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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간부였다가 1년 전에 은퇴한 스티그 뉘만은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마르틴 베크와 그의 동료들이 사건에 뛰어 드는데 수사가 진행되면서 경찰 내에서 승승장구하던 뉘만이 실제 어떤 사람이었는지 본 모습이 드러난다. ‘어느 끔찍한 남자’라는 책의 제목은 살인범이 아니라 살해된 뉘만을 가리킨다. 이 작품에서는 시리즈 내의 이전 작품들에 비해 살인하는 모습이 상세히 그려진다. 범인의 정체와 살해 동기가 어느 정도 드러나는 지점에 다다르면 글쓴이들이 어떤 심정으로 피살자를 바라보면서 살해 장면을 묘사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나 혼자만의 추측이다.) 뉘만은 자신의 지위를 최대한 악용해서 다른 사람을 괴롭힌다. 그의 괴롭힘 방식은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악이 몸에 밴 사람으로서 경찰이 되기 전인 군대 시절부터 경찰에 투신해서 고위 간부가 되기까지 일관되게 폭력을 행사하고 자신에게 충성(?)하는 세력을 만들어 조직을 오도誤導하며 정당한 근거 없이 혐오를 발휘하여 타인을 망가트린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이는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런 짓거리를 한 자에 대한 글쓴이들의 평은 냉철하다. 뉘만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몰랐거나와 그런 것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인간(p.303)이라고. 그의 행위를 묘사하는 장면마다 욕지기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면서도 뉘만은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은 철저하게 조직으로부터 분리하여 마치 따로 떨어진 섬처럼 보호한다. 자신이 죽을병에 이르러 병원에 입원한 사실조차 아무도 알 수 없게 할 정도였다. 몇몇 실제의 얼굴들이 떠오른다. 뉘만이 저지른 짓거리가 되풀이됨은 개인의 특성 탓이라고만 한정지을 수 없다. 그가 행한, 범죄라고 해야 할 추악한 행위에 대해 경찰 옴부즈맨 제도에 고발하는 일이 여러 차례 벌어져도 모두 기각하여 혐의가 없다고 결론난다. 경찰은 서로 보호해야 한다는 일종의 더러운 의리가 작용하며 그의 행위를 필요하다고 감싸는 경찰 조직이 있었다. 결국 구조의 문제였던 셈이다. 공권력을 행사하는 자가 폭력과 혐오에 물들어 자신보다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모습은 이 땅의 현실과도 겹쳐 보인다. 그의 죽음에는 일말의 동정심도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자는 더 처참하게 최후를 맞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누가 진짜 가해자이고 누가 진짜 피해자인가? 그렇다고 살인범에 대해서 공감하게 되지도 않는다. 특히 그가 보인 마지막 모습은, 그가 겪었던 참담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동의할 수 없다. 소설의 결말을 대하면서 글쓴이들이 정한 마무리가 타당하다고 여겼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내용을 적시하지는 않겠다.) 신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사람이 가진 신념이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내게 보이는 그 사람의 모습은 그 사람의 전체 모습 중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 역시 되짚어본다.
이번 권의 서문은 잭 리처 시리즈로 잘 알려진 리 차일드가 썼다. 이 서문 역시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값어치 있는 서문이다. 리 차일드는 베크 시리즈의 의의를 이렇게 풀이한다. 시리즈 전체는 힘있는 자들이 힘없는 자들을 대하는 방식 자체를 범죄로 본 저자들의 고발(p.8)이라고. 범죄소설을 사회적으로 현실화했든 아니면 사회의 현실을 범죄소설화했든 그 방면에서 성공했으며 스릴러 자체로서도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책은 내내 쫓겨나는 힘없는 자들의 비참함을 그린다. 그렇다, 그런 고발의 관점을 도외시하고 범죄소설로만 읽는다면 작품을 반만 읽은 것이 될 테다. 시리즈 내 각각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비참한 현실은 이 시리즈가 마무리된 지 4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되풀이되고 있다. 그런 현실은 하루라도 빨리 뒤집혀져야 한다.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의 관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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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어요 서문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네요 결말을 세번이나 읽고 결국 다시 서문을 읽었습니다 전권처럼 진실된 피해자는 항상 보다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점도 소설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져서 작가들의 메세지를 읽을 수 있었어요 경찰에 대한 비판과 연민같은것도 느껴지고 서문을 인용하자면 두 작가가 자신들을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선전문대신 이 시리즈를 펴낸것에 정말 감사할 따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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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극적인 마르틴베크의 7번째 시리즈이다. 극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10권이 완성작인 이 소설에서 국내 번역이 완료된 작품은 바로 '어느 끔찍한 남자'가 끝이기 때문이다. 2년쯤이면 시리즈가 완간될 듯 한데 김명남님의 번역이 시급하다! 더구나 소설의 마지막 장면이 마르틴베크 시리즈 중 가장 임팩트가 컸던지라, 다음 출간을 목 빼고 기다리는 팬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실제로 나는 한 달에 한 번씩 검색 중이다). 북유럽 범죄소설, 경찰소설, 스웨덴 등 국내에서는 별로 인기없을 것 같은 단어들의 집합체이지만, 단언컨대 마르틴베크 시리즈를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다. 더불어 이 시리즈를 읽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다른 북유럽 작가들을 검색하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부디 하루 빨리 마르틴베크의 8번째 시리즈가 국내에 발간되길 기대한다. 한번에 완간되면 좋겠지만, 한편으론 그 시리즈를 다 읽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마르틴베크는 어떻게 될까? 그의 미래가 부디 회색빛만은 아니길 바라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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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셰발 작가와 페르 발뢰 작가의 어느 끔찍한 남자는 경찰 소설의 효시라고 볼 수 있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일곱 번째 소설로, 경찰 한 명이 병원에서 끔찍한 사체로 발견이 되는 것을 계기로 마르틴 베크 경감이 해당 사건에 차출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련의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는 작품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을 때만 하더라도 앞으로 진득한 수사 과정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하나씩 넘겨나갔던 것 같은데, 어느 끔찍한 남자 속 이야기가 점차 진행이 되어감에 따라 해당 사건을 단순한 무언가로 정의 내릴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이야말로 이 책이 지닌 진정한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은데요. 마무리 단계에 와서 그 좋았던 흐름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던 부분이 못내 아쉽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후속작들에 대한 기대를 가지기에는 충분한 무언가를 보여주었던 작품이 아니었던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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