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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의 여행 관록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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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작가 세스 노터봄은 50여년에 걸친 수많은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9편의 소설과 여러 권의 여행서를 발표했습니다. 노터봄을 처음 만난 것은 <이스파한에서의 하룻저녁; http://blog.yes24.com/document/9337823>이었습니다. 기행소설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가진 기행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여행경험에 대하여 노터봄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쯤에 시작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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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작가 세스 노터봄은 50여년에 걸친 수많은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9편의 소설과 여러 권의 여행서를 발표했습니다. 노터봄을 처음 만난 것은 <이스파한에서의 하룻저녁; http://blog.yes24.com/document/9337823>이었습니다. 기행소설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가진 기행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여행경험에 대하여 노터봄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쯤에 시작된 이 여행은 내게는 언제나 쓰기, 읽기, 특히 관찰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곤 했다. 거기에서 본질은 결코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떠돌이 인생은, 아마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한 어떤 사람이 아닌지 가르쳐준 성싶다”고 했습니다.

이 책의 서문에서 알베르토 망구엘은 ‘나는 여행 그 자체를 위해서 여행한다’라고 한 로버트 루이 스티븐슨의 말을 인용하면서 <유목민 호텔>을 읽지 않는 테가 역력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유목민 호텔>을 다 읽고 나서 “나는 노터봄이 다녀온 장소들이 내가 발견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내가 너무 늙고 생물의 위로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방문하기 어렵다고 느낀 곳들이라 기뻤다(11쪽)”라고 하였습니다.

<유목민 호텔>에는 베니스, 감비아강, 뮌헨, 아란, 사하라, 캔버라, 이스파한, 만토바, 취리히, 말리, 카나리아제도 등 11곳의 여행지에서 느낀 점과 여행지의 숙소에 관한 노터봄의 호텔 1 & 2를 비롯하여 여행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은 ‘폴풍의 눈 안에서’ 등 14꼭지의 글을 담았습니다. 그는 “여행은 역시 우리가 배워야 하는 무엇이다. 여행이란 혼자인 동안에도 끊임없이 타인과 접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19쪽)”라고 여행에 대한 철학을 피력하였습니다. 여기 실린 여행기를 보면 여행지에서 작가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적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소소한 것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짚어낼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생각을 잘 비벼놓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비아강에서 배를 타고 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매우 공감한 대목이 있습니다. “배는 완연한 어둠 속에서 앞으로 나아간다. 전조등도 탐조등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 누가 식당실의 문을 열어 빛 한줄기가 밖으로 빠져나오면, 위의 조타실에서 새된 고함소리가 난다. 강물이 내륙 깊숙한 곳까지 조수로 남아있을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수로와 제방을 식별하려면 날카로운 매의 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72쪽)” 이 대목에 공감한 이유는 지난해 말에 이집트를 여행하면서 아스완 로우댐 안에 있는 필레신전을 야간에 보기 위하여 모터보트로 들어갈 때의 분위기가 딱 이랬기 때문입니다. 멀리 깜박이는 가로등 불빛이 전부이고 어둠을 뚫고 질주하는 보트가 물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착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이슬람지역의 새벽을 깨우는 아잔소리에 대한 생각이 저와 다른 점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새벽 다섯 시부터 알라의 닭이 울기 시작하니, 하도 시끄러워 나는 화들짝 잠에서 깬다. 기도 시간까지 지루하게 이어지는 안내방송, 끊임없이 새되게 꺾어지는 목소리는 고문인 동시에 일상적인 소리다. 이 소리를 도무지 피해갈 도리가 없다. 하루가 시작되었고, 알라는 경배받기를 원한다.(167쪽)” 제가 새벽 아잔소리를 처음 들었던 것은 세르비아의 모스타르였습니다. 유고내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는 그곳에서 묵은 다음날 새벽에 도시를 깨우는 아잔소리에는 깊은 슬픔이 배어있는 듯했던 것입ㄴ지다.

그런가 하면 작가가 인용한 즈바르트의 <시간의 신비>의 마지막 문장, “우리가 예전에 머물렀던 곳으로 돌아가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예전에 체험했던 순간으로 돌아가는 일은 유감스럽게도 불가능하다”라는 대목은 제가 생각하고 있는 저의 삶을 정리할 때 꼭 인용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밖에도 여행에 관한 작가의 다양한 생각들은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곱씹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읽기였습니다.

y*****2 2020.04.01.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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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우리가 배워야 하는 무엇", 네덜란드 작가가 쓴 여행 이야기 14편
""여행은 우리가 배워야 하는 무엇", 네덜란드 작가가 쓴 여행 이야기 14편" 내용보기
작가가 여행을 떠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니 어떤 글이 나올 지가 정확하겠다. 이 책은 네덜란드 출신 작가 세스 노터봄이 1950년대 네덜란드에서 남미의 수리남까지 운항하는 장거리 선박의 선원으로 첫 장기 여행을 한 이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체험한 경험과 감상을 적은 것이다.최근 독서신문이 예스24의 도서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출판 시장에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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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여행을 떠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니 어떤 글이 나올 지가 정확하겠다. 이 책은 네덜란드 출신 작가 세스 노터봄이 1950년대 네덜란드에서 남미의 수리남까지 운항하는 장거리 선박의 선원으로 첫 장기 여행을 한 이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체험한 경험과 감상을 적은 것이다.

최근 독서신문이 예스24의 도서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출판 시장에서 에세이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작가의 여행기들이 강세를 보였다.

세스 노터봄이 쓴 유목민 호텔역시 마찬가지다. 이국적인 분위기에 능준한 문체로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을 성찰하는 작가의 글은 우리에게 삶을 위한 영감을 안겨준다.

서문을 쓴 아르헨티나 작가 알베르토 망구엘은 유목민 호텔의 제목이 틀려먹었다고 단언한다. 왜냐하면 유모민은 절대로 한곳에 있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이고, “노터봄은 천 개의 장소에 한꺼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과찬도 다시 없을 것이다.

노터봄은 여행은 우리가 배워야 하는 무엇이라고 말한다. 여행이란 혼자인 동안에도 끊임없이 타인과 접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쉼 없이 여행하는 사람은 언제나 다른 어딘가에 있다. 이 말은 당신 자신에게도 적용되므로 당신은 늘 부재중이며, 다른 사람들, 친구들에게도 그렇다. 왜냐하면 당신 자신으로 보면 당신은 다른 어딘가에 있기에 어딘가에는 부재중이지만, 또한 어딘가에는 늘 있기때문인데, 요컨대 당신 자신에게 말이다.” - 17

 

작가가 여행을 시작한 것은 1957년 스물네 살이 되던 해 화물선 그란 리오호의 수습 선원 신분으로 리스본, 트리니다드, 조지타운을 거쳐 수리남으로 떠난 여정이었다. 이때 여행에서 쓴 글이 1993년 『수리남의 왕』이라는 제목을 단 얇은 책으로 나왔다.

수리남은 아프리카에 있는 인구 40만 명의 소국이다. 한때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다가 1975년 독립했다. 세 번째 이야기 ‘감비아강 보트 여행’ 편을 보면 수리남이 다시 등장한다. 감비아는 감비아강 이름을 따온 나라다. 세네갈 안에 감비아강을 따라 막대 모양으로 길게 뻗은 곳으로인구는 40만 명, 수리남의 인구와 맞먹는단다. 

우여곡절 끝에 감비아에 거의 다다르게 되었을 무렵 작가가 묘사한 전경이 인상적이다.

 

“나무들, 바오밥 나무의 숙연한 그늘, 울타리에 모여 있는 흑인 몇 사람, 소방차가 우리와 함께 내달리고, 벗겨낸 듯 허연 스코틀랜드 여승무원들은 벌써 이것과 겉돌며, 비행기 안의 ‘제조된’ 공기는 이제 곧 열대야의 후덥지근한 공기로 바뀔 것이다. 나는 감비아를 잘 모른다.” - 51쪽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감비아를 전혀 몰랐다. 감비아라는 나라 이름은 한두 번 들어보았음직 하건만, 정작 이 나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없었다. 사람들은 땅콩을 재배하여 먹고 살고, 군대가 없으며, 텔레비전도 없단다. 신문은 오직 한 가지로 주 3회 발간되며, 의회는 두 달에 한 번 소집된다. 작가가 여행한 때가 1970년대 중반이었으니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감비아의 수도 반줄은 한때 배서스트로 불렸다. 영국이 여기를 노예무역 거점으로 삼으면서, 당시 영국의 식민정책을 맡은 배서스트 백작 3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1973년에 반줄로 바뀌었다. 이렇듯 아프리카 땅의 이름 하나에도 제국주의시절의 잔상이 배여 있다. 작가는 1970년대 중반 감비아강의 하류에 있는 반줄에서 400킬로미터 정도 강을 거슬러 바세까지 보트로 여행했다.

이외 1918년까지 바이에른 왕국의 수도였던 뮌헨(1989, 괄호안 숫자는 집필 연도, 이하 동일), 호주 캔버라 전쟁 기념관 이야기(1989), 아일랜드의 아란 섬들(2000), 한때 제임스 조이스가 머물며 글을 쓰곤 했던 식당 크로넨할레가 있는 취리히(2002).

작가는 캔버라 전쟁 기념관에서 자신이 맞이했던 제2차 세계 대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2차 대전이 발발하던 무렵 작가는 겨우 일곱 살이었지만 그가 목격한 전쟁의 참상은 또렷했다.

한편 1915년 4월 25일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은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터키 갈리폴리에 상륙했다. 당시 갈리폴리는 영국 연합군과 오스만 제국군이 대립하여 사상자가 무려 50만에 달한 치열한 전투였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이 날을 앤잭 데이(ANZAC Day, Australia New Zealand Army Corps)라 하여 우리의 현충일 같이 기념하고 있다. 캔버라 전쟁 기념관에는 갈리폴리 전투와 1차 대전에서 사망한 호주군 6만 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작가가 묵었던 호텔에 관한 이야기 두 편도 좋았다. 하나는 바르셀로나의 리츠 호텔(1981)에 관한 이야기였고, 다른 하나는 모아들인 호텔 편지지들을 훑어보면서 자신이 묵었던 호텔을 반추하는 모습(2002)이다.

 

“그 색바랜 편지지에서 노래하는 뭇 이름들이 나의 지나온 움직임을 기록해준다. 그 모든 방에서 나는 한 번씩은, 내가 잊은 꿈과 잊지 못한 꿈을 다시 꾸었으며, 지금은 버마, 니제르, 또는 버지니아의 이름 모를 다른 호텔들과 함께, 상상 속 다른 호텔의 일부가 되었다.” - 371쪽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9.12.05.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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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의 호텔은 [여행-유목민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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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행 부럽다. 문학과 음악과 미술과 건축과 역사와 여행이 온통 함께 하는 자리에 서 있는 일. 과거와 현재와 미래까지 섞여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 이 모든 일을 혼자 하는 여행.          모두 14편의 글이다. 1편의 마지막에 적힌 연대를 보고 살짝 놀란 마음에 남은 13편이 쓰인 때도 미리 찾아보았다. 살짝 당혹스러웠다. 이만큼이나 오래된 날들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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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행 부럽다. 문학과 음악과 미술과 건축과 역사와 여행이 온통 함께 하는 자리에 서 있는 일. 과거와 현재와 미래까지 섞여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 이 모든 일을 혼자 하는 여행.  

       

모두 14편의 글이다. 1편의 마지막에 적힌 연대를 보고 살짝 놀란 마음에 남은 13편이 쓰인 때도 미리 찾아보았다. 살짝 당혹스러웠다. 이만큼이나 오래된 날들의 여행이란 말인가? 오래 전에 나온 책을 우리나라에서 이제야 번역했다는 것일까? 요즘처럼 별의별 여행책이 다 나오고 있는 시대에? 20년~30년도 아닌 50년 전의 여행 이야기까지 있어서 도로 흥미가 생길 정도였다.

1번-1996년     

2번-1998년-베니스     

3번-1975년-감비아강

4번-1989년-뮌헨

5번-2000년-아일랜드

6번-1981년    

7번-1973년-사하라

8번-1989년 -캔버라

9번-1975년-이스파한

10번-1983년-만토바

11번-2002년-취리히

12번-1971년-말리    

13번-2002년    

14번-2002년  

 

 

한동안 요즘의 여행책들에 지루함과 식상함을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이 책 속에 실린 옛 여행을 따라가다 보니 신선한 맛이 있기는 했다. 그때의 그곳은 그런 모습이었다고? 그때의 해외여행에는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고? 우리나라 여행가의 글은 아니었어도, 네덜란드 작가는 또 어떤 구경거리를 전해 주려나 기대도 되었고.(지금 봐도 낯선 곳들이 많다. 이곳들의 여행기를 내가 못 읽은 탓이 클 수도 있다. 베니스는 내가 얼마 전에 다녀온 곳이라 확연히 반가웠다. 어쩌면 베니스와 같은 도시는 갖고 있는 역사의 길이가 워낙 길어서 20~30년 간격으로는 변화를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은 작가의 이력을 알고 난 후에 읽는 것과 모른 채 읽는 것의 느낌 차이가 클 것 같다. 나는 모른 채 읽었다. 다 읽은 후에 이력을 찾아 보니 여러 모로 특출난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그럼 그렇지, 이 정도 되는 사람이었으니 자신만의 호텔을 두 번씩이나 그려 보였던 것이겠지. 아무리 여행을 좋아한다고 해도 스스로 호텔을 짓는 것까지 상상하기란 쉽지 않을 테니. 호텔에 대한 갈망만 나타나 있는 게 아니다. 시는 시대로, 소설 같은 서술은 또 그것대로, 어떤 경우에는 기자가 된 것 같기도 했으니 작가의 직업 능력이 글 곳곳에 스며 들어 있다. 여행이 삶 자체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떠돌았으며 그를 바탕으로 글을 썼다고 하니 그 방랑벽을 나무랄 수도 없는 일이다. 민음사와 뮤진트리에서 내놓은 이 작가의 소설이 있다. 흥미가 생긴다.   

 

다만 글이 친절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작가는 여행자의 시선을 1인칭과 3인칭의 두 가지 시점으로 보여 준다. 나는 종종 헷갈렸다. 여행자는 '나'였다가 '그'였다가 하는데 그 와중에 여행지의 주인공이 끼어 들기라도 하면 다시 읽어 봐야 했다. 다시 읽어도 명확하지 않다 싶으면 그냥 넘겼다. 나는 글 속 관찰자의 시선을 붙잡고 있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내게 보이는 만큼만 보고 지나치기로 했다. 실제 여행에서도 나는 내가 아는 만큼만 보는데 하물며 책에서야 일러 무엇하리. 게다가 번역과 편집도 내게 좋은 인상을 주지는 않았다.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는 문장이 많지는 않아도 글의 흐름에 방해가 될 정도는 있었고 페이지 아래 달려 있는 주석들은 내내 성가셨다.(나는 주석이 정말 싫다. 책 아래에 있든 책 뒤에 있든.)  

 

 

17

쉼 없이 여행하는 사람은 언제나 다른 어딘가에 있다. 이 말은 당신 자신에게도 적용되므로 당신은 늘 부재중이며, 다른 사람들, 친구들에게도 그렇다. 왜냐하면 당신 자신으로 보면 당신은 '다른 어딘가'에 있기에 어딘가에는 '부재중'이지만, 또한 어딘가에는 늘 '있기' 때문인데, 요컨대 당신 자신에게 말이다.

 

19

여행은 역시 우리가 배워야 하는 무엇이다. 여행이란 혼자인 동안에도 끊임없이 타인과 접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98

소명으로서의 과거, 그것은 질병에 다름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또는 그들이 삶이라고 부른 부빙에 대해 고민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며 늘 도정에 있는, 그 움직이는 정거장 같은 삶 말이다. 그 부빙 위에서 그는 뒤돌아보는 사람이었다. 유럽에서는 오래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여기, 그 땅덩어리 한가운데에서 나이란 다른 종류의 무게를 지닌 듯했다.

 

112

시간이란 언제나 시간을 측정하는 수단과 혼동되기 마련이다. 언제나. 스칸디나비아의 어느 나라 말에서 '언제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어떤 것에 대해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듯이, '처음부터 끝까지'라고 풀이된다. 인간의 시간, 과학적 시간, 어떤 외적 물체와도 관계없이 등속으로 나아갔던 뉴턴의 시간, 우주가 마법을 걸어도 좋다고 허용했던 아인슈타인의 시간. 그리고 또 가루로 분쇄되고 측정이 불가능하게 축소된, 끝없이 미세한 입자의 시간.

 

138

무릇 누군가를 경외하는 마음에는 호기심 어린 질투가 들어있기 마련이다. 우리 자신은 결코 해내지 못하리라는 점을 우리는 안다. 그런 작업을 하려면 적어도 삶의 한 시기만큼은 외부와 단절된 하나의 장소에 묶이게 되리라는 이유만으로도.

 

142-143

자연은 도통 우리를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우리가 자연에 대해 생각해낸 그 모든 현란한 은유는 비인간적 실제와 의사소통을 해보겠다는 시도에 지나지 않아요. 그래선 안 됩니다. 우리 자신이야말로 하나밖에 없는 의미의 원천입니다. 적어도 우주의 이 작은 해변에서는 그렇지요. 우리가 이 돌멩이 하나하나에서, 모래알 하나하나에서 찾아내려 고집하는 비문들은 우리 손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광대하고 너무 다성적이고 현실과 공존하려는 기획으로 내쳐 달리다 뿔뿔이 흩어져버린 작품을 쓰고 있어서, 그 흩어진 구절들과 마주치더라도 우리 것인지 알아보지 못합니다.

 

161

예전과 다름없는 똑같은 짜릿함.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보는 일. 읽을 수 없는 표시,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 실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종교, 당신을 밀어내는 풍경, 공유할 수 없는 삶. 나는 요즘 그런 것들을, 이상한 말이긴 한데, 축복으로 여긴다. 완전히 낯선 것이 주는 충격에는 은은한 관능이 있다.

 

169

우리가 예전에 머물렀던 곳으로 돌아가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예전에 체험했던 순간으로 돌아가는 일은 유감스럽게도 불가능하다.

 

253

여행에는 여행자를 얼간이로 만드는 욕망이 들어 있다. 그는 타인의 일상적인 주변 환경에서 특별함을 찾곤 한다.

 

271

무릇 예술가란 속임수에 능한 이들임을, 우리는 안다.

 

356

민족학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유일한 것이 아니며, 사람들로 하여금 행복하게 살게 하는 다른 방식도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입니다. 민족학은 우리에게 자만심을 좀 자제하고, 다른 삶의 방식을 존중하라고 권유합니다. 민족학자들이 연구하는 사회에는 귀 기울여 들을 만한 가치 있는 교훈이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환경 사이에 균형을 이루어낸 교훈입니다. 그 의미와 비밀을 우리가 이제는 알 수 없는 균형이지요.

유목민 호텔

 

YES마니아 : 로얄 j***6 2019.11.22.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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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노터봄 《유목민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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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세스 노터봄의 <유목민 호텔>을 읽었다.책은 기대 이상으로 흡족함과 기쁨을 안겨준 산문이었다.1970년대부터 2002년까지, 소설가 노터봄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겪은 일들,마주한 풍경과 만난 사람들을 수려한 문체로 담았다.네덜란드의 작가의 글이 어떠할지 사실 예상이 전혀 안 되었는데<유목민 호텔>은 너무도 멋지고 문장들도 아름다웠다.1930년대 태생인 저자라서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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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세스 노터봄의 <유목민 호텔>을 읽었다.
책은 기대 이상으로 흡족함과 기쁨을 안겨준 산문이었다.

1970년대부터 2002년까지, 소설가 노터봄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겪은 일들,
마주한 풍경과 만난 사람들을 수려한 문체로 담았다.

네덜란드의 작가의 글이 어떠할지 사실 예상이 전혀 안 되었는데
<유목민 호텔>은 너무도 멋지고 문장들도 아름다웠다.

1930년대 태생인 저자라서 처음에는 거리감을 느꼈지만
글을 통해서 만나는 세스 노터봄은 전혀 그런 간극을 느끼게 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베니스, 감비아, 독일 뮌헨, 아일랜드, 이란, 모로코, 호주, 영국, 일본,
스위스 취리히, 말리 등을 저자는 여행하면서 멋진 여행기를, 주옥같은 문장들을 남겼다.

네덜란드 인이면서 동시에 유럽인이고, 세계인으로서 보고 겪은 일을 기록하는 저자의 글 스타일이 너무도 경이롭게 다가왔다.

순서는 어떤 형식이나 틀에 구애받지 않았다.
나라와 대륙, 여행한 시기를 종횡무진으로 구성했다.

이러한 장르의 책에서 보통 질서정연하게 어떤 카테고리로 규정한 책에 익숙했던 터라
처음에는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장소와 시기에 구애받지 않는, 노터봄의 자유로운 글에 빠져들면서
그러한 제약들은 하나도 의식이 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작가로서도 처음 좋아하게 된 분이 되었고
여행기 라는 걸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문학의 경지로 자연스럽고 멋지게 녹아드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저자의 글에 친밀감을 느끼고 편안해지면서
곳곳에서 위트가 넘치는 부분을 만날 때는 짜릿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낯설은 작가의, 미지의 장소와 과거들이 어우러져서
한편의 멋진 여행 문학을 완성한 걸작이 아닌가 싶다.

<유목민 호텔> -시간과 공간에서의 여행

옮긴이 금경숙 님이 네덜란드어를 직역해서 더욱 완전하게 다가온 것 같았다.











YES마니아 : 로얄 b********5 2019.12.05.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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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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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글로 묘사한다는 건, 그것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해서 결국엔 그것을 망가뜨리게 된다. 색깔이 엷어지고 모서리는 닳아서, 글로 적어 놓은 것들은 결국 희미해지고 사라져 버린다. 특히 장소에 대한 글들이 그렇다. 여행 안내서들은 침략이나 전염병처럼 지구의 상당 부분을 파괴하고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 다양한 언어로 수백만 부를 찍으면서 해당 장소를 속박하고 약화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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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를 글로 묘사한다는 건, 그것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해서 결국엔 그것을 망가뜨리게 된다. 색깔이 엷어지고 모서리는 닳아서, 글로 적어 놓은 것들은 결국 희미해지고 사라져 버린다. 특히 장소에 대한 글들이 그렇다. 여행 안내서들은 침략이나 전염병처럼 지구의 상당 부분을 파괴하고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 다양한 언어로 수백만 부를 찍으면서 해당 장소를 속박하고 약화시키고 그 윤곽을 지워버렸다.

(올가 토카르추크, '방랑자들' 중 '여행안내서'의 앞부분에서)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자신의 소설에서 여행안내서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사실 여행안내서는 정보들로 빽빽하다. 장소가 가진 모든 것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있다. 우리 또한 그런 것을 기대하기도 하고. 그러나 거의 반평생을 여행에 바쳐 온, 여행을 자기 문학의 가장 중심적인 테마로 삼은 네델란드 작가 세스 노터봄의 여행에 대한 책에선 그런 걸 기대해선 안된다. 여기엔 당신이 샅샅이 훑어볼 수 있는 '면(square)'이 없다. 오직 끝없이 이동하는 '선(line)'이 있을 뿐.



 세스 노터봄의 '유목민 호텔'은 객관적인 장소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주관적인 인상만 책에 새겨놓기만 한다. 그래서 당신이 일반 여행 안내서에서 기대했던 것을 이 책에서 찾으려면 실망할 것이다. 여기엔 프랑스의 여행사 직원이 '감비아'를 '잠비아'로 착각했듯이, 아는 지명 보다는 생소한 지명이 더 많이 나온다. 아마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결코 만나지 못했을 곳이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면, 다른 어떤 여행안내서 보다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장소에 대해선 뭐하나 딱 부러지게 알려주지 않지만 여행 그 자체에 대해선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생각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예전에 난 여행안내서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여행에 대한 책은 딱히 여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굳이 그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그 책에 나온 내용으로 상상으로나마 여행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그동안 읽어왔던 여행에 대한 책들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허기를 상상으로 채워주긴 했지만 결코 여행 그 자체를 하도록 내몰진 않았다.


 그러나 세스 노터봄의 이 책은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든다. 

 이 작가처럼 훌쩍 떠나서 낯선 곳에서 기꺼이 불청객의 시간을 항유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는 한 자리에 늘 머물러 있는 것의 지루함과 빈곤함을 일깨운다. 여행을 하게 된 뒤로 자기 집과 가족을 평생 가져본 적이 없는 그는 끝없이 움직이며 낯선 곳과 낯선 사람을 만난다. 그 모든 건 계획 속에 이뤄지는 필연이 아니라 어쩌다 툭 던져진 우연이기에 '유목민 호텔'은 제목처럼 유동의 흐름으로 넘쳐난다. 마치 이 책의 가장 첫 문장을 그대로 구현해 놓은 것만 같다.


 '존재의 근원은 움직임이다'(p. 15)


 우리는 그 흐름이 남긴 자취를 뒤쫓을 뿐이다. 그러나 그 자취가 여간 향기롭게 다가오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그가  아일랜드의 한 섬에서 만났던 지도를 그리는 작가 팀 로빈슨처럼 사람이면 사람, 장소면 장소 모두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만큼 작가의 사색이 깊고 묘사가 뛰어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이 작가 글을 참 잘 쓴다. 그래서 더욱 그가 여행을 통해 만나고 배우며 가지게 되는 경험들이 풍성해 보인다. 그러다 보니 내 마음 속에 이런 소망이 움틀게 된다.


 나도 여행을 떠나 이런 경험을 해보았으면 하는...


 이 책이 여행으로 내몬다는 말을 한 것은 이런 바람을, 그것도 얼른 떠나고 싶어 안달하는 마음을 남기기 때문이다. 올가 토카르추크는 같은 글에서 '파리 신드롬'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이는 주로 여행객이 여행지에 실제로 가보고 너무나 실망하여 그곳에 가기 전에 여행안내서나 TV 프로그램 때문에 가지게 되었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해 호흡 곤란을 느끼거나 심장 박동이 빨라져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걸 말한다. 이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우리에게도 막상 가보면 여행안내서나 TV에서 보던 것과 많이 달라 실망감을 느꼈던 적이 분명 없진 않을 것이다. 왜 우리는 그런 실망감을 받게 되는 것일까? 분명 내가 읽고 보았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정말 옳은 것일까? 이건 여행안내서와 TV 프로그램에서 기술하고 보여준 것을 우리가 마치 모범답안처럼 여기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여행지에 가서 남과 같은 것을 보고 남이 갔던 곳에 가지 않으면 왠지 그 곳을 제대로 다녀온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드는 것도 이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올가 토카르추크가 여행 안내서의 묘사가 장소를 죽인다고 말한 건 이 때문이다. 다양한 면모와 의미를 가진 여행지가 이러한 자신의 얼굴을 내보이기도 전에 여행객들이 여행 안내서와 TV 프로그램에서 주입받은 것들로 미리 규정해버리기 때문이다.

 '너는 내가 바라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어. 실망이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머나먼 타국의 한 장소가 주는 낯설음을 낯설음 자체로 향유하지 않고 익숙함으로 대체하려 든다. 나만의 고유한 여행이 아니라 나 이전에 숱하게 다녀간 여행객들이 했던 여행을 복제하려 한다. 나를 고유하고 독립적인 여행자로 만들지 않고 허다하게 존재하는 익명의 구경꾼 중 하나로 만들려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행을 꿈꾸지만 사실은 관광만 하고 올 뿐이다.


 '유목민 호텔'은 여행이 정말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깨닫게 만드는 책이다. 여행이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보게 하는 책이다. 관광이 아닌 참된 여행이 얼마나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풍부하게 만들고 확장시키는지 알게 하는 책이다. 그러니 어쩌랴? 당장이라도 집을 떠날 생각을 할 수밖에. 여행가서 계획대로 안 되면 짜증나고 일행이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것에 화가 나거나 남들이 다 가본 곳을 나만 못 간 것이 자못 슬퍼진다면 당장 '유목민 호텔'을 펼쳐 볼 일이다.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이런 저런 곤란과 불편을 겪는 것이,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한 것에서 더 뿌듯함을 만끽할 수 있는 게 여행이라는 걸 느끼게 될 테니까.


 그냥 어디로 어떻게 여행을 가든, 가서 무엇을 겪고 누구를 만나든 그 자체로 다 소중하다는 뜻이다. 사진으로 남기는 것에 애쓰는 것 보다 그것이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사색을 해 보면 더 좋고. 이렇게 바낕을 포용하며 내면으로 더욱 침잠해 가는 것. 여행은 이런 것이며 그래서 세스 노터봄도 이 책의 제목을 '노터봄 호텔'이라 지었던 것이다.(왜 우리나라 책 제목은 유목민 호텔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원제가 더 주제에 부합하고 근사한 것 같다.)



표지도 작가와 지도가 겹쳐진 것으로 묘사했다. 그러고 보니 영화 '토탈 리콜'에 나온 대사가 생각난다. 가상 여행 체험을 하기 위해 찾아온 주인공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에게 여행사 사장은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이 지금까지 다녀온 그 많은 여행의 공통점은 뭐죠? 바로 당신입니다.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당신이 떠나는 것. 이것이 바로 여행의 공통점이죠."


 맞다. 여행은 내가 떠나는 것이다. 내가 보고 겪고 생각하며 경험한 것만이 전부다. 그건 다른 어떤 누구도 대체할 수 없고 대체 되어서도 안된다. 그 이유에 대해선 다음과 같이 책에서 노터봄이 만난 작가 팀 로빈슨가 한 말이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 자신이야말로 하나밖에 없는 의미의 원천입니다. 적어도 우주의 이 작은 해변에서는 그렇지요. 우리가 굳이 돌멩이 하나하나에서, 모래알 하나하나에서 찾아내려 고집하는 비문들은 우리 손 안에 있습니다.(p. 142 ~ 143)


 유목민 호텔의 주제를 단 하나로 집약하라고 하면 난 바로 이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행을 떠날 때 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것 같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1 2019.12.13. 신고 공감 1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