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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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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은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소설 열다섯 편이 들어있는 단편집이다. 각각의 작품은 어린이부터 청년기, 성인기, 노년기에 해당한는 성장 시기별 구분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그중 맨 앞에 실린 [자매]는 화자가 어린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아일랜드에서 가톨릭 신부의 사회적 위치와 영향력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나'를 예뻐했던 제임스 플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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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린 사람들>은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소설 열다섯 편이 들어있는 단편집이다. 각각의 작품은 어린이부터 청년기, 성인기, 노년기에 해당한는 성장 시기별 구분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그중 맨 앞에 실린 [자매]는 화자가 어린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아일랜드에서 가톨릭 신부의 사회적 위치와 영향력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나'를 예뻐했던 제임스 플린 신부의 죽음을 둘러싸고 오가는 어른들의 대화와 주인공 '나'의 마음을 통해 제임스 신부가 살아 있을 때 어떤 인격을 지닌 종교인이었는지 상징과 암시를 통해 전하며 추론하게 하는 작품이다.

 

 화자인 소년 '나'는 자기를 예뻐해주던 나이든 신부님이 죽었다는 소식을 이웃 영감으로부터 들은 아주머니로부터 전해 듣는다. 다음날 저녁 아주머니와 함께 상가집에 찾아간 '나'는 성배를 가슴에 얹고 관 속에 누워있는 험상궂은 얼굴의 신부님의 주검을 확인하고 신부님의 누이인 할머니들과 아주머니가 신부님의 죽음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된다.

 

 중풍이 있고 죽기 전 세 번의 발작을 일으켰으며 스스로 죽을 때가 되었다고 말하곤 하던 신부의 죽음에 대해 주인공 '나'는 애정이나 안타까움이 아니라 '마비'를 통해 죽게 된 '못된 존재'의 죽음에 대해 공포에 찬 은근한 관심을 갖는다. 그런 '나'는 신부의 죽음으로 '마치 무언가로부터 벗어난 것 같은 해방감을 속으로 느끼'고 자책하기도 한다.

 

 밤에 유리창을 쳐다볼 때면 나는 으레 '마비'라는 단어를 속으로 가만히 되뇌었다. 그 단어의 소리는 마치 유클리드 기하학의 '그노몬'이나 교리문답에 나오는 '성직매매'라는 단어처럼 언제나 귀에 설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어떤 죄 많은 못된 존재의 이름처럼 들리는 것이었다. 그 단어를 떠올리면 공포심에 사로잡히면서도, 나는 그 곁에 더 바짝 다가가 그 '마비'란 놈이 저질러 놓은 죽음의 모습을 보고 싶어 애가 탔다.

 

 소년의 마음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대화들 속에는 신부의 인격과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가 나타나 있다. 말하자면 신부에 대한 여러 의혹과 소문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는 상태다. 아주머니 댁에 찾아온 이웃 영감은 말한다. "뭔가 불가사의한 구석이 신부님한테는 있었다니까...", 또 "내 생각엔 그건 그런 ... 특이한 경우에 해당해..."라고. 그러면서 신부님이 '나'를 아주 예뻐했다는 아저씨의 말에 대답하길 "나 같으면 내 애들이 그런 사람과 너무 많은 얘기를 나누게 놔두지 않을 거"라고 한다. 그 이유를 묻는 아주머니에게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 그런 것을 볼 때 어떤 영향을 받느냐 하면..."이라고 말하는데 그 뒤에 이어진 내용은 알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이 대목에서 화자인 '나'가 '분통을 터뜨릴까봐 죽을 마구 입에 쑤셔 넣'느라고 침착성을 잃은 탓이다. 이 부분에서 그동안의 어른들의 대화와 '나'의 행동을 통해 신부와의 관계에서 뭔지 모를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나'에게 콤플렉스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신부의 자매 중 한 명인 일라이저 할머니는 아주머니에게 신부의 마지막 모습을 전한다. 예배실 안에 있는 '고해소 어둠 속에 덩그러니 가만히 앉아' 죽은 채로 발견된 신부는 '말짱하게 뜬 눈으로 혼자 웃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다소 소름이 끼치는 이 대목을 통해 결국 신부는 살아있을 때 남긴 여러 추측처럼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서도 유쾌하지 않은 추측과 의혹을 남긴다. 자매 할머니는 '그 복사 소년이 성배를 깬 탓'에 예민한 신부가 죽음을 앞당기게 됐다고 말하면서도 사람들은 '그 아이 탓'이라고 한다고 말한다. 그럼 그 소년은 왜 성배를 깨게 됐을까.

 

 사실 [자매]는 제목부터 미스터리하다. 왜냐하면 이야기의 중심 화제는 제임스 신부의 죽음과 관련된 것들일 뿐 신부의 자매인 일라이저와 내니 할머니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사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아니, 그들은 신부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를 제외하면 관심의 대상도 되지 못한다. 그런 존재감 없는 존재가 어떻게 한 이야기를 대표하는 제목이 될 수 있을까. 굳이 변명을 찾는다면, 마지막 장면이 일라이저 할머니가 신부의 죽음을 목격하던 장면을 회상하며 말을 이어가는 데서 끝나는데 그 이야기는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듯한 여운을 준다. 의혹 많던 신부의 죽음도, 신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할머니의 마음도 현재진행형이라는 메시지다.

 

 이야기 전체가 소문과 모호한 암시와 추측성 대화로 일관하는데 어찌보면 당연하다. 어른들의 세계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서술할 수 없는 어린 화자의 한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어른이라 해도 다른 인간의 내면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물적 증거에 의한 사실이 아닌 한 객관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은 욕심에 불과할지 모른다. 작가는 아이의 시선으로 그린 이 작품을 통해 어린 시절 가톨릭 신부의 세계에서 직,간접으로 경험한 부정과 타락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a*******5 2017.10.27. 신고 공감 1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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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을 그리다 - [더블린 사람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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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을 그리다<더블린 사람들>을 읽고  가까스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에 다다른 듯하다. 지난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일상이 마비(痲痺)된 것 같은 기분이 종종 들었던 탓이다. 하늘이 높푸르고 말(과 사람)이 살찌는 가을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름 내내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 여기저기로 나들이 다니느라 사람들을 '독서 마비' 상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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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을 그리다
<더블린 사람들>을 읽고


  가까스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에 다다른 듯하다. 지난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일상이 마비(痲痺)된 것 같은 기분이 종종 들었던 탓이다. 하늘이 높푸르고 말(과 사람)이 살찌는 가을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름 내내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 여기저기로 나들이 다니느라 사람들을 '독서 마비' 상태에 빠트리는 한철인지도 모르겠다. 이쯤에서 '마비' 얘기를 계속하게 된 이유를 밝혀야겠다.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을 무대로 그곳에서 나고 자라며 따로 또 같이 살다 죽어간 이들의 삶을 열다섯 개의 단편으로 나눠 담아 하나의 장편으로 엮어낸 책. 집어들 때마다 이번에는 완독하리라는 마음이지만 이내 어딘가 마비된 것처럼 책장(冊張)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책장(冊欌)으로 돌려 보낸 책. 바로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때문이다.
  이태 전부터 이 책을 읽는 사이에 여러 책들이 끼어드는 걸 모른 척하다 그만 그가 쓴 『젊은 예술가의 초상』도 나만의 책길 위에 멈춰 있었다. 다행히 더블린 사람들을 모두 만나봤으니 곧 정체가 풀려 젊은 예술가도 머지않아 만날 수 있으리라. <더블린 사람들>은 결코 쉽게 읽힌 책은 아니었다. 완독하고 난 뒤 어떻게 리뷰하면 좋을지 몰라서 작품 관련 영상이나 다른 독자들의 서평을 찾아보아도 갈피를 잡지 못하던 차에 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감히 제임스 조이스처럼 써보는 것이다! 그가 사용한 '의식의 흐름' 기법을 빌려 소설 속 단어와 문장 그리고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내 나름의 감상과 생각을 연결지어 의식이 끊길 때까지 써보는 거야, 라고 호기롭게 외쳐 보지만 금새 여태까지 내가 써 온 것들이 대체로 그런 식이었음을 깨닫고 만다. 그럼에도 일단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한 법 아니겠는가. 책장을 넘기면 독자는 첫 문단에서부터 '마비'라는 단어를 마주하게 된다. 
밤에 유리창을 쳐다볼 때면 나는 으레 '마비'라는 단어를 속으로 가만히 되뇌었다. 그 단어의 소리는 마치 유클리드 기하학의 그노몬(평행사변형에서 한 각을 공유하는 닮은 꼴을 떼어 낸 후에 남는 도형)이나 교리문답에 나오는 성직매매라는 단어처럼 언제나 귀에 설었다.(7~8쪽)

  「자매」에서 한 신부(神父)의 부고 소식을 들은 소년이 ‘마비’의 의미를 어렴풋이 짐작하는 장면이다. 저자는 더블린 사람들 가운데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마저도 부지불식간에 '마비'된 하나의 국민성(습성)을 지니고 있음을 꼬집어 표현한 게 아닐까. 내게도 낯설어 찾아본 그노몬의 모양은 '도그지어(dog's ear)', 즉 개의 귀 모양처럼 인상 깊은 문장이 적힌 책장의 한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어놓는 것을 생각나게 한다. 소설 전반에 드리워져 있을 뿐 아니라 아일랜드 사회에 팽배했던 ‘마비’라는 현상에 대하여 당시 사람들이 인지하고 그것에서 깨어나자는 저자의 당부로 들리기도 한다. 「마주침」에서 다른 동네로 일탈을 감행하지만 끝내 그릇된 성관념에 사로잡힌 어른을 피해 허겁지겁 도망친 소년도, 「애러비」에서 짝사랑하는 친구의 누나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방문한 애러비(아라비아) 시장에서 자신이 가진 돈이 턱없이 부족함을 느낀 채 발길을 돌린 소년도 모두 현실의 무력감을 맛보게 되는 존재들이다.
  더블린의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마비에서 비롯된 감정과 행동을 한층 깊게 드러낸다. 이를테면 「이블린」에는 더블린에서 살며 힘겹게 가족의 생계를 돌보던 중에 타국으로 떠나자는 남자 친구의 제안을 고민 끝에 뿌리친 여자가, 「경주가 끝난 후」에는 더 큰 세상을 품고 싶은 욕망으로 함께 어울려 지내는 외국인 친구들 사이에서 열패감을 느끼는 남자가, 「작은 구름」에는 고향을 떠나 성공해서 돌아온 친구와 더블린을 떠나지 못하고 남은 자신을 비교하며 열등감을 가지는 남자가, 「진흙」에는 더블린을 떠날 생각은커녕 그대로 못 박혀 한평생 미혼으로 일하며 반복되는 생활에 굳어가는 여자가 그러하다. 오랜 세월 영국의 식민 지배를 당했던 아일랜드에서 개개인의 생활과 사회의 활동은 암흑기 속에서 종종 넘어지거나 단념하고 아예 멈춰버렸을 것이다. 그런 시대를 살았던 대부분의 등장인물을 향한 저자의 시선은 왠지 모르게 시종일관 무심해서 그들의 행동이 더욱 무덤덤하게 그려진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들의 감정이나 생각이 결정적 순간에 이르러 피어오르기보단 사그라드는 듯한 느낌을 던져주면서 소설의 결말을 매듭짓지 않는다. 마치 아일랜드의 아란섬에서 어부들이 추위와 바닷물을 막으려 짜 입었다는 올 풀린 한 벌의 '아란 스웨터' 같아 보이기도 한다. 만일 소설 속 인물들이 털실이라면 저마다의 삶을 날실과 씨실로 엮어 만든 조각과 문양이 한데 모여 '더블린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모여 사는 더블린으로 완성될 수 있지 않을까. 설령 멋스럽지 않더라도 스웨터는 착용하는 사람을 감싸 안아 따뜻함을 전해주는 옷이다. 소설의 대미를 장식하는 「망자(亡者)」는 앞서 단편들의 스산함을 포용하듯 다소 희망적인 분위기로 끝을 맺는다. 송년회를 마친 뒤 한 남자가 잠든 아내를 바라보며 욕정과 반성을 오가는 사이에 숙소 창문 밖으로 눈이 내리기 때문이다. 도시 전체에 쌓인 눈은 온통 하얘서 차분하고 편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눈 아래에는 보기 싫은 것들 혹은 보이면 안 되는 것들도 있어 그것들을 가려주는 기능도 있지 않은가. 그것들을 덮어두려는 마음이든 흰 눈처럼 새하얀 종이 위에 새로이 그림을 그리려는 마음이든 이제라도 마비에서 벗어나 변화의 세계로 한 발씩 내딛자는 저자의 입김도 녹아 있지 않았을까.
  책을 덮고 책표지를 다시 들여다본다. 더블린 시내를 가로지르는 리피 강에서 펼쳐지는 수영 대회를 시민들이 관람하는 장면을 그린 「리피 강의 수영 대회(1923년작)」를 통해 제임스 조이스와 마찬가지로 백 년 후 기나긴 어둠을 벗어던지고 밝은 미래의 빛이 내리쬐는 더블린과 아일랜드를 염원하며 그렸을 아일랜드 화가 잭 예이츠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행히 오늘날 더블린 사람들은 과거와 다른 생기를 발산하며 세계 속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제임스 조이스가 소설에 실어 보낸 소리 없는 외침에 아일랜드인들이 응답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지나친 해석일까. <더블린 사람들>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를 사는 도시인이자 독자인 나에게 이렇게 일깨우는 것만 같다. 주어진 환경은 다르나 어떤 의미에서 개인이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것도 일종의 마비 상태일지 모른다고. 물론 하루를 무탈하게 채우고 그것들로 각자만의 나날들을 쌓아가는 일이 결코 무의미하다는 게 아니라고. 그럼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크고 작은 변화를 위한 시도를 계속하는 것도 삶을 유의미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고. 내딛는 그 걸음마다 그동안 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곰곰 헤아려 보는 시간도 놓아두자고.

이달의 사락 k*****o 2024.11.06.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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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엄마 덕 보는 '하숙집'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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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소설 열다섯 편이 들어있는 <더블린 사람들>에는 학창시절 학교 근처에서 하숙생활을 하던 친구들과의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하숙집' 이야기가 있다. 모 국회의원이 대학시절 하숙집에서 친구들과 한 모의를 자서전에 쓴 사실이 밝혀져 대선 기간 중에 곤혹을 치루기도 했듯이 하숙집은 젊은 날의 추억 못지않게 근심도 불러오는 곳인 듯하다. 여기에 실린 [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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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소설 열다섯 편이 들어있는 <더블린 사람들>에는 학창시절 학교 근처에서 하숙생활을 하던 친구들과의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하숙집' 이야기가 있다. 모 국회의원이 대학시절 하숙집에서 친구들과 한 모의를 자서전에 쓴 사실이 밝혀져 대선 기간 중에 곤혹을 치루기도 했듯이 하숙집은 젊은 날의 추억 못지않게 근심도 불러오는 곳인 듯하다. 여기에 실린 [하숙집]은 억척스런 엄마 덕에 결혼을 잘하게 된 칠칠맞은 딸과 그 모녀에게 걸려든 순진한 노총각 이야기다.

 

 푸줏간 주인의 딸인 무니 부인은 아버지 밑에서 일하던 십장과 결혼한 '다부진' 여자다. 남편과 푸줏간을 차리고 살다 장인이 죽자 망조가 들었는지 술독에 빠지더니 빚더미에 오르고 식칼까지 들고 덤비는 남편과 헤어져 아들과 딸의 양육권을 받아내 하숙집을 운영하며 산다. 무니 부인이 '영악하고 야무지게' 관리하는 하숙집에는 붙박이 하숙인들이 여럿인데 그중에 서른넷의 노총각 도런은 커다란 주류상에 근무하는 성실한 청년이다. 그는 무니 부인의 딸 폴리가 섬세하게 연출한 유혹에 넘어가 사랑 비슷한 감정에 빠지고 염문이 돌자 무니 부인의 담판으로 결혼에 몰리게 된다.

 

 그러나 황홀감이란 지나가는 법. 도런은 폴리의 어구를 빌려와 '어쩌면 좋지?' 하고 되뇌었다. 독신자의 본능은 발을 빼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죄가 있지 않은가. 심지어 명예심조차 이런 죄에 대해서는 보상해야 한다고 타이르는 것이었다.

 

  이야기의 핵심은 모녀의 간계에 순진한 노총각 도런이 넘어간 데 있다. 여자든 남자든 순진한 쪽이 상대방의 유혹을 피하지 못하고 넘어가 결혼까지 가게 되는 상황을 주변에서도 드물지 않게 본다. 옛부터 남자들 세계에서는 '용감한 (남)자가 미인을 얻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대개의 경우 여자가 희생자다. 반면에 이 [하숙집] 이야기는 모녀의 다소 비도덕적인 측면을 드러내고 있지만 '억척스런 장모가 사위를 잘 얻는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적극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 말은 사실이 '그렇다'라기보다 '그래야 한다'는 당위에 가깝다. 나약하고 곱게 자란 가부장제의 딸이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어느날 갑자기 강한 엄마가 되지는 못한다. 푸줏간 주인의 딸이었던 무니 부인은 가부장제의 일반적인 순종적인 여성상과 거리가 멀다. 만일 무니 부인이 가부장제가 바라는 나약하고 순종적인 여성상에 갇혀 있었다면 결혼 후 남편의 술중독과 빚더미, 칼부림에서 자식들을 지키고 하숙집을 운영하며 꿋꿋하게 살아남지 못했을 거다. 그런 점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하숙집] 이야기는 자신과 딸의 운명을 개척하는 새 시대의 여성상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a*******5 2017.11.18.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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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은 왜 떠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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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은 <더블린 사람들> 속에 실린 열다섯 편의 단편소설 중 어린 시절을 그린 [자매]와 [마주침], [애러비]에 이어 네 번째로 실린 작품이다.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앞의 작품들과 다르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는 가부장제하의 억압 속에 살아가는 가난한 젊은 여성의 삶과 고뇌가 함축돼 있어 안타까움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머니가 병으로 죽은 후 집안 살림과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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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블린]은 <더블린 사람들> 속에 실린 열다섯 편의 단편소설 중 어린 시절을 그린 [자매]와 [마주침], [애러비]에 이어 네 번째로 실린 작품이다.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앞의 작품들과 다르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는 가부장제하의 억압 속에 살아가는 가난한 젊은 여성의 삶과 고뇌가 함축돼 있어 안타까움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머니가 병으로 죽은 후 집안 살림과 어린 동생들의 뒤를 돌봐야 하는 에블린은 열아홉 살 처녀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가게에 나가 일하고 받은 월급을 아버지에게 모두 바쳐야한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에블린에게 윽박지르고 호통치며 손찌검까지 하려고 위협해 가슴이 두근거리는 병까지 얻었다. 어머니의 삶처럼 살기 싫은 그녀는 좋아하게 된 선원 프랭크를 따라 밤배를 타고 도망갈 계획을 세워놓았다. 프랭크는 다정하고 씩씩하며 솔직한 청년이다. 집을 떠나기 전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 그녀는 어머니가 죽어갈 때 한 약속을 떠올리고 잠시 주저하는 듯하지만 프랭크와의 행복을 바라며 탈출하기로 한다. 하지만 막상 약속한 부두역에 도착한 그녀는 어서 오라고 부르는 프랭크를 떠나보내며 쇠난간을 붙잡고 멈춰버린다. 

 

 에블린은 왜 떠나지 못했을까. 마지막 장면을 읽으며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사실 에블린이 집과 아버지로부터 떠나 먼 곳에 가 프랭크와 결혼한다고 해서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자신이 바라는 행복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은 그 다음 인생의 선택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얼마 전 읽은 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 [약혼녀]의 나자와 흥미로운 비교를 할 수 있다. 

 

 결혼을 얼마 앞 둔 약혼녀 나자는 스물셋의 아가씨다. 아버지가 죽은 후 어머니와 함께 부유한 할머니집에 얹혀 살고 있다. 어머니는 그당시 유행하던 강신술과 동종요법에 심취해 많은 책을 읽었고, 여러가지 품고 있는 의혹을 탐구하며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여성이다. 어머니 덕분에 나자는 세상 모든 일이 깊고 비밀스런 의미가 있다는 걸 느끼고 자라 호기심이 풍부하다. 또 사회개혁과 여성해방 의식을 가진 청년 사샤를 통해 타인의 노동으로 살아가는 계급사회의 불합리한 면에 눈을 뜨게 되고 어머니의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자신의 결혼생활도 행복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며 자유롭고 주체적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받은 나자는 사샤를 따라 몰래 집을 떠난다. 

 

 반면에 더블린에 사는 열아홉 살의 에블린은 운이 나쁘다. 좋아하는 청년 프랭크에게 희망을 걸고 아버지의 집에서 탈출하고자 하지만 어머니가 죽어갈 때 했던 약속이 생각난다. 어머니가 죽어갈 때 거리에서 들려오던 풍금소리가 들려온 탓이다. 어머니와의 약속은 '될 수 있는 대로 오래도록 집안 살림을 잘 보살펴주겠다'는 거다. 결국 '처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을 청년 쪽으로 향한 채, 수동적이 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짐승처럼 맥이 풀'리고 만다. 행복의 희망을 찾아 떠나려는 에블린의 발목을 잡은 것은 어머니와의 약속이 상징하는 전통과 하느님으로 대변되는 양심의 소리다. 이 점은 가부장제의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지닌 아이러니와 마르크스가 종교를 아편이라고 한 말을 생각나게 한다. 모험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랭크와의 탈출에 대한 신념은 그녀가 뿌리내린 전통과 습성을 뒤흔들 만큼 강하지 못했다. 자기해방을 위해 과감히 현실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에블린의 선택은 인류의 보편적인 행동인 '자발적 복종'이다. 그러기에 그 운명이 더욱 안타깝고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체호프의 [약혼녀]가 1902년에 씌어졌고, 조이스의 [에블린]은 1914년에 씌어졌다. 시기상으로 보면 체호프의 [약혼녀]가 10여 년 일찍 씌어졌지만 [에블린]보다 진보적인 사고를 안고 있는 것은 당시 러시아와 아일랜드라는 두 나라의 역사적 흐름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러시아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을 계기로 사회개혁과 여성해방으로 나아갔다. 그에 비해 영국과 유럽은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노동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회복지와 선거권 확대로 재편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더욱 발달시켰다. 가부장제하의 젊은 여성 나자와 에블린이 찾아가는 자기해방 사이엔 개인의 성격 차이는 물론 시대적 흐름과 집안 환경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a*******5 2017.10.29.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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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작은 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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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가입했던 인문학 동아리에 유난히 손이 작은 선배가 있었다. 우연히 발견한 사실에 나는 마음속으로 놀라워하며 참 특이한 손이라고 생각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지금은 기억이 까마득한 어느 책을 읽다가 손이 작은 사람은 매우 정열적이라고 설명하는 내용을 접하고 그 선배의 손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그 말이 맞는 듯했다. 그는 정열적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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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가입했던 인문학 동아리에 유난히 손이 작은 선배가 있었다. 우연히 발견한 사실에 나는 마음속으로 놀라워하며 참 특이한 손이라고 생각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지금은 기억이 까마득한 어느 책을 읽다가 손이 작은 사람은 매우 정열적이라고 설명하는 내용을 접하고 그 선배의 손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그 말이 맞는 듯했다. 그는 정열적인 사람이었다.

 

 <더불린 사람들>에 실려있는 단편소설 중 [작은 구름]에도 손이 작은 주인공이 나온다. '손이 희고 작았으며, 몸집이 가냘팠고, 목소리는 조용했으며, 태도는 세련되었다.'고 하는 챈들러는 키가 작지 않은데도 작은 손과 가냘픈 몸집 때문에 꼬마 챈들러라고 불리는 서른두 살의 가장이다. 그는 아내 몰래 시에 대한 열정을 가슴에 간직한 채 법학원에 근무하는 모범 시민이다. 그런 그가 인생을 생각할 때면 으레 우울해지는데 '운명에 맞서 발버둥친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노릇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꼬마 챈들러의 마음을 휘저어 놓은 사람이 있다. 8년 전 고향을 떠나 런던 언론계의 총아가 되어 방문한 친구 갤러허. 학창시절 챈들러보다 무엇 하나 나은 게 없었던 그가 런던 언론계를 주름잡는 인사가 되어 돌아왔으니 친구라고 해서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터다. 근무를 마치고 어둠이 내리는 저녁, 평소엔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치던 화려한 호텔 바에서 갤러허를 만난 챈들러는 위스키를 마시며 친구와 호탕한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 집으로 초대하지만 선약이 있다는 말에 마음속으로 자괴감을 느끼며 귀가한다. 잠든 아기를 맡기고 차를 사러 나간 아내를 기다리던 챈들러는 어딘가 천박해 보이는 집안의 가구들과 예쁜 아내의 사진을 바라보다 자신의 삶에 대한 분개심에 휩싸인다. '이 작은 집에서 빠져나갈 수 없단 말인가? 갤러허처럼 멋지게 살아볼 시도를 하기엔 너무 늦었단 말인가?' 읽던 시의 여운으로 시의 리듬이 집안에 감도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아기가 깨어나 울기시작한다. 차를 사가지고 막 돌아온 아내는 아기를 울린다고 남편을 타박하며 품에서 아기를 빼앗아간다. 

 

 먹고 사는 현실에 갇혀 꿈과 열정을 잃어가는 꼬마 챈들러의 모습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은 별로 없을 거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뚫고 나가기엔 우리를 붙잡고 있는 현실의 끈들이 너무 촘촘하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다 보면 꿈을 이룬 듯 싶은 친구 갤러허의 단점도 하나씩 드러난다. 빚이 많고 한탕주의 속성을 지닌 데다 결혼하려면 상대방 여자의 돈을 보고 하겠다는 사고방식은 인생을 진실하게 살고 있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챈들러가 바라는 삶이 갤러허와 똑같지는 않을지라도 화려한 인생을 펼쳐나가는 대범한 친구가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인가 보다.

 

 이야기를 다 읽었는데 제목의 [작은 구름]이 끝내 나오지 않아 당혹감을 느꼈다. 눈을 크게 뜨고 다시 찾아도 구름은 한 조각도 보이질 않으니. 혹시나 해서 앞에 읽은 이야기들처럼 <꿈상징 사전>을 펼치고 '구름'의 상징을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구름은 '당신 자신 안에 있는 성장의 필요성'과 '잠재력'을 상징한다고 나오는 게 아닌가. 그러고 보니 내면에 시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사는 꼬마 챈들러가 바로 '작은 구름'이다. 아니, 우리 모두는 성장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픈 '작은 구름'이 아닐까. 

a*******5 2017.11.21.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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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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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의 번역본을 세 출판사에서 구입해 비교해가며 보는 중입니다.다들 아쉬움이 남았는데, 민음사의 이종일 역 버전이 가장 좋네요.영어 원문과 비교해보았을 때 가장 오역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번역가 이종일 님의 말투가 상당히 맛깔납니다 :) 캐릭터 하나하나의 성격이 살아있고 글의 분위기에 맞추어 묘사방식을 바꾸어, 전반적으로 글이 굉장히 생기있어요.더블리너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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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의 번역본을 세 출판사에서 구입해 비교해가며 보는 중입니다.

다들 아쉬움이 남았는데, 민음사의 이종일 역 버전이 가장 좋네요.

영어 원문과 비교해보았을 때 가장 오역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

번역가 이종일 님의 말투가 상당히 맛깔납니다 :) 

캐릭터 하나하나의 성격이 살아있고 글의 분위기에 맞추어 묘사방식을 바꾸어, 전반적으로 글이 굉장히 생기있어요.

더블리너스 작품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작품은 재미를 위해 보는 책이 아니라 다소 우울하던 시대를 살아가던 다양한 사람들의 짦막한 삶의 단상을 담은 책이라는 점, 만 밝히겠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단편 하나하나가 깊은 울림을 남기네요.

w******s 2018.04.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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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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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을 감상했습니다. 세밀한 문장력이 돋보였고, 그의 국적이 소설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아일랜드라 그런지 특별하고 흥미로운 감정을 받았습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역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인상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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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을 감상했습니다. 세밀한 문장력이 돋보였고, 그의 국적이 소설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아일랜드라 그런지 특별하고 흥미로운 감정을 받았습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역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인상깊었어요.

YES마니아 : 로얄 y********l 2026.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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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건 비슷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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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을 읽다보면 사는건다 비슷한거같다.사르트르나 까뮈와같이 동급으로 평가받는 작가인거같아서 읽어봤는데 읽어볼만하다.인간의 기본속성은 한결같다.인상깊은챕터가 더블린을떠나 성공해 휴가차돌아온 친구와의재회.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만신창이 걱정근심한가득 친구.그걸 부러워하고 본인의 인생을 한탄한다.우리네인생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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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을 읽다보면 사는건다 비슷한거같다.사르트르나 까뮈와같이 동급으로 평가받는 작가인거같아서 읽어봤는데 읽어볼만하다.인간의 기본속성은 한결같다.인상깊은챕터가 더블린을떠나 성공해 휴가차돌아온 친구와의재회.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만신창이 걱정근심한가득 친구.그걸 부러워하고 본인의 인생을 한탄한다.우리네인생도 그렇다.
YES마니아 : 로얄 g****h 2026.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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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의 더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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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는 더블린 사람들에서 더블린을 사랑하지 않는다. 적어도 이상적으로는. 그는 이 도시를 변화 없는 무력함, 일상에 갇힌 사람들의 마비된 공간으로 그린다. 화려한 사건 없이 스쳐 지나가는 인물들의 순간들은 오히려 더 강하게 남는다. 누구 하나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 모습들이 씁쓸하고도 익숙하다. 고향을 등지고서야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게,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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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는 더블린 사람들에서 더블린을 사랑하지 않는다. 적어도 이상적으로는. 그는 이 도시를 변화 없는 무력함, 일상에 갇힌 사람들의 마비된 공간으로 그린다. 화려한 사건 없이 스쳐 지나가는 인물들의 순간들은 오히려 더 강하게 남는다. 누구 하나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 모습들이 씁쓸하고도 익숙하다. 고향을 등지고서야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게, 아이러니다.

k******1 2025.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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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 - 세계문학전집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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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읽고 다시 읽어보니 시대적 배경이 더 눈에 잘 들어옵니다. 하숙집은 여전히 재미있네요. '공간을 쾌속 이동하는 것이 사람을 우쭐하게 만든다면 평판도 그렇고 재력도 그러하다'는 말이 인상 깊네요. 대응에 나오는 일은 현재도 항상 일어나는 일 같습니다. '어머니'부분에서는 계약서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일어나는 일이네요. 읽다 보니 재미있습니다. 잘 봤
"더블린 사람들 - 세계문학전집 307" 내용보기
오래전에 읽고 다시 읽어보니 시대적 배경이 더 눈에 잘 들어옵니다. 하숙집은 여전히 재미있네요. '공간을 쾌속 이동하는 것이 사람을 우쭐하게 만든다면 평판도 그렇고 재력도 그러하다'는 말이 인상 깊네요. 대응에 나오는 일은 현재도 항상 일어나는 일 같습니다. '어머니'부분에서는 계약서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일어나는 일이네요. 읽다 보니 재미있습니다. 잘 봤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2 2025.03.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