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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학교는 공정하고 상식적이기를 바라게 된다. 물
론 그런 이야기를 다른 이들에게 한다면 세상을 아직도 모른다고 타박만 들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학교는 그랬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는 이
유 중의 하나는 역시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여러가지 의미 때문일 것이다. 적어
도 아직 세상으로 나가지 않은 아이들에게까지 세상이 보여주는 불공정하고 비
상식적인 모습을 이것이 세상이다라고 보여주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기
에 학교는 그렇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런 세상이 진짜 세상이라면서 바꿀
생각도 하지 않는 어른들의 잘못이 아이들의 학교까지 파괴하는 것은 미안한 일
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학교 이야기
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우리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죄를 짓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스쿨홀릭을 읽게 된다. 물론 그 속에도 현실의 여러가지
모습들이 살짝 살짝 보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지금 만날 수 있는 학교 이야기들 중
에서 스쿨홀릭은 가장 착한 학교 이야기이다.
는 과장되고 나름의 캐릭터를 부여한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
면 다른 모든 것을 제외하고 학교 다닐 때의 친구들이 모습 그리고 나의 모습을 찾
게 된다. 물론 신쌤과 같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한 것은 꽤나 큰 아쉬움이지만 말이
다. 스쿨홀릭은 그래서 더 즐거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스쿨홀릭에서 만날 수
있는 학교 이야기는 그렇게 진지하거나 현실의 학교의 문제점들을 이야기하지 않
는다. 물론 스쿨홀릭에 나오는 아이들은 공부로 고민하고 나름대로 가슴 떨리는 첫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스쿨홀릭의 가장 큰 즐거
움은 바로 그 부분에 있다. 우리가 학교가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 부분에
스쿨홀릭의 이야기는 머무르고 있고 그래서 스쿨홀릭에서 만나는 학교 이야기는
착한 학교 이야기이고 즐거운 학교 이야기이다. 그래서 스쿨홀릭의 학교를 우리의
아이들에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는 것도 물론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학교의 기능은 세상은
그렇지 않아도 학교는 상식적이고 공정한 세상을 보여주고 그런 세상이 옳다는 것
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이 그렇지 않다는 말로 언제나
그 가장 중요한 학교의 모습을 외면한다. 그런 학교의 모습을 스쿨홀릭에서 살짝
만날 수 있기에 이 만화가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학교가 많아
질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주 느리다고 해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쿨홀릭은 착한 학교에서 착한 세상을 꿈꾸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