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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혈안 - 미야베 미유키 외
"[서평]혈안 - 미야베 미유키 외" 내용보기
미야베 미유키, 아야쓰지 유키토, 시마다 소지, 미치오 슈스케, 모리무라 세이치, 아리스가와 아리스, 오사와 아리마사, 다나카 요시키. 그리고 요코야마 히데오까지 일본의 장르소설가들이 한데 뭉쳐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 각각의 작가 이름만으로 굉장한 팬들을 가지고 있는, 이 장르에서 알아주는 작가들이다보니 그들이 써낸 이 작품들은  짧은 단편이라 할지라도 어마어마한 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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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아야쓰지 유키토, 시마다 소지, 미치오 슈스케, 모리무라 세이치, 아리스가와 아리스, 오사와 아리마사, 다나카 요시키. 그리고 요코야마 히데오까지 일본의 장르소설가들이 한데 뭉쳐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 각각의 작가 이름만으로 굉장한 팬들을 가지고 있는, 이 장르에서 알아주는 작가들이다보니 그들이 써낸 이 작품들은  짧은 단편이라 할지라도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처음에는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만오로 선택해서 읽었지만 읽다보면 단편들이 주는 느낌들이 사뭇 달라서 이 모든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것이 행복하다.


단편이라고 해서 내용이 빠지는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더 알차다. 개인적으로는 단편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좋아하지 않을만한 그런 요소가 없게 만드다. 등장인물이 나오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들의 개성이 다르다 보니 장르문학이라고는 해도 저마다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게 또 묘한 매력을 준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작가 이름을 확인해본다. 내가 책을 읽었던 작가의 경우에는 반갑다. 그들의 스타일이 어떤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더 기대하면서 읽게 된다. 모르는 작가의 경우에는 조금 낯설다. 그래서 접근하기가 어렵지만 읽다보면 그들 나름의 재미를 발견하게 된다. 아홉 명의 작가들 중에서 단 하나의 작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다나카 요시키뿐인 것 같다. 나머지 작가들의 적게는 한권 많게는 거의 모든 책들을 다 읽어보았다.


이 책의 특징은 하나 더 있다. 추리소설의 명가 카파 노블스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인 것이다. 한 회사가 50년간이나 꾸준히 유지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일 것이다. 더군다나 출판업계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그러니 당연히 축하해야 하고 기념애햐 할 만한 일이 아닌가. 50주년을 기념해서 특별히 이 숫자가 작가들에게 키워드로 주어진 것 같다. 작가들은 저마다 자신의 작품에서 이 숫자들을 녹여내었다. 가장 쉽게는 50개의 무언가를 나타내는 숫자라던가 나이가 먼저 생각이 나지만 이런 작가들이 그렇게 만만하게 키워드를 사용했을 리가 없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드러나는 숫자들은 무슨 보물찾기를 하는냥 기쁨을 준다. 


이야기가 끝나가는데 숫자가 등장을 하지 않으면 살짝 불안하다. 다 읽었는데 숫자를 찾지 못하면 내가 어디서 놓친 것은 아닌지 앞으로 다시 가서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일부러 숨겨놓은 경우는 없다. 읽다보면 살포시 드러난다. 마치 밑에 물건을 두고 종이를 깔고 연필을 살짝 눕혀가며 문지르면 탁본이 떠지듯이 그렇게 서서히 드러난다. 이 숫자의 쓰임에 가장 탄복을 했던 것은 역시나 마지막 작품이었다. 반전에 포함된 숫자. 그런 숫자의 쓰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기에 더욱 기발하다는 생각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게 된다. 


우리나라 작가들이 고한이라는 도시를 키워드로 해서 장르소설을 쓴 작품이 있다. 그것 또한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우리 나라 장르소설가들이 모여서 하나의 숫자를 키워드로 주고 글을 쓰면 어떤 글들이 만들어질까. 진짜 이렇게 쟁쟁한 작가들이 모두 모인 어벤저스팀이 한번 뭉쳐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앤솔러지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도 꽤 있었다. 텍스티에서 나온 미러앤 매드 시리즈처럼 단어 하나를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 녹아내는 것도 신기했고. 참 최근 읽어보려 했던 도박눈과 이 작품은 제목만 같을 뿐 다른 책이라는 것을 알려둔다. 그걸 모르고 한참 읽다 보니 내가 분명 이 책을 읽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동일한 작품이었다. 


b***8 2025.06.01.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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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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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감나무 독서 사랑방'을 찾는 아이들이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읽기를 원하기에 장만한 책인데 내가 먼저 읽게 되었다. <혈안>의 표지 그림은 가만히 살펴보면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만든다. 물론 책안에서 읽은 것이라 눈속에 비쳐진 것이 새카맣고 엄청 큰 이불에 살아있는 눈알들이 붙어있는 모습이란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콘텍트 렌즈 표면에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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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감나무 독서 사랑방'을 찾는 아이들이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읽기를 원하기에 장만한 책인데 내가 먼저 읽게 되었다. <혈안>의 표지 그림은 가만히 살펴보면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만든다. 물론 책안에서 읽은 것이라 눈속에 비쳐진 것이 새카맣고 엄청 큰 이불에 살아있는 눈알들이 붙어있는 모습이란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콘텍트 렌즈 표면에 상처가 난 것처럼 보여지고 그로인해 눈동자에 피가 고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할까? 더군다나 흰눈동자에 실핏줄이 선명하게 보여 더욱 그런 분위기를 풍긴다. '혈안'이 어떤 사정으로 만들어졌으며 왜 악령이 될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사연 그리고 오미야가에 정착하게 된 경위 등 소개되어져 있다. 《혈안》의 표지를 보면서 떠오른 책이 제바스티안 피체크의《눈알 수집가》다. 눈동자라는 같지만 다른 이미지를 담고 있어 그런가보다.

 

- 네가 아니면 다음은 누구냐? 약정을 지켜라. 다음 주인은 누구냐? 우물쭈물하고 있으면 내가 멋대로 빙의하겠다. (p.62)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악령 '혈안'이지만 사람이 마음대로 조종할수있는 상대는 아니란 것이 문제다. ​오미야 가문에 대를 이어 내려져 온 '혈안'이란 이름의 악령, 그 시작점이 어디에 있는지 현재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그것이 왜 오미야 가문에 정착하게 되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악령을 제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일방적으로 해를 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면 해를 피하기 위해 누군가를 제물로 바쳐야 하는 것이라면? 혈안을 만들 방법이 있으면 제거할 방법 또한 존재하겠지. 미야베 미유키의 <혈안>은 그렇게 독자에게 호기심을 심어주며 시작된다.

세상에 온전히 숨겨지는 비밀이란 있을수 없는 것, ​악령 '혈안'을 없애기 위해 고마이누가 제시한 방법은 이누하리코 50마리를 우선 모으라는 것이다. 그것이 모여지면 다음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 고마이누의 말이다. 최대한 빨리 이누하리코를 모으되 새 것도 안되고 돈으로 사서 모으는 것도 안된단다. 왜 그런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가 하면 그 이유는 다음에 밝혀 주련다. '혹시 자네 혈안을 퇴치하려고 이누하리코가 필요한 것 아닌가?' (p.70) 하지만 그 와중에도 왜 그것을 모아야 하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도 나타나는 법이다. 두번 세번에 걸쳐 읽어도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는 것이 아야쓰지 유키토의 <미도로 언덕 기담 -절단>이다. 50번 절단해서 50조각을 만들어 낸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50번 절단하면 51조각이 나와야 한다.
미야베 미유키(혈안)/ 아야쓰지 유키토(미도로 언덕기담-절단)/ 시마다 소지(신신당 세계일주-영국 셰필드)/ 미치오 슈스케(여름의 빛)/ 모리무라 세이치(하늘에서 보낸 준 고양이)/ 아리스가와 아리스(눈과 금혼식)/ 오사와 아리마사(50층에서 기다려라)/ 다나카 요시키(오래된 우물)/ 요코야마 히데오(미래의 꽃) 등 아홉 작가들의 단편집이 실려있다. 단편보다 장편 소설을 좋아하는 내가 재미나게 읽은 소설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안겨주는 쏠쏠한 재미는 보장받을수 있다. ​자원봉사가 일상 생활 중 하나라는 영국, 그안에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책 안에 실린 아홉 명의 작가는 내가 좋아하고 즐겨읽는 책들의 저자라는 것이 더욱 나를 기쁘게 한다.
자신에게 누명이 씌워지는 것을 알면서도 변명하기보다 묵묵히 감내하는 소년, 그가 입을 다물면서까지 감추고자 하는 비밀은 무엇일까? ​큰 비밀이 감추어져 있는 것 같지만 소년이 감추고 있는 비밀은 의외로 쑥쓰러움 탓에 말하지 못하고 있는 작은 선행이었다. 미치오 슈스케의 <여름의 빛>, 그 선행이 무엇인지는 비밀^^ 직장을 구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도쿄로 상경한 아오바 요시오는 도쿄에 도착 후 전재신인 지갑을 소매치기 당해 당황하던 중 스기무라 야요이라는 여성의 도움을 받게 된다. 가출한 고양이를 돌려주러 왔다 스기무하 야요이의 시신을 발견하는 노숙자 오타 그리고 여자 속옷만을 전문적으로 훔치는 유사 마사미 중 누가 스기무라 야요이를 죽인 범인일까? 스기무라 야요이를 죽인 사람은 전혀 뜻밖의 인물이었다. 생각지 못한 인물이 범인으로 등장하는 것 그것이 소설이 안겨주는 장점이다.

 

 

s*******1 2016.03.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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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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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장르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9명의 단편집으로 숫자 50을 테마로 한 단편집이다. 이 소설집에서 내가 가장 재밌게 읽은 순위를 내 맘대로 정한다면 1.혈안 2.50층에서 기다려라. 3.하늘에서 보내 준 고양이 4. 눈과 금혼식 5. 미래의 꽃 6. 여름의 빛 7. 오래된 우물 8. 신신당 세계일주 9.미도로 언덕기담 순이다. 우선 <혈안>은 우리나라에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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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장르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9명의 단편집으로 숫자 50을 테마로 한 단편집이다.

이 소설집에서 내가 가장 재밌게 읽은 순위를 내 맘대로 정한다면

1.혈안

2.50층에서 기다려라.

3.하늘에서 보내 준 고양이

4. 눈과 금혼식

5. 미래의 꽃

6. 여름의 빛

7. 오래된 우물

8. 신신당 세계일주

9.미도로 언덕기담

순이다.

우선 <혈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베 미유키의 작품으로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그녀의 다른 소설인 <안주>와 비슷한 느낌이다.

내용은 간장 도매상인 오미야 집안에 어느 날 창고에 50개의 눈을 가진 혈안이라고 하는 요괴가 칩입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장르는 기담.

<50층에서 기다려라>-오사와 아리마사

이 소설은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하드보일드로 처음 시작은 엘리베이터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드래곤’ 이라고 하는 전설적인 암흑가의 보스를 만나러 간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드래곤’에게 테스트를 받게된다.

소설 마지막의 반전도 의외로 재미있었다.

<오래된 우물>은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로 오래된 우물을 배경으로

집안의 저주에 얽힌 미스터리가 이어진다.

다나카 요시키는 고교시절<은하영웅전설> <창룡전> 같은 판타지 소설을 읽어서 SF.판타지 작가인 줄만 알았는데 이 책에서 이름을 발견하곤 의외였다.

이외에도 이 소설집에는 <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 ,시마다 소지, 미치오 슈스케 , 모리무라 세이치, 아리스가와 아리스등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단편소설이 이 한권에 다 모여있어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h******7 2013.0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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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급 추리소설가 9명의 화려한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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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를 비롯해 정상급 추리소설가 9명이 참여한 작품집 『혈안』은 코분샤(光文社)가 낸 중·단편집 『애니버서리 50』을 번역한 책이다. 2010년에 『도박 눈』(정태원 옮김, 태동출판사)이라는 제목으로 한 번 나온 적 있으나 절판된 이후 새로이 번역 출간되었다.   원제는 코분샤의 소설 브랜드인 캇파노블즈(カッパノベルす, Kappa novels)(주) 창간 50주년을 기념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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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베 미유키를 비롯해 정상급 추리소설가 9명이 참여한 작품집 『혈안』은 코분샤(光文社)가 낸 중·단편집 『애니버서리 50』을 번역한 책이다. 2010년에 『도박 눈』(정태원 옮김, 태동출판사)이라는 제목으로 한 번 나온 적 있으나 절판된 이후 새로이 번역 출간되었다.

  원제는 코분샤의 소설 브랜드인 캇파노블즈(カッパノベルす, Kappa novels)(주) 창간 5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취지를 선명히 드러내려는 듯 여기 실린 소설들은 모두 50이라는 수를 작품의 소재로서 활용하였다.
※주: 옮긴이의 말에서는 ‘카파노블스’라고 썼으나, 이 브랜드명은 일본의 상상동물 갓파(河童)에서 따왔으므로 ‘카파’보다는 ‘갓파/캇파’라는 표기가 좀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각자 확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명성을 얻은 작가들답게 장르도 다종다양하고 작품 속 50의 의미도 다채롭다. 미치오 슈스케, 오사와 아리마사처럼 비교적 기존의 작품색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세간의 평판과는 사뭇 다른 글을 써냈다는 점 또한 특기할 만하다. 작가들의 화려한 ‘외도’에 동참하는 재미도 느껴 보시라.


  (1) 미야베 미유키, 「혈안」: 50개의 눈이 달린 요물

  첫 장을 펼치면 ‘사회파 추리 작가로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가 난데없이 괴담을 쓰다니?’라고 하겠지만 다 읽고 나면 ‘역시나 미야베 미유키’라는 말이 나올 작품이다. 전래 괴담풍 소재와 사회 고발 추리 소설을 절묘하게 결합하였다. 50개의 눈이 달린 요물 ‘혈안’은 스스로를 좀먹는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대변한다. 일본 민간 신앙, 가업(家業)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념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2) 아야쓰지 유키토, 「미도로 언덕 기담―절단」: 50토막으로 잘린 변사체

  50토막으로 잘린 변사체가 발견된다. 소싯적부터 전해 오는 이 고장의 전설은 이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언어로써 표현하기 힘들다는 속성이 어떻게 사람들의 공포를 부추기는가에도 주목하자.

  사건을 해결할 단서로서 종반부에 위상수학과 연관한 설명이 등장하나, 옮긴이가 수학에 익숙치 않았는지 제대로 의미를 못 살린 점이 흠이다.

  (3) 시마다 소지, 「신신당 세계일주―영국 셰필드」: IQ 50의 역도 선수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지적 장애인 역도 선수의 인간 승리담이다. 추리소설 본연의 재미보다는 감동을 얻기 좋은 글이다. 주인공 역도 선수를 괴롭힌 ‘정상인’들의 은근한 비열함은 과연 남의 일일 뿐일까?

  (4) 미치오 슈스케, 「여름의 빛」: ISO 50 필름으로 찍은 사진에서 비롯된 오해

  떠돌이 개 한 마리를 둘러싼 시골 초등학생 남자아이들의 갈등과 화해를 묘사하였다. 엄연히 추리소설인데도 슈스케 특유의 향토적·시적인 문체 덕분에 사건을 캐는 재미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의 잔잔한 감동이 더 먼저 와닿는다. 시인 겸 번역가인 옮긴이의 특기가 가장 잘 살아난 단편이기도 하다.

  사진을 잘 아는 독자는 사건의 내막을 빨리 알아챌지도 모르겠다.

  (5) 모리무라 세이치, 「하늘에서 보내 준 고양이」: 50엔 우표의 증언

  네 남자와 한 여자, 고양이 한 마리가 얽힌 살인 사건 이야기이다. 도시인들의 삭막한 정서를 비판해 가며 여러 인간 군상의 사연을 줄줄이 늘어놓다 갑자기 살인 사건을 넣음으로써 모든 인물들의 사연을 한데 엮어서 정리해 버리는 데서는 역시 대가다운 관록이 엿보인다. 단 수록작 중 ‘50’의 비중은 가장 미약하다.

  속옷 도둑의 작업 과정을 진지하다 못해 신성하게 묘사해서 웃음을 자아낸다(비슷한 피해를 본 여자 분들이라면 웃지 못할 일이겠지만).

  (6) 아리스가와 아리스, 「눈과 금혼식」: 결혼 50주년 기념일에 일어난 살사건

  은퇴한 노부부가 금혼식을 맞아 추억에 젖은 동안 별채에 살던 제부(부인의 죽은 여동생의 남편)가 살해당한다. 설상가상으로 사건에 대해 무엇인가를 아는 듯한 남편이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는다. 경찰은 과거 제부가 벌인 악덕 사업의 피해자들을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 길은 막막하기만 하다.

  본격파 추리소설의 대표 작가가 쓴 소설답게 수록작 중 ‘범인 잡기 게임’으로서 즐기기에 가장 좋다.

  (7) 오사와 아리마사, 「50층에서 기다려라」: 호텔 50층에서 만난 거리의 지배자

  참여 작가 9명 중 이 서평 작자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인지라 기대하며 읽었다. 작가의 대표작 『신주쿠 상어』 시리즈의 주인공인 사메지마 경감이 등장해서 믿어도 그만 믿지 않아도 그만인 소문 속에 숨은 음모를 밝혀낸다. 살인 같은 큰 사건이 아님에도 건조하고 냉담한 문체 덕분에 무게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얼마나 속기 쉬운가?’라는 물음을 머릿속에서 되새기며 읽자.

  (8) 다나카 요시키, 「오래된 우물」: 유서 깊은 가문의 50대째 후손에 내린 저주

  20세기 초 영국을 배경으로 한 공포 + 추리 소설이다. 원래 별로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라서 그다지 큰 흥미를 못 느꼈다. 사건의 내막이 밝혀지는 결말 부분은 한국 ‘막장 드라마’ 중 한 편(제목을 밝히면 중대한 스포일러가 되니 쓰지 않겠다)을 떠올리게 한다.

  (9) 요코야마 히데오, 「미래의 꽃」: 나이 50세의 베테랑 검시관

  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베테랑 검시관이 현장 사진과 부검 소견을 토대로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이야기이다. 미국 드라마 시리즈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내용이다.

  후배 경찰관이 병원에 찾아온 이유와 관련해서 조그만 반전이 있다.
w******l 2013.01.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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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50'과 관련된 기이하고 어둡고 미스테리한 이야기들..
"숫자 '50'과 관련된 기이하고 어둡고 미스테리한 이야기들.." 내용보기
[화차],[이유]의 미야베 미유키 여사를 비롯해서 아야쓰지 유키토, 시마다 소지, 미치오 슈스케, 아리스가와 아리스 등등 일본은 물론 국내 추리 문학 애호가들에게도 익숙한 그들이 모여 단편을 썼다니 이 책을 지나치기 어려운 이유다. 한 명 한 명 대표작은 물론이고 수상한 상들만 해도 두 자리수가 넘는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일본 추리소설 전문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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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이유]의 미야베 미유키 여사를 비롯해서 아야쓰지 유키토, 시마다 소지, 미치오 슈스케, 아리스가와 아리스 등등 일본은 물론 국내 추리 문학 애호가들에게도 익숙한 그들이 모여 단편을 썼다니 이 책을 지나치기 어려운 이유다. 한 명 한 명 대표작은 물론이고 수상한 상들만 해도 두 자리수가 넘는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일본 추리소설 전문 출판사인 '카파노블스'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카파노블스 덕분에 이들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정말이지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단편집의 장점은 한 편 한편 담겨진 이야기들이 개성이 넘친다는 것은데 작가들이 한 작품씩 쓴 이 단편집은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독자마다 선호하는 작가들이 다 다를텐데 나는 사심없이 작품만 보고 가장 인상에 남은 단편들을 골랐다.

 

 최고의 작가들이지만 나의 마음속에 깊이 와닿은 작품은 바로 [달과 게],[까마귀의 엄지] 등으로 유명한 미치오 슈스케의 단편 [여름의 빛]이었다. 이미 그의 많은 작품들이 국내에 출간되어 있어서 그를 좋아하고 따르는 애독자들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 또한 그의 열려한 팬들 중의 한명인데 그의 작품들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너무나도 아름답다는 것이다. 미치오 슈스케는 정말 무섭거나 슬픈 이야기도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기이한 재주가 있었다. 하지만 미치오 슈스케의 팬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는 것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다른 8명의 작가들의 단편들도 하나같이 뛰어난 수준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y****7 2013.0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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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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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9인의 단편소설을 엮었다. 우선 각 작품의 제목을 찬찬히 훑어보면 어떤 제목은 으스스하고 기분 나쁜 느낌이 드는가 하면 어떤 제목은 무언가 즐거운 배경이 있을 것 같아 흥미롭다. 그래서 어떤 것을 먼저 읽어야 할 까 하는 즐거운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미야베 미유키의 『혈안』은 50개의 눈이 달린 요괴가 한 도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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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9인의 단편소설을 엮었다. 우선 각 작품의 제목을 찬찬히 훑어보면 어떤 제목은 으스스하고 기분 나쁜 느낌이 드는가 하면 어떤 제목은 무언가 즐거운 배경이 있을 것 같아 흥미롭다. 그래서 어떤 것을 먼저 읽어야 할 까 하는 즐거운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미야베 미유키의 혈안50개의 눈이 달린 요괴가 한 도매상 집안의 창고에 들어오면서 혈안을 퇴치하기 위하여 협동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소설에서 혈안은 요괴의 모습으로 주인에게 부를 가져다주지만 실은 사람의 욕심과 후회, 악한마음을 먹고 산다고 한다.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경쟁하기 위해서 혹은 나만 잘 되기 위해서 혈안이 된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소설에서는 혈안의 모습을 ‘50개의 눈알이 가득한 이불로 표현한 것이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마지막에 도매상의 가족과 직원이 합심해서 혈안을 물리치는 것도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경쟁보다는 협력과 소통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눈과 금혼식은 금혼식을 맞이한 다도코로 씨 부부의 집에 함께 사는 여동생의 전남편이 살해된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남편이 1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려서 확실한 용의자가 있음에도 알리바이를 풀지 못해 사건 해결에 난항을 겪는 이야기이다. 사건의 해결은 다도코로 씨가 매년 부인을 위해서 인공눈을 내리게 하였다는 것에서 비롯한다. 눈이 실제로 그친 시간이 범인의 알리바이를 깬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에서는 인공눈을 다시 내리게 하여 남편이 특별한 날에 부인을 위해 눈은 내리게 한 사실이 밝혀지는 로맨틱한 장면이 연출된다. 살인사건과는 어울리지 않는 만큼 마음이 훈훈해지는 결말이었다.

그 외에도 아야쓰지 유키토의 약간의 반전이 있는미도로 언덕 기담-절단, 신신당의 미타라이 씨가 영국에서 만난 지적장애인 청년이 역도선수가 되기 위한 분투기를 그린 시마다 소지의 신신당 세계일주-영국 셰필드, 동네 개의 죽음을 둘러싸고 친구들 간의 의심과 누명을 벗기기 위한 이야기를 담은 미치오 슈스케의 여름의 빛, 집나간 고양이가 결국 주인의 살인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주게 되는 모리무라 세이지의 하늘에서 보내 준 고양이, 도시의 검은 조직의 보스인 드래곤이 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을 이용하는 사기행각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오사와 아리마사의50층에서 기다려라, 화이트우드 가의 저주 이야기를 쓴 다나카 요시키의 오래된 우물, 증권회사 직원 살인사건의 의문점을 암투병중인 현장감식의 전문가가 시체의 사진 만으로 사건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요코야마 히데오의미래의 꽃이 있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총 9편의 작품은 모두 50이라는 숫자를 키워드로 삼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번 편은 어디쯤에 50이라는 숫자가 등장할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기도 하고 50이라는 키워드를 기가 막히게 작품 안에 녹였구나 하고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기도 하였다.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9편의 짧은 작품이 주는 여운에서도 단편소설이 주는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9*****k 2013.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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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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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편의 작품으로 50을 타이틀로한 단편집이다. 장르또한 한 가지에 국한되어있지 않다. 그중 미치오 슈스케의 여름의 빛은 추리 소설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다.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긴장감만을 바라고 읽기엔 조금 부족하기는 하다. 오사와 아리마사의 50층에서 기다려라도 추리소설의 고정관념을 단박에 무너트렸다. 도시괴담이 현실에서는 단지 사기에 지나지 않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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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편의 작품으로 50을 타이틀로한 단편집이다.

장르또한 한 가지에 국한되어있지 않다.

그중 미치오 슈스케의 여름의 빛은 추리 소설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다.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긴장감만을 바라고 읽기엔 조금 부족하기는 하다.

오사와 아리마사의 50층에서 기다려라도 추리소설의 고정관념을 단박에 무너트렸다.

도시괴담이 현실에서는 단지 사기에 지나지 않는 내용

소설속에 소설이 단지 소설 속의 현실이 아닌 사기되어 끝내는 내 뒤통수를 쳤다.

난 무슨 일이 벌어질줄 알았는데 말이다.

 

이렇듯 9명의 작가의 9편의 단편은 가지각색의 개성을 담고 있다

이 한권으로 9편의 감동과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a*****8 2013.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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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작가. 9개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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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가 마음에 들어서 그 노래를 부른 가수를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가 부른 다른 노래들을 다 들어보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또 어떤 노래가 좋은 노래인지 알 길이 없을 때, 나는 그 가수의 노래를 모아둔 베스트 앨범이라는 걸 찾아본다. 요즘은 이런 앨범을 내는 가수가 거의 없지만 내가 중 고등학생이었던 시절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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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가 마음에 들어서 그 노래를 부른 가수를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가 부른 다른 노래들을 다 들어보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또 어떤 노래가 좋은 노래인지 알 길이 없을 때, 나는 그 가수의 노래를 모아둔 베스트 앨범이라는 걸 찾아본다. 요즘은 이런 앨범을 내는 가수가 거의 없지만 내가 중 고등학생이었던 시절만 해도 아주 흔하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마치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베스트 앨범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미스터리소설들을 좋아하지만 사실 한국에 잘 알려진 유명 작가의 작품이외에는 손이 잘 가지 않기 마련이다. 재미있다고 검증된 작가의 작품이 아니면 괜히 읽었다가 시간낭비하게 될까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9명의 작가 중,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고작 두세 명 정도였지만 작품을 읽어본 건 미야베 미유키뿐이었다. 헌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야쓰지 유키토, 모리무라 세이치, 아리스가와 아리스, 오사와 아리마사, 다나카 요시키, 요코야마 히데오 등 모든 작가의 작품이 궁금해졌다.  특히 요코야마 히데오가 쓴 <미래의 꽃 작가가 추리를 이용해서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기보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나처럼 일본소설을 좋아하지만 어떤 작가의 작품을 고를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l*****h 2013.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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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안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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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일본 작가는 지극히 한정적이다. 나는 지금까지 편식하는 아이처럼 오로지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만 읽어왔다. 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소설은 재미가 없다고 단정지어왔던 건지도 모르겠다.   『혈안』은 조금 독특한 책이다. 9명의 미스터리 작가들의 단편집이라는 것까지는 여느 책들과 다를 게 없지만 숫자 ‘50’을 키워드로 삼았다는 점이 신선하다. 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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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일본 작가는 지극히 한정적이다. 나는 지금까지 편식하는 아이처럼 오로지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만 읽어왔다. 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소설은 재미가 없다고 단정지어왔던 건지도 모르겠다.

 

혈안은 조금 독특한 책이다. 9명의 미스터리 작가들의 단편집이라는 것까지는 여느 책들과 다를 게 없지만 숫자 ‘50’을 키워드로 삼았다는 점이 신선하다. 미야베 미유키나 미치오 슈스케, 아리스가와 아리스처럼 아는 작가도 있었고 요코야마 히데오나 다나카 요시키처럼 처음 듣는 작가도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9명의 작가 모두 굉장한 사람들이었다. 나에게는 생소하기만 했던 다나카 요시키의 경우 은하영웅시리즈950만부나 팔렸다고 하며, 모리무라 세이지는 드라마 인간의 증명의 원작자였다. 오사와 아리마사는 무간 인형-신주쿠 상어4라는 작품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그 외에 다른 작가들 역시 쟁쟁한 약력을 자랑한다.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는 시마다 소지의 신신당 세계일주-영국 셰필드는 뇌성마미에 학습장애가 있는 게리가 최고의 역도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장애의 대한 편견과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게리 아버지의 시선으로 읽어내려 가다보면 어느새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미치오 슈스케의 여름의 빛은 작가 특유의 시적인 문체가 인상 깊은 작품이다. 따사롭게 내리 쬐는 여름의 빛처럼 찬란했던 아이들의 여름이야기를, 비록 같은 추억은 없지만 어린 시절 비슷한 감성을 지녔던 어른들도 공감하고 추억하게끔 만드는 따듯한 소설이다.

혈안은 작년에 개봉한 영화 화차의 원작자인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소설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한 혈안50개의 눈이 달린 요괴를 통해 인간의 지나친 욕심을 그려냈으며 요괴를 퇴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요괴를 퇴치하는 방법이 다소 판타지적이기는 하지만 박진감 넘치고 몰입도가 높아서 단숨에 읽었고 사람들이 왜 그렇게 미야베 미유키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요코하마 히데오의 미래의 꽃은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작가답게 요코하마 히데오 표 추리소설의 매력을 톡톡히 보여준 작품이다. 검시관 구리이시 요시오가 단지 사진 몇 장만으로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나간다는 독특한 설정이 더욱 흥미를 유발한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눈과 금혼식은 결혼 50주년을 맞이한 다도코로 부부의 금혼식 다음날 벌어진 한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내용이다. 유일하게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남편 다도코로 유지가 기억을 잃어 사건의 진실은 미궁 속에 빠지는 듯 했지만 시메가와 경위의 활약으로 범인을 잡는 다는 내용이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소설에는 항상 아리스가와 아리스라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적이 있었는데 눈과 금혼식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모리무라 세이치의 하늘에서 보내 준 고양이는 각자 사연을 지닌 용의자들이 나온다. 지방에서 도쿄로 상경하자마자 소매치기를 당해 빈털터리가 된 한 청년,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던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 주운 노숙자, 여자들의 속옷을 부처로 여기는 속옷 도둑. 이들 중 범인은 과연 누구인지 범인을 추적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사와 아리마사의 50층에서 기다려라는 추리나 미스터리소설은 아니지만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던 작품이었다. 베일 속의 인물 드래곤이 되기를 꿈꾸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어쩐지 복권 당첨, 일확천금을 노리는 등의 허황된 꿈에 젖어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오래된 우물은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50년 전, 50대나 가계를 이어왔던 화이트우드가와 우물에 얽힌 전설, 사건을 마치 이야기 하듯 풀어나간 소설이다.

마지막으로 미도로 언덕기담-절단은 신본격 운동의 효시라는 아야쓰지 유키토의 단편 소설이다. 주인공은 검진을 받으러 간 병원 주치의에게서 토막살인 사건의 관한 이야기를 듣고 50회의 절단과 50개의 조각에 대해 고민하다가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는 내용이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결과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작가의 기발함에는 정말이지 놀랐다.

 

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소설은 멀리하고 한 장르만 고집하며 책을 읽어온 내가 이 책을 펼쳐든 건 모험과도 같은 일이었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읽으면 읽을수록 9명의 작가, 9개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고 심지어는 흙 속에서 진주를 찾은 기분이었다. 이 책을 만나서, 9명의 작가를 알게 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l********5 2013.01.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