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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위 허먼은 천혜의 조건을 모두 갖춘 희극배우다. 그리고 운도 비교적 좋았던 편이었다. 코미디언으로 이름을 제법 알리던 그였지만, 거의 페르소나라 할 만한 용도로 팀 버튼이 그를 잘도 픽업해서, 이런 장르치고는 얼추 대작이라 불러 덜 어색한 이 영화를 찍어 내었다.
지금 봐도 상당히 inspiring하다. 오히려 '가위손'보다 더 완성도 높다. 이런 연기와 분위기에 적응 안 되는 사람은, 취향이 까다로운 게 아니라 문화적 수용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게 맞다. 아무리 봐도, 팀 버튼은 다른 어떤 그의 대표작보다 이 영화에서 제 할 말을 다 하고 있으며, 허먼은 열심히 분신 노릇을, 전혀 유감이라는 게 남지 않게 뿜고 바르고 뒹굴면서 해 주고 있다.
비극적인 사실은, 배우 피위 허먼은 이후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기소되어, 플리 바겐 끝에 간신히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어린이들에게 그토록 많은 즐거움을 준 이가 그런 운명을 맞이했다는 건, 처신을 잘못한 그에게보다 오히려 그의 작품을 보고 성장한 특정 세대에게 더 비극적인 일이었다.
여튼 이 영화는 그 무엇보다 팀 버튼의 영화이다. 영화 외적인 사실은 잠시 잊고, 위대한 감독과 위대한, 아니 최소한 재능 있는(있었던) 배우가 어떻게 별천지를 창조하고 있었는지, 그 신나는 증인이 잠시 되어 보는 일도 결코 나쁘지 않은 추억, 소일거리 아닐까. 영화는 참 잘된 영화다. 누가 시비할 거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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