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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하다. 손발이 오글오글거린다. 이래서 로맨스 소설이라 칭하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 발랄하고 유쾌하고 또 읽을수록 손발이 오글거리면서도.. 이렇게 달콤해도 되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는 너무 달라서 이건 정~말 픽션이구나~ 깨닫는다. 그래서일까?? 처음 1권 들고서 읽을 때의 속도와는 달리 2권에서 부터는 점점 읽다 말다 읽다 말다.. 읽다가 손에서 내려놓는 횟수가 많아졌다. 결국 끝까지 읽기는 다 읽었는데 스멀스멀 올라오는 허무함에 연휴 내내 읽으려 쌓아둔 책더미에 눈이 돌아간다. 이 허무함을 무엇으로 달랜다~^;;;
작가가 처음에 시나리오 작업했던 것처럼, 책보다는 영화로 만들어졌음.. 더 재밌었을 것 같은 이야기다. 단, 오글거리는 스파게티 키스와 미아에게 먹여주는 지우의 손가락에 묻은 소스를 쪽쪽 빠는 그런 건.. 관객들의 소화기관의 건강을 생각해 과감히.. 생략해주면 좋겠지만서도..^;;ㅋ
세상에.. 미아 같은 사람이 정말 있을까?? 미아를 보호하려.. 자신을 미아로 대신하는 정은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이 소설 속 인물 같은 사람들이 현실에도 있다면.. 정말이지~ 정말이지.. 나쁜 놈들은 하나도 안 남아서 참 좋겠다..^ㅋ
p.169 생일에도 미역국을 먹지 않은 지가 십 년이 넘어가는데, 그래도 그녀가 그리도 미역국을 좋아한다면 김 여사에게 가끔 미역국을 상에 올리라고 해야겠다. 누군가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좋아하지 않던 음식도 같이 먹어 줘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어머니는 가끔 외출할 때마다 지우의 손을 잡고 단골 한정식 요리 집에 가서 메뉴에 없는 꽁치구이를 부탁하고는 했다. "네 아버지는 꽁치구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거든. 그렇다고 나 혼자 먹는 것도 그렇고……." 처녀 때 즐겨 먹던 꽁치구이를 남편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밥상에 절대로 올리지 않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삶을 정은이 그대로 따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p.183 한지우에게 사랑이란, 레몬에서 나오는 시큼함일 뿐이었는데, 그래서 속을 타들어가게 하는 아픔밖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이정은이란 이 여자가 그의 마음속에 갈색의 홍차를 부어 버렸다. 그리고 그 갈색의 홍차가 레몬과 반응하며 핑크색 같은 밝은 갈색으로 주위를 은은하게 물들인다.
p.268 "서훈 씨는 꽃병에 꽂힌 장미가 왜 다른 꽃보다 빨리 시드는 줄 알아요?" "그랬나? 꽃을 꺾은 후에는 관심이 없어서 말이지." 비아냥거리는 서훈의 대답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은이 말을 이어나갔다. "가시를 제거하다 줄기에 상처를 내어서 꽃이 빨리 시들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있는 건, 있는 그대로 놔두어야 해요. 자신에게 편하게 하려고 그 모습을 바꾸려 하면 상대방은 쉽게 시들게 되죠. 가시를 꺾인 장미처럼요."
p.314 "하지만…… 예의라는 건…… 상대를 봐 가면서 지키는 게 아니야. 예의라는 건 너 자신에게 지키는 거니까."
p.339 게다가 적당히 취기가 올라 없는 말도 술술 입에서 잘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러다 일이 커지면 술 때문에 실수했다고 하면 끝이다. 기억이 안난다…… 뭐 이래 버려도 된다. 아! 남자들에게는 최고의 변명거리인 술 때문에…… 라는 말…… 재판에서도 술 때문에, 라는 이유로 형까지 감형되지 않느냔 말이다!
p.429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생기잖아요. 어쩌면 오빠가 나한테 화날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오해가 생길지도 몰라요. 만약에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면…… '정은이가 왜 그래야만 했을까?' 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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