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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구입한 책이라서 이 책을 읽으려고 한 이유를 잊어버렸습니다. 어쩌면 프루스트 읽기의 일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아무리 목차를 들여다보아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나중에 프루스트를 다시 읽다보면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인 까닭에 일부분이라도 읽어볼 요량이었을 것입니다.
시리즈의 두 번째인 이 책에서는 모두 9명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데, 우리가 익히 아는 작가라고 하더라도 생소한 작품일 수도 있고, 우리에게는 생소한 작가의 작품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분량이 제한되어 있는 탓에 각 작가들의 작품 중에서 오랜 기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목을 중심으로 발췌 번역을 했기 때문에 한 권의 가벼운 분량으로 다양한 작품들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옮긴이가 마지막 작품 <한 줌의 흙>을 소개하면서 작가 헨리 반 다이크가 뭔가 이야기가 머리에 떠오르면 노트에 적어두고 식탁에서 다섯 명의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이 대목은 이 책을 읽는 독자층이 바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될 것을 상정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년이 가지고 있는 천재성을 어떻게 키워주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작곡에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었지만, 그의 삼촌은 “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싶어서 쓴 거야. (…) 음악의 세계에서는 교만해져서 거짓말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아. 음악은 겸손하고 성실해야만 돼. 그렇지 않다면 음악이란 신에 대한 불신이고 신을 모독하는 거야.(46쪽)‘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발췌한 내용이 지나치게 축약되어 이야기의 핵심파악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페인의 소설가 비센테 블라스코 이바녜스의 <다랑어 낚시>는 어느 해 다랑어 잡이가 호황을 이루자 배를 산 어부가 뒤이어온 흉어기를 버티기 위하여 아홉 살짜리 아들을 배에 태우고 먼 바다에 나갔다가 만난 커다란 다랑어를 잡아올리는 과정에서 아들을 잃고 만다는 이야기인데, 돌아온 배에서 아들을 발견하지 못한 어머니가 발작하듯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이는 죽었어. 할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갔어. 나도 머지않아 그곳으로 가겠지. 바다로 먹고사는 우리들은 어차피 바다에 먹힐 운명이지. 어쩔 수 없는 거야. 태어난 사람이 모두 잘 살 수 있는 세상은 아니잖아.(72쪽)“라고 체념한 듯 한 모습을 그리고 있어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아버지의 절절한 아픔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아서겠지요.
학교에서 친구의 나이프와 은화를 훔쳤다는 오해를 받고 신체검사를 받게 된 슈라의 억울한 사정을 그린 미하일 숄로호프의 <신체검사>에서도 엄마가 “아무 말도 할 수 없구나. 좀 더 크면, 이런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앞으로는 더 지독한 일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단다.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일이 있으니까(90쪽)”라고 위로 같지도 않은 말로 아들을 달래야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외지로 떠난 페르디난트 삼촌이 돈을 많이 벌어올 것이라고 믿는 크누트의 이야기를 담은 크리스찬 엘스터의 <페르디난트 아저씨>도 결말 부분이 쉽게 이해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오랜만에 고향집에 찾아온 페르디난트는 2천 크로넬을 맡기고는 다시 고향을 등지고 마는데, 고향에 찾아온 이유도, 다시 고향을 떠난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벤저민 플랭클린의 <나의 소년시절>은 그의 <자서전>의 일부이며, 아나톨 프랑스의 <어머니 이야기>는 그의 소설 <피에르 노젤>의 일부라고 합니다. 전체 이야기를 발췌하여 요약한 것이 아니라 일부만 골라서 제목도 다르게 소개하고 있어 읽는 이를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전체가 아닌 일부의 이야기를 통하여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위한 책읽기에 경험이 별로 없는 탓이지 싶으면서도 아쉽다는 생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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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 처음부터 끝까지 다 기억이 난다기보다는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명장면이 먼저 떠오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즉, " 아, 그 장면..."이라며 손을 딱 치며 이야기에 열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명장면으로 채워진 세계의 명작을 읽을 수 있도록 책을 엮었다.
명작은 명장면 하나만을 읽어도 그 여운이 오래 남는다는 것을 그래서 명작이라고 말하는 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물론, 그 명장면들을 읽으면서 원작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났음은 당연지사였다. 총 아홉 편의 북구 작가들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다소 생소한 작가의 이름이 있기도 했지만 익숙한 작가들의 이름이 보이기에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물론 그들의 작품을 읽어본 것은 아닌 낯선 제목의 것이었지만 그러하기에 더욱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싶다. 여하튼 유명 작가의 나에게는 새로운 작품을 읽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스페인 작가 비센테 블라스코 이바녜스의 [다랑어 낚시]를 읽으면서 마음이 무척 아렸다. 노인과 바다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다랑어를 잡아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던 가난한 어부는 아이와 함께 낚시를 나왔던 그날 큰 다랑어를 만나게 된다. 오로지 이 큰 다랑어를 잡아 팔아서 많은 돈을 벌어 가족을 기쁘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어부는 큰 다랑어와의 싸움으로 작은 배가 요란하게 일렁이고, 몇 번이나 낚시줄이 끊어져도 오로지 다랑어와의 싸움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그가 가지게 되는 결과는 슬프다.
노르웨이 작가 크리스찬 엘스터의 [페르디난드 아저씨] 역시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실 무척이나 짠한 마음이 생겼는데, 아버지에게 이야기로만 듣던 페르디난드 아저씨가 부자일 것이라는 상상을 하고 있던 가족, 하지만 현실의 페르디난드 아저씨는 그러지 못 했다. 그럼에도 그가 이 가족에게 남긴 선물은 정말이지 마음이 짠하게도 전재산이다. 그리고는 다시 가족에게 상상의 부자 페르디난드의 모습은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고 떠난 그의 뒷모습은...
명장면이라는 것은 누구나 수긍하게 되는 그런 장면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의 명장면 역시 정말 명장면들이구나하는 공감을 하게 되었고, 그러하기에 명작이라고 하는구나라는 것을 앞서도 말했듯이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 이 책에 실린 명장면들만을 읽어도 명작의 가치는 숨길 수 없었고, 그러하기에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다 제대로 찾아 읽고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게하는 것이었다. 생소한 북구 작가의 작품을 만난다는 즐거움도 있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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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작 9편을 담은 책 <명장면으로 읽는 세계 명작선 2>를 만났습니다. 1권 속에 담겨있는 작품들은 직접 읽어보았거나 들어본 제목 혹은 작가였지만, 2권에서는 벤저민 프랭클린을 제외하면 작가 뿐만 아니라 제목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서인지 책과 좀 더 친해지고 더욱 열심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계 명작 9편을 명장면만을 따로 모아 놓아서인지 그것만으로도 단편집을 묶어놓은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학교폭력이나 성폭력에 대한 이슈 떄문인지 모르지만 <신체검사>를 읽으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에 있어 학생과 교사에 대한 힘의 균형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어머니 이야기>에서는 나의 할머니 그리고 어렸을 때 들려주던 동네 삼촌이 생각나게 만드는 작품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끊임없이 들려주던 옛날이야기와 세상이야기가 사뭇 비슷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의 소년시절>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 중 어린시절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의 자서전 중에서도 일부를 옅보면서도 그의 삶이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성향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외의 작품들에서도 명장면을 담아서인지 분량을 조절했음에도 크고 작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작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분량을 좀 더 넣어 만날 수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략적인 내용을 알았으니 제대로 읽고 싶은 작품을 뽑아 만나보아야겠습니다. 미리 만나보는 명작으로 생각해도 좋은 묶음집이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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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의 책을 고르다보니, 20대때에도 읽지 않았던 고전들이 다시금 생각나곤한다. 심지어 어린시절 즐겨보던 만화까지도 ^^ 아이가 조금 더 자란탓인지 예전보다 서점 드나드는 횟수도 늘고, 신간코너에 머무는 시간도 많지만, 역시 책은 뭐니뭐니해도 고전이랄까. 심지어 그 지긋지긋하던 교과서에 실린 책들이 어떤 줄거리였었지? 하면서 한번씩 살펴보곤하는데, 그때는 단순히 시험 문제로만 보이던 문장들이 내 삶의 어느 한부분과 맞닿아 비춰지기도 해 아~ 그땐 왜 이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나 아쉬움이 많다.
명장면으로 읽는 세계 명작선에는 모두 아홉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물론 무지한 내가 알고 있는 작가는 별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알퐁스 도데 뿐이였지만 ^^;;; 알퐁스 도데의 '스건씨의 산양'은 [풍차가 있는 오두막으로부터의 편지]라는 예술성이 풍부한 작품 속에 있는 단편 중 하나인데, 내가 학창시절 좋아하던 '별'이라는 이야기와 그 느낌이 조금 다르다. 스건씨는 산양으로 인해 운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 그는 산양을 전부 똑같은 식으로 잃어버렸는데, 바로 자유로운 생활을 좋아하는 산양이 밧줄을 끊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가 이리에게 잡아먹히는 식이였다. 그는 그런식으로 6마리의 산양을 잃어버리고도 7번째 어린 산양을 사서 정성껏 보살폈지만, 또 다시 자유를 헤메던 산양은 산속으로 들어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이야기 속 스건씨의 산양은 마치 먹고 사는 일에는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꿈을 쫏는 알퐁스 도데의 그랑고엘이라는 친구와 같다. 실제로 그 친구에게 충고를 해주기 위해 편지 형식의 이 이야기를 작품으로 썼다고 한다. ^^
이 책에 실린 부분은 각 작가의 작품 중에서 오랜 기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대목을 중심으로 발췌 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전체 부분은 실려있지않다. 하지만, 한 권의 작고 가벼운 분량으로 다양한 작가와 작품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게 바로 이 책의 묘미라고한다. 명작이라는 말은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 온 작품에만 붙는 수식어라 그런지 한번 읽고 마는게 아니라 시간이 흐른뒤에 읽으면 그 맛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는것같다. 올해는 고전을 조금 더 챙겨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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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세계명작을 읽게 되었네요. 학창시절에 한창 명작에 빠져들곤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시 읽을 기회가 많지는 않더라구요. 이번에 만나 본 명장면으로 읽는 세계 명작선 2는 낯선 작가들과 이름은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가 많네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9개의 이야기의 한 작품 전체를 담아 놓은 것이 아니라 명작이니 만큼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온 장면, 명장면만 골라 놓은 책입니다. 나의 경우엔 학창시절에 감명깊게 읽었었다 한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자연스레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몇 장면만 기억이 나는 경우가 많아 명장면만으로 엮은 이 책 또한 그런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조금 신선함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줄거리를 전혀 모르는 이야기도 있고, 어렴풋 하게나마 기억이 나서 뒷내용이 궁금하기도 해서 온전한 전체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 중 나의 시선을 끈 것은 학창시절 <별>, <마지막 수업>두 작품이나 배워서 익숙한 알퐁스 도데의 또 다른 작품 <스건 씨의 산양>과 조금 낯선 러시아의 작가 숄로호프의 작품인 <신체검사> 였어요. <스건 씨의 산양>은 <별>의 주무대였던 프로방스에 전해내려오는 <스건 씨의 작은 산양> 이야기를 통해 알퐁스 도데가 제멋대로 살기만을 바라는 실제 친구였던 그랑고엘에게 충고하는 이야기로 독특한 구성입니다.
<신체검사>는 학교에서 자주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물건과 돈이 없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주위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선생님의 대처 방법은 참 많이 아쉬웠는데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도둑으로 지목된 슈라가 옷이 벗겨짐으로 인해 느끼는 수치심, 부끄러움, 서러움 등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 마음이 잘 느껴졌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선생님의 실수로 엄청난 상처를 받았을 슈라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처음엔 전체가 아닌 부분만 읽어서 줄거리 파악이나 제대로 될까, 이야기 연결이 제대로 될까 싶은 마음 가득했는데, 읽어보니 세계적인 명작이 가진 장점 때문일까요? 일부분만으로도 오롯이 그 감동이 전해져오는 것 같아 괜히 명작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답니다. 이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온전한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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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세계 명작들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었기 때문인지 이 책에 담겨있는 작품들의 제목을 훑어보니 하나같이 모두 낯선 작품들이었습니다. 장 크리스토프, 다랑어 낚시, 신체검사, 페르디난드 아저씨, 스건 씨의 산양, 나의 소년시절, 어머니 이야기, 북해의 의사 그렌펠 이야기, 한 줌의 흙...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마찬가지로 생소한 작품들이다라는 느낌을 받으시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조심스레 펼쳐보았습니다. 좋은 작품들의 명장면만을 모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많은 작품들 중 인상 깊었던 작품들은 다랑어 낚시와 신체검사, 그리고 한 줌의 흙.. <다랑어 낚시>는 스페인의 소설가 비센테 블라스코 이바녜스의 작품으로 힘들고 고된 어부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때로는 거칠고 무섭게 넘실대는 바다에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출항해야만 하는 어부의 생활.. 하지만 예기치 못했던 불행이 닥치는데.. 한참 이야기 진행 도중 끝이 나버려서 그 뒷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더라구요. 마치 영화의 예고편만을 본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신체검사>는 미하일 숄로호프의 작품으로 이야기의 소재는 학급에서 물건과 돈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의심을 받게 된 한 학생이 몸수색을 당하는 익숙한 스토리였는데 아무런 죄 없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된 학생이 느끼는 굴욕감과 부끄러움 그리고 서러움 등 심리의 묘사가 뛰어나 읽는 내내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확실한 근거 없이 학생을 이렇게 몰아세우고 지나친 행동을 서슴치 않았던 선생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아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마음이 아파옵니다. <한 줌의 흙>은 네덜란드계의 미국인 헨리 반 다이크의 작품입니다. 그는 뭔가 이야기가 머리에 떠오르면 노트에 적어 두고 식탁에서 다섯 명의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고 하는데 <한 줌의 흙>도 그러한 이야기들 중 하나일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읽는 내내 마치 한 편의 동화를 읽는 듯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줌의 흙이 의인화되어 흙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이 참으로 독특합니다. 언젠가는 영광과 아름다움과 명예로운 때가 오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던 한 줌의 흙...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시련과 고통이 닥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꿈과는 점점 멀어져만 가는 것 같은 느낌에 흙이 품고있던 희망은 절망으로 변해가는데 과연 흙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이 작품은 독자로 하여금 깊은 교훈을 느끼게 합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 쓰임받는 귀한 존재라는 것, 누구나 이 세상에서 해야할 훌륭한 역할이 있다는 것 말이지요. 비록 작품의 일부만 수록되어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그만큼 아련한 여운도 남네요. 전체 이야기가 궁금해서 얼른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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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가지의 세계명작을.. 그것도 그 명작내용 중에서 가장 명장면으로만 읽어본.. 명작면으로 읽는 세계 명작선.. 명작이란건.. 그 이름을 가지기에 부족함이 없기 마련인데.. 그 사이의 명장면이기에 책을 손에 든 순간부터.. 내려놓는 순간까지 감동으로 쭈욱 눈을 떼지 못했다.
책은 작가는 아는 분이 있어도.. 다 만나보지 못한 이야기들이었기에, 한 장면만으로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란 의문을 가지고 손에 들었다. 하지만.. 그 한 장면이 주는 감동은 나머지 책의 전 권을 읽고 싶어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장크리스토프-로맹롤랑 다랑어 낚시- 비센테 블라스코 이바녜스 신체검사-미하일 숄로호프 페르디난드 아저씨-크리스찬 엘스터 스건씨의 산양-알퐁스 도데 나의 소년시절-벤저민 프랭클린 어머니 이야기-아나톨 프랑스 북해의 의사 그렌펠 이야기-메어리 퍼크만 한 줌의 흙- 헨리 반 다이크
가장 기억에 남은 이야기는 역시 다랑어 낚시와 신체 검사.. 어머니 이야기.. 다랑어와 바꾼 아들의 생명.. 신이시여 !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란 말인가.. 라고 외치는 안토니오의 비명은.. 곧, 누구나 죽는다.. 그저 우린 그럼에도 큰 다랑어를 잡은 것에 기뻐해야하는 가난뱅이란 친구의 말에 뭍혀진다. 가난한 .. 그래서 생명의 귀함을 알지만.. 살아가기 위해 죽음의 가까이에서 그것조차 생활로 받아들여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신체검사의 아이의 여러가지 감정.. 도둑으로 몰린 분함과, 옷이 벗겨져서 검사를 받고 있는 수치스러움, 그리고, 새 옷의 사각거림에서 느끼는 아이들만의 특유의 감정 기쁨.. 그 세가지가 어울어지면서 아이를 평생 그 기억속에 가두게 될 그 상황에서 느끼는 사춘기 아이들의 예민한 감정.. 어머니의 현명함에 혀를 내두른 어머니 이야기.. 좋은 점수는 아무런 쓰잘데가 없기에 자랑스러운 것이란 말.. 귀중한 상은 명예로울 뿐 특별한 득이 없다는 말이 너무나 와 닿았다고나 할까..
어느 세계 한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 마다.. 우리네 이야기고, 현실이고,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기에 더욱 명장면으로 꼽힌 이유를 알 듯한 이야기들이었다.
먼저.. 어머니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한권한권 이번 겨울이 나기전에 완전본으로 모두 만나보고 싶은 귀한 명작들과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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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 2권으로 나누어서 명작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세트인데, 정말 명작들의 명장면들을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선물처럼 가져다주는 멋진 책을 만나서 너무나도 반갑고 기뻤습니다. 특히 2권인 이 책은 저와 아이에게는 그 동안 잘 읽지 못했던 명작들이 더 많이 보여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더라고요. 특히 '별'로 유명한 알퐁스 도데의 '스건 씨의 산양'은 맑고 투명한 수채화 같은 느낌의 '별'과는 또다른 알퐁스 도데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하게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되더라고요.
이 책은 책 사이즈가 작아서 휴대하면서 읽기에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명작의 전편이 아니라 명장면으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읽게 되니 더욱 의미가 깊은 독서가 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이도 저도 만족하면서 천천히, 그렇지만 의미를 곱씹으면서 이 책의 명작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 외에도 '장 크리스토프'의 밝고 건강한, 그리고 적극적인 이야기의 기운을 한껏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실제의 이야기를 전기문처럼 이야기해주는 '북해의 의사 그렌펠 이야기'는 의사 그렌펠 씨의 성스러운 약자에 대한 배려의 이야기들에 저절로 감동의 박수를 보내며 읽게 되더라고요.
그 동안 잘 몰라서 못 접했던 좋은 세계명작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명작을 접하고 싶지만 모두 섭렵하기 힘든 청소년들과 초등 고학년의 아이들에게 이 책은 선물처럼 즐겁게 세계 명작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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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으로 읽는 세계 명작선2 / 알퐁스 도데 외 / 부광 제목 그대로 세계 명작선 중에서 명장면이라 할만한 부분만을 발췌해서 편집한 소설책이다. 세계 명작 매니아(?)라면 모두 알만한 소설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아는 소설이라 할만 한게 없었다. 하지만 눈깜짝 할 사이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왜? "왜 만들어야 하지? 이미 모든 것이 존재하는데, 슬플 때가 있으면 기쁠 때도 있어. 피곤할 때가 있으면 멀리 떨어져 있는 집을 생각할 때도 있지. 자신이 미천한 죄인 같고 벌레 같은 인간처럼 느껴져서 스스로가 싫어질 때도 있어. 다른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 주지 않아서 울고 싶어질 때도 있지. 이미......, 모든 것이 존재한다고. 그런데 왜 다른 것을 만들어야 하지." (장 크리스토프 / 로맹 롤랑, p36 본문중에서) 다분히 철학적이다. 궤변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모든 세상 안에 있는 완벽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모든 것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단지 그 안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생각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모든 새로운 존재에 대한 부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미학 차원에서는 그 말 자체가 정답일지 모르지만 설사 같은 존재라 할지라도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또는 느끼는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이 될 수 있는것이 세상이기에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 물론 작가가 하고자하는 말이 다른 의미라면 과감하게 패쓰~ 우리는 식탁 위의 요리가 좋은지 나쁜지, 계절 요리가 있는지 없는지, 맛이 좋은지 나쁜지 하는 것에는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나는 그런 것에는 완전히 무관심하도록 키워졌기 때문에 식탁에 어떤 음식이 놓여 있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런 식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식사를 하고 조금만 지나면 무엇을 먹었는지 완전히 잊어버릴 정도다. (나의 소년시절 / 벤저민 프랭클린, p155 본문중에서) 필자는 군 시절에 고참의 질문 중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이 바로 식사메뉴에 대한 질문이었다. 분명 방금 전에 식사를 마치고 왔지만 그 질문에는 답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벤저민 프랭클린 이 이야기하는 것을보면 이것이 습관에서 나온 그저 무관심에 불과하다고 하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때로는 점심시간이 되면 다들 '오늘은 뭐먹지'라는 주제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매일매일이 반복되는데, 사실 필자의 경우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점심을 '잠시 넣어두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치부해 버리곤 하는데 음식에 대한 예의는 아니리라 생각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난 일을 완전히 습득했고 형에게 꽤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좋은 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서점의 점원과 친구가 되었기 때문에 가끔씩 괜찮은 책을 빌릴 수 있었지만 더러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고 빨리 돌려줘야만 했다. 저녁에 빌려서 아침에 돌려주지 않으면 서점 주인이 분실했다고 착각해서 소동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래서 책을 밤새워 읽기도 했다. (나의 소년시절 / 벤저민 프랭클린, p161 본문중에서) 우리가 흔히 자기계발 서적에서 만나는 문구 중에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라던가 '벼랑끝에 나를 밀어넣는다'와 같은 뭔가 애절하고 간절히 원하는 모습을 말하는 문구를 많이도 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보면 간절함을 떠나서 자신에게 간절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 자기계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은가. 우리에게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것은... 마치 파랑새처럼... 그 당시에 "스펙테이터"라는 옛날 잡지를 한 권 발견해서 몇 번을 읽었는데 기뻐서 견딜 수가 없었다. 훌륭한 문장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그런 스타일로 쓰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한 문장 한 문장에 포함된 의미를 표시가 될 정도만 종이에 옮겨 적고, 며칠 동안은 덮어 둔 뒤 그 표시를 보고 떠오른 적당한 단어를 사용해서 각각의 문장이 완전한 의미를 갖고, 원래의 책과 가능한 한 비슷하도록 연습을 했다. (나의 소년시절 / 벤저민 프랭클린, p165 본문중에서) 어쩌다보니 벤터민 프랭클린 자서전에 초점이 맞춰져 버렸지만 자기계발 측면에서 그야말로 빈틈이 없다. 위의 글을 잘 읽어보면 요즘 수많은 작가들이 동일한 방법으로 문장력을 키워온 필사에 대해서 그는 이미 수백년 전에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방식도 지금의 작가들이 하는 방식과 전혀 다름이 없다. 스마트한 세상에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것들은 변함이 없는것 같다. 단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만 조금씩 바뀌어 갈 뿐... "엄마, 좋은 점수가 무슨 도움이 되는 거지?" "좋은 점수라고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아." 엠린의 어머니는 대답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으면 자랑스러운 거란다. 아마 너도 알게 될 거야. 귀중한 상은 명예만 있을 뿐 특별한 득이 되지 않는다는 걸." (어머니 이야기 / 아나톨 프랑스, p193 본문중에서) 아, 이쯤되면 철학적이다 못해 몽환적 이기까지 하다. 좋은 점수는 그저 명예이고 특별하게 좋은 점은 없다라는 것. 어렵다. 때로는 이런 어려워보이는 선문답에서 우리는 삶의 진리를 얻어가기도 한다. 어느 순간 답이 보이는 듯한 충격을 받고 그 깨달음이 우리 생활의 전반을 둘러싸버리는 그런 느낌이 아닌가 생각된다. 삶에 너무나도 지쳐있는 우리에게 필요한건 어느순간 밀려오는 알지못할 깨달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 Real Princ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