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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는 '나'보다는 '우리','조직' 혹은 '국가'가 중요했다. 나의 희생으로 '조직'이 '국가'가 잘 될 수 있다면 이는 자랑스러운 '사명'이었다. 짧은 시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진행되었던 산업화와, 전쟁, 경제개발계획... 가진 것이라고는 '인적자원'밖에 없었으니 사람들은 '우리'를 위해 열심히 허리띠를 졸라매고, 잠을, 노동력을, 그리고 '자신'을 희생했다. 그러나 시대는 바뀌었다. 이제 '우리'를 움직이는 메인세대는 전쟁도, 보릿고개도 겪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다. 우리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관심과 행동이 우위에 있고, '나를 자유롭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 곧 세상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밀레니얼의 반격>은 그렇게 서울에서 아니 지역 곳곳에서 '나를 위해 살아가고' 그것으로'세상을 바꿔나가는' 30명의 혁신가들의 이야기와 이에 대한 사회적 정서, 전망등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을 즐겨읽는 편이지만, 급변하는 이슈나 현재의 '트렌드'를 파악하려고 할 때에는 책보다는 디지털 정보들을 먼저 확인한다. 책은 최소한 1년정도는 저자의 고민과 노력이, 그 위로 편집등의 담금질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정보를 확인한 후 좀더 깊은 인사이트가 필요할 때, 비로소 책을 집어든다. 그러나 이 책은 펼치면서 부터 조금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디지털 트렌드라고 뭉뜽그려진 이야기 속의 '실체'는 검색으로도 나오지 않는 것들인데, 이에 대해 어떤 책보다도 자세히 제시되고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세대라는 게 뚝 떼어서 혼자 존재하지 않듯 어떤 식으로는 업무적으로 지역적으로 관계를 가지고 움직이는데, 저자 자신이 '제주 혁신센터'의 센터장으로 다양한 지역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책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밀레니얼의 이야기'를 담고 책이이면서도 그 속에 '조금더 깊은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니... 400여페지나 되는 책이 술술 넘어갔던 것은 재미와 정보, 그리고 성찰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책이었기 때문이리라.
다음 커뮤니케이션 유닛장 시절 '신입사원'을 눈여겨 보던 저자는 그가 입사 1년만에 퇴사를 하고 무언가를 차렸다는것을 알게된다. '트레바리' 그는 입사할때부터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꿈을 꿨고, 조직에서 여의치 않자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창업했다. 그렇게 여전히 자신의 '꿈'을 다른 식으로 실현시키고 있다. 1부에서 저자는 개인의 '꿈'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밀레니얼 혁신가들을 소개한다. 최근 알게된 사례도 있고, 전혀 몰랐던 지역의 사례도 있다. '사례'는 곧 정보일 수 밖에 없는데 읽어내려가면서 어떻게 이 많은 정보들을 모았을까... 라는 감탄이 수반된다.
책은 밀레니얼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20-30대를 주축으로 한 밀레니얼 세대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라이프스타일을 제대로 파는 츠타야의 사장님이 밀레니얼 세대가 아닌듯, 나이로는 속하지 않지만 세대와 세대를 연결할 수 있는 '혁신'의 의지를 가진 40대, 50대, 60대의 이야기 또한 함께 들어있다. 지역도시발전의 권위자인 모종린교수, 여전히 코미디를 하는 '전유성'씨, 제일기획과 네이버 대표르를 거쳐 가장 트렌디한 책방을 운영하는 최인아 책방의 '최인아'씨 까지- 여기에 저자 자신조차 1971년생,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대와의 차이, 그러나 그 속에서 함께 가질 수 있는 가치를 확인하고 다양한 경계를 넘나들면서 '세상을 바꾸는 일'에 일조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트렌드를 더이상 주도할 수 없는 나이라고 느낀 '나'에게도 충분히 다른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재미와 가치를 가지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혁신가들의 이야기가 1,2부로 나누어 설명된다면 그 뒤로는 그들이 갖추고있는 또다른 모습 작은 시도와 빠른 성장 더이상 '서울'이 아닌 지역의 '특성화' 지역의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밀레니얼 세대, 라이프스타일 혁신가들을 이야기하면서도 현재 가장 트렌디하고 이슈가되는 '스타트업' 의 기본정신인 '린스타트업'과 로컬 커뮤니티 여기에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기본 정신과 방향을 설명하지만 요즘 언론에 오르내리는 유명 유튜버라든지, 스타트업에서 이제는 유니콘 기업까지 바라보고있는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의 이야기등은 나오지 않는다. 아직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을지라도 조금씩 서서히 작게, 자신들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현재를 이야기해주어 그 것에서 각기 나름의 인사이트를 얻게 만들어준다. 전주에서 '한복의 힘'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스타트업 '한복남'이라든지,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더 웨이브 컴퍼니 라든지 하는 곳들은 굳이 자본이, 경력이, 함께 하는 사람들이 적더라도 자신만의 가치창조와 노력, 그리고 확실한 기준으로 어떻게 '나만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지 알게 해준다. 작은 실천들은 하나 둘 모여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1부가 변화의 파도에 대해서 설명했다면 2부는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우리'는 어떻게 시대를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조직생활에 신경쓰지않고, 개인주의적이며, 재미와 탈 서울을 추구하는 이야기들이 1부에 가득차있긴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학벌주의는 팽배하고 대기업에 가고싶어하며, 최근에는 3040까지 부동산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니, 세상이 과연 바뀌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태극기를 든 어르신들의 시위, 세대간의 갭...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택시와 타다의 논란또한 빠질 수 없는 시대의 충돌일 수 있다. 저자는 같은 '한국인'이지만 '태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한 번 읽었음에도 리뷰를 쓰기위해 들추면 들출수록 더 많은 통찰이 있는 책이다. 최근 트렌드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이미 기성세대라서 '난 뒤쳐졌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도대체 얘네들은 뭘 생각하는거야? 밀레니얼이 궁금한 사람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변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한 '나 자신'의 위치과 생각을 파악하고 난다면, 살아갈 미래에 대한 또다른 시선이 잡히지 않을까?
세상은 트렌디한 세대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어떤 사회든 세대는 다양하고 서로 다른 자신들과 상대에 대한 '이해'가 있을때 그 사회는 건강하면서 더욱 발전해간다. 밀레니얼세대, 베이비붐세대, X세대.... 기성세대는 이제 새로운 트렌드인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그 반대급부도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책을 통해서 모든 행동과 변화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 다른 세대를 바라보길 바란다. * 이 리뷰는 YES24 리뷰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칭찬을 하거나 추천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