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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 혹은 지구 더 크게 우주의 역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점차 진화를 거듭하며 '진보'하는 게 아닐 것입니다. 또한 그 시간의 저편에 누군가 그리고 있는 이상향이 펼쳐져 있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장구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아주 우연히 지금의 모습으로 선택되어 변화했을 뿐, 어떤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게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지구라는 큰 배를 타고 우주라고 하는 거대한 공간 속을 시간의 흐름 속에 그저 하염없이 떠다니고 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 때 그 때의 선택에 따라서 우리가 탄 배는 오른쪽으로 치우치기도 하고, 왼쪽으로 넘어지기도 하면서 거대한 바다를 떠다니듯 표류할 뿐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어떤 목적은 없다고 해도 그 배를 타고 있는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 정도는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마다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 실상 그 어떤 방향에도 정해진 그 무언가가 없겠지만 - 가기를 원하지만, 물리적인 제약에 갇혀 있으니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타인의 동의와 연대는 필수적입니다. 100% 내가 원하는 것만을 얻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양보도 필요로 하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좀 더 많은 걸 가진 자들이 그렇지 못한 자들을 위해서 기꺼이 조금씩 양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한된 자원과 공간을 모두 평등하게 나누어 갖는 게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길이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