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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욱’하고 올라올 때가 있다. 아무것도 아닌 일, 금방 해낼 것 같은 일에 뜸을 들이는 것에 ‘욱’ 하는 내 모습이라니... 내 소유물이 아니고, 하나의 인격체이고, 그 인격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 아이들 만큼은 한 번에 깔끔하게 이뤄주기를 바란 적이 있었다. 태어나 처음 배밀이를 시작하고, 허리가 꼿꼿해져 앉을 수 있고 이후엔 걷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아이는 스스로 노력하고 시도한다.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배밀이를, 앉기를, 걷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대견하고, 감사하고, 고마우면서도 부모들은 서서히 그 행복을 잊기 시작한다. 혹시 옆집 누구보다 늦는 건 아니야? 누구는 한글을 읽기 시작했다는데 애는 왜 이 모양이야? 한글 공부 시켜야 하는 거야? 이렇게 사심과 욕심을 채워가기 시작한다.
만약 이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 천천히 다시 시작해보는 것은 어때? 라고 말해주었다면 인생이 조금이라도 편안했을까? 실수를 용납할 수 없는 친구가 있다. 자신의 인생에서 실패는 없었고, 늘 누군가의 귀감이 되는 친구였다.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마저도 바른생활로 만들어야 하는 사람. 하지만 결혼은 그 친구를 조금 삐걱거리게 만들었다. 자기 마음대로 될 수 없는 아이들이 그랬고, 자신이 생각한 밑그림에서 조금 빗나간 남편이 그랬다. 처음에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몹시도 힘들었던 친구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학교 다닐 때 혹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실수를 해 볼 걸, 조금은 빗나간(?) 인생을 살아 볼 걸 그랬어. 내가 그런 인생을 살지 않아선지 아이들이 실수하는 것을 용납하기가 쉽지 않아. 어른들이 말하는 바른 생활 인생이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답답한 거구나 싶어.”
나는 실수나 실패에 관대한 인생을 산 것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부모님의 사랑이 오빠에게 향해진 관계로 마음껏 실패하고 마음껏 실수하며 살았다. 제 3 자가 보았을 때는 어처구니없고 한심해 보일 수 있을 테지만 그 덕에 나는 실패가 마냥 두렵지는 않다. 다만 지금은 나이를 먹어가기에 마냥 실수하고 실패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20대의 나라면, 30대의 나라면 더 많이 실수하고 실패해도 일어설 힘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사실은 살짝 자신이 없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생긴 내 아이들에게 내 실패로 인한 아픔이나 시련을 주고 싶지 않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까?
그래서 어른들은 젊을 때 실패하고, 서툴러도 괜찮다고 하는 모양이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전반에 걸친 유명인(곽경택, 김용택, 이해인, 성석제, 양희은, 명로진, 이창동, 송정림, 하성란, 김인철 등)들의 짧은 글을 담고 있다. 서툴고, 나약하고, 아무것도 아닌 시절. 자신을 움직인 한마디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대한 답을 적어 놓았다.
“오늘 한 얘기를 내일 바꾸지 않기 위해선 지금 조검 비겁해도 괜찮아” (76) “스무 살의 가난은 가난이 아니야. 스무 살의 실패도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야” (179)
청춘은 서툴고 실패하기에 청춘 아닐까? 청춘의 시기. 단번에 성공하고, 단번에 높은 자리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 그게 계속된 평탄한 길이라면 좋겠지만 인생이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내려가 본 사람만이 올라갈 줄 안다고 청춘이란 이름으로 많이 실패하고 다시 도전해보는 것. 그것이 훗날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윤활유가 되는 건 아닐까? 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 지금 인생이 끝난 것도 아닌데 뭐.. 라고 내 아이에게 웃으면서 말해줄 수 있는 그런 부모이고 싶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어른이 되어도.. 좀 서툴면 어때? 그렇게 나이 먹는 거 아냐?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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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따뜻한 책이다. 세상살이가 빡빡하다고 느껴지는 요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책이다.
마흔아홉명이 전해주는 마흔아홉가지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름만 들으면 모두 누구나 알 수 있는 연애인도 있고,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그 역활을 다하고있는 인생 선배들의 글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그들도 나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고 힘든 시간들을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올라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 주었다.
"지금 고통에 빠져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이 순간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거름이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현실이 아무리 못마땅해도 그 현실을 사랑해야 미래가 있다. 그리고 기적은 현재가 있어야 일어난다. - 기적은 현재가 있어야 온다. 김태원. 중에서...
한번쯤 삶이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고, 너무 힘들어 도망치고 싶을때도 있다. 그 순간순간이 모여 인생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비슷하게 절망적인 상황을 겪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자랑스러운 승리의 과거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숨기고 싶은 패배의 기록이 될 수도 있다. 어떻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인생을 살면서 때때로 느껴지는 절망의 순간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Today is the first day of rest of your life (오늘은 그대의 남은 인생의 첫날입니다) - 오늘은 내 남은생의 첫날입니다. 이해인. 중에서...
마음의 위안을 주고 격려를 담은 책들은 많이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이 조금 특별한 이유는 그저 힘을 주는 메시지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해온 사람들의 진솔한 경험과 삶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지금 내 상황이 얼마나 감사한지 느끼게 된다.
"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만사 죽고 사는 것이 아니라면 특별히 심각할 것도 무거울 것도 없는 것 같다. 극히 예외의 경우는 있겠지만 두 개의 선택 중 잘못된 하나를 골랐다고해서 그것이 인생의 결정적인 판도를 바꿔 놓는 것 같지도 않다.
일단 해보고, 해보면서 더러는 깨져 보고, 깨져 보면서 때로는 후회도 해보고, 그렇게 움직일 때 느낌표도, 마침표도 나오는 것이 인생이라 믿는다." - 아님말고. 윤용인. 중에서...
오늘이 힘들다고 내일을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에게 힘든 오늘이 모여 영광스런 내일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마음의 힐링이 필요한 분에게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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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 토닥토닥. 제목만으로도 힘든 나를 위로해주는 책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49분이 한편씩 글을 써 주셨다. 이런 글 많이 읽어왔었는데 새해 처음으로 내 손에 받은 책이라 그런지 애착이 더 가고 마음에 한글자 한글자 새기게 된다. 많은 이야기 중 이해할 수 없는 제목이 있었다. '아득하면 되리라' 아득하면 된다고? 아득한데 어느 세월에?? 하고 읽어보았다. 아득하다면 그것은 포기와 다른 것으로 언젠가 이룰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아득한 것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지금의 나도 무엇인가 되고 싶지만 확실히 보이지 않아도 그것에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다보면 이루어져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마지막의 김용택님의 글도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인생에는 어떤 한 마디가 영향을 주었을까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김용택님이 해답을 주셨다. 모든 삶의 결과는 절대 어느 날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고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 매 순간이 다 공부라 생각하고 오랜세월 견디고 기다리고 마침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나도 한권씩 책을 읽고, 뭔가 하나씩 이루어나가 성공을 이루었을 때 이 말이 날 바꾸는 말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겠지. 이해인 님의 말씀 "Today is the first day of rest of your life"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입니다. 라는 것도 매일 아침 기억하며 하루를 소중히 여겨야겠다. 백경학 님의 말씀 "고개를 꼿꼿이 들고 허리를 곧추세우게. 자세를 바르게 하고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게. 바른 자세에서 바른 생각이 나오는 것이네!" 이 글을 읽고 나의 허리를 펴고 앉게 되었다. 바른 자세에서 바른 생각이 나오고 바른 결단과 행동으로 이어질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자세부터 바르게!! 이 책을 다 읽고 한 문장 한 문장 마음에 다시 새긴다. 어떤 책을 읽고 한 문장이라도 기억에 남으면 많이 남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은 굳이 외우려하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지고 마음을 새롭게 다잡게 해준다. 새해 첫달부터 정말 좋은 책을 읽었다. 올해 말까지 지금 이 마음 변치않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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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할 때 있었던 일이다. 아침개장시간 전까지 물건을 내리고 포장하고 진열을 하는 분주한 마트에서 일을 했다. 한 달이 되어가는 어느날, 총무과 언니가 나를 불러 오늘 월급날인데 내 월급은 월초에 전해져야 할 본점에 전달이 늦어져서- 중간에 들어간 관계로- 직접 수령을 하러 가야한다고 본점에 가는 버스 노선은 옆에 아주머니께 물어보면 될거라고 했다.
하루 4시간의 일이지만 한번도 않을 수 없고 계속 서서 일하는 작업이라 허리가 아픈 데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녹초가 되어 버스를 탔다. 40분이 걸려 도착한 마트 본점이라는 데는 마침 점심시간이라고 다시 1시간을 기다려 내가 전달받은 것은 통장에 이미 지급이 되었는데 무슨 일이냐고 마치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총무과 여직원의 쌀쌀맞은 대답이었다.
너무 억울하고 무슨 x개 훈련을 시키는 건지 다시 지점 총무과에 전화를 했더니 미안하다는 말은 고사하고 알았다고 하면서 끊어버렸다. 전화를 끊고 낯선 공중전화부스에서 엉엉 울었다. 그 시간 내 전화받아 줄 사람도 없어 친구에게 전화를 거니 처음에는 당황하던 그도 진정하라는 말 대신 밥은 먹었냐고 물었다.
시계를 보니 3시가 되어가도 나는 아직 공복상태였다. 보이는 대로 아무 음식점에 들어가 먹고 나니 서러웠던 마음이 조금 내려가는 걸 느꼈다. 그래 내일 만나서 따져야지 하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밥은 먹었어?
훈계조의 열마디의 말보다 무심코 툭 던져진 한마디의 말이 나를 움직인 것이다.
나를 움직인 한마디 세번째 이야기<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2012. 12 샘터)는 마흔 아홉명의 인생 선배들이 건네는 마흔 아홉개의 한마디들이 모여 마흔아홉명의 각자 삶에서 느꼈던 이야기와 함께 전하는 힐링 메세지들이다.
이해인수녀님의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입니다>. 딴지 일보의 괴짜 김어준과의 만남의 이야기 <아님말고>의 윤용인, 업친데 덮친다고 앞 뒤가 꽉 막힌 겨울과도 같은 긴 터널을 지나 희망을 만난 <은혜는 겨울철에 자란다>의 홈플러스 그룹 회장 이승한 의 이야기까지 자신들의 어둡도 험한 인생에서 느끼는 다양한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
나만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좌절하고 또 좌절할때 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를 다독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휴식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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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의 힘듦과 고민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누구, 어떤 한 사람,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 6학년 작은 아이까지 중학생이 되니 수학이 너무 재미없고, 어렵다고 합니다. 친구들하고 놀고 싶어도 이 녀석들이 다들 바쁘다고 하죠. 뭐 하나 제 맘대로 되는 게 없다고 투덜거립니다. 6학년 아이까지 이럴진대, 어른들은 어떨까요?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에 주문처럼 외우는 말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힘들 때, 어떻게들 하시나요? 앞에서 말한 우리 작은 아이는 이렇게 제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면 "어떻게든 되겠지?" 이란 말을 툭 내뱉습니다. 그럼 저도 같이 말합니다.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이 말이 은근히 힘이 됩니다. 중학생이 된다고 수학 안할 수 없잖아요?, 친구가 못 논다면 어쩌겠습니까? 그건 내 의지 밖의 일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이럴 때 보면 아이가 저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저도 힘이 들 때마다 입 속으로 외는 말이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리고 만일 힘든 일을, 그게 힘들 줄은 모릅니다. 어떨지 미리 경험하진 않았거든요. 그럴 때 주문을 외웁니다. '간단하게 끝날거야.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일거야.' 그러면 의외로 아무 일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간단히 해결될 일을 미리 크게 고민한 셈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이 책에는 49인의 이런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는 제가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또한 저 자신에게도 말해주고 싶습니다. 전 이 '괜찮다'라는 말이 참 힘이 되더라구요. '괜찮아, 괜찮아.' 하고 되뇌면 날 비난하는 게 아니라 다독인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 어리니까, 실수해도 괜찮아.", "처음이니까 실패해도 괜찮아.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는 거지.'"하고 말하면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고통에 빠져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이 순간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거름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현실이 아무리 못마땅해도 그 현실을 사랑해야 미래가 있다. 그리고 기적은 현재가 있어야 일어난다.'(130쪽, 김태원의 기적은 현재가 있어야 온다 중에서)
사람이 물 위를 걷는 게 기적이 아닙니다. 중국의 임제선사는 말했습니다. 지금 땅 위를 걷는 게 기적이라고요. 우리가 이렇게 사는 게 기적입니다. 촌부에게도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야야. 눈이 게으른 거란다." 인생 전체를 내다보며 미리 겁먹지 말라고, 그냥 앞만 보다 보면 저 넓은 콩밭도 다 맬 수 있다는 범인의 지혜에 탄복합니다.
지금도 힘들어 하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책에서 힘을 얻기도 버거울만큼요. 하지만 힘들수록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말해보십시요. "내 생활의 고통이 나의 자산이 되리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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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는 위인들이나 명사들이 저마다 나와서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구해준 책 한권, 명언 한 줄, 영화 한편, 하다못해 유행가가사라도 얘기해줄때면 저 사람들은 저래서 나와 다르구나. 저래서 성공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더랬다. 사람의 인생이란 책 한권이나 영화 한편에 손바닥 뒤집듯 후딱 뒤집혀지진 않는다는 사실을 그땐 몰랐었다. 그들이 그 책 한권, 영화 한편을 받아들이며 가슴을 치고 온전히 자기것으로 흡수하기전까지의 시련이나 고통이 감당키 힘든 것임을, 어디서 어떻게든 희망을 얻기 위한 몸부림이 있었음을, 그땐 몰랐었다. 남들보다 참 허술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인생을 돌이켜보면 분명 내게도 그런 순간, 그런 한 마디,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 그때 나를 일으켜준, 혹은 희망을 준 한마디 한구절들은 내가 위인이나 명사가 아니더라도 힘들었던 시간들을 양분삼아 내 속에서 귀중한 보석들로 자라났다. '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 역시 그런 명사들의 '한마디'를 모아놓은 것이다. 제목만 봐서는 20대의 청춘들에게 던지는 힐링 서적정되 되는 것 같지만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연령대의 명사들이 저마다 자신의 경험담을 짧막하게 적어놓아 읽기도 편하다. 중간 중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삽화가 곁들여져있어 10대에게 권하기도 좋을 것 같다. ![]()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의 경험담인만큼 정답은 없다. 그들의 성장속도, 인생배경, 성격등이 각자 다르기에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까닭없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거나, 대책없이 긍정적인 분들의 이야기도 함께 수록되어있다. 그 이야기들 속에서 나에게 득이 될법한 한마디를 골라낼 수 있는 것도 역시 읽는 사람의 재량이라 할 수 있겠다. ![]() "해가 지면 그날 하루는 무사히 보낸 거다. 엄마, 아버지도 사는 게 무섭던 때가 있었더란다. 그래도 서산으로 해가 꼴딱 넘어가기만 하면 안심을 했느니라. 아, 오늘도 무사히 넘겼구나 하고. 해 넘어갈때까지만 잘 버텨라. 그러면 다 괜찮다." 그 밤에 엄마가 속으로만 삭인 뒷말이 있었다. "그러다 새벽이 오면 또 하루가 시작되는 게 몸서리쳐지게 무서웠단다. " 그 말까지 더해야 진실이 완성되지만 엄마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말하지 않아도 새벽이 되면 절로 느낄 것이므로. 그 순간 자식에게 필요한 것은 기운을 북돋아 주는 말이란걸 알기에. .... 해가 지면 안도하고 새벽이 오면 또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 겁났다던 엄마는 그런 세월을 살아오면서 알아차린 것이다. 게으른 눈에 속으면 안 된다는 것을. 사람의 눈은 어리석기 짝이 없어서 해야할 일 전부를 , 인생 전체를 내다보면 미리 겁먹기 쉽다는 것을. <p.13, p.15> 작가 정희재의 어머니가 들려주신 고단한 인생의 한걸음 한걸음은 예민한 삶을 살아가야하는 누군가에는 작은 위안이 될지도 모른다. 눈에 게으르다.. 참 그랬던 것 같다. 내게는. 먼 길을 가는 것, 먼 미래를 내다보며 쓸데없이 주저 앉아 있다한들 누가 나타나서 콩밭 매어주는 것도 아니거늘. 지레 포기하고 호미를 내던지는 일이 참 많았던 내게는 눈이 게으른거다.. 라는 말은 호통처럼 다가온다. 반면 꼭 명언이나 가슴을 치는 한마디가 아니더라도 야구선수 마해영의학창시절 코치가 무심코 던진 " 너가 야구 잘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라는 말처럼 누군가의 오기를 자극해서 어디 두고보자~!라고 인생을 이끈 경우도 있다. 누군가의 삶에 '오기'라는 것도 큰 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던 한 시각장애인이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었던 스팅의 'Englishman in New York"의 한구절, Be yourself , no matter what they say이 자신의 모토가 된 것 처럼 - 그 시크한 노래가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들릴 수도 있다는 것이 참 놀랍지 않은가. - 때로는 대중가요도 힘이 된다. 서두에도 말했듯 '한 마디'는 지나가듯 얘기하는 누군가의 입에서건 라디오의 대중가요에서건 , 니체의 철학에서건 그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내게 아직 그 한마디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걸 받아들일만한 시련이나 고통이 아직 덜 여문 것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맨 마지막에 실린 김용택 시인의 에세이는 정확히 내 생각과 일치하여 전문을 다 싣고 싶을 정도이다. 내 삶을 바꾸어준 한 마디의말이 제겐 없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어찌 몇 마디의 말로 바뀌겠습니까.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모든 삶의 결과는 절대 어느 날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이 필요하지요, ... 하루 하루 매 순간, 사람이 사는 일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 세상을 사는 일은 고난을 겪고 이겨 내는 매 순간이 다 공부지요. 그 수간들이 쌓여 나를 바꾸어 가고, 또 나를 이루어갑니다. 어느날 아침에 문득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실패, 좌절, 절망, 때로는 기쁨과 슬픔이 쌓이고 쌓여야 나의 삶을 밀고 가는 힘이 되지요. 한 사람이 한 가지를 이루면 세상의 모든 말이 다 내 말이 되어 다가옵니다. 자신의 말이 기쁜 노래가 될 때까지 우리는 세상의 말들을 내 말로 삼아 삶을 귀하고 소중하게 가꾸며 살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오랜 세월 견디고 기다리고 마침내 이거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 것이지요. 그럴때만 한 마디의 말이 나를 바구는 말이 될 것입니다. <p. 229 - 231> 같은 생각인데 이리 다르게 쓸 수 있다니. 시인은 시인인 모양이다. P.S - 개인적으로 요즘 유행(?)하는 힐링의 말 중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듣기 거슬린다. 뭐 중국 고서에 나온 철학적인 말이라고 하던데 처음엔 그럴듯 했으나 들을수록 뭔가 맥아리없이 손놓고 있으면 알아서 시간은 가게 되어 있다. 라는 수동적인 느낌이 왠지 내 부끄러운 삶과 오버랩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겪을만큼 겪고, 아플만큼 아프고, 몸부림 칠만큼 쳐야 겨우 지나가는 것을. 인생의 절망이나 고통은 나몰라라 시간의 강에 얹어놓고 낚시질만 하고 있는 느낌이다. 세상에 거저 지나가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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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을 하고 이 세상에 나온 사람은 없다.그러기에 살면서 마주치는 난관들은 모두 낯설고 어렵고 버거워 자칫 포기하고 싶어진다.이럴 때 누군가 '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토닥거려 준다면 조금쯤은 허술했던내 인생이 단단해 보이지 않을까.이 세상에 나와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린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 아닐 수 없다.각자 자신이 노력하고 인정받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인생 선배 마흔 아홉명의 이야기를듣다보면 그들 역시 평탄하기만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란 것에 위안이 느껴진다.하물며 그들도 그럴진대 평범하지도 못한 내가 이렇게 서툴게 살아가는 일은 어쩐지 일도 아닌 것만 같다.하지만 언젠까지 서툴게 살아갈 것인가. '못난 내가 미워 숨고만 싶은 날'은 너무도 많았었다.그리고 이 세상 모두가 등을 돌린 것 같을 때도 많았었다.누군가는 비난했고 누군가는 위로를 건넸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까지 서툰 인생을살아갈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겨우 스무 살'이라면 상관없다.하지만 서른, 마흔, 쉰의 고개에서도 여전히 서툰 인생을 살고 있다면 분명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성공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가진 능력이외에도 행운이 함께 하는 것 같다.어쩌다가 표류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을 때에도 혹은 자신의 가치를 전혀 몰랐던 때에도운명처럼 그들에게 다가와 어깨를 두드려 주거나 심지어 혹평의 말로 그들을 일으켜 세웠주었으니 말이다.위안이든 비난이든 자신의 성공의 키워드로 승화시킨 마흔 아홉명의 안목과 의지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이다.설사 그들에게는 약이 되었을 말이 내게는 독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그래도 아이처럼 여전히 '서툴러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들이 있어 안심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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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수하고 힘들어 할 때 누군가가 이렇게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라고 말이다. 가슴 따뜻해지는 위로 한 마디와 포근한 느낌의 귀여운 그림을 보며 난 나도 모르게 부드러운 미소를 짓게 되었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을 본 것이 오랜만이라 더 반가웠다. 그런데 보통은 책 표지에 나와 있는 그림 작가가 나와 있지 않아 한참을 뒤적거린 뒤에야 난 그림 작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림 작가는 김성신 작가였다. 이름을 보자 생각이 나는 작가의 그림들. 난 책 속의 그림들을 먼저 본 뒤에야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림 못지않게 포근함이 단긴 이야기들을 보며 난 어느새 나 스스로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괜찮아. 그래 괜찮아.’하면서 말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것이 여러 이들로부터 위로의 말을 듣는 것 같았기 때문인 듯하다. 꼭 ‘너무 힘들다’는 내 한 마디에 많은 이들이 나에게 우르르 와서 나를 둘러싸고는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그러니 힘내’라고 말하는 듯했다. 한 사람마다 들려주는 두 장 남짓한 이야기들은 짧았지만 간결했고, 진솔했기에 마음에 더 와 닿았다. 꼭 각자 커피 한 잔씩을 앞에 놓고 모여 앉아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처럼 말이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해주어야 했고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해주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엄마가 되기보다는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때론 도망치고도 싶었다. 난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엄마의 자리는 나의 자리가 아닌 것만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아이들을 커가고 있었고, 아이들은 엄마인 나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는 엄마라는 자리에 갇혀있다고 여겼다. 그것이 나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 역시 알고 있었다.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변해야 하는 것은 내 마음임을 말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아이들을 곁에 두고 싶어도 곁에 둘 수 없다는 것을. 완벽한 엄마가 아니어도, 조금은 서툰 엄마여도 괜찮다고 말이다. 그저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을 지켜봐주는 것만으로도 엄마라는 것을. 누구도 미리 경험할 수 없는 엄마이기에 엄마는 서툴 수밖에 없으니까. 이 책을 읽으며 난 위로받았고, 나 자신을 사랑해주게 되었다. 때때로 너무 힘들지만 이 힘겨움이 내 인생의 깊이를 더해 주고 있음을 믿기에.
- 연필과 지우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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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아니, 오히려 있기나 할까?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무언가를 채우고 완성해갈수 있는 것이 인생의 참 묘미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누구나 처음은 서툴기 마련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라도 우리는 서툴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코 걱정만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누구라도 그런 것들을 경험했기에 그런 상황을 먼저 지나간 인생의 선배들이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도 그렇다. 영화감독, 화가, PD, 가수, 배우, 소설가, 방송인, 개그맨, 아나운서, 칼럼니스트, 시인, 기업가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서 인생의 조언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두명의 이야기라도 분명도움이 될 것인데 이토록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으니 더욱 좋을 것이다.
책의 표지도 상당히 귀여운데 크기 않은 사이즈의 하드커버 책은 내용도 무겹지 않다. 누군가를 향한 인생 조언이라고 해서 꼭 무거운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은 점도 좋은것 같다. 책의 중간중간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림과 그에 어울리는 짤막한 글을 읽는 것도 충분히 재미있는 일이다.
비록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일지라도 사람사는 일이 근본적으로는 공통된 이야기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의미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각각의 명사가 자신의 좌우명이나 신조처럼 생각하는 그 한마디는 우리가 명언집에서 보았던 유명인의 명언처럼 들리기도 한다. 게다가 이 책에선 그 한마디가 어떤 이유에서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인생의 한마디인지를 우리는 그 사람만의 일화를 통해서 읽게 된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읽는 즐거움을 넘어서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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