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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죽었다. 나도 그때 죽었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 커튼콜에 이은 두번째 셰익스피어 시리즈 '오디션'.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3년이라는 시간을 이전의 삶에 메인채 살아가던 다비.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보게 된 연극한편으로 음악전공에서 연극을 전공하게 된 동준. 극단 백하에서 준비하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의 클레오파트라 역을 맡은 다비와 높은 경쟁율을 뚫고 안토니역을 맡은 동준은 그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사람을, 아이마저 잃은 다비는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것만이 완전한 사랑이라 여기며 자신을 감추고 절대로 마음을 열지 않기로 다짐한다. 하지만 그런 다비를 보며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서라도 그녀를 조금씩 세상으로 나오게 하려 동준은 노력한다. 동준이 다 가올수록 그에 맞춰서 그녀는 뒤로 물러나지만 언제부턴가 리듬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한다. 어린시절 꿈꿔왔던 아름다운 사랑이 바로 이런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피하려 해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해도 마음이 먼저 끌리게 되어 결국 나 스스로를 어떻게 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결국 둘 은 언젠가 상처받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의 사랑을 열렬히 불태운다. 그 사이 어리기만 했 던 동준은 서서히 어른이 되어가며 성장해나간다. '첫사랑은 너무 완전해서 슬프지. 인간의 모든 사랑은 그 완전했던 첫사랑의 이데아를 복사하는 행위가 아닐까' 전편 '커튼콜'에서도 느꼈지만 연극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잘 표현된 것 같다. 관중과 호흡하기 위해, 연극을 위해 준비하지만 결국 연극이 아닌 실제가 되어 공연하는 순간만큼은 배역이 되어버리는 그들의 열정. 그리고 절대 가식이 아닌 진실된 마음. 이 모든 것 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 셰익스피어 시리즈 마지막인 3편 '리허설'도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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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은 유치하다는 이야기를 들을지 몰라도 꾸준한 팬층을 획보한 장르이다.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로맨스와 판타지를 접목하거나 SF를 접목하여 더 발전한 내용을 선 보일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자극적인 묘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장르로 발전했다. 그런 이유는 아마도 20대에 로맨스 소설을 읽었던 팬층이 나이가 들어 더욱 농밀도 높은 묘사와 자극을 원한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는데 불행히도 그런 로맨스 소설의 대다수가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 소설이라는 것이다.
이토록 꾸준히 사랑을 받는 장르임에도 혹시나 B급 장르라고 터부시한 결과는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에 반해 무협지와 판타지 장르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읽히는 것과 대비하면 약간은 의아한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한 때 인터넷 소설로 로맨스 장르가 유행을 크게 한 적도 있는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 이외에는 대체적으로 악평과 얕잡아 보는 경향이 강했다.
솔직히, 진산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번 세익스피어 시리즈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글을 재미있게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작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커튼콜을 읽을 때도 남녀간의 밀고 당기기와 알콩 달콩한 묘사가 잘 이뤄졌고 적당한 묘사를 통해 읽는 재미와 간질맛 나게 만들었는데 이번 오디션도 마찬가지로 같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 오디션은 세익스픽어 시리즈에 맞게 세익스피어의 작품중에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작품을 연극으로 올리는 과정중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는데 단순하게 등장 작품인 소품으로 쓰인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작품의 주인공 역할을 하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배역을 맡은 배우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두 주인공의 상황이나 벌어지는 일들이 실제 작품인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와 잘 어울려져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가 지금 읽고 있는 것이 오디션인지 세익스피어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인지 약간 혼돈되었다고 하면 아주 조금 과장된 표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단순히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인 아니라 작품속의 작품인 클레오파트라 시대에 대한 다양하고 풍부한 설명은 그 당시를 모르고 딱히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이 소설인 '오디션'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알게 해 주는 역사공부까지 된다. 어떻게 보면 딱딱한 역서 소설을 읽는 것보다 더 머리속에 쏙쏙 잘 들어온다.
그 이유는 단순히 로마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선택을 했던 클레오파트라의 정치, 역사에 대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두 주인공이자 배우들이 서로를 알기 위해 자연스럽게 공부해야 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알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세익스피어 작품을 더 깊게 알아가면서 저절로 서로 상대방을 알아가는 하나의 메타포처럼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로맨스 작품을 읽어 본 적은 없다. 그저 듣기로는 상당히 과감하고 세부적인 묘사를 한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로맨스의 경계를 넘어서는 묘사로 더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은 그런 성적인 묘사보다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 밀고 당기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그들이 서로 상대방을 알아가며 생기는 감정들의 변화를 읽는 것이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에서 '오디션'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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