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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모아이 석상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모아이(Moai)는 남미 칠레에서 서쪽으로 3500㎞ 떨어진 외딴 섬, 이스터 섬에 있는 사람 얼굴 모양의 석상이다. 섬 전체에 걸쳐 887개가 자리 잡고 있는데, 크기 3.5 미터, 무게 20 톤가량 되는 것이 많지만, 큰 것은 20 미터에 90 톤까지 되는 것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이스터 섬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1722년 네덜란드 탐험가 야코프 로헤벤 선장이 처음으로 이스터 섬을 발견한 이후 모아이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라파 누이라 불렸던 폴리네시아인들이 뗏목을 타고 섬에 도착해 문명을 만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 」 는 이 모아이 석상을 소재로 한 청소년 소설이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 배봉기 장편소설 에프 다 읽고 나서도 청소년 소설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성장소설 위주의 청소년 소설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2009년에 나왔던 소설을 다듬어 이번에 새롭게 표지를 입고 다시 나온 책인지라, 이제는 청소년소설 대신 '영 어덜트 소설' 이라고 분류되어 있다. 두 분류가 무엇이 다른가 싶기도 하면서도 '영 어덜트' 소설이라고 하니 끄덕여지는 면이 있다. 액자소설 형식을 취한 구조에 화자의 이야기와 이스터 섬의 족장이 겪고 있는 현재 진행의 이야기가 담긴다. 이스터 섬의 비극적인 역사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파괴적인 욕망과 그것을 마침내 극복했을 때 찾을 수 있는 처절하게 아름다운 평화를 배치해 보여 주며 인간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이 주제를 위하여 이스터 섬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설정하고, 현존하는 모아이 석상을 인간의 과도한 욕망이 빚어낸 파괴적 상징물로 표현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글의 화자는 오랜 친구에게서 이 소설의 바탕이 된 ‘기록’을 전해 받는다. 그 오래된 기록은 소수 부족의 언어를 연구했다는 언어학자의 기록으로, 이스터 섬의 거대한 모아이 석상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작가인 화자는 그 기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살려내기로 한다. 역사 기록이 있었던 사실을 규명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작업이라면, 역사소설은 허구적인 상상의 작업이라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언어학자의 기록을 바탕으로 설화처럼 구성했다고 밝히며 화자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 지금부터 초대에 응한 독자 여러분은 저 아득한 시간과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p15) . 그리고 이스터 섬의 이야기가 끝난 책의 말미에서 이 소설을 시작하게 된 언어학자의 기록을 첨부하며 소설의 액자 구조를 완성한다. 헨리라는 언어학자와 부족의 족장 사이의 인연이 이야기의 끝에 밝혀진다. 그는 내가 열두 살 때 처음 우리 농장에 왔다. 팔려온 노예로서 말이다. 훌쩍 큰 키에 땅 빛깔을 닮은 그의 얼굴을 보고 나는 철없이 '깜둥이'라고 놀렸다. 하지만 우리가 가까워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중략> 이 기록을 쓰는 내내 나는 그의 이야기와 노래를, 그의 이름처럼 '큰 목소리'로 듣고 또 들었다. 비록 귀로 듣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 목소리는 가슴과 머릿속에서 깊게 울리고 아득하게 소용돌이 쳤다. - 기록자의 말, p246 언어학자의 기록을 토대로 구성한 이야기 또한 현재의 부족의 현실 속에 구송 형식으로 전승된 부족의 서사시가 포함된다. 액자 속에 또 다른 액자가 존재한다. 이중 액자 구조다. 부족의 서사시는 세계 최대의 미스터리라고 불리는 모아이가 만들어지고 세워지는 과정의 비밀을 상상해보게 한다. 이 설화 형식의 이야기는 각 장의 시작에 '우리는 이리 들었노라' 라고 시작하고 있다. 욕심 없이 살아가던 단이족 마을에 장이족이 들어와 살면서 그동안의 평화는 처절한 모습으로 깨져버리고 귀의 크기로 구분되는 장이족과 단이족의 갈등이 벌어진다. 그리고 장이족이 단이족을 지배하려고 하면서 평소 단이족이 한가할 때 만들곤 했던 작은 석상을 크게 만들게 하자는 계획을 세운다. 단이족이 딴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못하게 하고, 장이족의 힘과 영광을 과시하기 위해서. 처음에 단이족을 닮은 석상의 모양은 점점 장이족의 모습을 닮게 바뀌어간다. 그리고 만든 석상을 세우는 과정이 묘사된다. 실제로 이스터섬의 석상의 미스터리는 그 많은 석상이 세워진 이유, 만든 후 세운 방법, 그리고 석상만이 남은 이유 등 많은 것들이 있다. 미국의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자신의 책 '문명의 붕괴' 에서 “이스터 섬은 삼림 파괴의 결과를 보여주는 태평양 지역에서 아니 세계 전체에서 가장 극단적인 예이다. 삼림 전체가 사라졌고 모든 수종이 멸종됐다. 그 결과는 곧바로 섬사람들에게 미쳤다. 천연자원이 턱없이 부족했고 살코기를 제공하던 야생 동물까지 크게 줄어 들으며 식량 생산까지 곤두박질쳤다. (중략) 큰 나무와 밧줄이 사라지면서 석상을 운반해서 세울 수도 없었다. 바다로 나갈 카누조차 만들 수 없었다.” 라고 주장했다. 삼림 파괴로 인한 자원 부족이 종족 간 갈등을 불러와 마지막에는 식인(食人)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문명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이후 영국 퀸즐랜드 대학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그 가설을 반박하면서 라파누이는 토키(Toki)라 불리는 작업 도구 17가지를 활용해 모아이를 세웠다고 주장한다. 즉 “이는 이스터 섬 원주민은 라파누이가 협업을 통해 모아이를 만든 강력한 증거” 이므로 부족간 충돌로 인해 멸망한 것은 아니라는 것. 출처 : 모아이가 뒤집은 가설, https://news.joins.com/article/22882908 장이족의 천하일 것 같은 섬의 권력은 어느 날, 단이족에게로 넘어간다. 권력을 가진 부족의 모습으로 바뀌었을 뿐 석상을 만드는 작업은 계속되었다. 부족이 화해를 하고 화합하기까지 말이다. "그리하여 섬은 하나의 부족으로 바다처럼 평화로우니 해와 달 아래에서 영원하여라!"(p185) 로 부족 서사시의 구송이 맺는다. 그리고 다시 부족의 현재로 돌아왔다. 현재는 섬에 낯선 이방인들이 와있는 상황. 그리고 이들은 이방인에게 잡혀가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본 이스터 섬의 사진으로 시작했다는 작가의 상상은, 액자소설의 구조를 통해 이스터 섬 부족의 이야기를 둘러싸고 있는 작중 화자와 언어학자가 실제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각주’ 의 형식도 자연스럽게 배치하면서 소설이라고 믿고 읽고 있는 이야기를 낯설게 느끼게 하는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연극이나 영화에서의 '소격효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아이보다 우선 먼저 읽었는데, 나중에 아이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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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 우리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흐르기를
남태평양의 이스터섬에서 펼쳐지는 슬픈 이야기
누구나 싸우고 사는 세상이다. 그런가?
오랜 시간 속에서 장이족과 단이족의 지배와 피지배 관계가 뒤바뀌는 동안
이 이야기는 오랜 친구에게서 '기록'을 전해 받은 작가에 의해 펼쳐진다.
읽는 내내 마음이 차분해졌다가 분노로 물들었다가 체념에 빠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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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못할 꿈을 위한 희망의 노래. 우리가 일본의 지배를 받고, 그들 때문에 강제징용을 당했던 것처럼 과거 백인들은 자신들의 민족이 아닌, 특히나 유색민족에 대해서는 노예라는 명목으로 그들을 매매하고, 부렸었다. 그렇게 끌려온 사람들은 그럼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우리가 일제강점기에 끌려가셨던 분들이 도망쳐서, 전쟁이 끝나 다시 집으로 돌아온 것처럼 그들도 다시 집으로 돌아갈꺼란 희망을 갖고 살아가지만 어쩌면 그들은 우리보다 집으로 되돌아가는게 더 힘들었을런지 모르겠다. 모아이석상으로 유명한 이스터섬. 그들에게 닥친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이 모아이석상의 저주라 여긴다. 그리고 그 저주를 풀기위한 노력이 본의아니게 내부의 싸움으로 발전하게 되고, 그 결과 더더욱 섬음 황폐해져만 간다. 그런 와중에 백인들이 침략하고, 그들에 의해 끌려가고는 이스터섬의 주민들. 자유인으로 태어나 노예가 된 사람들이다보니 그들의 처지를 인정할 수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노예로써 살아가게 되고, 다시 이스터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희망을 사라지지 않는 노래로 남겨둔다. 언어는 그 나라의 문명이라 했던가, 월드워치연구소는 2주마다 1개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스터섬의 주민들도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면서 그들의 언어가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그들은 이 모든게 모아이석상으로 인했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이 모든게 이스터섬 주민들이 만들어낸 결과는 아닐까? 하나의 사진, 그리고 하나의 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사라지지 않는 노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한편으로는 나도 이스터섬에 가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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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모아이 석상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첫째 소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환경'이란 주제에 맞는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발견하여 읽게 된 이창형 작가의 《그 섬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를 통해서였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이스타섬의 모아이 석상, 석상을 만들게 된 이유와 만들어진 과정, 그것으로 인해 인간의 삶에 일어난 변화를 전달하는 동화책으로, 읽는 동안 인간이 가진 권력의 힘과 욕망 그리고 이기심이 얼마나 큰 절망을 알게 하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인류학 자료 보관소에서 발견하여 작가 친구를 위해 기꺼이 복사해 온 기록지를 받아든 것으로 『사라지지 않는 노래』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기록지의 마지막에 새겨진 '기록자의 말'에 작가의 마음은 흔들렸고, 기록지가 주는 사실과 소설만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사실을 모아 영역을 넓히고자 한, 권력을 휘두르고자 한 인간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준다.
조용한 섬에 이방인의 배 3척이 들어온다. 벌써 일곱번 째이다.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왔는지를 짐작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주어진다. 이방인들의 손에 들린 새로운 물건과 음식 그리고 음악은 섬이란 공간 속에 머물러 있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하다. 이방인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 했다. 이방인들의 속내를 알아채지 못 했기 때문이다. 또 다시 지난번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함을 잘알고 있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는 여러 사제들이 잘 아실것이오. 우리 부족에 전해 오는 오랜 말씀 중 하나는 '잔잔한 물결에 배를 띄우라'는 것이오. 저들이 잔잔한 물결이면 얼마나 좋겠소만, 우리는 저들의 뜻을 알수가 없소. 그리고 저들은 마음만 먹으면 도저히 우리가 감당할수 없는 무서운 파도로 우리를 덮칠 수 있소. 우리 섬의 역사가 그걸 잘 보여 주고 있지 않소. 우리에게 오는 물결이 정말 잔잔한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배를 띄우지 말고 조용히 있어야 할 것이오." 37쪽
'회색 늑대족'의 공격은 '붉은 곰족'을 흥분케 하였으며, 오히려 회색 늑대족을 위기에 처하게 하고 마는 결과를 낳는다. 희망을 잃은 회색 늑대는 성채와 가족을 버리고 소수 인원만 배에 태워 바다로 향하고, 그들은 또다른 부족의 도움으로 그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나와 다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가지고 있는 것을 고스란히 나눠주는, 자연이 주는 것들을 감사하게 구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평화로움은 더이상 회색 늑대족에게는 매력적이지 않다. 이제 그들이 그동안 행해 왔던 뺏고 뺏기는,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권력만이 누릴 수 있는 희열에 목말라했다. 은혜에 대한 고마움도 힘보다 약하며, 평화 또한 지배하고 싶은 욕망보다 힘이 없다는 것을 그들의 손에 들린 창과 칼이 대신해 준다.
물고 뜯으며 권력을 휘두르는 사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많은 양의 식량이 되어줄 것만 같았던 자연은 황폐해져갔으며, 피폐해진 삶은 지배당하는 자의 마음속에 증오와 분노를 키워낸다. 지배하려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함께 하지만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그들은 항상 서로를 견제하고 뺏고 뺏기는관계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긴 세월동안 전쟁으로 그들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은 삶 속에서 오늘도 서로를 향한 칼날을 거두지 못한다.
이방인들의 배를 불러들이는 것이 저 거대한 석상들이라는걸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바닷가에 엄청난 높이로 서 있는 석상들은 먼 곳에서도 눈에 잘 띄었고, 근방을 지나는 배에게 뿌리치기 힘든 유혹의 대상이 되었다. 저 석상들만 아니라면 섬은 이방인들의 시선을 피해 평화로울 것이다. 54쪽
무인도 섬으로 알려진 이스타섬에 존재하는 수많은 모아이석상은,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추측되는 다양한 원인을 찾게 만들며, 역사적 기록을 파헤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한다. 섬 둘레를 가득 메우고 있는 거대한 석상은 권력을 쥔 자와 권력을 빼앗긴 자가 누구인지 선명하게 보여주며, 인간의 욕심이 결국 인간을 파멸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극단적인 증거물이 아닌가 싶다.
이방인의 등장은, 그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 살아가는 한 부족을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넣었으며, 부족을 이끌 다음 세대를 노예의 삶으로 전락시킨다. 문명의 발달이 가져다 준 이기심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것을 빼앗아도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발상과 가진 것을 이용해 더 가지려는 권력의 힘은 결국 인간만이 가진 악행이 아닌가 싶어 씁쓸함이 밀려온다.
앞으로 누가 살아남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남아 있는 자들이 우리들의 문자와 역사를 보존하게 하려면 그런 식의 구송회를 계속 열어 이야기를 익히게 하는 수밖에 없다. 비록 문자를 해독하는 연습은 불가능하지만 구송을 익힌다면 그 구송을 기록한 문자판을 읽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216쪽
역사는 이렇게 우리에게 말한다. 가진 자와 뺏긴 자, 이것은 결국 모두를 파멸시키는 것이며, 우리가 진실로 얻고자 하는 것을 잃게 하는 우를 범하게 한다는 것을.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닫는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이야기 『사라지지 않는 노래』 는 인간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이면을 솔직하고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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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칠레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을 모티브로 쓰였다. 자연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섬마을. 일곱 번째 방문한 이방인의 배는 아무리 봐도 불길하기 짝이 없다. 과거, 이방인이 남긴 상처를 모르는 청년들은 새로운 문물에 흔들리고 생생하게 과거를 기억하는 족장은 어떻게든 그들을 막아보려 애쓴다. 신항로 개척이라는 이름 아래 저지른 서구인들의 약탈과 학살의 역사. 공존, 배려보다 정복, 지배가 잘 어울리는 그들은 '파괴' 를 가르치고 서로가 서로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모아이 석상이 탄생한다. 그들을 믿지 말라고. 서로를 파괴하지 말라고. 나 자신을 잊지 말라고. 스스로를 지켜내라고. 그들의 선조는 노래를 만들어냈다. 노래를 통해 전달되는 교훈............. 분명한 허구인데 진실로 느껴진다. 언제 들어도 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약탈의 역사. 끝내 지키지 못한 그들 자신의 노래는 엉뚱한 사람에 의해 사라지지 않는 노래가 된다. 재미있으면서 슬퍼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라지지 않는 노래. 사람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이 많이 읽고, 서양 것이라면 무조건 좋아라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꼰대같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그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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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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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설이 시작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요. 소수 부족의 언어를 연구했다는 언어학자의 기록을 받게 되는데, 이스터섬의 거대한 모아이 석상에 관련된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쓰게 된 소설이랍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쓴 소설도 잘 읽었지만.. 새삼 그 충격적인 내용도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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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푸른 책들의 청소년문학 시리즈로 처음 출간된 책입니다.
최근 주목받는 '영 어덜트 소설'로 나누어지는 듯한데.. 사실, 그러한 구분이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10년이 지난 현재, 2019년에 푸른책들의 문학 임프린트 에프에서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한 역사 소설로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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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현실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혹은 문체 특유의 분위기가 그러한 것인지 조금은 묵직한 분위기가 있는 소설입니다.
표지에서부터 그러하지만 남태평양 이스터 섬을 배경으로 '모아이 석상'의 비밀을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모험 이야기인 듯하면서 배경에서 주는 신비감과, 섬사람들의 비극적인 운명에서 사회의 문제도 한 번쯤 생각하게 해서 심오한 뜻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섬에서의 노동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그들에게 노동이란
유목과 사냥이었다.
양 떼와 소 떼를
평원으로 몰고 다니며 유목을 하고,
호랑이, 표범, 곰, 사슴, 노루, 늑대, 여우
멧돼지 등 이 섬에 있는 종류보다
훨씬 다양한 동물을 사냥했다.
...
집결해 '회색늑대'가 점검한 인원은
자신을 제외하고 76명이었다.
죽음과도 같았던 항해의 후유증으로
아직 벗어나지 못한 50여 명의
제외한 사람들이었다."
96page
모아이 석상이 있는 그곳에서 예전에 언젠가 있었던 모습들을 지금 실제로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각 부족들의 너무도 촌스러운? 사실적인? 이름들도 순간순간 웃기면서도 또 정말로 그럴 것 같고 각 부족의 특징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조금 독특한 듯하면서 무거운 것 같기도 하고, 사실적이면서 또 판타지스럽기도 한 책 아이와 함께 잘 읽었습니다.
모아이 석상이 있는 이스터섬을 아직 가본 적은 없는데.. 한번 가보고 싶어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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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whiteaji/221681025317
이 책은 업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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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로 구성된 표지에 모아이섬의 모아이 석상이 보여지고 있는 표지는 재미있는 책으로 생각되게 만드는 책이 있습니다. 모아이 석상과 그것에 관련된 기록을 특이하게 풀어가고 있는 책, 배동기 작가님의 장편소설 "사라지지 않는 노래"를 리뷰합니다. 세계 미스터리로 유명한 모아이 석상을 바탕으로 인류사와 인간사를 다루고 있는 특색있는 장편소설입니다. 모아이섬에 살고있는 장이족과 단이족의 지배와 피지배에 대한 처절한 싸움과 그것을 상징하는 모아이석상을 탐욕의 결과를 나타낸 이야기는 가볍지 않은 무거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미스테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사실과 같은 이야기로 만들어 낼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책입니다. 아무리 단단한 바위에도 물이 스며들수 있는 법이다. 피가 솟구치고 죽음이 즐비한 수없는 전투를 이르면서 증오와 적개심으로 구어 버린 '회색 늑대족'의 마음도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했다. page91 과거 우리나라의 남북전쟁을 생각할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가져옵니다. 요즘 남북화해 분위기속에서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보고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책에서 언급한것 처럼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변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기억이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과거에 머물게 되면 미래를 준비할수 없기때문에 어떤 관계로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되는 대목입니다. 책의 통해 현재 우리문제를 해결할수는 없지만 어떤 시나리오가 발생할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부문도 있는 책입니다. 글과 문자가 전해지지 않는 모아이섬의 이야기를 사라지지 않는 노래로 표현한 책 의미있는 책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 배봉기, 장편소설, 에프, * 이 리뷰는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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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
낯설고 먼 시공간,
남태평양의 고도 '이스터섬'에서 펼쳐지는
기이하고도 놀라운 이야기
세계 미스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
한번쯤 다들 보셨거나(책이나 텔레비전등을 통해)
들어보셨죠?!
'저들은 어떤 희망으로, 무슨 꿈으로
세계적인 불가사의로 꼽히는 석상들을 만들고 세웠을까?'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기이하고도 놀라운 세계의 문을
활짝 열어주었답니다
정말 저는 한번도 상상도 못한 이야기였네요
이스터섬을 찾아온 이방인들
큰노래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아
그들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들도 한없이 기다릴 수는 없을 것이오
우리가 일체 접촉을 끓는다면 스스로 물러가리라 믿소
지금으로서는 내일의 대구송회가 잘 이루어지고
그 단합된 마음으로 모든 주민들이 큰 고래 산으로
결집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오"
하지만 제자들과 주민들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많은 듯 보였어요
그동안 석상을 눕히는 작업을 해왔어요
이제 두번의 가을만 더 지나면 다 끝날 일이었지요
석상을 다 눕히고 나면 불을 뿜는 지팡이를 가진
이방인이 섬을 찾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작업을 끝내기도 전에
이방인이 왔고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지요
큰노래는 구송회를 시작했어요
"우리는 이리 들었노라"
로 시작되었어요
옛날 이스터섬은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모두가 평등했으며 필요 이상의 사냥은 하지 않았지요
그들은 주로 과일의 열매를 따 먹으며
자연과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갔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엽합부족들에 쫓겨
부상자들과 여자들은 죽음으로 몰아놓고
도망쳐 온 회색 늑대족이
망망대해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정신 차리고 걸어'와
함께 이 섬으로 오게 된 것이
비극의 출발점이였어요
섬 부족민들은 허락도 없이 몰려든 그들을 아무 조건없이
따뜻하게 껴안아 주었어요
그리고 자기들의 귀중한 식량을 아낌없이 나눠 주고
정성을 다한 환영의 축제까지 열어준거예요
회색 늑대의 둘째 아들 '많은 생각'은 가슴속에
맑고 따스한 감정이 그윽하게 고이는 것을 느끼고 있었어요
이건 다른 삶이었다
그리고 현실이었다
피가 솟구치고 죽음이 즐비한 수없는 전투를 치르면서
증오와 적개심으로 굳어 버린 '회색 늑대족'의 마음도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과 행동의 차이는
결국은 파국을 불러오는데...
사냥을 마음껏 하고
단이족(원래 섬 주민들 귀가 짧아서)의 여자를 제물로 삼아
제사를 지내고
결국 장이족(회색 늑대족)은 평화롭게 살아왔던 단이족들을
처참하게 살육하였어요
낯선 부족을 손님으로 극진하게 대접해준 단이족은
그 대접의 대가를 피와 죽음으로 받게 된것이지요
장이족들은 단이족들의 반란을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사내들을 동원해 엄창나게 큰 석상을 만들라고 시켰어요
석상 만드는 것은 단이족들이 좋아하던 일이였어요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엄청나게 크게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였지요
마침내 커다란 석상이 세워졌어요
회색 늑대마저 이 석상이 주는 등골이 서늘한 공포를 느꼈어요
단이족이야 말할 필요도 없었지요
회색 늑대가 석상에서 불안을 먹어 치우고
공포를 풀어놓는 형상을 본 이상
석상을 만드는 일은 결코 멈추어질 수 없었어요
불안은 먹어 치우는 것보다 더 크게 끊임없이 자라고
공포는 익숙해지는 것만큼 더 커져야 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영원한 건 없는 법이죠
장이족과 똑같은 방법으로 권력을 잡은 단이족들은
역시 똑같은 방법으로 그들을 지배하였어요
장이족과 단이족은
지배와 피지배이 전복과 반복을 거듭했어요
핏빛으로 점철된 모아이 석상들은
계속해서 만들어졌고
욕망에서 피어난 석상들은 이스터섬 부족민들의 삶을 짓눌렀어요
혼혈아인 큰 노래는
그 기록을 노래했어요
노래가 섬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면 들수록
그들의 그리움도 깊어졌어요
산기슭 노역장의 바위와 숲과 들판과 바다를
그들의 간절한 그리움의 눈물이 적시고 적셨어요
노랫소리는 오랫동안 섬을 뒤덮고 있던 절망과 죽음의 어둠을
찢고 말았어요 이제 기존이 섬 질서를 완전히 폐기하고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있는 노래의 질서를 찾아야 했어요
그 일을 맡은 사람이 '큰 노래'였어요
그런데 다시 이방인들이 온거예요
큰 노래는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지킬 수 있을까요?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계속될 수 있을까요?
욕망,욕심에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있어요
욕망, 욕심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꿈을
버려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허구인데도 허구 같지 않는 이야기
정말로 있었던 이야기 같은 생생함이
느껴지는 책이였어요
그 생생함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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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우연한 기회에 본 몇 장의 사진으로 시작되었다. 남태평양 고도(孤島) ‘이스터섬’을 찍은 것들이었다. 저자는 기록을 토대로 소설을 썼다. 오클랜드대학교의 인류학 자료 보관소에서 발견해 복사해 왔고 그것은 100여 년 전에 작성된 것이다. 기록 뒤에는 기록자의 말이 있다. 액자 형식의 소설로 세계 미스터리 중 하나인 모아이 석상의 비밀을 소재로 쓴 청소년 문학이다.
족장인 나는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방인들의 배 세 척이 들어왔다. 이방인의 배들이 들어와서 외침과 소란은 이 섬에서 오랜만에 생긴 일이었다.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100여 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방인들의 배는 10여 년에서 20여 년의 간격을 두고 일곱 차례나 섬에 들어왔는데 배에 탄 자들의 행동이 똑같지는 않았다. 물이나 양식을 얻고 그들이 가져온 몇 가지 물건을 주고 가는 정도였고, 어느 때는 맨손이던 주민들이 총과 칼에 여러 명이 죽었다. 다섯 번째의 쓰라린 경험으로 11년 전 여섯 번째 배가 왔을때는 주민들이 산으로 도망했고, 배도 떠나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번이 일곱 번째였다.
나는 새 해 첫날에 열리는 ‘대 구송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비상 사태에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시도였다. 석상을 편히 눕혀야만 저주와 원한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 작업을 시작했다. 노약자 병자를 돌보는 사람들을 뺀 섬 전체 부족민들은 거대한 원을 만들어 둘러앉아 내가 먼저 한 호흡이 끝날 때까지 구송을 하고 나머지 다섯 사제가 멈춘 부분까지 따라서 구송을 하게 된다. 구송회는 엄숙한 분위기로 서술하는 서사시다.
공포감으로 마비되었던 부족의 남자들 사이에서 균열이 일어났다. 공포감에 거의 정신이 나가 버린 자들과 용기를 낸 자 수십 명이 다시 경계선을 향해 달렸다. 이방인들의 막대기가 다시 불을 내뿜었다. 여기저기서 피를 쏟으며 푹푹 쓰러졌다. 간신히 경계망을 뚫은 부족 남자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도 대부분 등 뒤에서 뿜어대는 불에 쓰러지고 있었다.p200
이 섬은 우기 여섯 달동안 식량을 얻기가 쉽지 않아 건기에 마련을 해야 한다. 여기 부족민들은 제비갈매기족인데 회색 늑대족에게 식량을 나눠주기도 하였다. 귀 모양으로 장이족과 단이족으로 나뉘는데 회색 늑대족이 장이족으로 불린다. 부족민들은 숲을 보호해 왔는데 장이족들이 숲에서 불을 피우다 불을 내는 사냥 사건을 단이족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재단에 사람을 재물로 바치기도 하고 장이족의 기습으로 단이족의 남자들 이백여 명이 살해되었다. 부족민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본뜬 석상에서부터 큰 석상을 만들어 세우라고 한다. 단이족 사내들은 장이족의 의도를 알아 챘다. 자신들이 좋아해서 만들곤 했던 ‘우리 얼굴’이 무서운 저주가 되리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비바람과 채찍과 땀과 피 속에서 작업은 계속되었다. 노예나 다름 없는 생활이었던 것이다.
이방인들에 의해 끌려가던 부족민들은 이방인들의 친구가 아닌 노예로 잡혀가는 것이다. 배 밑에서 생활은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생활이었다. 하루 한 번의 식사와 죽음과도 같은 어둠의 시간이 열이틀이나 계속되었다. 나와 사제 둘, 제자 다섯은 다른 배로 오르기 위한 탈출을 시도하였는데 폭풍우를 만나 오로지 혼자 남아 항구의 노예 시장에서 인근의 농장으로 팔려 오게 되었다. ‘내가 글을 좀더 잘 쓰면 얼마나 좋을까. 내 허술한 문장이 어떻게 그 깊고 깊은 목소리를 살려 낼 수 있단 말인가.’ 살아남은 기록자의 말이다. 이 소설은 비극적 운명을 마침내 극복하고야 마는 희망과 사랑의 이야기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사치와 잃어버려서는 안 될 '아름다운 꿈'을 노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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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이스타 섬의 모아이 석상을 모티브로 삼아 쓰여진 소설이다. 이 책의 저자 배봉기 작가님은 국립대학교의 인류학과 교수로 있는 그분의 친구로부터 받은 기록을 바탕으로 소설의 필요 요소인 허구를 가미하여 이 책을 쓰셨다고 머리말에 나와 있었다. 그 기록은 3인칭으로 쓰여져 있지만 소설의 재미를 위해 1인칭 부족의 족장을 주인공으로 하여 역사적 사실인 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나는 학창시절 역사를 좋아했고, 현재도 역사 관련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고, 역사관련 서적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빠져들어 보았다. 이스타 섬의 모아이 석상은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까 늘 궁금했었는데 기록을 토대로 한 소설이라니 더 기대가 되었다. 이스타섬은 처음에 아주 평화로운 섬이었다. 사냥도 꼭 필요한 것만 했고 나무 열매도 꼭 필요한 것들만 땄다. 부족들은 순수했고 그들의 마음은 따뜻했다. 자연을 느끼고 자연과 함께더불어 살아갔다. 하지만 물고기를 잡으러 갔을때 그들 중 한 명이 뒤쳐져 표류하게 되는데 그때부터 이 섬의 운명은 달라진다. 회색늑대의 배 3대가 그를 발견하고 그는 자신의 섬으로 그들을 안내한다. 그때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넓은 평야에서 살았던 회색늑대의 부족들은 살육, 살인, 싸움이 일상이었고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환경이었다. 회색늑대가 그들간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간신히 선별된 건장한 부족민들과 도망해 나왔는데 중간에 태풍을 만나 모두 잃고 배 3척만 남았다. 그리고 굶주림에 뼈만 남은 그들을 받아주는 이스타 섬의 부족들. 이것이 그들의 불행의 시작이 된다. 단이족과 장이족. 이것은 귀의 길이를 의미한다. 회색늑대가 이끄는 장이족 부족들은 단이족이 배푼 은혜를 피로 값고, 단이족을 노예로 만든다. 노예가 된 단이족들이 반란하지 못하게 원래 그들이 좋아했던 석상을 크게. 아주 크게 만들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완성된 석상을 섬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우뚝 세우기.. 그리고 단이족이 장이족을 두려워 할 수 있도록 석상의 귀를 길게 만들도록 시킨다. 고된 노역에 시달린 단이족, 맞고, 죽임 당하고.. 그러다 서로 증오와 분노가 싸이고 그렇게 그들은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이 계속 서로의 싸움에서의 승리에 따라 바뀌게 되고 섬은 점점 황폐해진다. 그러던 중 장이족과 단이족의 혼혈족도 많이 생겼는데 그들은 항상 노예신분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 혼혈족 중 한명인 '미친소리'(지배계층에 대한 저항을 소리지름으로써 표현하여 생긴 이름)에게 '발과 입이 없는 자'가 다가온다. 사실 그는 말을 할 수 있었는데 석상에 깔려 다리를 잃고 죽은줄 알고 버려진 그는 살아남아 숲에서 살고 있는 자였고 아무도 그를 상대하는 사람이 없어 말을 못하는줄 알았던 거다. 그는 미친소리에게 처음 평화로웠던 이스타 섬을 배경으로 한 역사에서부터 증오가 넘치는 현재의 이스타섬의 역사까지 모두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라고 하고 홀연히 떠나버린다. 그 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하기 시작했고 점점 그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 그는 다시 이스타섬을 평화의 섬으로 만든다. 그렇게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던 그들에게 언젠가부터 커다란 이방인의 배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방인들은 선물을 주기도 하고, 총으로 죽이기기도 했고 해서 족장은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이번 이방인들의 배는 쉽사리 섬을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의 말을 할 수 있는 통역역할을 하는 자도 한 명 데리고 왔다. 섬의 젊은이들은 호기심이 많았고 이전 이방인들이 그들의 여자들을 잡아가고 그들의 선조를 죽이는 것을 보지 못했기에 족장의 말을 듣지 않고 이방인들의 꼬임에 넘어가 그만 젊은이들을 구하려는 족장과 함께 1000명 정도 되는 남자들이 이방인의 배에 갖혀 잡혀가고 만다. 그리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페루 연안의 한 섬. 그들은 그곳에서 비료로 쓰일 새 똥을 채취하며 노예로 살다가 전염병에 걸려 죽어나간다. 족장은 부족의 언어와 섬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부족서사시로 구송할 수 있는 두 명의 사제, 그리고 다섯 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겨우 섬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폭풍을 만나 모두 죽고 족장은 노예선에 발견되어 팔려가 농장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는 농장주의 아들과 친해져서 그의 언어를 전수하려 하지만 실패했고 그들의 언어와 역사는 영원히 잊혀진다. 모아이 석상이 세워진 슬픈 배경을 바탕으로 한 장편 소설을 읽는 내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기록에 의하면 그 족장이 도착한 곳은 오클랜드의 한 항구라고 하는데 그땐 서구 열강들이 한창 노예 식민지로 열을 올리던 1860년대 였다고 한다. 그 농장주의 아들이 1910년 3월 18일에 쓰여진 실제 기록자의 말이 책의 뒤편에 실려있다. 그때 이스타섬의 남자들을 모조리 잡지 않아 그들의 노래를 전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남아있었다면 우리는 이제는 기호가 되어버린 그들의 언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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