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 전집이 다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몇권 번역되지 않았다. 이 책은 루공-마카르 전집을 읽는 느낌을 받았어요~ <결혼, 죽음>을 읽으니 에밀 졸라의 다른 소설도 읽고 싶어졌어요. 르포 스타일의 글쓰기가 무엇인지, 또 낭만을 지난 자연주의 소설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특히 마지막 장의 단편은 너무도 강렬해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생각할 문제를 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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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는 늘 엄청난 분량의 굵직한 것만 읽다가 이렇게 산뜻하고 귀여운 버전의 책을 만났네요. 제목부터 강렬합니다. 제가 요즘 가장 관심 있는 주제이기도 한 결혼과 죽음이라뇨! 치열한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던 에밀 졸라가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라고 생각됩니다ㅎㅎ 아직 받지는 못했는데 너무너무 기대돼요. 재밌을 것 같아요. 부푼 마음 가득 안고 도착하자마자 읽어볼게요. 정은문고는 사실 처음 들어본 출판사인데,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내주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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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죽음' 제목을 보는 순간 샤워를 하려는데 미처 데워지지않은 차가운 물벼락을 맞은듯 등골이 오싹했다면 과장일까. 결혼과 죽음이라는 두 단어가 주는 당위성은 우리 인간에겐 엄청난 크기이기 때문이리라. 그것이 주는 약간의 두려움으로 첫 장을 넘기고보니, '결혼이란 얼마나 야릇한 제도인가'라니...슬며시 에밀졸라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책은 나에게 신기함을 선사했다. 1. 1장에서는 '결혼'을, 2장에서는 '죽음'을, 양념인듯 은밀한 사랑이 불러온 한편의 섬뜩한 부록까지 2세기나 이전의 스토리텔링인 그시대의 계급적 분류의 몇가지 예를 든 단편들을 읽으면서, 그 이야기들은 신기하게도 현시대에도 대입가능한 수학공식처럼 결혼과 죽음을 인수분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유와 평등을 말하는 현 시대의 결혼과 죽음의 모습이, 귀족,부르조아 등의 명칭으로 계급이 구분되어 결혼과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졸라의 시대와 비슷한 방식으로 계산되어질 수 있다는 점이 씁쓸한 첫번째 신기함으로 다가온다. 2. 두번째로는 한 장 한 장,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다보면 작가의 느낌이나 감정적 서술이 배제되어 있음에도 한 장면 한 장면이 또렷이 눈앞에 그려지는데- 그 점은 맨뒤의 역자 후기를 읽으면서 더 확실해졌다-강요하지 않지만 점점 빠져들게 하는 에밀졸라의 탁월한 표현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2장의 '죽음'편에서는 더욱 그랬는데, 죽음이 주는 장엄함때문인지 자연스레 빠져들어가고있는 나의 감정적 깊이때문인지 간결하기 그지없는 한줄한줄의 묘사가 방금 보고난 영화의 장면들처럼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진다. 귀족남자가 맞은 죽음의 냉랭함, 부르주아 마님의 씁쓸한 죽음, 대지의 품으로 묵묵히 걸어간 농부의 죽음, 상인 아내의 가슴시린 죽음, 지독히도 가난한 서민의 죽음은 왜그리도 처절하게 가슴을 후벼파던지... 호기심으로 시작한 이번 책읽기는 '결혼'을 거치면서 웃음과 재미를 주더니 '죽음'에 이르러서는 공감도 모자라 눈물까지 뽑아낸다. 무지한 나에게 2세기도 전인 까마득한 시대의,머나먼 나라인 프랑스에 살았던 에밀졸라의 작품을 찾아 읽고싶다는 마음을 심어준다. 덧붙여, 역자후기를 맨뒤에 두어 독자가 편견없이 작품을 접하게 하여 나같은 무지한 독자가 작가의 세계에 입문하고자 마음 먹게 한 것이 출판의도였다면 성공하였노라고 말하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