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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지면이었지만, 멀리 계시는 스승으로 흠모했던 날들로부터 멀어진지 어언 10여년.
복잡다단한 삶의 편린들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일리'를 찾아 고뇌하던 이 스승의 '동어반복'이 늘어 갈수록, 늘상 주위를 맴돌 듯 그 정수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 지리한 글들이 쌓여 갈수록, 내 삶 또한 세속의 유혹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아니 나는 그 세속적이란것들에 흠뻑 취하고 싶었다. 세상의 세속이란 이름으로 '휘영청' 빛나는 온갖 것들을 꽉 부여잡고 싶었다. 그 때를 놓쳤다가는 후회할 것 같은 불안함. 그것만이 내게 '필사적'이란 수식이 어울릴거라는 작위.
10 여년동안 나는/그는 무엇이 변했을까 ? 나이는 더 먹었을 것이고, 나는 세속을/그는 '일리'를 구했을까 ?
이 책 '당신들의 기독교'에는 기독교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가는 서로 다른 10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거기에 김영민의 철학적 첨언들과 더불어, 암울하기만했던 그의 유년 시절의 유일한 안식처였을 '교회'라는 공간의 친밀함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민의 시선도 묻어난다. - 물론 국내 최고 인문철학자답게 비판적인 시선이 훨씬 강하지만 - 이것이 바로 마지막장을 넘겼을때, 오강남 교수의 '예수는 없다'나 리처드 도킨슨의 '만들어진 신(God Delusion)'과는 다른 경험을 가져다 주는 이유이다.
그는 여전했고, 왠지 모르게 안타깝고 쓸쓸했다. 그 동인이 나에 의한 것인지, 그에 의한것인지는 좀더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