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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 하나 없지만 미술을 참 좋아한다. 그냥 예쁜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슬픈 그림을 보고 있으면 함께 슬퍼지며 차분해진다. 그림을 보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나면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 마저 든다.
그리고 가장 자신있게 알고 있는 나름 나의 전문분야인 과학도 참 좋아한다. ㅋ 세상의 모든 것들에 숨겨져 있는 과학 원리를 찾아가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해냈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과학과 미술. 너무나 상반되는 두가지의 학문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학문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 칠 때 과학과 미술을 융합하여 가르치려 노력한다. 거창하게 말하면 좌뇌와 우뇌를 모두 기를 수 있는 방법이라서 그렇고, 솔직히 말하면 학생들이 신기해하고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후훗
예를들어 눈의 구조, 귀의 구조 등 사람의 감각기관을 설명할 때 도입부에 이중근의 <오감화>를 보여주는 식이다.
학생들한테 원 안의 그림을 보여주고 뭘까? 라고 묻는다. 사탕이라도 하나 걸어놓으면 학생들은 그림에 더욱더 빠져든다. 그리고 확대시킨 네모 사진을 보여주면?!!!
순서대로, 눈, 귀, 코, 입술, 혀 이다. 이것을 반복해서 그리면 이처러 아름다운 문양이 나타나는 것이다.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은 다르단다. 라는 인생 교훈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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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나에게 딱 맞는 책. 미술, 과학을 만나다. <실험실의 명화>
여러가지 명화를 과학적으로 해석해 낸 책이다. 읽다보면 정말?!! 우와?!! 이란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사람들이 달의 모습을 매끈한 유리구슬 같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직접 달을 관찰하고 스케치해서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시데리우스 눈치우스]에 수록된 달 스케치, 1610년
클림트의 금박과 원자핵을 발견한 러더퍼드의 금박 실험을 비교하여 설명하기도 하고,
조토의 <동방박사의 경배>에는 핼리혜성이 출현한다.
핼리혜성은 평균 75.32년 이라는 짧은 주기로 나타나는 혜성으로 조토는 1301년 핼리혜성을 눈으로 보고 그것을 자신의 그림에 담았다. 유럽우주국이 띄운 핼리혜성 탐사선의 이름이 '조토'였다.
그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 의 <별이 빛나는 밤에> 소용돌이치는 별 무리와 은하수의 표현, 화면 중앙에 소용돌이치는 패턴은 고흐가 살았던 시대에 유명했던 천문학자 로스 백작 3세의 드로잉과 흡사하다.
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에는 선명한 북두칠성이 보인다.
이처럼 미술에 많은 과학지식들이 사실은 숨어있다. 감성으로 느껴야 하는 그림이지만 이처럼 과학적 사실을 숨겨 놓은 화가의 숨은 뜻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러방향으로 보는 미술. 보면 볼 수록 대단한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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