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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불륜을 눈치챈 남편이 아내가 베고 자는 베갯잇을 잘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로 찾아왔다. 조그만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이 남자는 처의 부정한 행위로 인해 사업도 팽개치고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식어 버려 가정마저 파탄 직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베갯잇에 정액이 묻어있다며 내밀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배개를 이용해서 부부 관계를 가진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그 정액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는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진실과 오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범죄의 추억'이라는 책에서 소개하는 '과학수사 실화이야기'에 등장하는 첫 번째 사례로 아내의 불륜으로 고통받는 남자와 남편의 의심으로 상처받은 아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칫 파경으로 이어질 뻔했던 이들 부부는 국과수의 검사를 통해서 오해를 말끔히 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25년간 몸담았다가 정년을 맞은 최상규 생물학과장으로 그야말로 국과수의 산증인이자 대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인물이다. 그만큼 이 책은 국과수에서 진행했던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 첫 번째 사례였던 '이불 천 조각을 가져온 남자'(p50)부터 시작해서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p292)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례들이 담겨 있다.
그중에는 명쾌하게 처리된 사건도 있는 반면, 영구미제로 남아있는 사건도 있다. 백골 시체의 두개골과 피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평소 실물 사진을 중첩시켜 여러 각도에서 일치점을 비교 검사하여 신원을 식별해 내는 슈퍼임포즈라는 방법으로 억울하게 숨진 초등학생의 계모를 검거했던 사건('사라진 소녀', p77)은 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정황상 범인임이 확실시되는 피의자를 잡고도 증거물에서 범죄의 흔적을 찾지 못해 끝내 무죄 판결을 받았던 사건인 'R노파 살해 사건'(p194)과 '여대생 살인 사건'(p204)은 후자에 속한다. "직접적인 증거가 없을뿐더러 임의성이 있는 자백이라도 그 신빙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진술이 객관적인 합리성을 갖고 있어야 하고, 자백의 동기가 합리적이어야 하며, 자백 외에 정황 증거와 자백이 모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게 판결의 이유였다.
이처럼 이 책은 한국 과학수사가 걸어온 길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늘의 과학수사가 발전하기까지의 힘들었던 과정을 올바로 알려 우리나라 미래의 과학수사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나간 범죄 사건들을 일일이 추억하면서 자료를 정리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유전자(DNA)지문 감정기법이 도입된 것은 불과 22년 전(1991년)이고 1992년 5월, 의정부에서 발생한 어린이 강간 추행 사건 해결이 최초라고 한다.
이 책은 제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 '과학수사란'에서는 과학수사의 기원과 현대 과학수사의 발전 현황, 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업무의 중요성 등 과학수사의 기본에 대해서 말하고 있고 제2부 '국과수 발령을 받으면서'는 국과수와의 첫 만남과 몸으로 때우던 초기 과학수사 시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제3부 '과학수사 실화이야기'에서는 실제 사례들을 들려주고 있다. 제4부 '칼럼, 수필, 기타 신변잡기'는 저자의 소회가 담겨있다.
특히 1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제3부 '과학수사 실화이야기'에서는 이웃의 말만 믿고 생모를 계모라 주장하던 황당한 사건('나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p54)부터 시작해서 90세 할머니를 강간한 고등학생의 기이한 사건('남학생 할머니를 강간하다' p154)들도 있고 과학수사로 밝히지 못한 과학수사의 한계('찻집의 살인 사건', p189)도 있다. 때로는 어이없기도 하고 때로는 오싹하기도 한 사건들이었다. 그러면서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든다.
미국드라마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시리즈가 유행하면서 모든 사건들이 과학수사를 통해서 저절로 풀리리라 믿고 있는 시각들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사건을 해결하기까기 얼마나 많은 수사원들이 증거를 찾기 위해 현장에서 고생하고 그 수많은 증거들에서 단서를 찾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연구원들이 고생하는지를 알 수 있다. 결국은 사람 손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일선에서 수고하는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바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용이 다소 투박하다는 점이다. 전문 작가가 아니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읽는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점에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다소 산만해진 것도 아쉽다. 차라리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주요 사건들만 다루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렇게 되면 흥미 위주의 책이 아닌 우리나라 과학수사의 발전상을 소개하고자 하는 저자의 목적과는 반대방향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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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과학수사연구소, 일명 국과수에서 몇 십년 이상 종사한 최상규 박사가 밝히는 과학수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제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만한 'DNA감식'을 처음 도입한 것이 바로 최상규 박사이다. 과연 과학수사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이루어 지는 것일까? 그런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 풀 수 있다. 범죄 현장에서 얻어지는 증거물들로 어떻게 그 주인을 찾고, 수사 해결에 얼마만큼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들과 저자의 경험을 함께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 읽는 사람이 마치 현장에 있는 것 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또한 검찰, 경찰과는 다른 입장에서의 범죄 수사는 새로움을 더해준다. 특히 영화의 소재로 쓰이기도 했던 굵직한 사건들 역시 당시 국과수에 종사하고 있던 박사의 입장에서 사건을 볼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과학 수사 수준이나 기술력, 연구원들의 열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된다.
무죄와 유죄의 갈림길에서 무죄와 유죄를 구분하는 가장 큰 것은 바로 증거이다. 그리고 이런 증거에 큰 힘을 보태는 것이 바로 과학 수사의 힘 아닐까? 사실 그동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단편적인 내용에 의해 국과수의 역할을 어렴풋이 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DNA 감식에 대해 자세히 모르면서도 막연히 범인을 찾아내는 만능 도구처럼 생각해 왔던 것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DNA 감식 방법의 종류나 시간, 결과를 이용해 범인을 밝혀내는 법 등을 알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이 경찰 수사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도 알게되었다. 또한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과학수사를 향한 저자의 열정이었다. 읽고 있는 독자도 응원하게 될 정도로 작가는 열정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과학 수사 도입의 기초를 다졌다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드라마와 실제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그동안 과학수사를 그렸던 드라마들을 보면서 흥미를 가졌던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그동안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범죄를 그저 나와는 동떨어진 세계의 일로 생각하고 드라마 속 허구의 일로 치부했던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특히 종종 접하게 되는 잔혹한 범죄들이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되는 것과 실제 그 부검을 하게 되는 사람의 입장에서 듣게 되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후자가 더욱 가슴 아프고 세상이 무서워진다. 또한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몇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 동성 연애를 변태적인 사랑이라고 지칭한 부분이었다. 사실 2013년에 출판되는 책에서 그런 차별적 단어를 보게 될 줄을 몰랐다. 그래서 그런지 그 이후에도 계속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편견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지 신경을 쓰게 되었다. 사실 작가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소수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지는 관심을 가지진 않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출판되는 책에 그런 선입견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물론 책의 주제에서는 벗어난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그 부분을 보는 순간은 불쾌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이 저자의 생각이 어떻든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과학수사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읽어본만하다고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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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수사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미국 드라마 'C.S.I'이다. 세련되고 하이테크의 선두를 달리는 멋진 실험실에서 마치 마법을 부리듯이 현장에서 채취한 아주 쬐만한 증거물, 그것도 일부분만 가지고도 척척 범인과 살해 방법 등을 찾아내는 장면은 볼때마다 신기하고 드라마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니... 실제 과학수사는 어떻게 하는 걸까? 그리고 우리나라 과학수사는 어느 정도 수준인 걸까?
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건 직접 그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 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런데 이력을 보면 그야말로 한국 과학수사의 대부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갑자기 급성장한 나라다. 게다가 DNA라는 개념이 알려진 게 그리 오래되지도 않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역시 C.S.I에 등장하는 것처럼 실험실에서 범인을 바로 알아내기란 힘들지 않을까? 실제로 이 책에서 등장하는 사례들을 보면 드라마처럼 신속하고 화려하게 사건이 해결되는 경우는 없다. 범인을 직접 대면하는 일도 없고. 무엇보다 일선에서 뛰는 형사나 경찰이 제일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범죄사건과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친생자 확인사례도 등장하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그런 걸 확인하는 게 가능하는가 하는 점이다. 국과수는 범죄사건과 관계되는 일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유전자감식센터가 법의학부 소속이 아니라 분리독립되어 있다고 해도 그런 걸 일일히 다 받아줄 수는 없을 텐데 따로 돈 받나? 어디서 DNA검사는 돈 많이 든다고 하는 걸 들었는데.
하여간 좀 속물적일지 몰라도(아니 확실히 속물적이지만)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가지각색의 범죄 사례들이었다. 예전에 일어났던 서래마을 프랑스인 영아사건이나 삼풍백화점 류는 워낙 큰 사건이어서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했던 내용이라 알고 있었지만 16살짜리가 90세 먹은 할머니를 강간하고도 태연하질 않나 남동생이 누나를 강간하려다 살해하는 사건이 나오질 않나. 읽으면서 진짜 별의별 사건들이 있었구나 생각했다. 이런 사건이 그렇게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는 건 그보다 더 심각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인가.. 최근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묻지마 살인이다 연쇄살인 같은 흉악범죄가 늘어나는 것 같다. 물론 예방도 중요하지만 범인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성범죄자 경우 재범률이 높다고 하고.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DNA자료은행이 하루빨리 우리나라에도 생기길 기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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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오싹한 느낌이 강했다. 범죄, 살인, 사건, 피...머릿속에는 수많은 단어들이 헤엄을 쳤다. 어쩌면 일상에서 일어하는 한 부분이지만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거리감을 두고 바라보게 되는 것들.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그럴것이다. 사건사고들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그러나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는게 사건사고가 아닐까라는 단순한 생각이 든다.
삼풍백화점, 대구지하철, 개구리소년등등 잊지못할 가슴아픈 사건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언론에 비춰진 현장을 보니 참 비참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던 사람들 모습까지 할 말을 잊게 했다. 한창 사랑받고 꿈을 키워나갈 때에 안타까운 일을 겪은 대구 개구리소년들까지...실마리를 찾지 못한 일들은 아마도 더 오래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참 어려운 일이다. 사건을 해결하기까지는. 밤낮으로 참혹한 사건의 현장에서 같은 일을 수없이 반복하여 뭔가를 찾아내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우리는 뉴스에 잠깐 비춰지는 모습만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그들은 생생하게 현장을 보게 되고 그 속에서 단서를 찾느라 열중한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감사하다는 생각등 역시나 숨은 일꾼들이라는 표현을 해주고 싶다. 그들이 있기에 사건의 매듭을 지을 수 있고 피해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싶다. 늘 어디서나 사람들은 그런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드러나는 것에만 집중을 하게 되고 뭔가 성과가 있다면 눈에 보여지는 그들에게만 찬사를 보내고 더 돋보이게 한다. 하지만 그러한 결과를 얻기까지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준 진정한 일꾼들이 있다는것을 한번쯤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추운 겨울...지금도 그들은 현장에서 작은 희망을 찾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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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규 박사님은 서울대를 졸업하시고 독일 유학을 다녀 오신 후, 평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봉직하신 분입니다. 한국이 아직 후진국의 대열에 머물러 있을 때, 지능범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는 교묘하게 은폐되거나,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심판을 하지 못하는 일도 많았을 겁니다. 물론 당시는 강압적인 수사 관행이 있었기 때문에, 혐의가 가는 사람에게는 완력으로 수사를 해서 자백을 받아 내는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이 역시 뻔뻔스럽게 잘 버티는 범인에게만 유리하고, 힘 없는 사람은 그저 자포자기 상태에서 억울하게 범인으로 단죄받기도 했겠죠. 인권 보호라는 원칙에도 충실하고, 진실을 올바로 가려 낸다는 점에서 과학 수사는 문명 국가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입니다. 책의 처음에는 최 박사님의 개인적인 이력이 소개되고, 국과수 초창기 아직 기관이 제대로 자리잡기 전까지 최 박사님이 고위 공무원이나 실력자에게 과학 수사 기관의 필요성, 예산의 확보를 위해 설득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최 박사님은 오로지 사명감 하나로 과학 수사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거의 혼자 힘으로 과학 수사의 터전을 닦으신 셈인데요. 만약 개인의 영달과 부귀를 위해 다른 곳에 재능을 쓰셨다면 아마 크게 성과를 거두셨을 법도 한데, 박사님의 노고에 우리 국민 모두가 큰 빚을 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책의 주된 내용은 꼭 형사 범죄 관련 에피소드만 있는 건 아니구요. 특히 친자 확인 소송과 관련해서, 혈액형 검사나 DNA 감정(발전이 늦었으므로 좀 나중에 나오죠. 이 첨단 기법도 최박사님이 국내에는 처음 도입한 거나 마찬가지구요)을 통해, 고집스럽게 잡아떼는 당사자의 거짓말을 백일하에 드러내고, 언제나 유일하게 존재하는 법인 진실을 밝혀 내십니다. 왜 사람들은 자기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안 한 일을 했다고 할까요? 이 책에는 유흥업소 여직원과 바람을 피워 아이를 낳게 한 할아버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후처가 낳은 아이를 끝내 호적에 올리지 않으려 했던 노갑부, 다른 가정의 여인과 불륜 관계를 맺은 남자의 이야기 등등 해서, 수사반장이나 경찰청 사람들(예전 TV 프로), 혹은 사랑과 전쟁 수십 편치를 한꺼번에 보는 듯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과학적 조사를 해 보면 금방 드러날 일을, 막판까지 아니라고, 혹은 그렇다고 우기는 한심한 인간 군상의 사연을, 최박사님은 별 감정을 섞지 않으신 채 담담히 술회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았을까요? 읽는 저도 정말 기가 찼는데요.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읽힙니다. 최박사님은 지식인들이 흔히 그렇듯 딱딱하고 격식 있는 문장을 적지 않으시고, 어린이용 소설책처럼 대화체로 사건을 서술하고 계십니다. 읽는 입장에서는 아주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과학수사 이야기라면 어려운 말이 잔뜩 나올 것 같지만, 책은 TV 드라마보다 즐기기 편합니다. 물론, 그 내용은 그저 편하게만 볼 수 없는, 마음이 잔뜩 무거워지는 사연이지만요. 새카맣게 타버린 시신을 두고, 그 신원이 누구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지금이야 잔인하고 흉포화된 범죄자들이 많이 늘어나서, 지능적으로 사체를 훼손해도 그저 그러려니 할 뿐인데요. 그런데 최박사님이 한국에 과학 수사를 처음 도입할 그 무렵에도 이런 나쁜 사람들, 사람을 죽이고 그 시신에 휘발유를 뿌려 완전히 태우는 방법으로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려 한 지능범이 있었다는 거죠. 최박사님은 거의 뼈만 남은 채인 시신을 두고 그 남은 유골만을 잘 추려 결국 죽은 이의 신분을 가려 내기도 하고, 죽은 이가 입고 있던 옷의 일부를 채취해서, 그 바느질 솜씨로 양복점을 추적해서 죽은 이의 주소와 성명을 알아내기도 합니다.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한, 그러나 실화이기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런 책에서만 접할 수 있는 사연이 아닐 수 없어요. 제목이 <범죄의 추억>이라고 붙어서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범죄 이야기만 나오는 게 아니고, 친자 확인 다툼 같은 민사 사건 감정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국과수는 범죄 수사뿐 아니라 법원에서 촉탁받는 증거 조사도 같이 담당하는 기관이니까요. 이 책을 많이들 읽으시고, 경찰이나 경찰을 보조하는 전문 공무원분들이 박봉에 얼마나 중요한 일을 다루며 애쓰시는지 다들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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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추억 최상규 지음 청어람M&B
그 많고 많은 미국 드라마 미드 중에서 시청하는 것은 오직 하나, CSI 시리즈이다. 그것도 대충 보는 것이 아니라,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뉴욕 별로 시즌1부터 시작해서 시즌 12까지 표를 작성해 놓고, 이미 본 것을 표시까지 해가면서 열광적으로 시청한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데다, 범인을 찾아내는 과학적 수사 방법이 "역시!"라는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학자임을 자처하고 긍지를 갖고 사건에 임하는 CSI 요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설레이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사실 하나는 나 스스로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인 '국과수'와 조금은 연관성이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대학을 졸업하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임상병리사 수료과정을 이수하면서 임상병리과와 인연을 맺은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상병리와 관련된 일을 한동안 해오면서, 미리 알았더라면, 이런 일을 경험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남아서이다. 물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더더욱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겠다는 열망이 없었지만…… . 늘 못 가본 길에 대한 미련은 있게 마련인 모양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면역학, 혈청, 혈액형, 응고, DNA 등등의 용어가 그리 낯설지 않고, 루미놀 같은 경우는 CSI에 매번 등장하는 물질이라, 마치 우리 집에도 하나 쯤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도 한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느끼는 점이고, 또 이 책에서 예시로 든 사건들을 보면서, 정말 완전 범죄란 있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완벽하게 계획하고 철저하게 준비하여 실행에 옮긴 살해 사건일지라도, 역시 살인이라는 일은 아무리 잔혹한 연쇄 살인범이라 할지라도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모양이다. 한 순간에 생각지 못한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이 증거를 찾아내려는 많은 수사관들과 국가수 요원들의 노력이 결국은 그 증거를 찾아내기 마련인 것이고, 어느 곳에나 유능한 탐정이나, 유능한 요원이 꼭 있을 것 같다. 혹여 지금이라도 완전 범죄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역시 착한 끝은 있는 법이니까~ 제1부의 과학수사란 제2부의 국과수 발령을 받으면서를 지나 제3부의 과학수사 실화 이야기를 읽어보면, 발생한 사건을 과학적인 수사 방법으로 그 용의자를 찾아내는 통쾌함을 느끼게 된다. 지난 시간동안 참으로 기이하고 잔혹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고, 그 당시에는 해결하지 못한 사건들도 많지만, 이제는 과학수사법도 발전을 거듭해서 더이상 범죄자들이 살아남을 길이 없게 될 듯 하다. 나 또한, 범죄자가 사라지는 이상적인 사회를 꿈꿔본다~ 2013.1.1. CSI를 회상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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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속 숫자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기억력의 한계,,ㅠㅠ - 현재는 도서 검색에 이 책이 뜨지 않아 일단은 포스트로 작성,,;; -> 리뷰로 옮깁니다~^^
광고에서 봤던 저 카피가 여기서 와닿을 줄은 몰랐다. 최상규 작가님의 책 [범죄의 추억]은 대한민국의 CSI라 불리는 국과수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생생한 사건을 통해 보여준다. 1979년 처음 국과수로 발령을 받았을 당시 연구원 단 1명과 함께 모든 일을 해내야 했었다는 글을 보면서, 당시의 열악했던 환경과 그럼에도 편히 갈 수 있는 길 대신 험난한 길을 택한 작가님의 열정도 보았다. 선진국의 과학수사 기술을 보며 부러움과 함께 오기를 느껴 우리나라의 과학수사도 그 이상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밤낮 없이 일에 매달렸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기술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책으로 접했기 때문에 작가님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로 최상규님은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분석과장을 역임하셨으며 20여년간 국과수에 몸담았던 분이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불모와 같았던 생물학 분야의 발달을 위해 여러 나라의 선진기술을 배우고 우리나라에 도입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신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놀랍게도 작가로서의 제 2의 멋진 인생을 살고 계신다.
책에서 보여주는 과학수사는 소설에서 보았던 '에이, 그게 될까?' 싶었던 기법을 그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보여준다. 2000cc의 루미놀 액을 분사하여 아주 조금의 혈흔을 찾아 수색을 하기도 하고 하천 바닥을 포크레인으로 모조리 파내어 그 속에서 신체 조각과 모발 6가닥을 찾아내기도 한다. 세상에 이게 가능할까 싶은 상황을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일념으로 매달리는 경찰과 국과수에 진심으로 놀랐다.
최상규 작가님은 국내의 굵직한 사건들에 많이 참여하셨는데 그 유명한 화성연쇄사건, 개구리소년 사건, 삼풍 백화점 붕괴사건, 괌 항공기 추락사건, 대구 지하철 참사, 그리고 내가 참 좋아했던 TV프로그램인 [실화극장 죄와벌]에서도 다뤘던 여러가지 의문점을 가지는 사건들까지. 그 중에서 가장 놀랐던 것이 삼풍 백화점과 대구 지하철 참사였다. 나는 검시는 당연히 어떠한 사건에서 용의자를 찾을 때, 정체불명의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할 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런 대규모의 참사에서 더욱 검시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삼풍 백화점 사고 당시 참사 피해자의 신원 파악을 위해 6명의 국과수 직원이 1년을 꼬박 매달려 신원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에도 6개월 이상 온갖 노력을 기울여 피해자의 신원 파악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고,, 나는 어떤 사건의 피해자(소수의)나 용의자 이외에 저렇게 많은 피해자의 신원 파악을 위해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고생하시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작가님의 글에서는 참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진다. 명쾌하게 해결된 사건에 대한 만족과 뿌듯함, 그리고 미결 사건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 스스로는 명백하다고 제시한 증거가 채택되지 않고 무죄 판결이 내려졌을 때의 형언할 수 없는 감정,, 일선에서 물러난 지금 써내려간 글에서는 당시의 안타까움과 함께 현재 혹은 미래에 있을 그러한 사건을 후임들이 잘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을 것이다.
여러가지로 주절주절 길게 썼지만 이 책은 사실 1~2장 내외의 짧은 사건 서술로 당시 어떻게 과학수사로 증거를 잡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어 책장을 술술 넘기게 한다. 그러나 책의 초반에 작가님은 이 책을 단순 흥미 위주로 읽기 보다는 그에 대해 생각하고 미래에 발전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지금도 이 분야에는 채 80명이 안되는 인원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님의 바람처럼 미래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발전된 기술로 사건을 해결해 범죄 없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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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분별한 흥미위주의 책으로써가 아닌 우리나라 과학수가의 발전상을 필자의 전공분야인 법생물학 분야의 이론과 사건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소개하였다. 따라서 오늘의 과학수사가 발전하기까지의 힘들었던 과정을 올바로 알려 우리나라 미래의 과학수사 발전 방샹을 모색하고자 지나간 번죄 사건들을 일일이 추억하면서 자료를 정리,
국내 과학수사분야가 걸음마 일 적부터 한국의 cls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서 공헌을 해오신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그냥 전체적인 감상부터 이야기하자면 이거 정말정말 괜찮고 재미있다.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읽으면서 '재미있다' 라는 감상이 제일 컸다면 문제일까? 아무튼, 현실도 참 소설못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드라마나 소설에서만 보아왔던 과학수사에 대한 현실적인 면과 놀라움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는 과학수대의 기원과발전현황, 중요성에서 시작해 저자가 국과수에 발탁된 후 벌어난 사건들과 그것을 해결하는 이야기는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내의 부정을 알아내기위해 국과수에 직접 증거를 가져 온 남자의 에피소드같이 황당한 사건도 있고 과학수사의 대표적인 지문감식과 DNA조사에 대한 에피소드, 기이하고 음험한 사건과 과학수사로도 속 시원히 풀지못한 사건, 대형참사와 흉악범같이 전국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안타까운 사건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한국의 과학수사의 발전과 진보,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책 속의 사건들이 전부 작가가 경험했던 실제사건에서 온 것이었기 때문에 몇몇 이야기는 정말 다시 떠올려도 가슴 아프고 분노를 일으켰는데, 정말 과학수사가 이만큼 발전하지 않았다면 이 사건들은 그냥 뭍혀버렸을까, 싶다. 정말 범죄에있어 과학수사는 없어서는 안되고 앞으로도 발전을 하지 않으면 안될 분야하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그리고 저자분이 참 대단한 분 이라는 것도 추천하고 싶은 도서! 평소 미스터리나 추리물을 좋아하던 독자들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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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피해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범죄에 휘말리기도 하고... 또 내가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무서운 것... 그런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 그것이 바로 '범죄의 추억'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만 접했을때.. 추리소설인가보다..했다. 그리고 대충의 내용을 접했을땐...그래도 소설에서 나올만한 이야기인가 보다 했다. 작가님이 전작 중 분명 추리소설도 있었으니...
그런데 막상 책을 받고 읽어보니...이건 순전히 작가님의 경험에 의한 사실적인 이야기였다. 그래서 읽는 내내 좀 섬뜩하고...아찔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최상규작가님은 법생물학자라고 한다. 사실 법의학자는 많이 들어봤어도 법생물학자라는 말이 좀 생소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한사람이었고.. 그런데 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면서..아..어떤 일을 하는 분인지 알게 되었다. 드라마 '싸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
우선 이책은 4개의 장으로 이루어 진다.
첫번째 장에선 과학수가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다. 난 미국 드라마 'CSI'를 통해 범죄에서 과학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보았었다. 처음 방영당시 굉장히 신선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굉장히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두번째 장에선 작가님께서 국과수에 발령을 받으시고 나서 하셨더 일에 대한 설명들이 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들었던 유전자 지문분석법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이건 요즘 흔하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사용되는 것인데..작가님께서 가져오셨군요..흠흠 멋지십니다~~~
물론 제일 흥미 진진했던 장은 3장이었다. 이 장에선 작가님께서 직접 참여하셔서 해결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그 안에 세분화 해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함께 보여주셔서 읽느 내내 참 흥미진진하고 생생한 느낌이라 좋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이나 정말 어이없는 사건..그리고 치떨리게 하는 사건등... 참 많은 사건에 도움을 주셨던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니.. 왠지 범죄가 너무 많이 일어나는거 같은 느낌에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왠지 정의감같은게 생겨서 이런 사건을 해결하는 누군가 되야하지 않을까 란 생각도 좀 들었다. 누가 시켜주지도 않을텐데도 말이다..ㅎㅎ
그리고 이장에선 우리가 잘 몰랐던 사건 해결방식에 대한 설명들이 나와서 더욱 좋았던거 같다. DNA지문분석법, 수퍼임포즈, 미토콘드리아 분석법등...
그런데 이 장에 있는 사건들을 다 나열할 순 없다. 더불어 나열하고 싶지도 않다. 직접 책을 통해 보고 느끼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니 말이다.
다만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파렴치한 범죄들... 개구리 소년이나 영아 유괴 살인사건 같은 범죄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기를...간절히 바랄 뿐이다.
마지막 장에는 작가님의 신변에 대한 이야기가 간략하게 들어가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통해 작가님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글을 읽다보니 사건들이 발생했던 1980년대다 90년대엔 지금만큼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유전자 검사등을 할때 15일 정도가 걸리는 등..사건을 해결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했던거 같다.. 그만큼 힘든 일을 꿋꿋하게 해오신 작가님이 대단한 분으로 보여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사람들이 읽어보고 범죄가 일어났을때 그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범인을 잡으려 하는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끔 말도 안되게 안좋은 소릴 듣는 당신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한마디도 남겨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고 범죄에 대한 경각심도 좀 더 생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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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범죄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과학수사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대한민국 과학수사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과학수사가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나는 국과수가 드라마와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많은 인원이 항시 대기해 있다가 사건이 들어오면 일사천리로 답안을 척척 내놓는 마법사 집단 같은 존재인 줄 알았다. 때문에 현재와 같은 첨단의 기술로 발전하기 까지 겪었던 고초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인력이 부족해 수사진행에 어려움이 많은 적도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책의 저자 최상규 씨는 그랬던 국과수의 어려운 상황 속에 빛이 되어준 중요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한국 최초로 DNA감식기법을 도입한 장본인으로 우리나라 과학수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그리고 현재는 정년퇴직한 상황에서도 일반인들의 과학수사에 대한 이해와 후배들의 교육을 돕고 있다. 말하자면 과학수사의 아버지로 독자는 이 책을 통해서 위인을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책의 1, 2부는 과학수사에 대한 재조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저자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미친 영향은 자랑할 만한 대단한 업적이다. 또한 선진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것은 단편 수사드라마를 읽는 듯했던 과학수사로 해결할 수 있었던 실화들이었다. 몇몇 사건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도 있었지만(범죄적인 측면보다 과학수사적 측면이 더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추리소설 읽듯이 읽으면 이게 무슨 말인가 할 때도 있다) 과학수사가 발전되어 있지 않았다면 해결할 수 없었을 사건들이라고 생각하니 저자가 더욱 빛이 나 보였다. 책에 대해 조금 아쉬운 점은 그의 프로필에 있는 그간의 저서 「과학수사의 이론과 실제」, 「루미놀」, 「유전자」등을 이 한 권에 엮어서 쓴 듯한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책을 처음 읽는 독자라면 충분히 도움이 되고 흥미로울 책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