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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가 울릴 때 나는 생각했다. 막이 내리면 끝, 그다음은 없다고. 무대에서 그들이 가장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할때가 바로 커튼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적당 한 긴장속에서의 모든 연기가 끝나고 관객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갈채를 받는 순간. 그들은 그 안에서 꾸준히 성장해 나간다. 매번 어떤 끌림에 의해 사랑을 시작하지만 작업이 끝나는 시점에 함께 끝나버리는 사랑을 하는 미혜. 반면 2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제대로 된 연애한번 해보지 못한 룸메이트 휘란은 언제나 그녀가 시련의 상처를 안고 들어오는 날이면 그녀를 위해 어깨를 빌려주고 배를 채워준다. 그러 던 어느날 시작된 사랑. 옆에서 항상 작품으로 만나 이루어진 사랑의 시작과 끝을 봐왔던 그녀 라서 '사랑'이라는 감정앞에 자신을 맡기기 힘들어 한다. 게다가 그녀가 사랑에 빠진 상대는 이 바닥에서 닳고 닳은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연애의 고수. 자연스레 고수인 '민수'의 리드하에 둘의 관계는 천천히 깊어진다. 그에 맞춰 그들이 함께 작업 하는 '햄릿'도 공연준비가 맞춰져 나간다. 결국 그들의 사랑은 깊어질 것이고 시작되는 공연 또 한 끝이 있는 것이기에 그녀의 감정은 점점 복잡해져만 간다. 결국 어차피 아픔을 겪게 될바에 원없이 사랑해보고 자신에 선택에 의해 이별을 결심하는 휘란. 아무리 고수여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카운터를 맞게 되면 쓰러지는 법. 민수는 그녀의 이별통보를 감당해내지 못한다. '커튼콜', 박수가 울릴 때 그녀는 막이 내리면 끝. 그리고 다음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 그들의 사랑하는 감정은 진행형이고 언제까지가 될지는 몰라도 그 때까지 서로에게 최선을 다 하기로 하며 끝을 맺는 해피엔딩. 고수와 초보의 연애라 일방적일 수 있지만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기에 아슬아슬했던 둘이 사랑 , 가끔씩 나오는 민수의 진심. 그리고 조금씩 커져가는 그들의 사랑이 정말 아름답게 재미나게 그려져 책을 읽는 내내 미소와 함께 행복했다. 비극적인 '햄릿'과 달리 결국 '해피엔딩'을 맞은 '커튼콜'. 좋다. 추운 겨울, 달달한 사랑을 느껴보고 싶은이들에게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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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은 역시 언제 읽어도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또 풋풋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그리며 대리만족을 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번에 만난 책은 처음부터 너무 웃기게 만나게 되었다. 사무실내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료끼리 이거다라는 모임을 만들어놓은 것은 아니지만, 서로 즐기는 책을 공유하는 사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그중 한명이 셰익스피어시리즈를 샀다고 하는 것이다. 이게 무슨일이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애써 사무실내에서 짬짬이 읽을때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 보다는 달달한 로맨스를 읽자는 것이 암묵적으로 합의된 것인데 말이다. 그런데 그 시리즈에 속해있다는 세권의 책이 다 셰익스피어와는 무관한것이다. 이게 뭐지? 하는 의문을 다시 갖게 되었고, 잠시후 아하! 라는 깨달음을 안겨줬다. 역시나 다른장르의 책과는 비교할수도 없을 정도로 빨리 읽혔다. 일다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아주 싸한 느낌을 주거나, 낯붉힐만큼의 농도짙은 애정신이 나오지는 않지만, 로맨스소설이 갖추는 묘한 매력적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무대 디자이너인 서휘린이 주인공이다. 실제나이보다 항상 2~3세는 올리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있는 휘린. 어쩜 연극계라는 그 바닥에서 자신을 꿋꿋하게 지켜내기 위한 나름의 노력일것이다. 그것을 한번에 간파했고, 그런 그녀의 노력을 충분히 이해해주는 연출가 윤민수. 서휘린의 동거녀이자, 절친인 미혜는 연극을 시작함과 동시에 사랑을 시작하고, 연극이 끝나면 바로 끝을 내는 일명 사랑의 전도사이자, 쿨한 여자다. 그녀가 봤을때 휘린은 너무 쑥맥이다. 그렇기에 윤민수를 만나고 온 휘린과 몇번의 대화끝에 사랑의 코치를 하기 시작했던것이고. 이 둘의 귀엽고, 소소한 밀당작업을 보면서, 아! 이렇게 풋풋한 사랑이야기로 로맨스소설을 채울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있어 초짜인 휘린은 막이 내림과 동시에 민수와의 사랑도 끝날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미리 이별을 선고한다. 그게 분명 민수도 상처를 받았지만, 그 역시도 영원한 사랑에 대해 확신을 할수 없기에 아픔을 머금고 돌아서게 되고. 그 둘은 완벽하게 비밀연애를 했다 생각했지만, 극단내 모든 사람이 둘의 관계를 눈치채게 되고, 막판에는 그 둘을 연결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감행하고. 아무튼 너무 재미있었고, 민수가 휘린에게 건네는 말이 너무 멋졌다. 어쩜 이런 멋진 대사들을 작가들은 생각해낼수 있나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는 그녀에게 그랬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자전거 타는 것과 비슷해요. 한번 바튀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요. 계속 앞으로 가든가, 아니면 쓰러지든가..." 아무튼 너무 멋진 표현이었다. 또 민수가 휘린에게 이런 말도 했었다. "지금 쓰러져 넘어진것이 아니라, 잠시 기대있는거라고." 그말을 읽으면서 어딘가에 버티고 있는 자전거 한대가 떠올랐다.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고 추천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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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준비하는 바람둥이 연출가와 왈가닥 처녀 무대디자이너의 사랑이야기. 여성작가로는 특이하게 무협, 판타지 작품과 게임 시나리오 작업도 하는 점을 생각해보니, 구성의 짜임새나 흡입력이 절로 이해가 된다. 셰익스피어 연극을 소재로 한 다른 두 편의 작품 <오디션>, <리허설>도 기대가 된다.
#배우들은 아름답다. 미녀와 미남이라서가 아니다. 개성 있는 조연 역할에나 어울릴 외모를 가진 배우라도, 그들은 아름답다. 그들은 솔직하기 때문에 방종하고, 꾸미지 않기 때문에 철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들과 함께 있는동안 나는 마치 어린아이를 돌보는 어른이 된 기분이지만, 정신을 차려 보면 그 어린아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보물을 몸에 두르고 희박한 공기 속에서 빙그레 웃고 있다.
#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자전거 타는 것과 비슷해요." "그게 무슨 뜻인데요?" "한번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요. 계속 앞으로 가든가, 아니면 쓰러지든가." =>사랑에 대한 꽤나 멋진 표현! 작가도 그리 생각되었을까? 두 주인공의 연애과정에 자전거 비유는 계속 된다.
#모든 불꽃은 꺼질 때가 있기 마련. 담배에 붙은 것이든, 사랑에 붙은 것이든. =>기록에 남기려 책 여기저기 표시해둔 좋은 문장중에 끼어 있는 이것은?... 담배가 고팠나...막상 별거아닌 듯 한데...무슨 표어도 아니고... 어쨌거나 어제는 이 문장이 무척 맘에 들었던 듯 하다...
#친구는 달콤하지는 않지만 좋은 것이다..... 친구는 달콤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가끔씩은 쓰기까지 한 존재다.
#L로 시작해서 E로 끝나는 단어의 코스라는 것은 어차피 똑같잖아. Like, Love, 그리고 Leave. 밀고 당기고 매혹되고 약 올리고 다투고 불타오르다가 식고, 좀 더 자주 다투고, 그러다가 누군가가 종전을 선언하는 변함없는 플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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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이 긴 사람과 소개팅을 한 적이 있었다. 그와 몇 번을 만났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의 긴 속눈썹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내게 속눈썹의 길이는 아주 중요했지만 정작 나의 연인은 긴 속눈썹을 소유하지 않았다. 이상형은 언제나 이상형일 뿐이니까. 사랑이라는 게 그렇다. 그 시작과 끝을 예측할 수도 조정할 수도 없다. 감기나 교통사고처럼 느닷없이 찾아오고 바람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게 때문에 어떤 이는 사랑을 두려워 하고 어떤 이는 사랑을 정복하려고 한다.
사랑을 두려워 여자와 사랑을 정복하려는 남자가 만났다면 어떨까. 둘은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셰익스피어 시리즈 1 『커튼콜』의 주인공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햇림>공연으로 연극 무대의 미술감독인 서휘린과 연출가인 윤민수는 처음 만난다. 휘린은 자신을 초보로 보는 유학파 윤민수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민수를 달랐다. 사랑은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휘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그런 민수를 경계하면서도 휘린은 점점 그에게 반한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걸 알아 버렸다. 그리고 그 사실은 호된 주먹처럼 내 뺨을 후리쳤다. 사랑이라니, 이제 겨우 세 번 만난 사람을, 사랑이라니. 그에 대해 뭘 안다고? 그를 사랑할 만큼 충분히 알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89쪽
감정이라는 걸 다스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애초보인 휘린은 일이 진행될수록 민수에게 빠져들고 급기야 고백을 한다. 연극이 끝나면 사랑도 끝나게 될 거라 생각하면서도 그를 향한 마음을 멈추지 못한다. 민수도 마찬가지다. 사랑이 아닌 게임을 할 뿐이라 생각했는데 휘린은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섣불리 자신의 마음을 휘린에게 보여주지 못한다.
‘Like, Love, 그리고 Leave. 밀고 당기고 매혹되고 약 올리고 다투고 불타오르다가 식고, 좀 더 다투고, 그러다가 누군가가 종전을 선언하는 변함없는 플롯.’ 209쪽
서로의 간절한 마음을 알기 전까지 사랑은 얼마나 불안하고 위태로운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에도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이별이라는 지뢰는 곳곳에 깔려있지만 말이다. 감미로움이 과하지 않아 좋다. 적당히 달콤하고 적당히 자극적이다. 남자에 대해 전혀 모르는 휘린과 여자를 아주 잘 아는 민수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뻔하지만, 그 뻔함이 예쁜 소설이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라면, 사랑을 시작하는 이라면 즐겁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괜찮은 연애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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