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신경 질병으로 인해 거동이 거의 불가한데도 불구하고 빅뱅이론, 호킹 복사 등 천체물리학계에 큰 획을 남긴 이론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 스티븐 호킹 박사. 이 책은 2018년에 타계한 그의 유고작으로 우리 인류가 가질법한, 혹은 앞으로 해결해 가야 할 10가지의 커다란 질문에 대해서 호킹 스스로의 물리학적 지식과 경험 그리고 호킹 특유의 낙관주의적 쾌활함을 바탕으로 그의 답변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질문은 아래와 같다. 1. 신은 존재하는가? 2.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3. 우주에는 다른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가? 4.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 5. 블랙홀 안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6.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 7. 우리는 지구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8. 우리는 우주를 식민지로 만들어야 하는가? 9. 인공지능은 우리를 능가할 것인가? 10.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 위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위해서 호킹 박사는 현대물리학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영역(양자역학부터 우주론, 다세계 이론에 이르기까지)을 넘나들며 해당 이론들의 배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본인의 답변, 그리고 질문에 따라선 우리 미래세대에 대한 당부까지 남기는 형태로 구성되었다. 제목과 달리 분량만 따지면 전혀 간결하지는 않지만 그가 답변해야 하는 질문의 심오함과 답변 내용의 깊이를 생각하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쉽고 간결한 내용으로만 남겼다는 생각이 충분히 들었다. 스티븐 호킹은 궁극적으로 양자역학과 중력장 이론을 통합한 통합 구축의 첨병에 있던 학자인 만큼 그가 다뤄야 하는 물리학적 이론은 현대 물리의 A to Z를 모두 포괄할 수밖에 없고 이는 쉽고 간결한 언어로만 구성된 그의 대답들에도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빅뱅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냐는 부분에서 빅뱅 이전 우주는 무한소의 "입자"였기 때문에 그저 어딘가에 확률적으로 위치했을 거고 그저 그런 일(빅뱅)이 발생했을 뿐이라는 내용은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우주의 시작은 그저 우연일 뿐이었음을 통찰하는 내용이어서 매우 인상 깊게 보았던 것 같다. 그 외에 우주를 식민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몇몇 과학자들처럼 우리 인류가 함부로 어딘가를 개척하고 개발하는 것에 조심성을 가져야 한다는 환경론자적 마인드가 아닌, 지금 우리 지구는 이미 너무나 많은 인간으로 북적이고 있고 수용량을 넘어설 것이 분명하며, 기후 위기 또한 가까운 시일 내에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위기이므로 우리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GDP의 일부를 필수적으로 투자해서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내용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선구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내용의 밑바탕에는 호킹의 인류에 대한 사랑이 있었던 것 같다. 운동신경 질병으로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던 그. 일정 이후의 시간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생각하면서 항상 행복하고 긍정적 마인드를 잃지 않고, 그가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도와준 가족과 동료, 수많은 서포터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매우 중요했음을 글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단 점은 그가 가진 낙관주의가 어디서 오게 되었는지를 어렴풋이 알 수 있게 만들었고 묵직한 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최고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지혜와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그리고 그의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던 너무나 흥미롭고 좋은 책이었다. 영어로 읽기에 일부 어렵기는 했어도 아주 부담스러울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리학, 철학 등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