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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이 출간된지는 벌써 몇년 전이다. 책 5권을 리스트에 담아놓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하기를 몇번. 그런데 어느 날 5권 세트 구성된 박스본이 두둥! 무라카미 하루키는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가능한 한 에세이는 모두 구매하려고 하는 편.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세트]는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해 뜨는 나라의 공장』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5권으로 구성된 세트다. 책도 예쁘고 심플한 일러스트도 맘에 든다. 특히 책 제목들도 너무너무 맘에 든다. 에세이는 소설과 다르게 한번에 완독할 필요도 없고 내키는 대로 손 가는 대로 뽑아서 아무데나 읽어도 되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이 박스본 세트가 책장에 꽂혀있는걸 보기만 해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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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궁금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부터 강추합니다!
세계적 반열에 오른 작가이기 전에 진솔한 인간으로서의 하루키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에세이집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의, 있는 그대로의 하루키를 볼 수 있는 타임머신이다. 하루키가 좋아하는 음악, 음식, 사람, 물건 등 이 다섯 권은 한마디로 ‘하루키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수다스럽게 어제 먹은 음식을 이야기하고 소심하게 이웃에 대한 뒷담화를 한다. 과연 내가 알고 있는 그 하루키가 맞나 싶을 정도다.
평소의 그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 작가로 유명하다. 사생활 역시 꽁꽁 숨겨둔다.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루키는 “작가는 작품으로 얘기해야 한다”는 근사한 말로 인터뷰 거절의 이유를 밝혔다. 솔직히 내가 봤을 때 그가 인터뷰를 꺼리는 이유는 귀찮아서 그런 거다. 신비주의 콘셉트도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이유인데 재즈카페를 운영했을 당시 바에 오는 손님들하고 새벽 3~4시까지 말 상대를 몇 년간 하다 보니 사람하고 말하는 게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단다....하하하하...평생 할 말을 거기서 다했다나 어쨌다나...암튼 그는 은근히 수다쟁이다. 에세이를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도 몇 페이지를 할애해서 적어나간다. 그런 글을 읽으면 아줌마 느낌이 진득하게 묻어 있다. 말로 하지 못하는 말들을 다 글로 풀어내는? 은근 왕 수다쟁이다....근데 그런 것 역시 팬으로서는 더없이 좋지만..^^
하루키는 분명 세계적인 작가이지만 에세이만 놓고 보자면 글을 잘 쓰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거부할 수 없는 하루키 에세이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일단 다른 작가들처럼 있어 보이려 애쓰는 허례허식을 찾아 볼 수 없다. 없으면 그냥 없다고 하고 있으면 있다고, 모르면 아는 척하지 않는다. 솔직한 자기 마음을 얘기하는데, 마치 자신의 감정이 닿는 대로 가볍게 쓱쓱 써내려가는 것만 같다. 소설은 몰라도 에세이는 복잡한 것보단 단순하고 가벼운 게 더 잘 읽히지 않을까
처음 하루키의 에세이를 접했을 때 떠오른 생각은 ‘이거 나도 쓸 수 있겠다!’였다. 하지만 중간쯤 읽다 보니 순식간에 글에 집중하며 실실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글을 읽게 만드는 매력. 이게 참 치명적이다. 그리고 하루키는 엉뚱하다. 그것도 마음껏 엉뚱하다. 일본인답지 않게 남의 눈치를 보지도 않고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는다. 한국 사람도 딱히 다르지 않지만. 그 점이 맘에 든다. 남이 어떻게 나를 볼까, 하는 생각보다 우선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먼저 할 줄 아는 자의식. 마지막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취미나 음식 등등) 즐기며 빠져들 줄 안다. 예를 들면 재즈나 달리기나, 맥주나, 음식이나. 대부분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취미이며 재미없으면 하지 않는다. 브라보........^^ 취미에서조차 그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으니 참 파면 팔수록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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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할까? 말까? 무척 고민하다가 사게된 책이다. 결론은 사지말껄 그랬다는.... 누군가는 소설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비소설을 좋아하고 또 누군가는 에세이를 좋아할 수 있다. 내 경우에 에세이는 맞지 않는구나를 알게해준 책이었다. 저자의 일상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것 같은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라면 무조건 사고봤었는데, 또 후회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책은.... 앞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해도 에세이집은 구매하지 않을듯.... 저자의 쿨한 성격이 드러난 것은 또한번 내게 감동이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