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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렸고, 바람이 불고 그리고 춥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달달하고 따스한 책이 많이 그리웠다. 눈이 흩날리듯 내린 그날.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도서관엘 갔다. 도서관의 신간 코너를 눈으로 스캔하고는 한국 소설, 일본 소설, 그리고 수필 부분을 차근차근 훑어본다. 혹시 내가 지나친 귀중한 책이 있을까 하고는... 그때 도서관 책꽂이에 삐죽이 튀어 나온 이 책을 발견했다. 뭔가 모호하고 몽환적인 여자의 그림. 그림 속의 그녀는 나에게 말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그녀의 몽환적인 눈빛에 이끌려 선뜻 이 책을 가슴에 안았다.
이 책은 영화 늑대 소년의 웹툰으로 화제가 되었던 두 명의 아티스트가 쓴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연 (눈, 바다, 꽃, 돌고래, 애벌레, 달팽이 등)을 등장시켜 만남과 헤어짐을 이야기 한다. 그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외로움’. 인간으로 태어나 누구도 빗겨갈 수 없는 외로움이란 주제. 그 주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이 책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확실할 것 같다. 그럼 나 같은 사람은? 음... 나는 그림은 좋지만 이런 식의 글 스타일은 별로...
외로움의 실체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그냥, 바람이 불어서, 햇살이 눈을 따갑게 해서... 다양한 외로움의 실체를 가지고 있고,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외로움은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한다. 그 외로움은 나에게만 오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오는 실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까지는 알겠는데 왠지 이 글들은... 공감(여기서 공감이란 나에게만 국한 된 것이다)을 얻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읽는 이가 공감하지 못한다면,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지만... 이런 내 마음은 움직이지 못했구나....
다양한 생물들이 등장한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는 소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우문현답이 되어 버린 글이라 안타깝다. 그럼에도 좋은 글은 존재하니...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일까? 목소리가 들려준 것처럼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나일 수도 내가 바라보고 있는 그 누군가일 수도, 그리고 나를 바라보고 사랑해주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외로운 나를 진실로 위로해줄 수 있는 것은 내가 지내온 시간들과 그로 인해 오늘을 살고 있는 나 자신, 내가 가진 기억, 내가 보고 있는 내 모습, 내 주위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보이지 않는 영혼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진실로 내 마음을 들어줄 수 있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들도 함께. 그것이 내 마음에서 들리는 목소리일지라도.
외로움에, 사랑에, 그리고 이별에 해답은... 음 정답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외로움에 그리고 사랑에, 이별에 아프고 힘들다. 우리가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뭔가에 심취하는 것. 아마도 외로움을 이기기 위한 사람마다의 방법이 아닐까? 책의 일러스트를 보고 기대를 많이 해서 일까? 기대만큼 마음이 동하지 않아 아주 아쉬웠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