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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사회학자 존 어리는 사회로서의 사회성과 이동으로서의 사회성을 구분한다. 이는 근대와 탈근대의 역사적 구분과 맞물린다. 즉 근대성의 핵심이 사회로서의 사회성이라면, 탈근대성의 핵심은 이동으로서의 사회성이라는 것이다. 존 어리는 이동성이 기존의 사회적 통치성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고찰하기 위해서 네트워크와 흐름이라는 기본 메타포에 근거하여 이동과 하이브리드라는 탈근대성의 사회성을 고찰하고 있다. 근대의 사회성 연구가 행위 주체와 구조, 질서에 주목했다면, 탈근대의 사회성 연구는 이동성, 여행, 감각, 시간, 거주, 시민권 등 6가지 키워드를 통해 이동으로서의 사회성을 고찰하고 있다.
이동은 사회적인 현상이면서 지리적인 현상이다. 사회적 이동은 지역과 구조의 메타포를 강조하는 수직적 이동과 흐름과 네트워크의 메타포를 강조하는 수평적 이동이 있다. 저자는 신체의 이동, 사물의 이동, 상상의 여행, 가상적 여행이라는 네 가지 이동을 고찰한다. 또한 사회의 경계를 드나드는 사람의 흐름이 직업, 주거, 여가, 종교, 가족관계, 범죄, 망명 등의 여러 욕구와 어떻게 맺어지는지 주목한다.
시간적 차원에서 사회적 시간과 자연적 시간의 구분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공간적 차원에서 '거주'의 개념을 '커뮤니티'의 개념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기존의 ‘정원사’라는 개념과 ‘사냥터 관리인’이라는 새로운 메타포를 통해 재고되어야 할 시민사회, 그리고 이동의 조정자인 국가의 기능에 대해 다룬다.
"사냥터 관리인이라는 메타포는 다음의 네 가지 점과 관련해 출현할 수 있었다. 이동을 중시하며 시민사회의 성질을 재고하는 일, 그러한 이동의 '조정자'인 국가의 기능을 재고하는 일, 자연과 사회라는 '조원(造園)' 사이의 구획을 용해하는 일, 배회적·교차적·복합적 하이브리드에서 출현한 사건을 글로벌한 수준에서 검토하는 일이다."(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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