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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후 읽으면 좋은 기생충 각본집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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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세계 최고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기생충』의 각본집과 스토리보드 세트이다. 각본집은 시나리오이고, 스토리보드북은 장면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빌린 이유는 영상으로 느낀 감동을 활자를 통해서 확인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점을 알고 싶었던 것이 더 큰 목적이다. 그런 인연으로 만난 이 책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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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세계 최고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기생충』의 각본집과 스토리보드 세트이다. 각본집은 시나리오이고, 스토리보드북은 장면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빌린 이유는 영상으로 느낀 감동을 활자를 통해서 확인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점을 알고 싶었던 것이 더 큰 목적이다. 그런 인연으로 만난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기생충 각본집

첫째, 영화에서 이해하지 못한 많은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나는 한국 영화보다 외국 영화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 영화의 경우는 배우들의 말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화면에 집중하다 보면 대사를 건성으로 듣거나 제대로 듣지 못할 때가 자주 있었다. 그러나 외국 영화의 경우에는 화면에 대사가 나오니 내용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대사를 보다 중요한 장면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영화와 거의 차이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므로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면서 시나리오를 보니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둘째, 영화에서 내가 사는 고장 '횡성'이 언급된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동익의 가족이 다송이의 생일을 기념해서 캠핑을 갔다가 폭우를 만나서 돌아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캠핑 장소가 횡성이었다. 물론 영화에서는 횡성이 나오지 않는다. 가족이 떠나는 장면, 비를 흠뻑 맞도 돌아오는 장면만 나오는 것이다.

 

아쉬운 생각도 좀 들었다. 단 1분이라도 횡성의 어느 계곡에서 비를 만나 철수하는 장면이 있었다면, 세계 최고의 영화가 된 『기생충』의 명성에 힘입어 그 지역이 명소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특히 횡성호와 횡성호수길은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이다. 횡성호 만남의 광장과 주차장이 단 몇 초라도 나왔다면……. 그러나 어쩌겠는가, 횡성의 복이 그뿐인 것을.

 

셋째,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나름의 의미가 있음을 알았다. 주인공인 기택과 아들 기우, 딸 기정의 이름의 '기'는 기생충을 상징한다고 한다. 기택의 아내인 충숙에서 '충'도 그렇다. 문광과 근세 부부의 이름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문광은 '광적인 에너지'를 상징하고, 근세는 갑근세에서 따왔다고 한다. 주인공 기택은 부산의 정치인의 이름을 떠올리고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내가 오해한 경우도 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동익과 연교 부부의 전 주인인 남궁현자 건축가의 경우 여성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남성이라고 한다. 성이 '남궁'이지 않은가. 영화에 등장하지 않지만 중요한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라서 이름을 특이하게 지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을 이 책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알았을까? 모든 영화의 시나리오를 출간할 수는 없겠지만, 국내나 국외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은 기록 차원에서도 각본집이 나왔으면 좋겠다.

 

넷째, 이 책은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영화 자체가 훌륭하니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고, 대표적인 장면 13장이 26쪽에 걸쳐서 양면으로 실려 있으니, 영화의 감동을 되살릴 수 있다. 또한 작가 인터뷰를 통해서 영화에 얽힌 여러 일화를 듣는 것도 좋았다.

 

 

기생충 스토리보드북


 

첫째, 스토리보드의 개념을 알게 되었다. 스토리보드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광고 따위를 만들 때, 이야기의 내용을 보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판이라고 한다. 모든 장면을 그릴 수는 없겠지만 작품의 주요 장면을 앞으로 완성해야 할 영상에 가장 가깝게 그림이나 사진 따위로 정리한 장면 연출의 판이 스토리보드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해설이 있다고 하자.

"멀리 산이 보이고 커다란 나무 밑에 스님이 앉아 있다. 스님이 앉은 바위가 그리 널지는 않다.(개인적으로 만든 예문)"

 

이렇게 글로만 썼다면 소품이나 촬영을 담당한 스태프들이 어떻게 구도를 잡을지 막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감독은 그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화면 속에서 산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큼 멀리 있고, 스님이 앉은 모양은 어떤 형태이며,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지……. 시나리오나 희곡을 쓰는 것은 작가의 몫이겠지만, 그것을 영화나 연극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배경이나 소품을 선정하고, 무대의 배치를 구상하는 것은 감독이나 연출가의 몫이다. 아마도 스토리보드는 영화에서는 감독, 연극에서는 연출이 작성(또는 조연출이나 조감독에게 방향 제시)할 듯하다.

 

둘째, 스토리보드는 일반 독자에게는 그리 필요한 내용이 아닌 듯하다. 이 책을 완독하지는 않았다. 이미 영화를 통해서 스토리를 알고 있고, 각본집을 통해서 영화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책으로 읽으면서 확인했다. 독자는 거기까지 이해하면 될 듯하다.

 

스토리보드는 영화나 연극에서 감독이나 연출가가 배경, 소품, 인물의 동작, 강조할 부분 등을 구상하는 용도이다. 스태프나 배우들이 작품의 성격이나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참고할 필요는 있겠지만, 독자들이 거기까지 파악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감상하고 평가하면 되는 것이지, 스토리보드까지 확인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영화 속에서 아름다운 여배우가 나온 장면을 보았다면 그녀의 머리 모양이 어떻고, 어떤 옷이 어떻게 어울리는지만 알면 되는 것이지, 어느 미장원에서 어떤 미용사가 어떻게 화장을 했으며, 의상을 어디서 구입했는지까지 알 필요는 없을 듯하다.

 

셋째, 모든 일이 그렇듯이 영화 역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함을 느꼈다. 스토리보드에는 쓰러진 기정의 넘어진 모양, 팔의 위치 같은 것도 그려져 있고, 인디언 분장을 한 기택인 듯한 얼굴에 피를 연상시키는 듯한 채색 위치까지 표현하고 있다. 관객은 그저 감상만 하면 되는 것이지만, 감독은 그런 것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생각하고 작품에 반영한 것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각본집과 스토리보드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내 생각으로는 각본집은 문학 작품을 읽듯 생각을 하면서 정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영화를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러나 스토리보드는 일반 독자 입장에서 굳이 읽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런 것이 있구나, 정도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영화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많은 참고가 될 듯하다. ? 영화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두 권의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각본집을 통해서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거, '스토리보드'를 통해서 그런 책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식의 습득이었다.

y******3 2022.01.29. 신고 공감 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