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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가 선사하는 크리스마스의 행복 - 크리스마스 캐럴 : 유령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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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가 선사하는 크리스마스의 행복 - 크리스마스 캐럴 : 유령이야기 _ 스토리매니악   '스크루지'라는 이름은 1년 364일을 잊고 있다가도, 크리스마스 하루만큼은 반드시 생각나는 이름이다. 구두쇠의 대명사이자, 못된 성격(?)의 소유자, 그러다 크리스마스 날 개과천선하는 사람으로서 또렷하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 날만 되면 TV 에니메이션을 통해 항상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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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디킨스가 선사하는 크리스마스의 행복 - 크리스마스 캐럴 : 유령이야기 _ 스토리매니악

 

'스크루지'라는 이름은 1 364일을 잊고 있다가도, 크리스마스 하루만큼은 반드시 생각나는 이름이다. 구두쇠의 대명사이자, 못된 성격(?)의 소유자, 그러다 크리스마스 날 개과천선하는 사람으로서 또렷하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 날만 되면 TV 에니메이션을 통해 항상 보게 되는 스크루지가, 실은 소설의 인물이었다는 것을 안 것은 성인이 되고서도 한참 지나서였다. 그것도 중장편으로 분류될 정도의 소설 속 인물이었다니.. 이런 오해 아닌 오해를 하게 되는 이유는 분명 있다. 스크루지에 대한 이야기가 TV판 에니메이션 혹은 어린이용 이야기 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초판본의 완역판으로 나온 이 책이 참으로 반가웠다.

 

솔직히 말해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제목이 붙은 스크루지의 이야기를 제대로 읽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내가 접했던 스크루지의 이야기는 TV로 보았던 에니메이션이 전부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축약되고 생략된 형태의 이야기였다. 이번에 제대로 읽은 크리스마스 캐럴의 이야기를 보며 참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구나를 느끼게 된다.

 

이야기 자체는 그간 알고 있던 내용과 동일하다. 베풀 줄 모르는 스크루지 영감이 정령과 함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보며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내용 말이다. 그 줄거리 자체도 분명 훌륭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빠졌던 부분은 작가 '찰스 디킨스'가 그 시대의 사회상을 관찰하고, 그 풍속과 풍자를 소설 속에 녹여 낸 부분이었다. 스크루지란 인물이 왜 그렇게 괴팍한 인물이 되어야 했는지, 또 스크루지가 마음을 고쳐 먹고 나누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 시대의 요모조모를 들여다 보며 몰입할 수 있었다.

 

그 시대 사람이 아니면 알아 듣기 어려운 해학도 분명 있지만(친절하게도 이런 부분은 주석으로 잘 짚어주고 있다), 그러한 시대상과 만난 스크루지란 인물은 기존에 알고 있던 인물보다 훨씬 풍성하게 느껴졌다. 기존의 이야기에서 충분히 느끼지 못했던 감정과 감정 사이의 빈틈을 시대의 풍자와 해학으로 꽉꽉 메우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가 이토록 사회성 짙은 작품인 것을 알게 된 것만도 큰 수확이지 싶다.

 

책에는 다른 이야기 '유령의 선물'도 실려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성공에 힘입어 거의 매년 12월 크리스마스 북을 내게 되는데(총 다섯 권이다), 유령의 선물은 그 중 마지막에 쓰여진 작품이라 한다. 크리스마스 북이라는 전제에 어울리지 않게 이 소설은 상당히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명망 있는 학자인 '레들로' 교수가 주인공인데, 그의 정신적 그림자인 유령이 고통을 안겨주는 기억을 지워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함으로써 이야기가 전개 된다.

 

이 제안에는 조건이 달려서 자신과 마주치는 사람들의 기억들까지 지우게 되는데, 레들로는 자신과 마주치는 사람들이 기억의 공백으로 인해 추악한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것을 보고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렇게 나쁜 기억과 좋은 기억,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둘 간의 연관성을 이야기한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이야기와 비교해 보면 상당히 대조적인 면이 많다. 스크루지가 손가락질 받는 인물이었다면, 레들로는 존경 받는 인물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정령들이 스크루지 자신에 대한 기억들을 생각나게 하는 역할이라면, 레들로의 유령은 정반대로 기억을 지우는 역할이다. 이런 일련의 대조점들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고 유령의 선물을 읽으며 자연스레 비교가 되며 흥미를 돋게 했다.

 

이 작품에서도 시대상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사람의 인생사에 대한 절묘한 통찰을 짚어볼 수 있어 좋았던 소설이다. 쉽지 않은 이야기를 절묘한 캐릭터를 통해 드러내고, 그 전개 되는 이야기와 결말을 통해 주제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구성이 꽤나 즐거웠다.

 

찰스 디킨스라는 작가가 세계의 문학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왜 그 정도의 위치를 인정 받는지, 단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디킨스의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이었는데, 그렇게 고루하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의 즐거움을 느꼈다.

 

책 곳곳에 담겨 있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삽화도 책을 읽는 분위기를 한껏 북돋아 주었다. 책이 나왔을 무렵의 시대로 이동해서 읽는 듯한 감흥을 갖게 해주고, 이야기와도 잘 어울렸던 듯 하다. 이 시공사 판본에서는 추가로 영문판 오리지널 스크립트도 이벤트로 제공되었었는데, 언제고 띄엄띄엄이나마 그 원문을 느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를 축약본으로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다. 축약본으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꼭 느껴보시길 권해 본다.

 



리뷰 총점 종이책
크리스마스 캐럴:유령이야기_찰스 디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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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어도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책이 있다. 연말 연초에 읽으면, 그 따뜻함이 새삼스럽게 여겨질만큼 흔하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안기기도 한다. 늘 보아오던 노커가 오래 전 세상을 떠난 동업자 '말리'의 모습과 겹쳐보이는 것으로 시작하는 크리스마스 정령과 스크루지의 만남 이야기처럼 낯익지만, 생각해보면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는 그런 깨달음들 말이다.     괜스레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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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어도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책이 있다.

연말 연초에 읽으면, 그 따뜻함이 새삼스럽게 여겨질만큼 흔하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안기기도 한다. 늘 보아오던 노커가 오래 전 세상을 떠난 동업자 '말리'의 모습과 겹쳐보이는 것으로 시작하는 크리스마스 정령과 스크루지의 만남 이야기처럼 낯익지만, 생각해보면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는 그런 깨달음들 말이다.

 

 

괜스레 바쁜 마음으로 연말을 보내고, 새해가 시작되고 한 주가 더 지나서야 읽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슬쩍 들춰보고, "아~ 크리스마스캐럴이 스크루지 이야기였구나!"하는 오랜 기억을 더듬는 일 정도를 했을 뿐이다.

 

 

스크루지가 먼저 세상을 떠난 동업자의 영혼과 만나고, 어떤 정령들과의 만남을 통해 개심한다는 사실은 기억해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령들이었는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스크루지에게 어떤 일을 경험하게 하는지는 잊고 있었다.

익숙하기에 오히려 쉽게 잊혀지는 일상의 동반자의 존재처럼, 익숙하고 낯익은 이야기이기에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내가 '기억'하고 '망각'한 것처럼, 스크루지는 많은 것을 잊고 있었다. 잊혀진 것 중에는 스크루지가 한 때 정말 소중히 여겼던 것도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는 소중한 것은 없나?', '지금이라도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들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현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색하지만 철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의 사용을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되며, 마음을 놓고 있다가는 언제 내 코가 베일지, 귀가 떼일지 모를 일이니 조심해야 한다는 걸 늘 되새겨야 하지 않던가?'

뭔가 개운치 않았을 스크루지의 마음처럼, 짓눈개비 날리듯 온통 흐릿해지고 혼란스러워지는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이런 물음들을 떠나, 한 걸음 물러난 자리에서 스크루지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았을 때', 스크루지는 단지 동정 받아야 하는 가엾은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우리가 동정받아야 할 불쌍한 존재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고 단순한 것이었다.

'사람'

어쩜, 스크루지는 그를 소중히 여기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걱정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가 돌아봤을 때 언제든 팔 벌려 환영하고 끌어안아 줄 존재들이 곁에 있었던 거다. 그런 스크루지에게 몹시 질투가 났다.

 

 

언제나 사람이 답이고, 사람이 구원이다. 반대로 사람을 절망시키고 좌절 시킬 수 있는 존재도 오로지 사람 뿐이라지 않던가.

가족은 가까운 사람, 또 언제나 함께 해주는 사람, 그래서 오히려 더 냉담하고 차갑게 대할 때가 많고, 사랑이 담긴 말, 애정어린 말보다 화풀이 상대로 삼는 일이 더 많은 사람들.

오랜 친구, 나를 알아주는 친구와 좋은 일, 기쁜 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일보다 오늘 일하다 받은 스트레스를 풀며, 다른 사람의 흉을 보고, 무료함의 해소를 위한 만남을 계속하면서 가끔 거절 당할 때면 원망하고는 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생각해보면 스크루지보다 못하면 못했지 나을 것이 하나도 없어지는 것 같다. 스크루지는 나를 작게 만들었다. 나를 작게 만들어서 이야기를 작은 부분부터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내가 잊고 있는 것, 잃어버린 것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 스크루지에게, 그의 동업자와 정령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거기다 스크루지는 너무나 순수하다. 동업자의 이야기, 세 정령과의 동행을 통해 하룻밤 만에 개심을 이루고 곧바로 실천에 옮기는 실천력도 가지고 있다. 나는 얼마나 순수한가? 깨달음을 얼마나 행동으로 옮기고 있나? 나를 바꿀 용기, 달라진 나를 타인 앞에 내놓을 용기를 가지고 있나? 인색하기로 소문난 구두쇠 스크루지만큼도 못되는 사람으로 살지는 않았던가.

 

 

잊었던 이야기를 되새기고, 솔직함과 순수함을 배우고, 용기를 닮기를 새해의 목표로 삼아야 하지는 않을까?

다음에 이 이야기를 다시 읽을 때,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그 때에는 또 다른 꿈, 잊고 있던 순수함, 그리고 어쩌면 다시 잃어버렸을지 모를 용기를 되살릴 수 있는 '사건'이 일어나길 바란다는 말로 난잡한 감상을 마무리 짓는다.



c*********p 2013.01.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