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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Polis, polis, potatismos)'는 '경찰, 경찰, 으깬 감자‘라는 뜻이다. 원래 스웨덴 사람들이 시위할 때 경찰을 조롱하며 외치던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그리스(Polis, polis, potatisgris)', 즉 ‘경찰, 경찰, 돼지 같은 경찰’을 세 살 짜리 아이가 어떤 상황을 보고 바꾸어 발음한 것이다. 세 살 짜리니 의도를 품고 발음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글쓴이들이 숨긴 의도는 유추할 수 있겠다. 소설 속의 살인 장면 묘사는 잔혹하지 않아서 좋다. 이전의 다른 마르틴 베크 시리즈처럼 소설은 차분하게 전개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증거를 찾아 모아 원의 지름을 좁혀나가듯 핵심에 접근하는 마르틴 베크의 모습과 살인의 이면에 놓인, 바스라진 한 사람의 모습은 과장된 자극 없이도 이 소설에 몰입하게 하는 요소다.
스웨덴의 유력한 부자인 빅토그 팔름그렌이 말뫼―스웨덴 남쪽에 위치한,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도시―의 사보이 호텔 식당에서 그룹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연설하던 도중에 살해된다. 너무나 갑작스레 벌어진 일로 그 자리에 있던 어느 누구도 범인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누가, 왜 그를 죽였을까 부자의 죽음이기 때문인지 국가경찰국은 스톡홀름의 경찰인 마르틴 베크를 말뫼로 급파한다. 윗선의 안달과는 달리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한다. 마치 양파 껍질을 벗기듯 조금씩 범인과 사건의 실체에 접근한다. 탐문 수사 과정에서는 최고 경영진들의 일탈이 드러나고 경영의 잘못을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갚는 행위가 밝혀진다. 범인이 코펜하겐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을 두고 코펜하겐 경찰에 협조를 구하던 말뫼 경찰 몬순―베크와는 이미 잘 아는 사이―은 코펜하겐에서 습득한 결정적 증거물을 확보하게 된다. 이제 추적은 속도를 낸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범인은 잡히지만 범인의 정체는 책의 중후반 즈음에 거의 확정된다. 이후로는 범행 동기를 그리는데 자본이 힘없는 자에게 행하는 무자비함이 잔인하다. 범인이 겪은 상황이 지금의 우리도 겪을 수 있는 상황이라서 인지 연민이 뒤따른다.
이 책에서는 빈부 차이에 대한 글쓴이들의 생각이 5권 까지에 비해 더 많이―아니면 내가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드러난다. 몇 가지 예를 뽑아보자. - 바다에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보려고 사투하는 남자들과 그들의 노동으로 부를 일구면서 호화로운 사무실에 조용히 평화롭게 앉아 있는 남자(p.154). - 가난한 프롤레타리아 계층이 생겨났는데 특히 노인이 많았다. 심한 인플레이션 탓에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가 되었고,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많은 은퇴자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서 개나 고양이 사료로 연명한다고 했다. (p.167) - 팔름그렌은 다양한 종류의 회사를 길거나 짧게 운영했습니다. 수익이 나는 한 운영하다가, 수익이 충분하지 않다 싶으면 그냥 닫아버렸어요. 일하던 사람들은 땡전 한 푼 없이 잘렸고요. (p.346) 권력과 자본은 없는 자들에게 더 가혹하다. 없는 자들도 세금을 내고 그들의 세금도 나라를 위해 쓰이는 데 권력이 그들을 위해 하는 일은 가진 자들을 위해 하는 일에 비추어볼 때 얼 척 없다. 우리의 경우로 봐도 가까이 버닝썬 사태 처리 과정이나 모 국회의원 자식의 음주운전 처리 과정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어이없음이라고 할까.
항상 그렇지만 책 앞에 붙는 서문序文이 무척 의미 있고 좋다. 서문은 이 책을 쓴 작가들이 쓰지 않고 각 권마다 다른 작가들이 썼다. 이번 권의 서문을 쓴 사람은 소설가 아르네 달이다. 달은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의의를 설명하면서 10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물―현재 7권까지 번역되었다―은 원래부터 10권 전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구상되었음을 밝힌다. 따라서 각 권은 하나의 chapter로 무방하다. 소설을 쓴 페르 발뢰는 소설의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고 한다. “....특수한 우리 사회의 단면도를 보여주자는 것, 범죄가 사회적으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가뿐 아니라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 혼재하는 도덕적으로 다양한 생활 방식들과는 또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분석해보자는 것이었다(p.10)." 이 시리즈는 그런 목표를 잘 달성했다. 그리고 이전의 경찰 수사물과 비교할 때 완전히 새로운 경찰상을 정립해서 이후의 다른 작품들에 영향을 끼친다. 영웅이 아닌, 생활인으로서의 경찰의 모습이 등장하고 사회를 비판하는 시각이 반영된 까닭이다. 결국 마르틴 베크는 1권부터 읽어야 생성된 이야기의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의 상황과 연결되며 때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처음부터 읽으면 그런 배경을 잘 숙지하게 되고 주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그 변화 과정을 납득하기도 쉽다. 이 뛰어난 시리즈가 “왜 이제야 번역이 되었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서라도 만날 수 있음이 다행이다 싶다. 이제 현재 번역된 마지막 권인 7권에 뛰어들어야겠다. 다만 새 번역본이 나온 후 다음 권의 출간 속도가 느림은 옥에 티다. 8권 이후는 또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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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만 보다가 끝내 사고 만 마르틴 베크 시리즈 두 권의 책 중 하나. 잘 보았다. 그래서 흐뭇한 기분이다.
소설은, 소설 속 세상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1960년대 스웨덴이라고 해도 흐뭇하지 않고 답답하고 울화가 치민다. 세상이 더럽고 치졸할수록 베크 경감이, 콜베리가, 군발드가 대단히 매력적이며 믿음직한 형사로 여겨지게 되는데, 이 또한 작가의 글솜씨가 뛰어난 데서 오는 상반된 느낌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에나, 내가 경찰 편이 되다니, 그것도 이토록 절실한 마음이 들도록.
스톡홀름이 아니라 덴마크의 인접 도시인 말뫼라는 곳의 호텔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그것도 목격자가 여럿 있는 곳에서 대놓고 권총으로 사람을 쏜 뒤 사라졌다는 범인.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희생자의 흔적을 찾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다양하고 문제점이 많다. 세상에는 정녕 죽어야 할 사람이 있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고 그래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소설은 스웨덴의 온갖 사회적 문제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이 작가들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스웨덴에 흥미와 호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가진 문제점이나 단점을 겉으로 드러낼 수 있으려면 이를 인정할 줄 아는 용기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는 건데, 이만큼 스웨덴의 사회가 건강하고 열려 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범죄, 마약, 미혼모, 실업, 차별.. 등등의 어떤 문제에서 비롯되든. 심지어는 경찰을 향해 국민들이 던지는 비웃음의 정도마저도.
제목부터 그랬다. 소설 안에 포타티스모스의 뜻이 나와 있다. 경찰이 경찰 노릇에 자부심과 사명감만 당당하게 가질 수 있는 사회이기만 해도 좋으련만. 아니다, 경찰만이 아니다. 교사도 공무원도 판사도 검사도 의사도 자영업자도 배달원까지도. 정치가나 기업가는 들먹일 순서도 아니겠고. 우리가 언제부터 서로를 향해 이렇게나 나빠진 시선을 보내고 있었단 말인지.
사 놓은 책이 내게 한 권 남아 있고,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시리즈 마지막 한 권이 아직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기다릴 일이 생겼다. |
| 마르틴 베크 시리즈인 폴리스,폴리스, 포타티스모스! 리뷰입니다. 이번 책 역시 사회비판과 진한 블랙유머가 펼쳐지는 가운데 마르틴 베크와 그의 동료들은 가끔 허튼소리도 하며 묵묵히 업무를 수행해 나갑니다. 이번편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
| 시리즈 여섯번째 작품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리뷰입니다 구매한 시리즈 중에서 젤 재미있어요 후회없는 소장입니다 호텔 식당에서 한낮에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머리에 총을 맞고 테이블 위에 쓰러졌지만 죽지 않았고 식당 안 그 누구도 범인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황당한 사실이 드러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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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셰발 작가와 페르 발뢰 작가의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는 경찰 소설의 효시라고 볼 수 있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여섯 번째 소설이자, 시내 한복판에 있는 호텔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사람에게 총을 쏘고도 범인이 유유히 달아날 수 있었다는 설정에서 알 수 있듯 그 당시 경찰들의 무능함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많은 목격자가 있는 사건인 만큼 소위 말하는 사건의 진상과 용의자 특정은 아주 빠른 시일 내로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앞서 읽었던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처럼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역시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 도달하기까지 엄청나게 돌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했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 역시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따라 읽으시는 분들에게 몹시 사랑스러운 소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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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게 놀랍고 이 권부터 작가들의 사상이 드러나는것같아요. 결국 약자가 가해자이지만 피해자로 계속 고통받는 .. 인터넷에서 속 편한 사람들 글 처럼 정말 노력해서 좋은 대학, 직장에 다니면 모든게 해결되는지 좀 찝찝하고 생각도 많아지게 하고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항상 체포장면으로 갑자기 끝나는 느낌이 있는데 초반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정말 경찰의 시선 내에서 운용되는 소설같아서 좋은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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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베크를 창작한 두 작가는책 10권으로 한 시대를 말한다. 그냥 깊게 생각하지않고, 재미로만 봐도 충분하지만. 우리가 알고있던 복지좋은 국가, 스웨덴이 어쩌면 빛좋은 개살구이거나 또는 사람 사는데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시대적 배경은 1960~70년대이다.) 돈만 보고 움직이는 거물급 사업가가 무책임하게 휘두르는 손에 얻어터지는 건 거물급 사업가와 대면하는 또 다른 거물급 사업가가 아니라, 그 밑에, 그 밑에 밑에 사람들. 선량하고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회의 어두운 면을 말하고 싶었던 작가 셰발과 발뢰는 처음부터 거물급 사업가를 죽여버린다. 피해자가 나왔고, 범인을 잡는 스토리인데.. 마르틴 베크 시리즈 책을 처음 봤을 때도 느꼈지만, 수사 진행이 엄청 느리다. '아니... 이렇게 단서가 없어서 찾을 수나 있나?' 형사물인데도 단서가 너무 없다. 그렇다고해서 지루하다거나 심심하다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현실성을 반영해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 책 중 다른 한권을 리뷰 쓴 걸 읽어봤는데, 해리 홀레가 생각난다고 적어놨는데.. 6편을 보고나니 생각이 바뀐다. 물론 캐릭터는 비슷한 거 같다. 천성이 경찰인 건. 근데 해리 홀레랑 달리 마르틴 베크 외 동료들은 좀 태평스러운 면도 있는 거 같다. 해리 홀레는 사건 발생하고 사건 배치받는 순간부터 해결될 때 까지, 또는 해결이 되고 나서도 계속 생각해 스스로를 갉아 먹는 반면, 베크는 밥 먹을 땐 밥만 먹고, 사건 해결하기 전에 항구로 산책도 하거나, 휴가철이니 휴가지를 생각하기도 한다. 인간적이여서 더 맘에 든다.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었는데, 책을 반 쯤 봤을 때 아! 소리가 나왔었다. 어쩌면 정말 빨리 사건을 해결하고 휴가를 떠날 수 있었을텐데, 그 놈의 포타티스모스! 때문에 일이 더 복잡고 어렵고 커지게되었다. 이거 또한 작가들이 고발하고싶었던 요소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책 마지막 페이지에서 마르틴 베크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아주 깔끔하게 해결했음에도 기분이 좋지 않다며,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 잠이 들 수 있을지 걱정했다. 베크 생각이나 독자 생각이나 같지 않을까? 마르틴 베크 시리즈 10권은 각각 한권 씩 에피소드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보면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고 한다. 그 이야기가 정말 셰발과 발뢰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 자신이 쓴 것을 들여다보면서, 콜베리는 이 우울한 표에 꼭 맞는 제목을 떠올렸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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