013)
"독특한 상상력의 프랑스식 스릴러 (죽은 자들의 방, 2013)" 내용보기
프랑스식 영화, 프랑스식 문학..프랑스 향수, 프랑스 패션, 프랑스 요리, 프랑스 와인과 프랑스 철학을 제외하곤 난 프랑스산 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국가의 문화와는 마치 커다란 벽을 쌓은듯한 그러면서도 속도 느린 독특한 창작력..어느 포인트에서 감동을 해야할지 어느 포인트에서 웃어야할지 감이 잘 안 잡힌다. 아무리 많은 평론가들이 높은 평점을 주어도 실제로
"독특한 상상력의 프랑스식 스릴러 (죽은 자들의 방, 2013)" 내용보기

프랑스식 영화, 프랑스식 문학..프랑스 향수, 프랑스 패션, 프랑스 요리, 프랑스 와인과 프랑스 철학을 제외하곤 난 프랑스산 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국가의 문화와는 마치 커다란 벽을 쌓은듯한 그러면서도 속도 느린 독특한 창작력..어느 포인트에서 감동을 해야할지 어느 포인트에서 웃어야할지 감이 잘 안 잡힌다. 아무리 많은 평론가들이 높은 평점을 주어도 실제로 공감하기 어려운 때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정통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스릴러는 별로 인기가 없다는 프랑스에서 220만부가 넘게 팔린 책이라 하니 무언가 우리와도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은 자들의 방>은 프랑크 틸리에의 작품으로는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되어 풀판되었다. 이 책은 2006년 SNCF 추리문학상, Elle 독자문학상, 추리문학페스티벌 독자문학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심한 악취가 풍기는 방안에서 아이는 타는 듯한 갈증과 죽고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아이는 공포로 완전히 포획되었고 자신을 도와줄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었던 그 순간 이후 17년이 지났다.

 

 

극심한 경제 위기로 황폐해진 프랑스 북부, 멜로디라는 시각장애를 앓는 소녀 멜로디가 유괴된다. 딸을 찾기 위해 몸값 2백만 유로를 가지고 가던 유명한 과학자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죽는다. 돈 가방은 사라지고, 소녀는 기괴한 모습으로 박제된 것같은 미소를 띤 시체로 발견된다.

 

실직되어 회사의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비고와 실뱅은 운전하다가 실수로 한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 사람은 바로 멜로디의 몸값을 갖고 가던 아버지이다. 그러나 형사들은 유괴사건과, 낙서, 그리고 교통사고를 연결시키지 못한다. 왜냐하면, 아이의 시체에서 발견된 유일한 단서는 늑대의 털뿐이기 때문이다.

 

쌍둥이를 출산한지 얼마되지 않은 여형사 취시 엔벨은 밤에는 범죄자 심리를 알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꿈꾼다.  그녀는 직감으로 멜로디의 아버지를 죽이고 몸값을 가져간 범인과 멜로디를 살해한 자가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두 사건의 접점을 추적하던 뤼시는 박제사를 만나 마침내 기괴한 매혹과 공포로 가득 찬 ‘죽은 자들의 방’의 문을 열게 되는데…

 

뤼시는 숨 쉬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죽은 자들의 방, 그 방은 가늠조차 불가능한 막대한 힘으로 뤼시의 머리를 지배했다. 방 안을 장악한 끔찍한 공포는 무시무시하다는 말의 의미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 앞에서는 꿈이라는 상상의 논리 체계도 무너지고 제아무리 끔찍한 악몽도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364쪽에서..)

 

 

<죽은 자들의 방>은 병적인 절대악을 다루는 스릴러이나 소설 중에서 사실상 많은 페이지에 다루고 있는 것은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 처하게 되자 자신의 친구의 가족을 죽일만큼 변하는 불쌍한 비고와 실뱅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그저 무명의 비방과 불만을 회사에 표현하고자 하던 욕구에서 우연히 살인과 2백만불의 거금을 마주하자 인성의 변화를 일으킨다. 이들은 양심과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이성적인 사고를 다 버린채 사건의 은폐와 거금의 확보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포악해질 수 있는지는 절대악인 연쇄 살인마 사이코패스보다 평범한 비고와 실뱅의 이야기가 더 잘 설명해주고 있다.

 

즉, 경제 양극화와 사회 양극화가 된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에서 칼을 휘두르는 묻지마 범죄, 70이 넘은 노인에 대한 성폭행 사건 등, 과거에는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볼 때, 사회의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진 구성원들을 제대로 케어하지 못하면 우리 자신과 사회가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사건들을 겪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죽은자들의 방>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보복, 양극화로 인해 하층민으로 급락한 서민들의 분노와 보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절대악 사이코 패스와 비교되어 보여지고 있다.

 

이 책에서의 절대악에 대한 묘사와 스토리는 비고와 실뱅의 이야기보다 설득력도 약하고 분량도 적다. 작가가 어떤 관점에서 이렇게 책을 구성했는지는 모르지만, 절대악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면 비고와 실뱅은 좀 간단하게 넘어가고 그 이야기에 집중하여야 하지 않았을까.


<죽은 자들의 방>은 <가타카>, <신드롬 E> 등 프랑크 틸리에의 후속 작품인 ‘뤼시 엔벨 형사 시리즈’의 서막을 연 작품이라고 한다. 뤼시 엔벨은 낮에는 말단 형사로 사건 현장 밖에서만 머물지만, 밤에는 비밀스러운 프로파일러로 범죄 심리학을 독학하는 여형사다. 그는 온갖 범죄서를 독학하며 연쇄 살인범의 심리에 대한 감을 익혀왔고, 그러다 마주한 사상 최악의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며 급속도로 성장해간다.

 

그러나, <죽은 자들의 방>에서 주인공 뤼시 형사의 존재감은 미약하다. 그리고 주인공이 갖는 포스도 약하고 매력도도 약하다. 이 작가가 '샤르코 형사 시리즈'도 집필하여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과연 다른 작품들에서 주인공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스토리는 몰입도가 높은지 궁금하다.

 

 

한정판에 한해서 이 작품을 원작으로 제작한 <멜로디의 미소> DVD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이 책 뒤에 DVD가 함께 포함되어 와서 좋았다. <멜로디의 미소>에 대한 리뷰는 보고 나서 쓰려고 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b*****k 2013.02.15. 신고 공감 7 댓글 20
리뷰 총점 종이책
『죽은 자들의 방』어린시절의 상처가 광기를 부르다.
"『죽은 자들의 방』어린시절의 상처가 광기를 부르다." 내용보기
오랜만에 범죄추리소설을 읽었다. 그것도 프랑스 추리소설을. 읽다보니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경찰들과 살인자들의 심리때문에 오랜만에 긴장을 하며 읽게 되었다. 추리소설의 묘미가 긴장하고, 짜릿함을 주는 것이다. 그런 긴장감을 즐기는 게 추리소설을 읽는 묘미이리라.     시각 장애를 가진 한 소녀가 유괴되었다. 유괴된 딸아이의 몸값을 가지고 가던 아버지가 살해되었다.
"『죽은 자들의 방』어린시절의 상처가 광기를 부르다." 내용보기

오랜만에 범죄추리소설을 읽었다.

그것도 프랑스 추리소설을. 읽다보니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경찰들과 살인자들의 심리때문에 오랜만에 긴장을 하며 읽게 되었다. 추리소설의 묘미가 긴장하고, 짜릿함을 주는 것이다. 그런 긴장감을 즐기는 게 추리소설을 읽는 묘미이리라.

 

 

시각 장애를 가진 한 소녀가 유괴되었다.

유괴된 딸아이의 몸값을 가지고 가던 아버지가 살해되었다. 딸아이의 몸값이 들어있던 돈가방도 사라지고, 그의 시체도 사라져버린다. 그후 시각 장애를 가진 딸아이는 환한 미소를 띤 시체로 발견된다. 소녀의 아버지를 차에 치여 죽게 만든 이들은 돈 가방 때문에 시체를 강가에 버리고, 돈 때문에 싸우게 된다. 그들은 경제 위기에 실업자가 된 이들이다. 

 

 

경찰서에서, 거의 잡무를 보다시피하는 경사 뤼시 엔벨은 쌍둥이를 키우느라 잠을 제대로 못자 늘 졸립지만 프로파일을 공부하고 있다. 또한 사건에 생겼을때 나름대로 추리를 하며 살인자의 심리를 궁금해 한다. 한 소녀가 유괴되어 인형같은 모습의 시체로 발견되고, 단서는 아이의 목에서 나온 늑대의 털 뿐이다. 예리한 직감으로 몸값을 가지고 간 아버지를 죽인 자와 시각장애를 가진 아이를 죽인 자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 와중에 이젠 희귀 당뇨병을 앓고 있는 소녀가 납치된다.

 

 

원래는 선량한 사람이지만 실수로 사람을 치여 죽이고 돈 가방을 보며, 선량한 사람도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6개월간 실업자로 있으면서 집안에 돈이 떨어져, 보일러까지 고장이 나 난방도 제대로 할 수 없을때 돈을 향한 욕심에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사람은 그 돈을 자기 혼자 가로챌 생각에 친한 친구마저도 믿지 못하고 악마로 변해가는 모습 또한 우리 마음속 깊은 곳의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 형사 뤼시 엔벨이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곳의 문을 열자 그곳엔 악취와 죽음의 냄새가 나는 곳이었다. 온갖 죽음이 존재하는 '죽은 자들의 방'이었다.  

 

작가 프랑크 틸리에는 소설 중반부터 유괴범이자 살인범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추악한 짓을 하는 살인자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점점 괴물로 변해가는 다른 살인범이 누구인지 의문에 들게 한다. 초반에 다른 한 사람이 수상하긴 했다. 작가는 독자에게 괴물이 되어버린 살인자를 한 명은 알려주고, 다른 한 명은 알려주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아마도 왜 괴물이 되어갔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으리라.

 

 

사람이 어떻게 비뚤어질 수 있는지, 선한 사람이라고 해서 영원히 선한 법은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다. 또한 어렸을때의 트라우마가 이렇게 괴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각을 가질 수도 있었을텐데.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03.14. 신고 공감 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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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플랜과 한니발 렉터를 믹스한 프랑스 산 스릴러!
"심플 플랜과 한니발 렉터를 믹스한 프랑스 산 스릴러!" 내용보기
프랑스 작가 프랑크 틸리에의 데뷔작, '죽은 자들의 방'은 일단 흡인력이 대단하다. 억울하게 정리해고를 당하는 바람에 회사에 악감정을 품고 회사벽에다 낙서를 하는 비고와 실뱅의 모습으로 부터 시작하는 이 소설은 이미 그 장면부터 빨려들어가서는 내내 작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전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이어진다. 기분좋게 낙서를 하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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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작가 프랑크 틸리에의 데뷔작, '죽은 자들의 방'은 일단 흡인력이 대단하다. 억울하게 정리해고를 당하는 바람에 회사에 악감정을 품고 회사벽에다 낙서를 하는 비고와 실뱅의 모습으로 부터 시작하는 이 소설은 이미 그 장면부터 빨려들어가서는 내내 작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전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이어진다. 기분좋게 낙서를 하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길을 건너는 행인 하나를 치어버리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당황해한다. 정리해고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이런 뜻하지 않은 사고까지 내다니. 신이 자신들을 버렸다고 여길 무렵 문득 행인이 가지고 있던 가방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들여다보니 안에 있는 것은 어마어마한 돈뭉치. 정리해고를 당해 살길이 막막했던 그들의 눈은 저절로 휘둥드레질 수 밖에 없다. 실뱅과 비고는 잠시 실랑이를 벌이지만 결국 돈을 차지하기로 한다. 언제나 윤리는 생존의 절박한 요구 앞에서 침묵하게 되는 법이다. 시체를 옮겨 은밀히 매장하고 돈도 다른 곳에다 숨긴다. 차는 곧 수리를 맡겨 사고의 흔적을 지워버리기로 한다. 그렇게 비극은 한 순간에 행운이 되고 신은 아직도 그들에게 시선을 거두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거기에 있던 건 신의 시선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시선이 하나 더 있었다. 그건 그들이 결코 마주치지 말아야 할 악마의 시선이었다. 행인이 왜 그 시간에 거기에 돈가방을 들고 있었는지 밝혀진다. 알고보니 자신의 딸이 유괴당했고 범인이 요구한 몸값을 가져다 주기 위해 길을 건너고 있었던 것이다. 딸은 선천적 병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가엾은 존재이기까지 하다. 누가 이렇게 불쌍한 아이를 유괴해 몸값을 요구하려고 할까? 정말 파렴치하기가 그지 없다고 사람들은 당연히 생각하리라. 하지만 정작 범인은 그런 윤리적 자책에 전혀 빠지지 않는다. 그에게 인간적인 감정 따위는 없으므로. 범인은 단순한 유괴범이 아니다. 몸값이야 어찌되든 관심도 없다. 유괴 역시 전혀 다른 목적으로 행한 것이다. 억누를 수 없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비고와 실뱅을 바라본 건 그렇게 메스를 든 그의 시선이었다.

 

 이렇게 이 소설은 돈가방에 얽힌 비고와 실뱅의 이야기와 한 쾌락 살인마의 이야기가 병행되어 전개된다. 흡사 스콧 스미스의 '심플 플랜'이 토머스 해리스의 '한니발 렉터'를 만나 꼴이다. 처음엔 별개로 진행되다가 후반에 가서 하나로 묶이는데 그 융합으로 인한 폭발력이 상당하다. 그런데 '죽은자들의 방'처럼 하나의 사건이 전혀 뜻하지 않게 다른 사건을 일으키는 이러한 전개는 사실 프랑스만의 전통이라 할 수 있다. 나는 그 원본도 감히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바로 노엘 칼레프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이다. 이미 프랑스와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졌을만큼 이야기 자체가 아주 재밌는 작품인데 이 작품이 바로 그랬다.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한 사업가가 그 원인이 되는 금융인을 살해한다. 아주 치밀한 계획하게 살인에 성공하지만 뜻하지 않게 엘리베이터에 갇혀 버린다. 그런데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시동을 끄지 않고 사무실 바깥에 주차시켰던 차를 한 젊은 커플이 그대로 타고 가 버린다. 마침 남편을 만나러 왔던 아내는 멀리서 이러한 모습을 보고 남편이 자기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음을 의심한다. 소설은 이렇게 하나의 사건이 자꾸만 다른 사건을 유발하면서 전개된다. 소설은 그야말로 의혹과 오해의 론도인데 결국 그 모든 파장은 엘리베이터에 갇힌 남자에게로 수렴한다.  '죽은 자들의 방'도 그와 비슷하다. 전개도 프랑스적이지만 내용의 표현 역시 프랑스적이다. 미스터리를 많이 읽다보면 뭔가 작가의 개성만큼이나 나라의 개성도 느껴지는 걸 경험하게 되는데 여기서 프랑스 적이란 아무래도 실존주의가 번성했던 나라답게 외면의 범죄 해결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범인이나 각 종 등장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데 더 중심을 둔다는 그런 말이다. 프랑스 산 미스터리들에게선 그런 게 참 많이 느껴진다. '라 디아볼릭'을 쓴 피에르 부알로나 '신데렐라의 함정'의 세바스띠앙 자프리조가 그랬고 앞서 말한 노엘 칼레프도 마찬가지였다. 드러난 행위 보다는 왜 그가 그런 행위를 했는가 그 내면을 더듬어 보는데 더 충실한 묘사를 보여주었다. 프랭크 틸리에 역시 그렇다. 그의 펜 끝은 엽기적인 범죄 상황을 그려내는 한 편 인간의 범주를 넘어서는 그러한 범죄를 저지른 자의 내면엔 또 무엇이 있는지도 그려낸다. 그를 붙잡으려는 형사 역시 그를 단순한 괴물로만 보지 않고 먼저 인간적으로 이해햐려 든다. 여기에 비고와 실뱅이 보여주는 프랑스의 경제적 위기로 인한 하위 계층의 궁핍이 겹치면서 어떤 사회적 메시지가 만들어진다. 범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죽은 자들의 방'의 닫혀진 창문을 열듯 이해할 수 없다고 무조건 적대하지 말고 그들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먼저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프랑크 틸리에는 운명공동체를 강조한다. 주인공의 손에 난 상처의 내력을 통해 사회의 어떠한 존재도 결코 나와 다르지 않은 존재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결국 해결이 그것에 의해 가능해졌듯이 범인으로 상징되는 프랑스의 현재적 어려움은 바로 우리 모두가 그것을 인지하고 서로의 내면을 먼저 이해하려 들 때 해결될 것이라고 작가는 '죽은 자들의 방'을 통해 말하는 것이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필력을 보여준다. 주인공 형사 뤼시 엔벨은 이제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었다. 남편 없이 쌍둥이를 키우며 일과 엄마의 역할을 해내야 하는 것도 모자라 사회 일반이 끔찍하게 여기는 것들에 오히려 매력을 느끼는 경계선 위의 존재인 참으로 독특한 캐릭터 뤼시 엔벨이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시리즈의 다음 작품도 읽을 수 있게 되면 정말 좋겠다.

 

 

 

 

 



l****1 2013.02.15. 신고 공감 4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죽은 자들의 방 - 나는 그들을 괴물이라 말할 수 있을까?
"죽은 자들의 방 - 나는 그들을 괴물이라 말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묵직한 책이다.  요즘은 워낙에 가벼운 종이를 사용해서 책이 무거운 건 아니다.  현실에서 가능한 이야기들, 주변에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들은 가슴을 짓누르고, <죽은 자들의 방>은 그런 이야기였기에 묵직하게 다가왔다. 책장 뒷편에 끼어있는 DVD속 피를 흘리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보통의 책에서 느낄 수 없는 이질감 때문이었다.  <멜로디의 미소>라고
"죽은 자들의 방 - 나는 그들을 괴물이라 말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묵직한 책이다.  요즘은 워낙에 가벼운 종이를 사용해서 책이 무거운 건 아니다.  현실에서 가능한 이야기들, 주변에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들은 가슴을 짓누르고, <죽은 자들의 방>은 그런 이야기였기에 묵직하게 다가왔다. 책장 뒷편에 끼어있는 DVD속 피를 흘리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보통의 책에서 느낄 수 없는 이질감 때문이었다.  <멜로디의 미소>라고 타이틀을 달고 있는 DVD에는 '사건이 사건을 낳은 입체적 스릴러'라고 되고 있다. 영화를 편하게 보는 편이 아니라 커버 속 글들만 눈에 들어온다.  멜로디라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이어난걸까? 알 수 없다.  첫장을 넘겨보자. 넘기는 순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다.  텍스트를 읽어내려가는 속도가 책장을 넘기는 속도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그 다음 이야기가. 그 뒤를 이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1987년 8월 프랑스 북부에 한 집에서 프롤로그가 시작된다. 채 아홉 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 곳에 있다.  읽으면서 짐작을 하게 되는 이상한 상상속에 빠져들어가는 순간 작가는 17년 후에 극심한 경제 위기로 황폐해진 프랑스 북부의 모습을 눈앞에 펼쳐보여준다. 그리고 그곳에선 멜로디라는 시각장애를 가진 납치된 소녀에 이야기와 딸아이의 몸값을 가지고 가다 뺑소니범의 차에 치인 남자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인 듯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이어진다.  몸값이 담긴 돈 가방은 사라졌고, 소녀는 환한 미소를 띤 시체로 발견 되어지고, 소녀에게서 나온 유일한 단서는 목에서 발견된 늑대의 털 뿐이다. 이것으로 무엇을 알수 있을까?  분명 무슨일이 일어났을텐데, 알 수가 없다.  

 

 DVD의 표지에 쓰여진 '사건이 사건을 낳은 입체적 스릴러'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다. 야수의 직감을 지닌 여형사 뤼시 엔벨. 쌍둥이 아이의 엄마로 우리 표현으론 조신할 것처럼 보이는 그녀는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여인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탐닉하지 않는 것을 탐닉하지만, 여성의 매력 또한 강한 인물.  다른 이들이 그냥 지나쳐 버린 것들이 뤼시에게 끝없이 말을 걸기 시작한다 '화면 속에서 웃고 있는 소녀, ..단정히 빗은 머리 모양, 하얀 구두, 붉은 리본 장식이 달린 베이지색 잠옷'(p.104) 책을 읽다 보니 70~80년대에 프랑스에서 유행한 '뷰티 이턴'이라는 인형이란다. 이 인형을 찾아봤는데, 나오지 않는걸 보면 뤼시의 말처럼 한때의 유행이었다가 사라졌나본데, 멜로디가 이 인형의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죽은 소녀를 인형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시체와 함께 있었던 괴물.  뤼시가 움직이면서 수사 중 아버지를 죽이고 몸값을 가로챈 자와 아이를 살해한 자가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낙서한 용의자들은 치밀하고 냉정했다.  낙서를 지우지 않았거나, 유리 파편을주워 담지 않았더라면 두 사건은 절대로 하나로 이어질 수 없었다.  용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단서를 남겼다.  완벽을 추구했다는 점, 그건 바로 그들이 남긴 표식과도 같은 증거였다.... (p.145)

 

 이제 이야기는 맬로디가 괴물이라 칭했던 살인범들과 멜로디의 아버지를 죽인 뺑소니범들의 이야기 속으로 시나브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뺑소니범들이 누구인지 작가 프랑크 틸리에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괴물은 철처하게 숨겨두고 있다.  멀쩡한 사람들이 사람을 죽이고 돈의 유혹에 벋어나지 못하면서 또 다른 괴물이 되어 가는 모습은 오픈하여 보여주면서, 처음부터 멜로디에 의해서 괴물이라 불리어지고 있는 인물은 책의 후반부에 이루도록 드러내 놓지를 않고 있다.  아니 그 괴물이 혼자인지 아닌지조차 알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야기의 중반은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만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뺑소니범들, 비고와 실뱅에게 맞춰져 있다. 물욕으로 인해서 누가 누가 더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 속에 그들을 지켜보던 또 다른 괴물이 비쳐지기 시작한다.

 

 밤과 낮이 다른것 같은 인물, 뤼시 엔벨. 혼자서 온갖 범죄서를 탐닉하고, 연쇄 살인범의 심리를 익히던 말단 형사에게 찾아온 최악의 사건.  <죽은 자들의 방>은 프랑크 틸리에가 '뤼시 형사' 시리즈의 서막을 연 작품이라고 한다.  이 사건을 통해서 말단의 뤼시는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사실들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성장해 간다.  출판사에선 '선량한 신민과 절대악의 경계가 무너질 때, 지옥이 입을 벌린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옥이라는 곳은 어떤 곳일까?  유황불이 일고, 끔찍한 고문 도구가 있다고 지옥이라는 표현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량함을 의심한적 없었고, 보통의 시민이라고 여겼던 사람들이 괴물이 되는 순간, 그 순간 그들은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턱에 서 있는 것이 아닐까?  '고고한 프랑스 출판계'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고함이 어떤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프랑스 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다른 책들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수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재미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책장이 넘어갈 정도로 말이다.

 

뤼시는 숨 쉬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죽은 자들의 방, 그 방은 가늠조차 불가능한 막대한 힘으로 뤼시의 머리를 지배했다. 방 안을 장악한 끔찍한 공포는 무시무시하다는 말의 의미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 앞에서는 꿈이라는 상상의 논리 체계도 무너지고 제아무리 끔찍한 악몽도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p.364)



d****2 2013.02.15.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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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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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이야기가 소설로 전개가 되는것인지 소설속 이야기가 현실에서 실현되는것인지 그 어느것이 먼저인지 잘 모르겠다. 얼마전 tv에서 한괴담에 얽힌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본 일이 있다. 선캡에 운동화를 신은 할머니와 봉고..그리고 납치..지방어디에선가 유행한다는 괴담은 아파트관리사무소장의 경고가 담긴 전단지와 함께 그 공포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었다. 으슥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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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이야기가 소설로 전개가 되는것인지 소설속 이야기가 현실에서 실현되는것인지

그 어느것이 먼저인지 잘 모르겠다. 얼마전 tv에서 한괴담에 얽힌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본 일이 있다. 선캡에 운동화를 신은 할머니와 봉고..그리고 납치..지방어디에선가 유행한다는

괴담은 아파트관리사무소장의 경고가 담긴 전단지와 함께 그 공포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었다.

으슥한 밤 평범한 할머니 한분이 아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아이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려는

순간 곁으로 다가서는 봉고차 한대, 그리고 정적..다행히 거기에서 다루고 있던 기사는 오해였던

것으로 판명이 됐지만 낯선이가 도움을 청할때는 기꺼이 도와주라고 말을 하기가 점점 더 어려운

세상인것만은 분명하다..마치 영화 아저씨에서 나왔던 장면이 그대로 재현된것처럼..

[죽은자들의 방]에서 그 괴담과 흡사한 납치극이 등장하는것을 보면서 괴담이 단순한 괴담이

아닌것으로 다가온다..

 

악취가 풍기는 방안에서 아이는 타는듯한 갈증과 죽어버리고싶다는 갈망밖에는 느낄수가 없다.

공포는 이미 아이의 모든것을 잠식했고 도움의 손길은 당도하지않을것만 같던 그 순간이후로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페인트 스프레이를 꺼내  제강소 영업사무소 건물의 외벽에 갖은 낙서로 도배하고 있는 두사람은

얼마전 이곳에서 해고된 노동자 비고와 실뱅이었다. 그렇게라도 분풀이를 해야 울분이 풀릴것같던

두사람은 술에 취한채 속도를 무시하고 끝없이 뻗은 도로를 질주하는데 순간 격렬한 충격이 밀려왔다.

사람을 치었다.그리고 죽은 사람의 주변에 있던 가방에는 거액의 돈이..

목격자는 아무도 없는듯하고 그들은 실업자였다. 거액의 돈앞에서 그들은 사고를 은폐하기로한다.

누군가 다른곳에서 그들이 하는 일들을 지켜보고있다는것은 꿈에도 모른채..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여자아이가 납치되고 여자아이의 몸값을 전해주려 나간 아버지가 살해된채

발견된다. 두 사건의 범죄자는 동일인이 아니다.사건현장에서 여자아이를 살펴보던 뤼시는 이상한

느낌을 외면할수 없는데 멜로디의 모습이 흡사 인형처럼 보인다는것을 찾아내게된다.

누군가 정성스레 멜로디의 머리카락을 벗기고 옷을 입혀놓은것이 인형 '뷰티이턴'과 흡사하다..

 

거액의 돈을 손에 쥐게 된 비고와 실랭은 사체를 숨기고 돈을 은닉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불신의 씨앗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거액의 돈을 누구의 집에 숨기느냐와 당장 돈이 필요하다며

일부분의 돈이라고 쓰겠다는 실랭과 과학수사대에 근무하는 형때문에 범죄의 습성을 잘 알고 있어

당장은 곤란하다는 비고사이의 갈등이다..그리고 계속되는 실랭의 요구에 비고는 다른 범죄를

계획하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사고였지만 이제는 욕심이 악을 불러들인다.

 

아이가 길을 간다. 낯선 할머니가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늘 부모님이 강조하시던 낯선이를 경계하라는 주의를 떠올리면서도 아이는 할머니를 외면하지

못하고 결국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가 의식을 잃게 된다. 아이는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아이가 버틸수있는 최대한의 시간에서 시간은 자꾸 경과하고 아이는 제안의 모든 기력들을 모아

한번의 기회를 노리게 된다. 단 한번의 기회를 아이가 잘 살릴수 있을까..

 

거액의 돈을 도둑맞았다. 바로 눈앞에서,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거액의 돈을 챙기고 아이는 돌려보내면

되었는데 돈은 돈대로 도둑맞고 아이도 결국 죽게되고 말았다. 계획을 틀어지게 만든 그들에게

응징을 가해야만 한다.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가 그들이 누구의 것을 빼앗은것인지 알려줄 참이다.

비고는 실랭의 가족들을 사라지게 만들 결심을 했다. 실랭과 둘이 나누는것보다 혼자서 독차지하는편이

비고에게 훨씬 더 나은 선택이라고 실랭의 어린딸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잔인해져만 갔다.

오래된 난로, 임시방편으로 붙여둔 테이프..난로에서 새어나온 가스로 인한 질식사..

비고의 계획은 어느한군데도 빈틈이 없을것만 같았지만 실랭을 찾아온 범죄자로 인해서 그 계획에

커다란 헛점이 생겨버린다..비고의 손에 아내와 딸을 잃은 실랭은 비고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죽은자들의 방]의 주인공은 뤼시엔벨형사이다. 쌍둥이를 출산한지 얼마되지않은 프로파일러를

꿈꾸고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하고싶어하는 형사..사건이 일어나면 그 모든것들을 기록하고 생각나는

것들을 요약해서 정리해야하는 뤼시에게 이번 사건은 이상한 점들이 아주 많은 사건으로 다가온다.

멜로디의 사체곁에서 발견된 이상한 증후들, 사체옆에서 미소를 만들기위해 머물렸을 범죄자의 심리..

그리고 인형에 집착하는 범인의 정서, 그 모든것들이 단서조차 쉽게 내어주지않고 있는데 천천히

뤼시의 전공인 프로파일이 발휘되면서 뤼시는 점점 더 범인의 곁으로 다가가게 된다.

처음에는 사건이 아주 단순하게만 보였다.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를 유괴한 범인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고 몸값을 받아내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같은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서로가 계획하고 있는것이 달랐던 두 범죄자는 결국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된다.

이소설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것은 연쇄살인사건의 범죄자들보다는 오히려 우연한

사고에 휘말린 비고라고 보여지는 부분들이 크다. 뜻하지않은 사고와 거액의 돈..

인간의 탐욕이 얼마다 두려운 결과를 불러 일으킬수 있는지를 섬칫하게 알려주는 비고..

 

 

j******3 2013.02.0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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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죽은자들의 방-프랑크틸리에
"[서평]죽은자들의 방-프랑크틸리에" 내용보기
프랑스 소설을 처음 본게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프랑스 젊은이들이 많이 읽었다는 '아마도 사랑이야기'였나를 보고 나와는 잘 코드가 맞지 않는 책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 적이 있었다. 내용상으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는데 번역이 잘못되었을까 아니면 내 감정이 잘못되었을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다 '내 욕망의 리스트'라는 제목의 책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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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을 처음 본게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프랑스 젊은이들이 많이 읽었다는 '아마도 사랑이야기'였나를 보고 나와는 잘 코드가 맞지 않는 책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 적이 있었다. 내용상으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는데 번역이 잘못되었을까 아니면 내 감정이 잘못되었을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다 '내 욕망의 리스트'라는 제목의 책을 보고 전의 생각은 완전 바뀌고 말았다. 장르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로또라는 아주 흔한 일반적인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을 정말 얇은 책이었지만 여느 두꺼운 책 못지 않은 즐거움을 주었다.

 

그리고 그 이후 정말 획기적인 책을 보게 된다. '알렉스' 분명 프랑스 작가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장르소설이었고 그 빠르기는 정말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로 휙휙 넘어갔다. 요즘의 장르소설들은 가만 보면 사람을 장난감 취급 하는 경향이 있다. 범인이 사람을 가지고 논다라고 생각하면 딱 맞을 듯 하다. 요네스뵈의 소설에서도 그러했고 알렉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그마한 박스에 사람을 가둬놓고 높은 곳에 매달아 둔다. 누가 그런 생각을 할수 있을까. 가학의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보다 더한 소설들이 계속 나온다. 그러면 그런 걸 보지 않으면 될텐데라고 생각하는데 누가 사람은 호기심의 동물이라고 그랬던가 또 궁금해서 보게 된다. 부디 나쁜 넘들이 이런 책을 보지 않기를 바라며.

 

아뭏든 그렇게 프랑스 장르소설에 관심을 붙이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알렉스가 워낙 화려해서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이 책 역시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는 않은 작품이다. 하나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된다. 책 뒤표지에 보면 악은 혼자서 오지 않고 반드시 같이 온다고 되어 있는 문구가 있다. 그 말 그대로 이 책에서는 처음에 아주 사소한 , 어찌보면 실수라고 할수 있는 사고가 그것을 무마함으로써 사건이 되고 그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점점 큰 내용으로 발전되어 버리고 희생자도 그에 맞춰 점점 늘어 나게 된다.

 

모든 것은 다 그러한 것 같다. 처음에 시작은 아주 작지만 그것에 커지면 나중에는 감당 할수 없게 되어 버리는 것. 속담에도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고 하던가. 그냥 내가 실수를 저질렀소 하면 끝날 것을 숨기고 감추고 덮고 그러다보니 그것은 범죄로 연결되어 버리는 것이다. 필연적인 요소이다. 멜로디라는 이쁜 이름을 가진 소녀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녀는 무슨 이유로 누구에게 납치를 당한 것이며 왜 목에 리본을 두른 채로 허름한 창고에서 발견 되게 된 것일까.

 

자신을 해고 시킨 회사에 보복을 하기 위해서 단지 낙서를 하기 위해 등장한 두명의 사나이가 있다. 그들은 낙서를 끝낸 후 돌아가려다가 작은 모험을 해보기로 한다. 아무도 없는 밤이니 실컷 달려보기로 한 것이다. 전조등을 끈 상태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그 두사나이와 멜로디와의 관계를 어떻게 연결될까. 전혀 생각지 못한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지고 이런 장르소설의 필수 요소인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이 책에서는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다른 어떤 장르소설에서 일어나는 일들보다 강하다. 아마도 대상이 아이들 그중에서도 예쁜 여자아이들이라서 더하게 느껴지는 것도 없잖아 있겠다. 중반 이하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한명의 인물로 인해서 잠시 감은 잡았었다. 누가 범인인지에 관한 힌트랄까. 그렇지만 범인이 단독범행이 아닌것이 또 하나의 난관이다. 두명을 다 알아 낼수 있다면 정말 정르소설의 대가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영어책도 아닌데 씨디가 한장 붙어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 적혀 있다. 제목이 멜로디의 미소. 아마 처음에 죽은 아이인 멜로디의 이름을 다서 제목을 붙인 듯 하다. 책 내용도 흥미진진했는데 영화를 보는 재미까지 두배로 느껴질수 있을 것 같다.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은 별로라 하지만 집에서 느긋하게 보는 건 좋아한다. 오랜만에 즐겨보는 스릴러 무비가 될 것 같다.

이달의 사락 b***8 2013.02.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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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눈감아주고 두려움에 무릎꿇어선 안된다.
"욕심을 눈감아주고 두려움에 무릎꿇어선 안된다." 내용보기
납치된 딸, 그리고 그 딸아이를 구하기 위해 2백만유로를 가지고 간 아버지.이 둘이 모두 죽은 채로 발견된다.딸아이는 미소를 띈채 곱게 머리가 빗겨진 상태로 풍력발전기들이 늘어선 그런대 세트의 허허벌판 인근 창고에서 발견된다.하지만 아버지는 물속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된다.독학으로 프로파일러 공부를 하던 쌍둥이 딸들의 엄마인 뤼시 엔벨 경사가 이 사건에 뛰어든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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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딸, 그리고 그 딸아이를 구하기 위해 2백만유로를 가지고 간 아버지.
이 둘이 모두 죽은 채로 발견된다.
딸아이는 미소를 띈채 곱게 머리가 빗겨진 상태로 풍력발전기들이 늘어선 그런대 세트의 허허벌판 인근 창고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아버지는 물속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독학으로 프로파일러 공부를 하던 쌍둥이 딸들의 엄마인 뤼시 엔벨 경사가 이 사건에 뛰어든다.

책은 처음부터 살인자들을 들어낸다.
아버지의 살인범은 비고와 실뱅이라는 해직자들이다.
재취업이 안되어 쪼달리는 삶을 살다가 분한 마음에 자신들을 해직시킨 회사에서 분풀이를 하고 돌아가던 길에 한 남자를 친다.
그가 바로 납치된 딸을 구하러 가던 저명한 외과의사 퀴나르박사였다.
비고와 실뱅은 사람을 치였다는 두려움과 앞으로 겪게될 고난에 대한 걱정에 고통스럽다.
그런 그들은 2백만 유로의 돈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 두려움과 욕심에 평범한 일반인인 그들은 교통사고였던 이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만든다.

퀴나르 박사의 딸린 멜라니의 범인은 그냥 "괴물"로 등장한다.
멜라니가 시각장애를 가진 이유로 그의 정체가 명확히 들어내지 않는다.
그는 처음에 돈이 목적었다.
그래서 어린 여자아이를 납치하고 돈값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그가 처음에는 괴물이 아니었을수 있다.
하지만 그는 여자아이의 아빠가 죽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눈이 보이지 않는 멜라니가 느낀 모습으로 깨어난다.
흔히들 말하는 살인의 악마성에 빠져 사이코패스로 태어난 것이다.

이 책은 너무나 잔혹하다.
서이코패스의 전설 한나발 렉터와 비교할만하다.
너무나 잔혹함에 소름이 끼쳤고, 19세 의상이라는 글귀가 붙을만 하였다.
전설의 한나발 렉터와 비교될만한 캐릭터의 등장이 이 태그의 매력이 아니다.
바로 또하나의 살인자의 비고와 실뱅의 등장이다.
그냥 가난하고 평범한 시민이었던 두 남자가 절대악과 그리 다를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작가 프랑크 틸리에 작가는 이 세 살인자를 통해서 인간의 어두운 욕망이 항상 우리곁에 있다는 것을 들어난다.
호시탐탐 언제든지 우리는 그 어두운 욕망에 잠식될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에 덧붙여 멜라니가 "괴물"이라고 부르는 사이코패스를 통해서는 우리가 얼마나 잔인할수 있는지 알려주었다.
또한 살인자에 살해당하는 그 끔직함을 소름끼치게 소설을 보여준다.
광기로 물들어가는 세 살인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절대악이라는 것에 대해서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우리는 절대 욕심을 눈감아주고 두려움에 무릎꿇어선 안된다.
사회속에서 어느정도의 욕심과 욕망을 허용하고 있으며, 사회 고위층과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이러한 욕심과 욕망을 드러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어느정도의 욕망과 욕심은 당연한 것이며 그들 곁에서 콩고물이라도 떨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는 악이다.
진정한 악이라고 할수 있으며, 허용해줘도 안되며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범죄에서 약자인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는 단단하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m*******i 2012.12.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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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죽은 자들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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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너무나 괴로운 상황에 처해있던 한 아이. 그리고 17년이 지난 이후의 이야기로 진행이 된다. 비고와 실뱅이라는 두 남자가 전조등을 끄고 차를 몰다가 그만 사람을 치어 죽이고 말았다. 그 사람은 납치된 딸의 몸값으로 이백만 유로를 들고 납치범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두 남자는 그 사실도 모른채 시체를 숨기기에 급급하다 돈을 발견하고, 그 돈으로 천재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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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너무나 괴로운 상황에 처해있던 한 아이.

그리고 17년이 지난 이후의 이야기로 진행이 된다.

비고와 실뱅이라는 두 남자가 전조등을 끄고 차를 몰다가 그만 사람을 치어 죽이고 말았다. 그 사람은 납치된 딸의 몸값으로 이백만 유로를 들고 납치범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두 남자는 그 사실도 모른채 시체를 숨기기에 급급하다 돈을 발견하고, 그 돈으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만났다 생각하는 비고와, 잘못된 선택 앞에 인간적인 고민을 하는 실뱅의 대립이 보여진다.

우연히 범죄자가 되어버린 평범했던 남자들과 그리고 작가조차 괴물로 그리고 있는 납치범의 이야기.

 

무명 작가의 이야기책이 중소서점주인들의 끊임없는 입소문 추천으로 발빠르게 퍼져 나가, 끝내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어버린 책.

출판사의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작가 이름값이 아닌 글 자체만으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책이기에,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가 된 책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만큼 훌륭한 내용이었다. 물론 너무나 잔인한 내용이기에 훌륭하다 치켜세우기에 미안할 정도지만, 내용의 가독성은 정말 훌륭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을 극한의 공포로 몰아가는 상황.

그 범인을 추격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는것은 경찰서에서도 일개 말단에 불과한 뤼시 형사였다. 갓난 신생아인 쌍둥이 두 딸을 두고 있는 뤼시는 젊은 나이의 하급경사로 경찰서에서 제대로 된 일하나 맡지를 못했었는데, 노르망 경위와 함께 떠맡게 된 이번 사건에서, 정말 그동안 그녀가 공부해온 프로파일링의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다.

 

납치되었던 아이는 정말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이 되었다.

웃고 있는 시체의 모습. 사후경직을 고려해봐도 시체가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괴물은 아이를 죽이고, 그 시체를 손질해 웃는 모습으로 몇시간을 있게 만들었던 것이다.

뷰티 이턴.

인형의 모습으로 발견된 아이.

잠옷을 입고, 붉은 리본을 달고, 곱게 손질된 머리에 웃는 모습까지.

정말 섬뜩하기 그지 없었다.

뷰티 이턴이라는 인형을 알지 못하지만, 어떤 모습의 인형일지는 비슷한 인형들을 본 기억이 있었다.

아이들 인형을 보다 보면 사실 어떨땐 인간과 흡사하면서 생명이 느껴지지 않는 그 모습에 좀 두려움이 몰려올때가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 공포는 제대로 발휘가 된다.

 

아이들의 엄마로 몸서리쳐지는 연쇄 아이 유괴범의 이야기를 파헤쳐나가면서도, 의외로 그 과정에 전율하며 흥미를 갖게 되는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에 두려움마저 느껴지는 뤼시 경사는 타고난 경사로써의 능력이 출중하나, 범죄자뿐 아니라 인간 누구에게나 잔인한 면모가 자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야기를 계속 하다 보면 결정적 스포가 흘러나올 것 같아서 더 말을 하지 못하겠다.

이 이야기는 그저 읽어보라 말할 수 밖에.

 

똑똑한 사람이 제대로 미치면 정말 얼마나 무섭게 돌변할 수 있는지.. 그 인간의 섬뜩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그런 책이었다.



m*****y 2013.0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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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바 중독 건어물녀 형사의 유리 진열장 속 비밀은?
"초코바 중독 건어물녀 형사의 유리 진열장 속 비밀은?" 내용보기
책과 영화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영화가 원작자에게 어느 정도 감수를 받았을 테니 원작에서 이해 안됐던 부분을 비교해 가며 답을 얻기도, 의문을 갖게도 된 새로운 책읽기였다. 영화 속 '루시 에나벨'의 캐릭터가 조금 어둡게 그려졌던 게 아쉬울 정도로 소설 속 '뤼시 엔벨'의 4차원 캐릭터가 훨씬 마음에 든다. 빨강 머리 피에르 노르망 경위를 향한 뤼시의 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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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영화가 원작자에게 어느 정도 감수를 받았을 테니 원작에서 이해 안됐던 부분을 비교해 가며 답을 얻기도, 의문을 갖게도 된 새로운 책읽기였다. 영화 속 '루시 에나벨'의 캐릭터가 조금 어둡게 그려졌던 게 아쉬울 정도로 소설 속 '뤼시 엔벨'의 4차원 캐릭터가 훨씬 마음에 든다. 빨강 머리 피에르 노르망 경위를 향한 뤼시의 욕정?은 마치 지나가는 예쁜 누나들을 보며 침흘리는 짱구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쌍둥이 딸을 키우는 싱글맘으로 경찰서에서의 모습과 집에서의 실상이 전혀 다른, 입에 달고 사는 초코바를 먹을 때나 오르가즘을 느끼는 범죄와 주술 오타쿠 여형사는 29살이지만 27시간을 자느라 크리스마스를 건너뛰는 건어물녀 느낌이 물씬 난다.

책 속에 언급된 서양 배 모양으로 생겨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꾸던 바르바파파(바바파파)라는 애니메이션이 떠올라 반가웠듯이 얼마 전에 본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에서 그 지명을 잠시 들었던 됭케르크가 배경이라 생소함이 덜하다. 책 소개에선 경제위기를 부각시켰지만 벤처 기업 거품이나 탄광촌의 몰락 정도를 언급할 뿐 사회파 미스터리가 될 수준의 중요한 의미는 없다. 그저 용의선상에 정리해고자 명단이 오른 것뿐 어차피 돈 때문에 생긴 사건이다.

 

p.77-왜 시체를 단정하게 치장해 다소곳한 자세로 벽에 기대어 세워두었을까?

고통으로 일그러졌어야 마땅할 아이의 입가에는 왜 미소가 남아있었을까?

복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말연시라 인력 부족을 기회로 서류정리에서 벗어난 하급 경사 뤼시 엔벨은 납치됐다 살해된 앞 못 보는 소녀 멜로디의 시신이 공들여 미소짓는 모습으로 꾸며진 걸 보고 범인이 단순히 몸값을 못 받아 분노로 죽인 게 아님을 눈치챈다. 게다가 멜로디의 모습이 어릴 때 유행했던 인형의 모습과 닮았다는 걸 발견하면서 동료들에게 인정받게 된다. 멜로디의 입에서 늑대의 털이 나와 동물원과 박제사를 찾아가 수사하는 동안 '괴물'에 의해 또 다른 소녀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p.145-용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단서를 남겼다.

완벽을 추구했다는 점, 그건 바로 그들이 남긴 표식과도 같은 증거였다......

한편 실뱅비고는 정리해고된 후 분풀이로 건물 벽에 낙서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멜로디의 아빠를 치었지만 돈가방을 보고 시체를 유기하면서 사고에서 범죄로 틀어져 버린다. 비슷한 시간대에 치밀함을 보였다는 근거로 몸값을 가지고 가던 멜로디 아버지의 뺑소니 사건과 회사 건물 낙서 사건의 관련성까지(영화에서는 노르망 경위에서 스테판으로 바뀐 형사가 꺼낸 얘기지만) 뤼시의 추리가 큰 역할을 했지만 범인이 확정된 다음부터 수사에서 소외받는 느낌을 받고 혼자 조사하기 시작하고, 비열한 비고는 돈을 독차지 하기 위해 실뱅 가족을 모두 죽이기로 계획하는데...

p.221-그의 계획은 차곡차곡 쌓이는 벽돌처럼 완벽했다. 그 틈 사이에 광기의 시멘트가 스며들어 정교한 살인 기게의 장치들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주었다.

 

추리 과정도 논리 있고 캐릭터도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영화가 프랑스어 특유의 빠르고 수다스러운 말투와 배우들의 밋밋한 연기 때문에 감정 이입이 안된 반면(여배우는 예쁘지만~) 소설은 몸뚱이에 갇힌 연약한 존재, 고통에서의 해방이라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도 잘 전달되고 몰입도 잘 되는 편이었다. 그런데 마지막장과 에필로그를 남겨놓고 99%가 만족스러웠던 이 소설은 끝에 가서 조금 성의 없게 마무리 된 느낌이다. 금방 밝혀질 장례식 장면이나 영화 <데스티네이션>을 떠오르게 했던 에필로그의 권선징악적인 내용은 뱀에 다리를 달아준 게 아닌가 싶다. 반전에 대한 강박으로 상투성을 피하려다 억지스러움에 빠져 버린 느낌이랄까.

"사이코패스의 전설 한니발 렉터 이후 찾아온 뜻밖의 수확"이라는 서평 때문에 늑대의 털을 번데기처럼 입 속에 일부러 넣은 거라고 생각했지만 영화에서는 옷에서 발견된 걸로 바뀌었듯이 별 의미가 없다. 영화에 뤼시의 책장에서 '양들의 침묵' 책을 꺼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 <양들의 침묵>에도 나왔던-범인이 인기척을 느끼고, 경찰이 집에 들이닥치지만 두 공간은 서로 다른 곳이었다는 (독자를 속이기 위한 서술)트릭은 신선도가 떨어지다 못해 식상하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영화에서는 분명 두번째 납치된 소녀를 구할 거라고 예상은 했었다. 소설처럼 세번째 납치까지 다루기에는 시간상으로도 그렇지만 소녀를 구하는 게 뻔하긴 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방법이니까. 그래서 스포일러라고 말하기도 뭐하지만 소설에서는 두번째 소녀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이 끝나버린다. 독자의 상상 그대로인 건지 아니면 내가 놓친 건지... 염두에 두고 읽어보시길. 상투성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뤼시 혼자 단서를 찾아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을 찾아갈 때 '또 혼자 가는구나' 생각했지만 영화에서 막상 휴대폰으로 통화가 돼버리니 그것도 맥이 빠지는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임을 실감했다. 책과 영화를 비교해 가며 보니 느낄 수 있는 점인 것 같다.

마무리가 아쉽긴 하지만 소설 속에선 끝까지 밝혀지지 않은 뤼시의 책장 한가운데 불투명한 유리로 가려져 속이 들여다 보이지 않는 진열장 속 비밀은 과연 무엇일지, 다음 시리즈와 또다른 운명선과도 관계있지 않을까 궁금해진다. 프롤로그와 운명선 얘기가 영화에선 다르게 바뀌었으니 영화에서 밝혀진 진열장 속의 비밀과 소설 속 비밀은 다른 것이길 바라면서 다음권에서의 뤼시 엔벨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x******6 2013.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프랑스산 미스터리~!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프랑스산 미스터리~!" 내용보기
선물받은 책이었다. 이전에 선물 받은 <차일드 44>가 너무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의 안목을 믿고 책장을 넘겼다. 아아. 그러나 처음은 나의 취향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리얼리즘적이고 팍팍한 서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다소 말캉말캉하게 여겨지는 문장은 읽기가 싫었다. 또 하나 주인공이 겪고 있는 애 돌보느라 고생하는 현실문제는 내가 개인적으로 당면한 과제이기도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프랑스산 미스터리~!" 내용보기

 선물받은 책이었다. 이전에 선물 받은 <차일드 44>가 너무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의 안목을 믿고 책장을 넘겼다. 아아. 그러나 처음은 나의 취향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리얼리즘적이고 팍팍한 서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다소 말캉말캉하게 여겨지는 문장은 읽기가 싫었다. 또 하나 주인공이 겪고 있는 애 돌보느라 고생하는 현실문제는 내가 개인적으로 당면한 과제이기도 하기에 책장을 넘기기가 우울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시간이 한 주 나는 바람에 그동안 선물 받은 책들을 모두 몰아 읽다가 이 책의 처음 인상을 새로이 하게 되었다. 나쁜 책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재미있는 책이었다. 여자 주인공도 매력있었다. 로맨스 라인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취재와 조사가 잘 되어 있어서 뒤로 갈 수록 이야기가 힘을 발휘한다. 아마추어 같지 않은 사건 진행도 좋았다.

 뤼시 엔빌이 나오는 또다른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물해준 사람에게 땡큐였다. 13/3



j*****6 2013.01.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