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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님 짱 드셈. 두 번 드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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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산서원에 취재를 갔다가 도산서원 원장이신 김병일 님께 무려 직접 받아서 이동 중 다 읽어버린 책. 김병일 님은 행시 이후 박정희 정권부터 노무현 정권까지 쭉 경제부에서 일하시고 예산처 장관으로 퇴직 후 여기 일을 맡게 되셨는데, 퇴계를 공부하고 나서 생각이 많아 달라지셨다고. 이분 얼굴만 봐도 꼼꼼하다- 하고 써 있는데 영락없이 경제부 관리일 것처럼 날카로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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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산서원에 취재를 갔다가 도산서원 원장이신 김병일 님께 무려 직접 받아서 이동 중 다 읽어버린 책. 김병일 님은 행시 이후 박정희 정권부터 노무현 정권까지 쭉 경제부에서 일하시고 예산처 장관으로 퇴직 후 여기 일을 맡게 되셨는데, 퇴계를 공부하고 나서 생각이 많아 달라지셨다고. 이분 얼굴만 봐도 꼼꼼하다- 하고 써 있는데 영락없이 경제부 관리일 것처럼 날카로운 인상인데, 퇴계처럼 높은 명성을 가진 분도 신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평등히 대했는데 자신은 예산처 장관이었으니 도대체 얼마나 갑질을 했겠느냐고 엄청 반성하셨다고 하심 ㅋㅋㅋ 귀... 귀여워요 원장님! 이야기를 나누다가 뜬금없이 "여혐 말입니다" 라고 말을 꺼내셔서 엣 요즘 인터넷 최신 화제를? 이라며 놀랐는데 그런 것이야말로 퇴계정신, 올바른 유교 정신이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고 해법을 제시하심. 시절 좋을 때에는 여자들 형편이 조금 나아져도 별로 배가 안 아픈데 요즘 살면 살수록 죽고 싶은 세상이다 보니 여자들 신세가 요만큼 나아진 것만 봐도 배가 아픈 거라며, 퇴계의 정신을 배워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가져야 한다고 하심.

 

 책이 특별했던 것은 가까운 남자 어른 없이 어머니 할머니에 의해 양육된, 여성친화적인 퇴계의 모습을 조명한 면이었음. 김병일 원장님도 율곡이나 이순신은 아무나 될 수 없다. 아무나 무지하게 위대한 어머니 아래에서 태어날 수 있느냐! 없다! 이순신도 마찬가지다. 딱 내 시대에 나라의 존망이 왔다갔다하는 전쟁이 터지고 마침 거기 발탁되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냐! 없다! 그러나 퇴계는 가난한 과부의 7남매중 막내아들이었으므로 아무리 배움이 없는 어머니라 하더라도 예만 올바르면 훌륭한 아들을 키워낼 수 있어서 보통 사람들인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롤모델이라고 강조하심. 가난과 집안 형편을 끊임없이 걱정하면서도 비루하거나 구차하지 않고, 선비라면 가난을 즐겨야 한다는 높은 여유로움과 제사상에서 배를 훔친 며느리에게 먹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깎아 잘라 주셨다는 일화나 기쁨의 원천이었던 증손자가 젖을 먹지 못해 집안에 아이를 낳은 여종을 젖엄마로 보내달라는 손자의 청을 거절하며 여종의 아이에게서 어머니를 떼어놓을 수 없다, 남의 아이 목숨으로 우리 아이 목숨을 살릴 수 없다고 딱 잘랐던 강직함, 그리고 결국 증손자를 잃은 슬픔. 그렇지만 여종을 제 아이와 떼어놓고 한양으로 올려보낸 것을 후회하지 않은 모습 등에 퇴계 급호감. 유교 급호감. 근데 제사는 싫음...

 

종택에 거주하시는 퇴계 종손을 뵙고 인사를 드렸는데 초등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에도 무릎을 꿇고 정중히 이야기를 하심. 누구를 만나도 예를 갖추기 위한 자세로, 팔순이 넘어 귀도 안 들리는 노인께서 한 시간이 넘도록 무릎을 꿇고 계셔서 편히 앉으라 하셨지만 결국 단정히 앉게 됨.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해 주시는 인자한 미소가, 정말이지 꽃노년이었음. 하얀 한복을 단정히 차려입으신 풍모가 소박하고 소탈하면서도 맑고 깨끗하여 40이후의 얼굴은 자신이 만든다는 말을 실감. 70년도에 박정희가 도산서원을 방문했을 때 종손께서 무릎을 꿇고 담소를 나누자 방 한가운데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여유롭게 앉아 있던 박통이 내가 대통령이라 그러나 보다 싶어 종손께 아 거 편히 앉으시라고 했는데 종손께서 아닙니다, 라고 계속 무릎을 꿇고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함. 뭔가 이게 아니다 싶었던 박통이 얼른 일어나 자리를 고쳐 무릎을 꿇고 앉았다고 함. 그러자 박통 주변에 양반다리로 편히 배석해 있던 장관들도 일제히 일어나 무릎을 꿇느라 바빴는데 체격이 아주 비대한 장관 하나는 무릎을 꿇느라 씩씩대고, 담소가 50분 가량으로 길어지자 박통을 비롯한 장관 및 수행원들이 다리가 저려 모두 울상이 되었다고 함. 일어날때 전부 다리 꼬인거 아닌가 몰라 ㅋㅋㅋ ㅠㅠㅠㅠㅠ 일본에도 일기일회, 라는 말이 있지만 오는 손님께 예를 다해 대접한다는 정신은 오늘날 배울 것이 아닌가 생각. 기념사진 찍었는데 종손님 팔짱 끼고 찍었음. YEAH! 선친께서도 101세까지 사셨다고 하니 부디 종손께서도 오래오래 사시길. 명성이 높으면서도 다정하고 겸손한 사람은 참 드문데 퇴계는 그런 분이 아니었나 생각. 그냥 천원짜리 할아버지가 아니었어... 반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z***o 2015.09.12.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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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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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들어 대부분 읽는 책들이 철학책 위주여서 잠깐 쉬어가자는 의미로 머리도 식힐겸 가벼운 에세이같은 "퇴계처럼"을 선택했다.   서점에서 이책 저책을 찾다 우선 얇은 책 두께와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퇴계처럼이라.. 내가 생각하는 퇴계선생은 어떤 사람일까? 천원짜리의 들어와 있는 할아버지? 혹은 성리학과 도산서원 그리고 율곡 등등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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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들어 대부분 읽는 책들이 철학책 위주여서 잠깐 쉬어가자는 의미로

머리도 식힐겸 가벼운 에세이같은 "퇴계처럼"을 선택했다.

 

서점에서 이책 저책을 찾다 우선 얇은 책 두께와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퇴계처럼이라.. 내가 생각하는 퇴계선생은 어떤 사람일까? 천원짜리의 들어와 있는 할아버지?

혹은 성리학과 도산서원 그리고 율곡 등등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확실히 퇴계선생을 설명 할 수 는 없는 것 같다..

이럴때마다 나의 수준이 아직 한참 모자라구나 라는걸 한번더 느낀다.. ㅠ

 

이책의 구성은 어려운 퇴계선생의 이기론이나 혹은 정치적인 퇴계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적인 퇴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책의 구성은 "퇴계를 받든 여인들", "퇴계를 만든 여인들". "퇴계, 백성을 받들다" 란 구성으로

많은 그림과 함께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퇴계를 받든 여인들은 퇴계 생전 두명의 부인에 관한 이야기들

퇴계를 만든 여인들은 어머니와 할머니, 마지막은 퇴계 자신의 생활에 대해 담고있다.

 

특히, 퇴계를 받든 여인들에 대한 내용이 인상깊다.

첫 부인과 일찍 사별하고 맞이한 둘째부인은 어릴적 사고로 인해 정신이 온전하지 못했다.

하루는 제사를 지내려고 음식들을 준비하는 중에 둘째 부인이 몰래 제사 음식에 손을 댔다.

그런데 이것을 동서에게 발각이 되었는데 꾸지람을 받는 아내를 보고 퇴계는 형수에게 말하기를

"둘째 며느리를 아버님이 귀엽게 봐 주실겁니다"라고 말하고 아내에게 왜 배를 가져왔느냐고 물으니

아내가 먹고싶어 그랬다고 하니 퇴계는 손수 배를 깎아 주었다고 한다.

 

이 상황만 짐작해도 퇴계선생의 인품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그외에도 퇴계선생의 일상적인 모습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시한번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퇴계는 충분히 풍족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필요한 것 이상으로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없는 살림살이에도 남을 위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살았고,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챙기면 가족의 중요성 또한 누구보다 먼저 실천하였다.

 

그의 높은 학문적 지식보다 오히려 이러한 퇴계의 성품들이 더욱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 얇은 책 한권으로 퇴계선생을 이해하는것이 무리라는것은 알지만 이책으로 퇴계선생이 어떠한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짐작은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인물책들을 읽는 이유가 이러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너무나 훌륭하신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접 체험하고 또한 같이 생각하면서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물음을 가진다는 자체가 나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리라 믿는다.

 

가끔씩 내가 나약해질때마다 나를 한번 되짚어보기 위해 두고두고 보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이책을 덮는다.

 

 

 

w******h 2013.0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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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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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가장 낮은 자리를 차지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퇴계선생이 맞을듯 합니다. 내가 퇴계 이황에 대해서는 많은 일화를 기억하지만 기고봉과의 필담에 대한 일화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한 존경을 이끌어 간 대학자의 모습정도이다.  가끔 우리가 위대한 위인이라고 하고, 잘 알것 같지만 세세하게 막상 따져보면 아는게 부족할 때가 많다. 책표지에 조선 최고의 리더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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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가장 낮은 자리를 차지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퇴계선생이 맞을듯 합니다. 내가 퇴계 이황에 대해서는 많은 일화를 기억하지만 기고봉과의 필담에 대한 일화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한 존경을 이끌어 간 대학자의 모습정도이다.  가끔 우리가 위대한 위인이라고 하고, 잘 알것 같지만 세세하게 막상 따져보면 아는게 부족할 때가 많다. 


책표지에 조선 최고의 리더쉽을 만난다는 부재와 규강각 교양총서등 글과 문헌자료들이 충실한 글항아리 책이라 기대가 많았다. 또 사고나서는 저자에 대해서도 찾아보게된다. 예전엔 책의 목차를 자주 봤는데, 요즘 제목만 보고 그 때의 감흥에 선택하는 책이 늘어나는 듯하다.


책을 통해서 세상 만물이 만들어 지고, 세상 만물을 만들어가는 부부와 절대적 우성인 여성들의 희생정신을 생각나게 한다. 물론 퇴계가 어머니, 할머니, 며느리, 두 부인에 대한 마음이 잘 나와 있지만, 그가 그곳에 다다르기 가지 그들 보살펴준 사람들의 진심어린 공헌과 헌신이 없다면 불가능 했을듯 하다.  그래서인지 1-2장을 이 부분에 활용하고, 마지막 장에서 그가 관리로서, 지방에 기거하는 학자이자 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모습과 유학자로써 학문의 높은 이상을 위해서 스스로 절제하는 모습은 대단합니다.


다 읽고 나서 특별하게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는 말이 전혀 없는것 같아요. 하지만 구전되는 이야기와 실화, 그의 편지와 기록을 통해서 충분히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유학자의 가난이 청렴의 상징으로 보던 시대의 잣대는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이란 것에 의해서 더 속박되기때문에. 하지만 利, 利息이란 것에 대한 퇴계의 정신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 보고나니 신문매체에 오르는 공무원 필독서같습니다. ^^

k***i 2013.03.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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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삶이 보안이 되고 있으나 나는 이리 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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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처럼]_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         - 김병일 지음 / 글항아리-         * 군자의 도는 부부에게서 시작된다.   * 상대가 예를 갖추지 않았다고 해서 나도 예를 지키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형편없는 가문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 공자의 말 중에 비슷한 문구가 있었다. "수신제가치국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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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처럼]_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

        - 김병일 지음 / 글항아리-

       

* 군자의 도는 부부에게서 시작된다.

 

* 상대가 예를 갖추지 않았다고 해서 나도 예를 지키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형편없는 가문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

공자의 말 중에 비슷한 문구가 있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수신을 마친 퇴계의 경우 도의 시작은 부부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는 제가의 의미가 되겠지... 부부가 제대로 서면 제가가 제대로 될 테니까.

 

부부가 중요하다고 하는 부분은 지금까지 40년 평생을 살면서,

17년 결혼 생활을 하면서 나도 같은 이야기를 던지게 된다.

부부가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결국 결혼과 가정의 중심은 부부라는 것이다.

애들도 아니고 부모님도 아니고... 부부가 문제가 없으면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킬 것인가, 부모님께 제대로 못할 것인가?

 

** 지켜야할 것은 지켜주며 내가 할 것을 하고 남이 하지 않는 것은 보지 않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것을 보고 그것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건 그들의 몫으로 남기는 되는 것이다.

나는 나의 예를 지키고 못보는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으면 되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 지켜야하는 예는 누가 정하였으며 그 예라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을 정해놓고 지키는 유교와 그 유교를 죽어라 따르는 이들은 행복할까?

 

지혜롭고 참 지킬 것을 지키느라 애쓴 사람... 이황 퇴계 라는 것은 이해하고 인정하겠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그 사람의 인생이 과연 그 스스로에게 행복하고 참된 일이었을까?

너무 많은 것을 참고 그것을 기준으로 아래에 남겨놓은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따르라 하고 그것을 유교로 성립하고 그것을 따르지 않는 사람을 옳지 않다고 하며 500년 천년을 지내오는 그 믿음은 옳은 것일까?

다이너마이트와 화약을 발명한 사람이 그 뒷 사건과 전쟁, 인간들의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보았다면 자신들의 손가락을 머리를 잘라버리고 싶었을 것이라는 엔지니어적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전례를 만드는 교리의 입장은 옳지 않다.

이를 따르라고 제사지내고 정도를 지키고 청렴하고 바르라고... 제발 강요하지는 말자.

 

l******h 2014.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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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다른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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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좀 많아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퇴계이황의 업적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내려고 애쓴 흔적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다룬 퇴계 이황의 중점은 무엇인지 조금 애매해지고 말았다. 총 3장으로 이뤄진 책의 제목만 보더라도 '퇴계가 받든 여인들' '퇴계를 만든 여인들' '퇴계, 백성을 받들다' 인데 그간 자세히 알지 못했던 소재라서 흡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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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식간에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좀 많아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퇴계이황의 업적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내려고 애쓴 흔적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다룬 퇴계 이황의 중점은 무엇인지 조금 애매해지고 말았다. 총 3장으로 이뤄진 책의 제목만 보더라도 '퇴계가 받든 여인들' '퇴계를 만든 여인들' '퇴계, 백성을 받들다' 인데 그간 자세히 알지 못했던 소재라서 흡인력이 굉장했다. 특히 퇴계의 부인들과 어머니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는 퇴계의 삶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간 잘 몰랐던 퇴계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퇴계는 어떤 사람인지 약간은 겉핥기가 된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감출 수 없었다.

 

  퇴계는 두번의 결혼을 했는데 첫번째는 사별을 하고 두번째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부인을 맞이했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두번째 부인과의 만남은 자세하지 않지만 그런 부인을 받아들이고 받들었던 모습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때로는 자신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한탄하는 모습도 그려지기도 했다. '나도 무척 불행하다. 하지만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닌 법! 어찌 내 생각만 하면서 삶을 꾸려나갈 수 있겠는가?(69쪽)' 라며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면서도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퇴계에게 행복이란 가족과 친족 더불어 이웃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었다. 내가 생각한 행복도 이런 것이다. 세상의 물질과 권력, 탐욕에 마음을 두지 않고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삶. 나만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지인들, 혹은 모르는 타인들에게도 내가 가진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만 늘 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게 쉽게 되지 않는다. 오로지 내 생각만 하면서 정작 나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만 든다.

 

  타인의 삶에서 감동을 얻고 또 그와 같이 살기를 갈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오래도록 칭송받고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면 오히려 나와는 너무 다르다는 이질감 때문에 멀리하는 경우도 있다. 퇴계 이황이 나에겐 그런 존재였다. 정작 나는 퇴계 이황이라는 인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데 너무 유명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만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난 퇴계는 혼자서 덧나지 않고 어울리는 삶, 소박하고 겸손한 삶을 추구했다는 사실을 또렷이 알 수 있었다. 그가 남긴 업적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더라도 그가 어떠한 삶을 살아갔고 추구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만 알아도 한발짝 다가간 느낌이다. 이 느낌을 나의 삶에 접목시키면 환상적이겠지만 늘 그렇듯 하루가 어렵고 내게 주어진 삶이 버겁다고 두려움을 먼저 드러내게 된다.



s****m 2014.0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