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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된 JB와 터키를 여행한 것을 시작으로 라오스, 시리아, 탄자니아 등의 나라를 여행한 작가가 이번에는 남미편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때는 2010년. 이미 3년 전의 여행이지만 글이 전하는 여행지들의 분위기는 생생하기만하다. 책을 모으는(?) 버릇 때문에 사놓고 읽지 않은 터키편과 라오스편. 사실 오소희 작가는 나보다 엄마가 더 좋아하신다. 나보다 더 여행가는 것을 좋아하시고 집에서 여행 프로를 즐겨보시는 엄마가 이번 남미편 두 권을 어찌나 재미있게 읽으시는지. 좋은 문장이 나올 때마다 책을 받아놓고 시큰둥한 나에게 여기 이 문장 좀 읽어보라며 보여주시고, 직접 읽어주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다. 덕분에 언젠가는 읽으리라 생각했던 책을, 생각보다 빨리 집어들고 읽게 되었는데, 이런.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에게 이런 들뜬 마음을 심어준 오소희 작가와 JB를 어찌해야 할까나.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은 남미편의 1권에 해당한다. 페루와 볼리비아, 브라질과 콜롬비아편인데 그 출발부터 호기롭다. 스페인어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덜컥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 두 모자. 비행기에서 벼락공부를 시도해보지만 어떻게든 되겠거니 하는 생각에 그냥 여행에 몸과 마음을 맡겨버린다. 조급함과 두려움에 휩싸이기보다 편안하게 잠들어버린 JB와 영화목록을 고르는 작가. 여행을 자주 해서인지 아니면 원래 성향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여유로움에 배시시 웃음이 난다. 처음 도착한 곳은 페루. 바디랭귀지와 때때로 되는 스페인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첫 친구 로알드와 렌조 부자를 만났다. 여행은 시작!! 그리고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역시 시작이다. 페루의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볼리비아의 아마존과 자전거 투어, 브라질의 이구아수 폭포와 리우, 콜롬비아까지 그들의 여정은 쉴 새가 없다.
그들의 여행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 세상을 보는 깊이있는 시각이었다. 어린 JB는 말할 것도 없고 작가조차 두려움 없이, 아무 편견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을 끌어안는다. '빨리빨리'로 조급해하지 않으며 순간순간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먼저 생각한다. 그 예가 브라질에서 이구아수 폭포에서 일어난 JB와의 갈등이다. 이구아수 폭포의 장엄한 풍경을 눈앞에 두고 아들과 사소한 문제로 다투게(?) 된 작가. 나라면 아들의 등짝을 한 대 후려친 후 폭포를 향해 돌진했을텐데 작가는 긴 여행을 통해 지금 이 순간 무엇을 먼저 다루어야 하는지 침착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늘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타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베푼다. 타인에게 베푼 친절은 현지인들의 열정과 따스함으로 되돌아왔다. 누구에게나 가능한, 그렇게 쉬운 여행이 아닌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들 JB가 정말 부러웠다. 이미 어린 나이에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보고듣고 경험하면서 책만을 통해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해낸 아이는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까. 누구에게나 살갑게 굴어 금방 친구가 되고 공이라도 하나 있으면 뛰어들고 사람들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 후 얻은 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과정을 배운 JB. 억지로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에 필요하니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하는 환경 속에서 JB는 배움을 결코 지겹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문득 학교에서 하루 종일 갇혀 지낸다고 생각하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났다. 안타까움과 아쉬움, 질투가 한 덩어리가 되어 뭉근하게 가슴을 짓누른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내가 많은 나라를 여행하지 못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는 시간에 쫓겨서, 혹은 다른 사람들은 다 간 적이 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일종의 경쟁심리로 여행을 계획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걱정할 것이 없었던 거다. 작가처럼 아이와 함께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도 있을 테니까. 마음에 틈이 생기면서 이제는 마구마구 여유로워지는 거다. 결혼도 안 한 처자인데 나도 JB같은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리뷰에는 다 옮겨적지 못할 좋은 말들이 많다. 볼리비아의 아마존에서 이스라엘 청년 로이가 여유롭게 책을 읽으면서 -...지금 이 순간도 완벽하니까요-와 같은, 절로 밑줄을 긋게 하는 따뜻한 교감들과 작가의 깊이있는 시각들. 무릇 여행은 이래야 하지 않을까. 여행은 무엇무엇이다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여행을 통해 진정으로 배워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이 들뜬 마음을 안고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로 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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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작가가 있다. 보통 독자가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은 고만고만하다. 처음에는 작가의 텍스트에 매료된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게 되면 작가 자체를 사랑하는 경향을 띤다. 한 작가를 오랫동안 탐구하고 사랑하다 보면 어느덧 그 작가와 그의 텍스트가 한 지점에서 합일되고 응축되는, 그리하여 자기 가슴속에 아로새겨지는 귀결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왠만해서는 이별할 수 없는 지독한 사랑이 시작되고야 만다.
Written By Dav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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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실제하는 현실과 그 순간에 펼쳐지는 자신의 생각이 별개의 세상처럼 분리되어 있다고 느껴본 적이 있나요? 마치 다중 우주론에서나 나오는 차원이 서로 다른 우주처럼 일상을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몸과 그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생각이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다 보니 이제는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감동마저 사라진. 하루가 그저 무심하게 흐르고 나는 그 시스템 안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뿐, 그것에 대한 일체의 감정이나 느낌마저 사치인 양 치부되는 그런 삶. 그래서 더는 자신의 의견이 존재하지 않고, 그렇게 순응하며 사는 게 기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우리네 삶이라고 적당히 위로하는 그런 삶.
문득문득 나의 일상과 생각이 철저히 분리된 채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곤 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말이죠. 인지하지 못하는 삶에서 감동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타인의 삶을 그저 무심히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하지요. 이것이 어쩌면 애당초 내가 꿈꾸던 삶이 아니었기에 나는 상상 속의 삶과 현실의 삶을 철저히 분리한 채 살아왔는지도 모르지만 그런 시간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어느 순간 호불호나 선과 악 등 판단의 경계마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듯 느껴집니다.
그러나 일상을 사는 나와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나가 일치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여행을 할 때입니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기쁨과 감동이 샘솟듯 솟아납니다. 아마도 그것은 육체가 체감하는 현실과 마음 속 생각이 일치하는 데서 오는 벅찬 감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순간순간을 인식하며 산다는 건 기쁨이자 축복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멀뚱히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과는 많이 다르지요. 남들이 보기에는 하찮아 보이는 일상일지라도 그것을 체험하는 당사자에게는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는 일을 순간순간 인식하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진정한 삶이자 우리가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삶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읽는 여행기 또한 다르지 않으리라 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작가는 여행에서의 체험과 그 순간의 생각들을 놓치지 않아야 하겠지요. 그렇게 기록한 순간순간의 감동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책을 일컬어 우리는 잘 쓰인 여행기라고 하겠지요. 대단한 풍광을 사진에 담거나 어떤 특별한 사건을 기록한다고 해서 책을 읽는 독자가 감동하는 건 물론 아닐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소희 작가는 자신의 여행 경험을 무척이나 잘 전달하는, 말하자면 여행기에 특화된 작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오소희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그녀가 세 살배기 아들 중빈과 함께 터키를 여행한 후 썼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였습니다. 나는 그 책을 읽고 퍽이나 놀랐던 것 같습니다. 세 살배기 아이를 안고 그 먼 나라까지 간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지요. 대단하다는 느낌보다는 별 이상한 여자 다 보겠네,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터키를 비롯하여 아랍, 라오스, 아프리카, 남미 등 제3세계를 주로 여행하는 작가의 인생관과 교육관은 배울점이 많아 보였고, 그녀의 작품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팬이 되었던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순서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나는 작가와 그녀의 아들 JB가 남미를 여행하고 쓴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을 읽었습니다. 남미 여행기의 1부에 해단하는 이 책에는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를 여행하며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그 속에서 느꼈던 작가의 감상이 담겨 있습니다.
"세상에는 꿈을 소중히 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을 뿐이다. 꿈을 키워주는 곳과 싹을 죽이는 곳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서, 끝까지 꿈을 놓지 않는 사람과 놓아버리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간절함을 꽉 붙잡고 있는 사람과 시간 속에 녹여버리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p.400)
터키를 여행할 때 세 살이었던 JB(중빈)는 이제 열 살이 되었고, 방문하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엄마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대하고 불편함을 꿋꿋이 참아낼 줄 아는 든든한 여행 동반자로 성장했습니다. 여행 도중에 아이의 학교가 개학을 했는데 그때도 작가는 '여행을 계속하겠다'며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아들과 언제든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게 여행이 주는 선물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와카치나에서 만난 젊은 식당 매니저 훌리오의 말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원시부족 마치겡가족의 일원인 훌리오는 계부의 폭력을 피해 17살부터 세상을 떠돌며 삶에 필요한 모든 것(언어, 음악, 미술 등)을 익혔던 사람입니다. 작가가 그에게 묻기를 '만약 당신의 아들이 당신처럼 어린 나이에 여행을 하겠다고 한다면 어떤 말을 들려주겠는가' 물었을 때 그가 들려준 대답입니다.
"아들아, 인생을 살아가려면 균형이 중요하단다. 너무 선하면 안 돼. 때에 따라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니까. 너무 악해서도 안 돼. 때에 따라 베풀 줄 알아야 하니까. 사막의 사구를 보렴. 빛과 그림자가 만나 정확한 경계를 이루지. 여행이란 꼭 그 경계를 따라 걷는 일과 같아. 새로운 경험들에 도전하면서, 밝음과 어둠, 그중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걷는 법을 배우는 거지.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단다. 네가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지평을 말이야. 그러니 어서 떠나거라. 벌떡 일어나 걸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주먹질도 해. 다가올 일들에 너를 던져. 언젠가, 후우, 큰 숨을 내쉬며 마음의 평화를 느낄 때까지." (p.232~p.233)
여행지에서 JB는 길거리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여 모은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돕기도 하고, 엄마보다도 먼저 현지의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으로부터 엄마를 지키기도 합니다. 여행은 아이에게 커다란 학교였던 셈입니다. 그러나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럼에도 그녀는 "고르게 놀리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토양을 만들어 주면 아이는 제 스스로 삶을 관리해 나간다"는 확고한 신념을 버리지 않고 있었던 듯합니다.
"제3세계를 주로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가난한 나라 가운데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가 많은 이유는 소통과 배려 때문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결국,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 혹은 돈으로 이용가능한 시스템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생각보다 적은 것이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된 뒤에 돈은 대단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그보다 '감각적 만족'을 가져다준다. 행복과 감각적 만족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행복은 원초적인 것이고 감각은 말초적인 것이다. 모든 말초적인 감각은 한시적이다." (p.252)
그동안 집필한 책의 인세 절반을 제3세계 청소년 도서관을 세우는 데 기부하고 독자들과 책 보내기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는 작가는 이번에도 이 책의 인세 절반을 남미 볼리비아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여행은 '내가 있던 자리를 떠나 내가 있던 자리를 보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여행을 지속해오면서 그때 그때마다 생각은 늘 바뀌었겠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작가는 오롯이 자신의 삶과 생각을 일치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17년 정유년 새해에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살아내기'보다는 '살아가는' 나날이 될 수 있기를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기원했습니다. 적어도 작가처럼 여행의 장도에 오르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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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때 배낭여행 이후로 10년이 지났다 직장을 구하느라 1년을 보내고 취직하고 나서는 바쁘다는 핑계 덕분에 여행을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 서로 다른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든다. 하나는 돈이 있으니까 여행을 했겟지? 다른 한편으로는 떠났기 때문에 책을 냈고 강연을 할 수 있게 됐구나. 나는 여행 에세이를 좋아한다 소설책도 좋아한다 내가 겪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얘기가 재미있다 이 책에서 재미는 아들과 엄마의 이야기다. 더러운 화장실을 못가는 엄마에게 "엄마는 그래서 문제야"라고 말하는 아들 때문에 웃게 된다. 아이가 스승이 되기도 하고 엄마가 스승아 되기도 한다. 여행 틈틈히 엄마가 들려주는 역사적인 얘기도 흥미롭다. 책의 구조 덕에 글에 더 몰입할 수 있다. 여행책의 대부분은 사진아 먼저다 그런데 이 책은 글 마지막 부분에 사진을 실었다. 글을 읽다가 실재로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죽겠어서 뒤로 살짝 돌려보기도 한다. 아무튼 요즘 책 참 많이 사고 책장에만 꽂아져 있던게 많았는데 이 책은 친구한테 줘야겟다. 우리끼리는 좋은 책은 다 읽고 제일 앞장에 느낌을 적고 선물을 해왔는데 계속 선물을 받기만 하다 오랫만에 선물할 수 있게 돼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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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행에세이를 유독 좋아라하는 것은 대리만족의 감정과 더불어 언젠가 나도 저곳에 가리라는 기대와 희망 때문일지 모른다. 내가 가보지 못했던 타국의 여행지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매력과 함께 작가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서 사람과 장소를 바라보는 남다른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침략과 전쟁, 폭력과 피로 얼룩진 역사에도 불구하고 남미 사람들 대부분은 삶속에서 따뜻함을 잃지 않았고, 현재의 삶에서도 행복과 만족을 찾을 줄 알았다.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흥겹게 춤추고 놀 줄 아는 그들, 우리네 삶에서 경박함이 되어버린 것들을 그들은 자유로움과 기쁨으로 승화시켜 발산했다. 진정으로 여유를 알고 즐길 줄 아는 그들에게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발견한다. 최고를 꿈꾸며 더 빠르고 많은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그들은 느림의 미학으로 행복의 가치를 깨우치고, 내일의 행복을 기대하며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는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소중함을 증명한다.
그녀의 여행이 특별한 것은 늘 함께하는 아들 중빈과의 여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홀로 떠나는 여행과는 달리 그녀의 여행에는 끈끈한 가족애와 모성, 따뜻한 인간미 그리고 읽는 이에게 미소를 주는 흐뭇한 유머가 있다. 낯선 땅에서 낯선 이들과 겪는 다양한 경험들과 함께 어느새 훌쩍 커버린 든든하지만 어린 아들과의 여행기는 그녀에게도, 독자들에게도 특별하다. 어린 아들 덕분에 여행을 즐겁게 만드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세상에 대해서 엄마와 함께 몸과 마음으로 깨우쳐가는 아들 중빈이 내심 부러우면서도 앞으로의 삶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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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남으로서 지금의 삶을 돌아보고,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가게 되면 여행동반자라는 느낌과 함께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남미를 여행한 여행작가의 이야기다. 거리상 꽤 먼 중남미를 여행한 서적이라서 그런지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특히, 여자 혼자서 아니, 초등학생인 아들을 데리고 떠났다는 것이 색달랐다. 보통 다른 여행서적을 보면 여자 아니면 남자 혼자서 떠나서 자신만을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런데, 이 책은 아들과 함께 떠났기에 또 다른 시선으로 여행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특히, 멕시코를 출발해서, 이야기의 중심은 남미의 여러나라 중 페푸, 볼리비아, 브라질,콜롬비아이다. 중남미는 스페인이 신세계를 찾기 위해 떠남으로서 역사 속에 나타났다. 그 이전에는 마야문명, 잉카문명이 존재했으나, 그들은 그들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살았기에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기에 그들의 역사는 생소하기도 하고,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짖밟힌 그들의 역사를 들으면 우리가 겪었던 역사의 아픔을 같이 느낄수가 있는거 같다. 중남미는 스페인의 거의 정복을 했기 때문에 그들의 쓰는 언어는 스페인어가 대다수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브라질만이 포루투칼이 정복해씩에 포루투칼어를 사용한다. 페루는 잉카문명의 중심지로 유명한다. 그리고, 페루는 물가도 싸고, 페루만의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저개발되었기에 물가 역시 싸다. 그러기에 여행을 하면서 그들의 순수함을 아직 간직하고 있기에 여행을 하는 저자 역시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하게 된것 같다. 볼리비아는 내가 아는 기억으로 월드컵때 우리와 경기했던 기억 말고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다. 남미의 내륙국가이기에 다른 어느나라보다 발전이 덜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도 그들의 문화를 간직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다. 경제적으로 발달된 우리가 보기에는 그들의 불행할지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서 행복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볼리비아였다. 볼리비아가 가지고 있는 자연의 유산, 서양의 선진국들이 보기에는 하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난 그들의 문화가 너무나 부러웠다. 물가도 싸고 행복만족감도 좋은 그들의 나라 부럽다. 지금은 남미의 대국이자, 세계경제에서도 손꼽는 브라질은 남미의 다른 나라와는 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다. 언어도 다르지만, 경제성장을 통해 상당히 발전을 거듭하면서 여러 민족들의 융합된 모습은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고, 그 문화 속에는 슬픔도 가득하기에 그들의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인 콜롬비아, 지금도 여전히 내전이 있고, 게릴라들이 존재하는 어찌보면, 상당히 불안정한 나라이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일반 사람들은 소박하고, 자신의 꿈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소시민들이었다. 그러기에 순수함과 함께 그들의 문화를 그대로 느낄수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다른 여행서적과 달리 아들과 직접 체험하고 느낀것들을 소소하게 적어놓은 이 책을 통해 남미의 여러나라들을 새롭게 느낄수가 있었다. 꼭 한번쯤을 떠나보고 싶은 나라들이다. 2016년 올림픽은 브라질에서 열리는데, 그때쯤은 나도 한번쯤 떠나보는건 어떨지 생각중이다. 남미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꼭 읽어봤으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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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안아라내일은없는것처럼 #오초희 #남미여행에세이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여행자의 우선순위는 세상의 가치들과 역행해도 좋다 세상은 지금 물질로 뭉쳐진 것에 가치를 두고 여행자는 예나 지금이나 마음을 찾는 데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역행에는 간절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간절함은 여행자의 도덕 간절하지 않으면 탐하는 것이 사치이자 비도덕이다 마음 여행은 끝나버리고 돈 구경이 시작되는 것이다 제아무리 가난한 여행자라도 스스로 엄하지 않으면 돈 구경만 하고 돌아오는 수가 있다 아마 우리의 삶도 비슷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삶의 여행자들이니까. 그 짤막한 현재에서 해낼 수 있는 최상의 일은 미련하게 방을 금은보화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 방의 침대에서 매트리스가 벗겨지도록 행복하게 뒹구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떠난 뒤 머물 다음 사람들을 위해 쓰레기통을 비워주는 일 정도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제아무리 좋은 덕목을 제시하며 야심차게 부리려 들어도 결코 함부로 조종당하지 않는 그들만의 우선순위가 있다 나를 편하게 하는 것이 먼저다 나를 긴장시키거나 들들 볶지 않는다 뻔뻔하게 대담하게 그러나 충실하게 카르페디엠 그러므로 제리는 휴양지를 찾아온 관광객이나 그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모두 휴양하는 곳이 된다. 살아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돌보는 사람들이라니 그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얼마나 뛰어난 능력자들이란 뜻인가 제아무리 천재적인 능력으로 수중 철도를 건설하고 우주선을 쏘아 올려도 이 능력이 없다면 인간은 행복해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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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들도 없는 내가, 없는 애를 빌려서라도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전적으로 작가 탓이다. 세살 때부터 엄마와 여행을 다니는 중빈은 어느새 열살 소년으로 성장하였고, 실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책 속에서 보여지고, 내가 판단하기로, 참으로 바람직한 모습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부러울 정도로!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 어떤 바람이나 갈망은 이 부러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누군가의 여행이 부러워서, 누군가 가진 것이 부러워서... 나의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책 속의 중빈은 부러운 행동방식과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였다. 모든 아이들이 여행을 한다고 중빈처럼 된다는 보장은 없을지라도, 떠나보고 싶게 한다. 없는 애를 구해다가라도. 그렇게 함께 여행을 하면 왠지 나도 작가처럼 무언가 뿌듯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무언가 색다른 여행을 하지 않을까. 그만큼 모자의 여행은 흥미롭고, 부러운 모양새를 지녔다. 이번에는 남미다. 남미로 여행을 떠났고, 이 책 한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한권의 책 「그러므로 언제나 떠남은 옳다」로 이어진다. 두꺼운 책을 덮을 때쯤 나타난 /이야기는 2권에서 계속/ 문구에 당황해버렸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였기 때문이다. 아, 저자는 도대체 애를 데리고 얼마나 오래 여행을 한거야! 아이도 엄마도 영어가 되니 에피소드도 많고 훨씬 즐거운 여행이 되고 있구나!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물론 그 생각의 가장 밑바닥은 누누히 말하지만 '부러움'이 깔려있다. 그동안 사실 남미에 대해서는 큰 호기심도 기대도 없었는데 요즘 꾸준히 읽으며 접하는 남미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런 곳이었단 말이야? 한번 가보고 싶은데? 어쩌면 여행은 이렇게도 시작되는 거겠지. 두껍고 사진보다 글이 많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이와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여행을 통해 한번쯤 내 생활과 인생과 마음자세를 되돌아보고 점검하게 된다. 그들의 여행은 스스로를 성장하게도 만들었지만, 책을 통해 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들이 여행서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어주는 것 같다. |
![]() 경제사정이 한국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인 나라들만 간다는 것이다. 불안한 치안, 교통지옥, 지저분한 화장실, 바가지 상술 등등, 타국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불편을 최소한 줄이기 위해서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누군가의 고단한 일상을 구경거리로 삼는다는 죄책감도 있다. 몇 년 전 중국 장가계에 갔을 때, 그곳 소수민족 주민들이 민속의상을 입고서 한국 노래를 부르는 걸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게 결정적 원인이 된 것 같다. 물론, 그런 곳에 여행을 가서 돈을 쓰는 게 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겠지만, 불편함과 죄책감을 느끼면서까지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남미는 내 기피대상 1순위인 데, 그런 곳은 다른 사람의 여행기로 대리만족을 한다. 오소희는 혼자서도 아니고 어린 아들과 여행을 갔는 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체가 내 취향이 아닌데다, 엄마가 아이에게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큼직한 컬러사진과 남미대륙의 역사와 현재 모습을 설명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일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책의 제본상태가 안 좋아서, 몇 번 펼쳐 읽다보면 페이지가 떨어져 나갈것 같다. 1만5천원짜리 책을 팔면서, 제본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건 출판사의 양심문제이다. 열악한 노동환경, 무성의한 번역, 표절에 대한 무관심 등등이 겹쳐서 점점 책을 사기가 싫어진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한국 책들도 한국 과자들처럼 국내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날이 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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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와 성공에 삶의 모든 만족을 뒤로한 채 살아가는 우리들과는 너무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오소희 작가의 말을 빌리면 오늘만 생각하는, 일단
물고, 빨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내일이나 모레는 너무나 무거워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왜 이렇게 가슴이 설레는
걸까.
- 2017.7.8 책 읽는 엄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