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새가 된 깃털
통합문학치료연구소의 "예술과 심리 동화시리즈"
![]() 김지현 그림작가
![]() 땅끝마을의 어느 봄날, 작은 깃털과 제비꽃이 만났습니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제비꽃은 저 산 너머, 바다 너머의 세계에서 온 깃털이 부럽습니다. 깃털은 제비꽃으로부터 전해들은 땅의 세계에 찬탄합니다. 이질적인 존재지만 상대가 속한 세계를 인정해주고 동경합니다. 제비꽃과 깃털은 손을 마주 잡습니다. 함께 하고 싶네요. 왠지 같이 있으면 덜 두렵고, 덜 외롭고, 더이상 떠돌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바람을 따라 흐르는 가벼움. 깃털은 참새 똥의 불쾌함을 감내해가며 자신의 가벼움을 누르고 제비꽃 곁에 머물고자 합니다. 똥과 흙을 일부러 몸에 발랐지요. 함께 하기 위한 자기희생이라 생각했지요. 그러나 깃털은 씁쓸한 배반감을 느낍니다. 몰아치는 폭우 소리에 그 울음을 씻겨 보냅니다. 똥과 흙을 바르고 땅에 머무르고 싶었지만 불새인 자신의 본질을 속일 수는 없었나봅니다. 깃털은 춤추며 날아오르더니 날개를 활짝 편 불새로 치솟습니다. 자신의 가벼움을 '뿌리없음'이라고 한탄했던 깃털은 "난 가벼워서 날려 가는 게 아니야. 나 스스로 춤을 추는 거지"하면서 자신을 긍정합니다. 이 대목은 경건한 기도문인양 마음을 울려서 몇 번이고 다시 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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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머리카락 한 올 빠지듯 새는 털갈이나 심한 날갯짓으로 혹은 자신의 부리로 콕콕 찧다가 깃털 하나 빠질 수 있다. 깃털은 새에게 중요하지만 깃털 하나는 무수한 새의 깃털 중에 하나일 뿐이다라고 생각되지요. 우리에게 있어 새의 깃털은 새의 한 부분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불새가 된 깃털은 부분과 전체가 어떻게 융화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제비꽃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이 더 크고 좋아 보이는 심리가 있지요. 그리고 내 자신이 못 마땅할 때 내게 주어진 환경을 탓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조건이나 환경들에 만족하지 못하는데 제비꽃은 자신과 다른 깃털에게도 편견 없이 대하고 깃털이 살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그 자체를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이 뿌리 내린 땅을 사랑합니다. 친구와의 우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해요 깃털은 제비꽃 곁에 머물기 위해 흙모래와 똥을 바르고 곁에 머뭅니다. 냄새 나는 깃털의 손을 놓아버리는 제비꽃이 못내 아쉽고 섭섭한 깃털. 십대 때 아이들은 친한 친구들에게 쉽게 동화되기도 하고 기꺼이 모방하기도 합니다. 인생에 중요한 부분도 친구 따라 쉽게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친한 친구와 항상 곁에 있고 똑같이 동화되는 것만이 진정한 우정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 “내가 누구 때문에 흙과 똥까지 발랐는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거부하는 제비꽃에게 야속하고 화를 내는 깃털의 모습은 가족이나 친구들 관계에서 종종 나타납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편은 전해 이해하지 못해서 원망했던 적이 많지요. 얼핏 보면 제비꽃이 야속해 보이지만 자신의 본성대로 살지 못하는 깃털의 모습은 안쓰럽기도하고 거친 비바람에 휩쓸려 가는 깃털을 간절히 구하고자 하는 제비꽃과 깃털의 우정이 감동적입니다.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깃털 “아하, 난 가벼워서 날려 가는 게 아니야! 나 스스로 춤을 추는 거지!” 바람에 날려가는 수동적 존재에서 바람의 주인임을 깨닫는 능동적 주체로 거듭나는 깃털은 사랑하는 제비꽃의 곁에 머물 수 없지만 진짜 자신의 본성을 깨닫게 됩니다. 더 이상 그들의 이별은 슬프지 않고 바람을 통해 마음을 나누면서 우정을 이어가고 깃털은 불새가 되어 하늘을 비상합니다. 깃털은 잘못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았지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자유로와진 깃털의 모습은 참으로 아릅답습니다.
아이의 책 소감 우리 아이들은 새를 좋아합니다. 특히 맹금류처럼 큰 새를 좋아하는데 큰 날개를 활짝 펴서 하늘을 거침없이 비상하는 모습을 동경하는 듯합니다. 깃털이 불새가 되었다며 환호성을 지르고 제비꽃은 별이 되었다며 놀라워합니다. 아이들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그림만으로도 좋아해서 그 자체로 즐거움과 힐링을 전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어른인 제가 봤을 때는 깃털(가능성, 잠재력)이 불새(자신의 실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은 현실에서 사실 매우 어려움을 느낍니다. 한국은 서구인들처럼 개개인의 정체성과 주체성보다는 공동체집단에 맞추는 경향이 더 강합니다. 비교문화도 강하고 공동체가 원하는 일을 자신의 꿈으로 설정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자신의 꿈이 가족 공동체와 일치하면 별 문제가 없이 잘 살 수 있지만 부모와 자신의 꿈이 틀릴 경우는 격렬한 저항과 좌절을 겪기도 합니다. 가족과 나 사이의 공통분모가 너무 크다 보니 자신을 가족에서 분리하여 제대로 마주하고 바라보기 힘듭니다. 그러나 한 개인이 자신의 전 생애를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선 타인의 시선이나 잣대로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길을 찾아가야 하는데 갈등과 혼란 속에 있는 어른과 청소년 모두에게 용기를 북돋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진정한 우정과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방법들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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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기획의 <예술과 심리동화 시리즈>...여덟번째 이야기인 <불새가 된 깃털>이란 책을 만나보았다. 워낙 이 시리즈가 힐링동화라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심취할만한 책이라 매번 볼때마다 생각을 많이 하게끔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자연의 소리를 주의깊게 듣게 되고 마치 인간처럼 그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 드는 책인거 같다. 땅끝마을에 찾아온 봄바람 너머 깃털은 세상을 보게 된다. 바람따라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깃털과 한자리에 머물러 있을수 밖에 없는 제비꽃의 마음은 참 다르다.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사뭇 다르지만 결코 다른 세상이 아니다. 초3 작은 아이가 <불새가 된 깃털>이 책을 읽고 내뱉은 첫 마디가 " 깃털이 슬프네요" 이다. 그러면서 눈에 눈물이 살짝 맺히려고 하길래 ~~ 왜 그런느낌이 드냐고 물어 보았다. 울 아들은 깃털이 떠돌아다니는게 슬프고 뿌리가 있엇으면 좋겟다고한다. 그래서 어떤 뿌리 였으면 좋을까 하고 물엇더니.... 첨엔 나무뿌리처럼 단단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니 그래도 새의 깃털이 더 잘어울릴거같다라고 이야기 한다. 이처럼 우리 아이도 깃털의 본모습을 이해하듯 스스로의 모습을 이해하고 인정 하기를 기대해 본다. 뿌리를 갖고자 했던 깃털의 모습에서 내가 아닌 나 밖의 다른 무언가가 되고자 하는 삶들로 넘쳐 나는게 세상살이이다. 하지만 결국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오늘 이 작은 깃털은 그리움의 바람속으로 들어가고 제비꽃은 시간의 흐름속에 사라졌지만 그들이 남겨둔 의미는 책으로 그리고 우리 아이의 마음으로 한발짝 다가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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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가 된 깃털... 한편의 에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이야기 입니다.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인데...그리 무겁지 않게 아이가 봤습니다.
차차 밝은 톤으로 바꿔..줄거리를 한층 업 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대화문에서는 다른 서체로 눈이 쏙쏙 들어오며 아이가 엄마 한줄 나 한줄 이렇게 읽자고 해서 이야기 식으로 읽어보기도 했답니다.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난하기도 하고 행복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마치 우리 삶같기도 했습니다. 바람에 춤추던 깃털이 거대한 불새 한마리가 되어 더욱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 인상깊에 아이가 보았습니다. 아이가 보고 또 보고... 조금은 시적인 표현인것 같아 아이가 조금 의아해 하며 갸우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술과 심리 동화 는 잘 접하지 못했었는데.. 색다른 경험으로 다른 장르의 책을 볼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