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황토색 짙은 지역말로 표현하자면 “허천나게” 좋아합니다.^^ 까까머리 학창시절, 영화를 보는 건 그 시절 저희들에겐 많은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리스크도 영화를 향한 저의 열정을 잠재울 수는 없었죠. 학생 신분으로 평일에 영화를 보는 건 들킬 경우 엄청난 체벌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안정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날은 명절날입니다. 그날은 교외활동 지도 선생님들도 나름의 스케줄에 의해 교외활동 지도가 뜸할 수밖에 없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날은 저 같은 학생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날입니다. 명절 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개봉관 4개를 연달아서 보고오곤 했습니다. 물론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그날 하루에 본 4개의 영화가 머릿속에 뒤죽박죽이 되어 내용정리가 잘 안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얻은 삶의 교훈이 있다면 아마 그중의 반 이상은 영화를 통해 얻은 교훈일겁니다. 영화 속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 그리고 영화 속에 주고받은 명대사들이 주는 의미가 삶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젊은 날의 치열한 의문에 답을 주곤 했습니다. 그 시절 “왜 그리 영화를 좋아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전 이렇게 대답했죠.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경험해 볼 수 있으니까”라고 말입니다. 어차피 개개인의 삶은 한가지입니다.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한다고 해도 그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건이나 환경의 틀에서 벗어난 다른 삶을 살아보기는 힘듭니다. 여간해서는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그들의 얼굴과 피부색이 다른 만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내가 미처 경험해보지 못하고, 가보지 못한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말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루어지지 못할 비운의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남겨두고 전쟁터로 떠나야 하는 가슴 아픔을 간직한 전쟁영웅이 되기도 하고, 장대한 모험을 떠나는 중세의 어느 한 소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시대의 운명을 결정하는 전쟁판에서 진두지휘하는 지략가가 되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할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영화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는 다양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줍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그 몇 시간 동안 주인공의 삶에 스스로 오버랩 되어 그들의 삶을 통해 경험해보고 싶은 삶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죠, 그것이 어쩌면 지금도 그렇게 영화를 즐겨보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한때 연극판에도 기웃거렸고, 무대에도 서봤습니다. 잠깐의 경험을 통해 살아본 타인의 삶은 그만큼 흥미로웠고, 삶에 있어서 평생을 하고 싶은 일일정도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대우받지 못하는 연기자의 삶에 대한 부모님의 판단에 의해 가장 안정적인(?)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지만 말입니다. 그때 그 길을 계속 갔더라면 지금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 책의 리뷰를 쓰면서 웬 영화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냐구요? 네. 이 책이 마치 잘 짜여진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삶을 살아온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진한 향취가 묻어나는 삶의 얘기들을 기록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글과 인터뷰 내용 속에 언급되어있지 않지만 그 글의 행간 행간에 깃들여 있는 그들의 숨겨진 삶의 이야기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의 저자 메리 캐서린 베이트슨은 인류학 교수를 지낸 문학인류학자입니다. 저자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그 인터뷰 결과를 제구성하여 한사람 한사람의 인생을 다시 그려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의 지식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그들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었다. 그들에게는 오랜 세월 속에서 계발하고 연마한 삶의 방식이 있었다.”라고 말합니다. 저자가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을 펴낸 이유이기도 합니다. 타인의 삶에서 배울 점을 찾아낸다는 것, 삶을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깊이 성찰하면서 산다는 것, (360쪽) 의학기술의 발달과 영양공급의 충분함으로 인해 20세기 초와 비교할 때 선진국 국민들의 평균수명은 30년 정도 증가했습니다. 나이든 성인들이 건강하고 활달하게 살아가는 기간이 과거 노인들에 비해서 수십 년 이상 길어졌다는 겁니다. 이는 단순한 수명의 연장이 아니라, 우리가 새로 경험해야 할 새로운 세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합니다. 에릭 에릭슨은 인간생애를 영아기, 유아기. 학령 전기, 학령기, 청소년기, 청년기, 성년기, 장년기의 8단계로 구분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 『죽을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의 저자 메리어트 캐서린 베이트슨은 길어진 수명을 인하여 ‘아트리움의 시기’로 불리는 ‘제 2의 성년기’가 추가되었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 성년기인 ‘제 2의 성년기’가 생겼다. 자녀들은 성인이 되고, 정력은 원점으로 돌아가는 시기이면서 아직 건강과 활력이 쇠퇴하기 전인 제2의 성년기에는 사춘기 이후의 세 단계에서 나타났던 위기가 다시 등장한다. 정체성의 위기, 친밀감의 위기, 생식의 위기이다(112쪽) 제 2의 성년기는 청년기와 성년기가 반복되는 기간입니다. 우리는 이를 사추기思秋期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듯 길어진 수명과 우리가 맞이하는 제2의 성년기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다양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이 책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균수명의 연장은 단순히 노년기가 길어지고 생의 말미에 몇 년이 추가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성인으로서 생식과 사회 참여 의무를 다하고 노년기에 들어서기 전에 하나의 시기가 삽입된 것이다. 이 시기에는 성년기의 축적된 경험에 건강과 에너지가 더해지므로, 지혜가 행동과 결합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여지가 많아진다.(327쪽) 이러한 제 2의 성년기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 자신의 삶을 긍정해야 하고, 둘째로 우리 자신의 죽음을 긍정해야 하고, 셋째로 우리가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을 긍정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것은 건강을 충분히 돌보고, 현대 의학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운동과 식사를 제대로 하고, 필요한 만큼 휴식을 취하고, 세상사에 계속 참여하면서 바쁘게 생활하는 것입니다. 죽음을 긍정하는 것은 죽음을 재촉 하거나 죽음의 징후가 나타나는데도 무시하면서 손 놓고 있어야 하다는 게 아니라 그러한 징후가 나타날 때 스스로 모든 것을 준비하며 삶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긍정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간관계들을 적절히 수정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으며 공감과 호혜의 경험을 쌓는다는 뜻이라고 말합니다. 진실은 모든 생명체가 서로 의존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품위 있게 주고받는 법을 배워야 하고, 주는 행위와 받는 행위가 대립이 아닌 단일한 패턴의 일부로 보면서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21쪽) 자기 삶의 진정한 의미가 어디에 있는가?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치는 동안 이정표가 되었던 주요 관심사나 거듭된 위기가 무엇이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사람들은 성과를, 어떤 사람들은 상처 입은 경험을, 어떤 사람들은 지금도 계속되는 발견과 학습을 중심에 놓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인생의 여러 단계를 연결해서 지속성을 표현하고, 인생을 단절과 불연속의 과정으로 기억해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199쪽)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에서는 이렇듯 제 2의 성년기를 충실하게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어린 시절부턴 시작해서 그들의 청년기,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을 주도하고, 그들이 열정을 기울였던 것들에 대한 얘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제 2의 성년기를 맞아 그들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말입니다. 딕 골즈비는 교육자에게 필요한 인내심을 길렀고, 행크 로슨은 능숙한 장인으로서 실력을 키웠습니다. 루스 메이싱어의 실용주의와 짐 모튼의 활기차고 개방적인 성격은 그들의 활동 범위를 점점 넓혔습니다. 댄 젭슨은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동성애자였던 딘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갑니다. 신부이며 건축가인 짐은 은퇴 후에 세계 종교 센터를 설립하고 치열하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가면 살아갑니다. 우리가 잘 아는 할리우드 스타인 제인 폰다는 영화배우이며 반전운동가입니다. 그녀는 60세에 신앙에 새로이 눈을 뜨면서 공적 책임과 내면의 진실을 결합하는 능력을 키우며 새로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흑인이면서 화학 전공 교수였던 딕은 은퇴 후 자신이 아는 화학지식을 일반인에게 전달하며 가르침을 베푸는 삶을 살아갑니다. 비전공자들과 일반대중과의 지식의 소통과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영향을 주고 또 받습니다. 리처드 골부비와 바버라 오스본은 끊임없는 연구활동을 통해 면역체계를 이해하는 데서 일보 전진을 이루리라 예상됩니다. 그러고도 계속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과학자로서 사회에 공헌하고 싶어 합니다. 지속적인 배움과 배우려는 의지는 뜻밖에 평균수명이 길어진 시대의 놀라운 선물이다. (339쪽) 데드크로스는 68세에 보유하고 있던 회사를 매각하고 미국 고등교육 체제의 편견을 없애는 운동과 조류 서식지 파괴를 막는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68세에 새로운 저널을 창간합니다. 댄 젭슨은 전문가로서의 삶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마이클을 만나면서 그가 평생을 꿈꾸던 삶 속에서 만족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자폐 아동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일에서 보람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듯 나이를 먹어서도 그들은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50세 이후에 이룬 성과들은 그들이 일찍 세상을 떠났으면 이루지 못할 것들입니다. 제 2의 성년기는 어찌 보면 이렇듯 새로운 꿈을 꾸어야 하는 때입니다. 우린 은퇴 후의 삶을 얘기할 때 경제적인 부분에만 포인트를 두고 이야기 합니다. 노년에 대한 준비를 하면서 은퇴 후에 생활을 위해 일반 서민으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금액을 노후자금으로 준비해야 된다고 하는 일부 금융기관의 과다광고에 휩쓸려 경제적인 준비를 해놓는 것만이 노후를, 그리고 제 2의 성년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후에 대한 진정한 준비는 바로 우리가 평생을 해야 되는 일, 내가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삶에 치여 이루지 못한 내 꿈과 바램을 이루어가는 보너스 같은 시간이 바로 우리의 노년이 되어야 합니다. 그저 소일거리 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시간보다도 더 적극적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기가 바로 우리의 노년이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세상에서 내가 받은 것들,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세상에 빚진 것들을 갚아나가야 하는 때가 바로 우리의 노년이어야 한다고 이책은 얘기합니다. 제 2의 성년기는 ‘시간의 마지막 선물’입니다. 어쩌면 삶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이 시기에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능동적으로 개발하고, 새로운 헌신의 대상을 찾고, 성인으로서 바쁜 삶을 사느라 그동안 뒷전이었던 친밀감을 이루는 기간입니다. 이 기간에도 젊은 날의 잘못된 행태를 반복하는 것은 이 선물을 반환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렇듯 제 2의 성년기는 ‘꿈’을 이루기 위한 축복의 시간입니다. 아니 ‘꿈’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아마도 ‘바램’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요? 자신의 삶을 재단하는 것도 오로지 자신입니다. 우리가 그 ‘바램’을 놓지 않으면 그 ‘바램’도 우리에게 등을 돌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꿈이 우리를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꿈에게 등을 돌리기 때문입니다. 살다보면 현실에 또는 주어진 환경에 나를 맞추어 재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꿈과 등을 지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매 순간 우리의 인생을 설계하고, 환경에 맞게 수정하거나 반응한다. 그러면서도 기억을 통해 앞뒤로 이동하면서 연속성이라는 실로 인생 전체를 연결한다. (253쪽) 어쩌면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은 자신만의 삶의 철학, 그리고 꿈, 바램이 아닌가 합니다. 올곧이 한길을 나아가는 꾸준함, 그것만이 삶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볼 때 내게 기쁨과 삶의 의미를 찾게 하는 요소가 아닌가 하고 이 책은 우리에게 물어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제 2의 성년기를 살아가느냐에 따라 장수는 축복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흘러간다. 과거의 실수는 지워지지 않았고 과제는 미완성으로 남아있지만, 하나같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발전하고 성숙했다.(344쪽)
|
|
메리 케서린 베이트슨교수의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이 눈길을 붙든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그녀가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여사의 딸이고, 어머니를 따라 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점과, 제목이 끌어당기는 강한 흡인력(?)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길게 달았습니다.
죽음의 순간을 맞을 때까지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건강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건강하면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도 자신이 제일 잘하는 일을 놓지 않을 수 있겠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장수가 전쟁터를 떠나면 빠르게 쇠락하는 것처럼 자신이 제일 잘하는 일을 하고 있으면 삶이 절로 흥이 날 것만 같습니다. 일본의 어느 유명한 배우는 무대에서 자신의 최후를 맞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하는데, 그는 정말 무대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제가 제일 잘하는 일을 죽을 때까지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Composing a Future Life>입니다. 그녀의 대표작 <Composing a Life>를 잇는 저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Composing a Life>가 우리나라에 <인생설계하기>로 번역소개 되었으니 <Composing a Future Life>는 <미래인생설계하기>로 했더라면 책에 담긴 내용을 제대로 표현하는 제목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옮긴 안진이님이 요약한 책내용을 보면, 저자는 스승인 발달심리학 전문가 에릭 에릭슨의 생애주기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이 고안한 ‘제2 성년기’라는 단계를 추가하고, 이 이론은 검증하기 위하여 다양한 인사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고 하였습니다. 제2 성년기 개념은 많은 국가에서 평균수명이 획기적으로 늘면서 사회가 바뀌고, 개개인의 생애주기가 바뀌고, 나아가서는 인류라는 종이 변화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나이든 사람은 지금 무엇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이해하고 새로운 의식을 계발해야 제2 성년기를 성공적으로 지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즉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보편적인 무엇을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마다의 생각과 여건을 고려하여 제2의 성년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제대로 설계해야 할 것이라는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인연으로 만나게 된 나이든 사람들의 삶의 전주기를 인터뷰하여 기본자료로 삼고 그들의 삶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가 잘 들어나지 않는 인상을 줍니다만, 모두 열한개의 장마다 중심이 되는 인터뷰이의 삶에서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도출해내고 있습니다. 제6장에 등장하는 뉴욕 세인트존 디바인 대성당의 수석 사제인 제임스 모튼의 삶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던 그는 엄격한 뉴턴교수의 방침 때문에 건축의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접어야 할 상황에서 만난 쿨리지교수의 조언으로 하버드 미술대학의 건축사로 전공을 바꾸는 선택을 하게 되고, 졸업논문을 쓰기 위하여 케임브리지대학 감독교파 신학대학원에서 강의를 듣게 되고 결국은 신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면서 사제가 되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제로서 임무를 마치고 은퇴한 다음에는 뉴욕세계종교센터를 설립하여 뉴욕 시내의 다양한 종교공동체들이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의 편의를 증진하고 서로 사귀면서 신뢰를 쌓는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그의 삶의 전주기를 통하여 축적된 경험과 책임을 활용하여 서로를 도와주는 새로운 모델을 창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저자는 은퇴한 다음 새로운 삶을 구상하여 추진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생각을 정리하여 이 책에 담은 것입니다.
여기 등장하는 분들은 저자의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분들입니다. 사회적으로도 안정된 직업에 종사하여 은퇴한 다음에도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점이군요. 평범한 삶을 살고 은퇴한 보통사람들 역시 은퇴한 다음에 찾아오는 제2 성년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설계할 때 벤치마킹하기에는 너무 먼 곳에 있는 분들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
죽을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을보고 내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내게 소중한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그외에 내가 가지고 가야 할 절대 놓아서는 안되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세상의 욕심앞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머뭇거려본적이 있는가? 마음의 공백앞에서 이렇게 살아도 될까? 주저앉아본적이 있는가?라고 말한다. 나는 사실 욕심앞에서 주저앉아보기도 했고 공백앞에서 무너져보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욕심보다 공백이 더 힘들다. 욕심은 조금 덜어내면 다소 낮은 성취감이라도 다시 시작해볼수 있지만 한번 생긴 공백은 채우기가 너무 어려웠다. 이 두가지가 조화롭게 간다면 그것이 성공에 더 가깝게 자기완성에 더 가깝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미 나는 꽉 찼는데 욕심을 부리는 것도 이미 나는 비었는데 욕심을 내는 것도 너무 버거운 일이다. 이 책은 내게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주었고 정말 중요한 것들이 어떤 것이며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다시 한번 배우고 정리하는 시간을 주었다.
우리는 자신과 서로에 관한 고정관념에서 해방될 필요를 느꼈다. 우리가 한때 누렸던 젊음이 최고라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고 삶의 새로운 단계와 결부되는 스트레스트 뿐만 아니라 강점도 수용해야 한다.(P77) 인생에는 유쾌한 재료와 불쾌한 재료가 함께 들어간다 (P256) -본문 중- 시나이 사막이 가르쳐 준 것들에서 이런 대목이 나온다. 품위 있게 주고받는 법을 배워야 하고 주는 행위와 받는 행위를 대립이 아닌 단일한 패턴의 일부로 보면서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고 그리고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나는 이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나도 어느 산에 오를때 중턱에서 도저히 숨이 차 갈수가 없을 것 같아 포기하려고 한 적이 있다. 그때 내 친구들은 내게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다라며 나를 북돋아주었고 등도 밀어줬다. 사람은 종류가 다를 뿐 누구나 도움을 주고 받는다. 그런데 언제나 받는 쪽은 약자로 주는 강자로 약자는 강자에게 비굴해지기도 하고 강자는 약자에게 잔인한 언사를 하기는 경우도 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때 그저 좋은마음으로 그저 상대방을 생각하며 주었다고 100% 말할수 있는가? 나이가 들면서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주게 된다. 하지만 아직 미성숙한 나는 그저 대립이 아닌 단일한 패턴을 때로는 자만감으로 때로는 자기만족으로 주기도 하고 때로는 속보이는 마음으로 으시댐으로 주기도 한다. 그저 그것이 티가 많이 나는냐 적게 나느냐의 차이일뿐. 품위 있게주고 받는 법 그것이 또하나의 성숙으로 가는 법이 아닐까? 우리는 품위있게 주고 받고 있는가? 대립이 아닌 단일한 패턴의 일부로 생각하며. 고정관념에서 해방되기에 삶의 새로운 단계와 결부되는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강점도 수용해야 한다고 나온다. 이런 생각을 했다. 스트레스먼저 수용하면 강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강점부터 수용하면 스트레스는 감수해야 할 대상, 녹여낼수 있는 대상이 되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나는 학생들이 의견을 말하면 습관적으로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중요한 부분을 되풀이한후 학생의 의견을 수정하거나 보충하고 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나 학생 입장에서나 그렇지만 보다는 그리고에서 더 많은 것을 얻지 않을까?(P337) -본문 중- 모든 문장을 Yes, and로 시작하는 방법에 대한 이 글에 대해 그렇지만 보다 그리고가 훨씬 더 많은 것을 얻는 사실을 깨우쳤다. 내게 다가온 문제들도 그렇지만 아닌 그리고로 내 삶과 연결시켰더라면 나는 덜 고민하고 더 풍부해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실패의 교훈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지혜라는 것, 희망이 보호벽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게 대해서 그리고 이 책에 나와있는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해보았고 나의 내면의 것들을 질서있게 정리하고 그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저자는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의 지식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그들이 세상과 관계는 맺는 방식이었다. 그들에게는 오랜 세월속에서 계발하고 연마한 삶의 방식이 있었다는 글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사람에 대해서 특히 깊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완전함의 시간에서의 수평과 수직, 외적영역 등에 대해서 떠올랐다. 이 책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좋다.
|
|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것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아도 딱히 한가지로 함축할수 없다는 것이 결론을 내릴수 없는 증거일것이다. 살면서 평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또 새로운 일들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들도 그리 익숙하지 않고 다가오지 않은 일들은 마냥 두렵기만 하다. 그리고 우리가 진정으로 가져야 할것들과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확실하게 구분짓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우리는 방황을 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그때는 말한다 아직 인생을 덜 살았노라고... 하지만 어디가 끝인지 알수 없기에 더욱 불안하고 그로인해 더욱 나의 손에 쥐려고 하는 의욕이 넘치는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 내게 필요한 것들이 무언인지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그저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모으고 싶은 시간이라 여긴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우리에게 물어보는 질문들이 참 많이 담겨있다. 분명 어떤 질문인지 인지하면서도 바로 답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되는 질문들이다. 이렇게 확실하지 않은 인생에서 우리 자신들을 한번 다시 들여다볼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그런 책이었던것 같다. 삶이란 무엇이고 앞으로의 미래는 또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스스로 자문하게 되고 생각도 모아서 정리해보기로 한다.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해 망설이고만 있었던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하고 있는것 같이 들린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맥락안에서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볼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인생도 쉼표처럼 쉬었다가 때로는 우리 후세들을 생각해보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죽을때까지도 우리는 이렇게 늘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러면서 해결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보다.
|
|
이 책을 읽고 있던 중에 부고를 들었다. 암으로 오랫동안 투병 중이셨던 엄마의 친한 친구 분이 세상을 뜨신 것이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무척 예뻐해 주셨고 우리 가족과는 친척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오던 분이라, 엄마는 물론이고 온 가족 모두 무거운 공기 속에 잠겨 있었다.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우리는 삶이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것처럼 살고 있지만, 사실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유한한 존재라는 것.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역시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을 수는 없다는 것. 참 당연한 것인데, 일상을 정신없이 일궈 가면서 잊고 있었던 진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분이 평화롭게 잠드시기를 빌면서, 이 책의 제목을 다시 들여다본다.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 가슴에 무척 와 닿는 제목이다.
죽음을 생각하면 우리는 일종의 대차대조표 같은 것을 마음 속에 그려 볼 수 있지 않을까. 즉, 정말로 내 삶에 꼭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 아닌데 집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 발짝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마이너스 쪽에 놓아 보는 것.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죽을 때까지 놓지 말아야 할', 꼭 품고 끝까지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진정어린 마음으로 플러스 쪽에 놓아보는 것.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어내려갔다. 문화인류학자인 작가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작가 본인의 이야기도 포함해서) 그들에게 전해들은 삶의 이야기를 촘촘히 전해주는 이 책은 따뜻했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금속 세공사, 사회운동가, 영화배우, 사제, 동성애자... 작가가 인터뷰한 인물들은 제각각 다채롭고 풍요롭게 자신들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이들이었다. 작가 베이트슨은 진심으로 인터뷰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또 적극적으로 그 속에 개입하면서(문화인류학자라 그런가, 무척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지식이 많은 인터뷰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
삶의 본질이 다채로운 것이니, 정해진 하나의 삶의 정답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에, 우리는 이렇게 아름답게 나이들어가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간접체험을 하고 다채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베이트슨이 인터뷰이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이끌어낸 여러 화두들은 다 진지하게 곱씹으며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 주었는데, 내게는 특히 '유산'이란 키워드가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보통 '유산'하면 물질적인 것만을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매력적이고 생각이 깊은 배우 제인 폰다가 베이트슨의 유산에 대한 질문에 "나의 인생 이야기"라고 대답했듯이, 언젠가 내가 세상을 떠날 때 물질적, 금전적 유산뿐만 아니라 내가 평생 동안 노력해서 만들어낸 나의 삶을 하나의 본보기로 물려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의 하루들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많은 인생 선배들의 생생하고 진심어린 목소리가 내 안을 가득 채워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좋은 책이었다.
|
|
요즘은 자기계발서를 읽게 될때마다 내가 꼼꼼하게 챙기는 부분이 있다. 바로 목차부분이다. 목차부분만 훑어보아도 아 이 책이 나에게 뭘 가르쳐주려 하구나 라는 느낌이 오기 때문이다. 일단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끄는 매력이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 매순간 깨치려 노력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그게 일상이 되다보니 느슨해지고, 또 태만해질때가 간혹 있다. 그러다가 좀더 망각하게 되면 내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조차 헷갈릴때가 있는데, 과연 내가 죽을때까지 내 삶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화두를 주겠구나 하는 믿음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자신도 성숙했고, 또 자신이 깨닫고 느낀바를 여러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책을 펴낸것 같다. 다른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단 저자가 외국인이다 보면, 문화적 환경의 차이때문인지 몰라도 솔직히 100%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힘들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면 그 자체로 뿌듯한 것 같다. 총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난 1장 <삶의 시간을 구성하기>를 읽으면서 왜 이 부분까지는 생각의 나래를 펼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을 갖고 반성해봤다. 문명의 발달,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평균수명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이제는 100세까지도 건겅관리만 잘 한다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잘 살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다. 그런데 늘어난 평균수명만큼 개개인의 삶이 길어졌다는 숫자놀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깜빡깜빡할때가 있다. 내가 살아가야 할, 살아내야 할 인생전체의 행로를 길게, 장기적으로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늘어난 시간만큼,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것인지가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색칠한것인지가 결정된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 봤다. 또 마지막장에 있는 내면의 소리와 다른사람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라는 메시지가 지극히 평범하지만 깊게 울려왔다. 옛말 하나 틀리지 않음을 다시 느꼈다고나 할까? 어떤 시기에 반짝 학습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있고, 우리는 항상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아야 함을 가르쳐줬다. |
|
나의 삶을 되돌아 보면 후회도 많이 되고 더 해야할 것과 아직 하지 못한 것들, 그리고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때로는 잘 살아 온 것도 아주 못산것도 아닌 나에게 위로와 용기를 내어 주면서 다시 한번 새로운 시작을 위한 끈을 놓지 않으려는 나를 만나기도 한다.
이 책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 말고 지키고 유지하고 삶에 더하기를 하면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이야기를 전개해 주고 있고 용기를 담아 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자신의 생각만으로 구성하지 않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나 인터뷰를 토대호 그의 삶을 그려주기도 하였고 오랜 시간동안의 개방된 인터뷰를 통해서 주제를 탐색하고 자신의 의견과 생각과 해석을 하는 방식으로 심도있는 내용을 정리하면서 책을 구성해 주었다.
다른 사람들의 사례을 들려주면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려는 삶의 기준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내용을 접하면서 나의 입장을 견주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용 전개의 시작은 저자의 생각과 말하려고 하려는 저자의 의도를 먼제 제시해 주고 나서 저자가 인터뷰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나로서는 어떤 뚜렸한 전달력이 매료되거나 책 제목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말아야 할 것들]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명확한 전달력으로 내가 확 끌어당겨지기 보다는 단지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고 조금을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 내용을 저자는 덧붙여 우리에게 소개해 주고 있고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들을 풀어서 소개해 주면서 자신의 생각과 탐색한 결과를 함께 접목하여 말해주고 있고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 주고자 하려 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 메리 캐서린 베이트슨이 3년간 만난 사람들의 삶을 함께 공유할 수 있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알아야 하고 어떻게 하면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의 인생에 함께 두고가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들을 함께 찾아 보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
60이후에는 노년을 받아들이고 자식에게 삶을 의지하며 사는 세대는 지금이 아마 마지막일꺼라고 50대 아줌마의 하소연을 들은적이 있다. |
|
나는 책을 좋아한다.
그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예전에 우표를 수집하는 것처럼, 어쩌면 나도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모으는 것이 취미일지도 모르겠다. ㅎㅎ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가지고 있는 책장이 조그만 하기에 1년에 2~3번은 책장을 뒤집는다.
계속 손이 가는 책도 있지만, 이번에 보고 다음에 또 봐야지라고 꽂아놓고 보지 않는 책들도 있다.
책장을 정리하다보면 나의 관심분야를 알 수 있다.
요즘은 '삶','힐링','인생'에 대한 책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 것을 본다.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는 책들이 꽤 많았던 것을 기억하는데, 이제는 좀 살만하던가, 아니면 지쳐가는가 보다. ㅎㅎ
이 책 또한 그런 책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멋진 고찰을 하게 해 준다.
연령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최우선적으로 놓이는 목표가 달라진다.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처럼 결코 '놓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다.
저자가 말하는 11가지의 인생 코칭중에는 그동안 내 앞에 당면한 목표에 집중하느라-무척 좋은 핑계이다.ㅋㅋ- 잊고 있었던 것들도 있었다.
좋은 것, 예쁜 것만으로 내 인생을 도배하고 싶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저자는 인류학이 전공인 교수이다.
그렇기에 현재 우리 인류의 변화상을 이야기하고, 그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의 조부 새대들은 환갑잔치란 것을 꽤 성대하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지금은 가족행사로 조촐히 넘어간다.
그 이후의 인생도 많이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으로 너무 앞만 보고 살 것이 아니라, 좀 더 긴 호흡으로 큰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에 충실하라'라는 좋은 핑계로 너무 근시안적인 사고로 살아온 것은 아닌지 싶기도 하다.
물론, 이런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라는 큰 그림이 그려지겠지만, 그 그림이 각종 색으로 도배한 정신없는 그림이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요약해야 하는 서평임에도 너무 나의 독서 후기로 도배되는 듯 싶기도 하지만, 지금의 이 감정, 기분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이 또한 하나의 후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오늘은 이번주에 처음으로 햇살이 창가에 든다.
조금 날씨는 쌀쌀하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이 햇살을 맘껏 즐기고 싶다.
이것도 나의 행복중의 하나이리라..
|
|
이 책은 정말 색다른 책이었다. 일단 구성자체가 딱딱 정리된 느낌이라기보다는 작가와 함께 인터뷰를 나가서 같이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다. 또 이 책에서 만난 사람들은 60-70대의 사람들 이야기로, 노인이 아닌 제 2의 성년기를 맞은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들이 20대에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체 특히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얻은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이 책의 그런 점 덕에 요즘 이것저것 읽으면서 그 대상이 다 젊은 사람들을 위한 책들밖에 없었음을 새삼 느꼈다. 확실히 삶은 길어졌다. 이 책에서 제 2의 성년기를 맞은 분들은 내가 생각했던 노인들과 많이 달랐다. 내가 생각하는 노인은 자신의 젊음이 떠나간 것을 한탄하고 ‘내가 한창 때는 말야~’하면서 과거에 매달려있는 이미지였다. 실제로 주변에서 많이 접해본 어르신들이 그런 모습이었던 영향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테드와 제인 등의 인물들은 너무 다르게 나이먹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삶에서 얻어진 지혜를 단순히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자신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치우고 있었다. 과거에 대한 후회로 하루를 보내기보다는 미래를 향한 여러 가지 뜻을 안고 힘차게 살아가고 있었다. 노인들이 말이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사실 나의 학창시절만 떠올려봐도 고등학교, 대학교 때를 지나오면 고루한 어른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지금도 정말 많은 것을 새로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30대 때도 그럴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다가보니 60대때도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꾸물꾸물 들었다. 물론 할 수 있는 일이야 당연히 다르겠지만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닐테니!! 이 책 자체가 그래도 인생의 후반기에 다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 종교, 영적인 이야기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는데, 종교가 없는 나에게는 그런 이야기들은 조금 벅찬 느낌이었다. 한 종교에 치중된 이야기라기보다는 영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이야기라 어떠한 종교라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얘기였지만 종교를 그리 추구하지 않는 나로서는 읽는 내내 머리가 아파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다름을 인정하는 종교라면 한 번 쯤 접해보고 싶기도 하다. 어렸을 적 혼자서도 새벽기도를 가는 기독교인이었으나, 내가 접했던 기독교는 이단(불교, 유교까지 전부), 동성애 등 자신과 다른 존재가 얼마나 죄를 짓고 있는지와 그들이 얼마나 타락한 존재인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나를 기독교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나는 사랑이 가득한 위대한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싶었고, 그러한 위대함이라면 모든 것을 끌어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믿음이 서서히 흩어진 것 같다. 어쨌든 종교적인 얘기는 각자의 문제니까 넘어가고, 이 책은 정말 내가 나이가 들어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실 장래희망이라고 하면 초등학생들이 그리는 30대의 이미지였지만, 이제는 내가 어떤 60대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장래희망을 세우고 싶어졌다. 물론 그렇게 꿈꾸는 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초등학생 때 적어냈던 장래희망대로 살지도 않았는데 뭐 어떤가. 그냥 나이 들어가는 것이 단순한 쇠퇴, 무덤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이 펼쳐진다고 생각하겠다는 거다. 그 생각만으로 나이 먹는 것이 조금은 더 즐거워질 것 같다. 그거면 나에게는 충분하다! 책은 어머니께 선물해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