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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 그 곳엔 누가 있었나..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의 사건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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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나는 추리소설 매니아였다. 셜록 홈즈는 기본이고, 엘러리 퀸, 미스 마플, 엘큘 포와르, 뤼팽 등 유명작가들이 쓴 명탐정이 나오는 추리 소설은 빼놓지 않고 읽었다. 그 시절엔 지금보다 추리 소설이 많이 읽혔던 것 같다. 서점에도 추리 소설 코너가 따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래엔 새로 출간되는 본격 추리 소설이 드문 편이다. 경찰의 수사 이야기를 다룬 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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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나는 추리소설 매니아였다. 셜록 홈즈는 기본이고, 엘러리 퀸, 미스 마플, 엘큘 포와르, 뤼팽 등 유명작가들이 쓴 명탐정이 나오는 추리 소설은 빼놓지 않고 읽었다. 그 시절엔 지금보다 추리 소설이 많이 읽혔던 것 같다. 서점에도 추리 소설 코너가 따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래엔 새로 출간되는 본격 추리 소설이 드문 편이다. 경찰의 수사 이야기를 다룬 폴리스 노블이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잔인함을 전면에 내세운 스릴러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듯 하다. 엄밀히 말해 이런 류의 이야기는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한참 부족하다. 추리소설이라 하면, 밀실 살인사건 이라든지, 미궁에 빠진 누군가가 등장하고 유혈 낭자한 잔인함 보다는 오직 탐정의 추리력 하나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다카기 아키미쓰의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는 근래 출판된 책 중에서 드물게 정통 추리소설을 표방하고 있다.

 

탐정작가 마쓰시타 겐조는 카페 유리탑 주인의 초대로 아마추어 마술가협회의 마술 발표회장에 초대되어 가게 된다. 마술 발표회의 하이라이트는 미즈타니 료헤이와 교노 유리코의 마리 앙투아네트 처형마술이었다. 프랑스 대혁명 때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성난 군중에 의해 처형당한 장면을 재현하는 것인데, 형장의 이슬로 스러져간 왕비처럼 코노 유리코가 기요틴에 의해 처형당하는 장면을 마술로 재현하는 것이었다. 이 마술의 비밀은 마리 앙투아네트 분장을 한 유리코가 기요틴이 내려오는 찰나 인형으로 재빨리 바꿔치기 하는 것으로, 매우 위험한 마술이었다. 하지만 대기실에서 마술에 사용할 인형의 머리가 사라지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마리 앙투아네트 처형마술은 공연되지 못하였다. 그리고 며칠 후 조용한 저택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기요틴에 의한 처형이었다. 하지만 살해당한 시체의 머리가 사라지고, 머리 대신 현장엔 도둑맞은 인형의 머리가 핏빛 웅덩이 속에 뒹굴고 있었다.

마쓰시타는 일본 최고의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범인은 마술협회 내부 인물이라는 의혹이 짙어가는 가운데, 마술협회 사람들이 별장에 모두 모여들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인형이 살해되고, 뒤이어 밀실 살인이 벌어진다.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인형은 왜 살해되었나? 그 의문부터 풀지 않으면 이 사건은 언제까지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영원히 쳇바퀴를 돌며, 미궁에 빠지는 게 고작일 겁니다. 범인은 결코 허세나 장난으로 인형 머리를 훔치거나, 인형을 토막 낸 게 아닙니다. 이 범인은 인형을 죽이는 일에 사람을 죽이는 일 이상으로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극 중 가미즈 교스케는 말한다. 자신이 겪은 사건 중 가장 난해하고도 자존심 상하는 케이스라고.. 실제로 극 중 화자는 3막이 끝나는 시점에서 범인을 알아맞춰 보라고 독자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마저 혀를 내두른 신출귀몰하고, 유령 같은 범인의 정체를 과연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알아 맞힐 수 있을까 

? 난 물론 이쯤에서 범인으로 한 사람을 지목했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확인했다. 내가 지목한 그 사람이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가 말한 범인이었다. 물론 모든 트릭을 다 깨트린 것은 아니었고, 단지 정황상 이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고 운 좋게 범인을 잡아내었다.

추리소설엔 이런 재미가 있다. 탐정과 함께, 때로는 범인의 입장이 되어 하나하나 트릭을 해체해나가는 짜릿한 쾌감이 있다.

여러분은 일본 제일의 명탐정 가미즈와 함께 인형 살해 사건의 전말을 밝힐 준비가 되었는가 

 

/ 걸작 단편 무고한 죄인뱀의 원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k*****m 2013.02.07. 신고 공감 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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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가 풀어나가는 살인사건
"일본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가 풀어나가는 살인사건" 내용보기
중학교시절에 빨간 표지의 탐정소설들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그후에도 서양 작가들이 쓴 추리소설을 꽤나 많이 읽었다. 유명 탐정들이 나오는 추리소설, 특히 존 그리샴의 법정추리소설은 빼놓지 않고 읽었다.  요즘에 와서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이 출간되다 보니, 그 소설들을 골라 읽게 된다. '다카기 아키미쓰'라는 추리소설 작가는 나에게는 생소한 작가이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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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시절에 빨간 표지의 탐정소설들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그후에도 서양 작가들이 쓴 추리소설을 꽤나 많이 읽었다. 유명 탐정들이 나오는 추리소설, 특히 존 그리샴의 법정추리소설은 빼놓지 않고 읽었다. 

요즘에 와서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이 출간되다 보니, 그 소설들을 골라 읽게 된다.

'다카기 아키미쓰'라는 추리소설 작가는 나에게는 생소한 작가이다. 일본에서 2차세계대전 이후에 활동을 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28살에 에도가와 란포의 추천으로 <문신 살인 사건>(1948)을 출간하면서 작가활동을 하게 된다.

이번에 읽게 된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도 1955년작인데, 작가의 사후에 재출간된 교정본(작가 교정본)을 번역하였기 때문인지 첫 출간시기에서 반세기가 훌쩍 넘은 현시점에서 읽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작품의 시점이 1950년대이기에 2차세계대전 이후의 사회상이 그대로 나타나기는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가미즈 교스케'는 일본의 3대 명탐정이라고 하는데, 35세의 미남으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6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도쿄대 법의학자이자 의학박사이다. 별명은 추리기계라고 하니, 그의 활약이 이 책 속에서도 기대된다.

그런데, 잘 나가는 사람들은 나중에 등장한다고 했던가. 소설 속에서 '가미즈 교스케'는 스케즐이 너무 바빠서 첫 번째, 두 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난 후에 본격적으로 활약을 하게 된다. 그 이전에는 '가미즈 교스케'와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인 탐정소설 작가인 '마쓰시타 겐조'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인형과 살인사건이라고 하니, 사탄의 인형 처키가 떠오르지만, 이 소설 속의 인형은 단지 살인을 예고하는데 사용되는 장치일 뿐이다.

잠깐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마추어 마술협회의 회원들이 새로운 마술쇼를 보기 위해서 모였다. '마리앙투아네트의 처형'이란 마술인데, 여자 연기자가 단두대에 놓여 있고, 단두대의 칼날이 내려와서 처형을 하면 머리가 달랑 떨어지게 되는 으시시한 마술이다. 그런데, 마술쇼가 시작되기 직전에 마술에  사용하게 될 눈속임용 인형의 머리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그리고 얼마후 그 인형머리는 마리앙투아네트의 드레스를 입은 머리없는 시체와 함께 발견된다.

시체에 머리는 없지만, 지문과 시체의 맹장수술을 받았던 흔적들을 근거로 유리코가 살해당했음을 알게 된다. 유리코는 마술쇼에서 마리앙투아네트로 분장을 하고 단두대에서 머리가 잘리는 마술을 보여줄 주인공이었다. 그런 그녀가 왜 살해당했을까?

유리코는 전쟁 전에 자작이었던  아야노코지 가문의  정실부인이 아닌 여인이 낳은  딸이고, 그녀에게는 시게코와 요시코, 노리코의 세 자매가 있다.

가문의 이야기를 추적해 보니, 아야노코지 가문에는 선조대에 원한을 품은 사람에 관한 괴담이 있고, 그 괴담에서는 후손들을 해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니....

두 번째 살인사건은 마술 협회 회원들이 아야노코지 가문의 별장인 지수장에 모인 날 일어난다. 이때도 지하실에 있던 마네킹이 사라지게 되고, 그 마네킹은 열차에 치여서 얼굴이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다음 열차가 지나갈 때에 살인사건의 시체가 발견된다. .

그 누군가가 인형을 살해하는 것은 곧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두 번째 살인사건의 소식을 전해들은 '가미즈 교스케'는 사건 현장인 지수장에서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살인사건, 잡히지 않는 범인, 그리고 두 번째 피해자의 약혼자의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약혼자의 자살. 이렇게 이야기는 계속되면서 사건이 종결되는 듯하지만, 또 다시 인형의 머리가 잘리는 살인의 예고장이 도착하게 된다.

이 사건의 풀 수 있는 실마리는 인형 살해사건의 의미를 꿰뚫어 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야 사건 전체를 풀 수 있는 비밀을 찾아 낼 수 있는 것이다. 

즉, 인형의 머리를 잘라 놓는 것은 살인사건의 예고이기도 하지만, '인형이 왜 살해되는가'의 이유를 풀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는 것이다.

얼굴없는 시체, 왜 얼굴이 없어졌을까? 경찰 수사의 헛점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야노코지 가문의 자매들이 살해되는 것은 괴담처럼 그 누군가가 복수를 하기 위해서 저지르는 살인사건일까?

추리소설의 장치인 트릭은 여기 저기 숨겨져 있기도 하고, 노출되어 있기도 하다. 심지어 작가는 독자들에게 이 살인사건을 풀 수 있는 부분들을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 친절함을 받아 들일 수 있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헛다리를 짚게 마련이다.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는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단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따라잡아야 한다.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범인이 왜 살인을 저지르고 있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요즘 추리소설이라면 싸이코 패스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무작위로 무차별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추리소설에서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장치들이 있기마련이다.

그리고 작가는 멋진 반전을 보여주려고 하기에 쉽게 찾을 수 있는 범인은 범인이 아닐 확률이 높다. 

중학교 시절에 탐정소설을 읽고 있으면 그 책을 먼저 읽은 언니는 어떤 힌트를 주려고 했지만, 강하게 거절을 했다. 내가 범인을 찾고 싶은 마음에.

한 번은 범인의 이름이 쉐퍼드 인가, 뭐 그런 개 종류와 유사한 이름이었는데, 언니는 책을 읽고 있는 내 앞에서 '멍멍' 거리는 것이다. 그래도 그것을 눈치 못 챘었는데 추리소설을 많이 읽다보니, 어느 정도 범인을 맞추는 능력이 늘어났다.

이 소설도 역시 3번의 살인사건이 밀실에서 일어난다. 2번째 사건의 시체가 철길에서 발견되고, 네번째는 자연사를 위장한 살인사건이다. 마술쇼를 하기로 했던 장소, 아야노코지 가문의 지수장이란 장소, 지수장에서 검은 미사를 하게 되는 방.

그렇다면 범인은 밀실 안에 있었던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가장 큰 트릭은 살인사건이 있었던 장소에 있었던 사람만을 생각하는데서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이 책에는 잘 짜여진 플롯, 여기 저기 깔려 있는 트릭, 괴기스러운 살인사건 등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추리소설을 많이 읽다보니 가장 의심을 받는 사람은 범인이 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에서  범인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살해동기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이 책 속에는 '가미즈  교스케'가 나오는 짧은 추리 단편소설이 두 작품 더 담겨 있다. < 무고한 범인>과 <뱀의 원>, 이 작품까지 읽게 되면 '다카기 아키미쓰'의 추리소설의 성격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3 작품 모두 스피디한 전개와 교묘한 트릭이 갸져다 주는 재미가 있기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을 듯하다.


 



이달의 사락 n******5 2013.02.04.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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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이 살해당한다...누구의 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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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카기 아키미쓰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일반적으로 인형은 장식용 또는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지 못했던 원시시대에는 인형이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었다.   원시 부족들은 어떤 신앙의 대상으로 또는 주술의 대상으로 인형을 만들고 존중하며 숭배하기도 했다. 그들에게 인형은 자신들의 손에서 나온 작품이자 하나의 영혼을 가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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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카기 아키미쓰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일반적으로 인형은 장식용 또는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지 못했던 원시시대에는 인형이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었다.

 

원시 부족들은 어떤 신앙의 대상으로 또는 주술의 대상으로 인형을 만들고 존중하며 숭배하기도 했다. 그들에게 인형은 자신들의 손에서 나온 작품이자 하나의 영혼을 가진 어떤 존재였다.

 

또한 인형은 인간에게 행복과 불행을 가져다주는 신의 전령이었다. 때로는 어떤 마법으로 인형 속에 잠든 영혼을 깨워서 함께 이야기하며 울고 웃기도 한다.

 

인형은 그 주인을 지키는 부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인간에게 덮치는 재앙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내는 제물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런 인형이 다치거나 망가졌을때 원시인들이 느끼는 감정은 과연 어땠을까. 오늘은 인형에게 찾아온 불운이 내일은 다른 형태로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까 하고 두려워하며 자신이 섬기는 신에게 열심히 기도했을 것이다.

 

인형이 경고하는 살인사건

 

다카기 아키미쓰의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에서는 제목처럼 인형이 살해당한다. 어찌보면 이것은 좀 모순적이다. 아무리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어차피 인형에게는 생명이 없다. 인형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잔인하게 팔다리를 떼어낼 수는 있겠지만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던 생명을 없앨 수는 없다.

 

그런 인형을 굳이 살해했다고 표현했을 정도면 작품 속에서 인형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작품의 무대는 약 60여년 전의 일본 도쿄다. 주인공인 탐정소설 작가 마쓰시타 겐조는 우연한 기회에 아마추어 마술협회에서 개최하는 신작 마술 발표회에 초대 받는다.

 

그 발표회에서 선보이는 마술 중에서 '마리 앙투아네트 처형'이라는 마술이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의 왕비로 프랑스 혁명 당시 기요틴에서 사형당한 인물이다. 마술에서는 무대 위에 기요틴이 세워지고 마리 앙투아네트로 분장한 여성이 기요틴에 목을 넣는다. 하나, 둘, 셋, 날이 내려오고...목이 단두대 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것이다.

 

생각만해도 살이 떨리는 마술이다. 마쓰시타 겐조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서 이 발표회에 참석하고 대기실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로 분장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 유리코를 만나게 된다. 유리코는 이 마술의 트릭에 대해서 마쓰시타에게 이야기하면서 트릭에 사용될 인형머리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마술은 결국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 누군가가 대기실에 놓여있던 인형머리를 가지고 달아난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이 있는 대기실에서, 자물쇠로 잠긴 유리 상자안에 놓인 인형머리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연쇄살인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범인은 살인 전에 무슨 신호처럼 인형을 죽여서 경고한다.

 

인형이 살해당하는 이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작은 인형이라면 몰라도, 진짜 사람처럼 사람 크기로 만들어 놓은 인형을 보면 무섭다는 느낌이 든다.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지 않을지, 밤이 되면 아무도 없는 공간을 혼자서 돌아다니다가 해가 뜨면 다시 자기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상상이 되는 것이다.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에는 마술에 관계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중에서 한명은 실제로 아무 장치도 되어있지 않은 인형이 걸어다니게 하는 마술을 시도하려고 한다. 그런만큼 작품에서는 마술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마술의 원리 중 하나는 바로 미스디렉션(miss direction)이다.

 

마술사가 오른손을 내밀면 관객들은 그의 왼손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른손은 바로 관객들의 주의를 끌려고 하는 미스디렉션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오른손에 집중하는 순간 마술사는 왼손으로 트릭을 꾸며서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추리소설도 마찬가지다. 추리작가들은 미스디렉션으로 독자들의 눈을 속인다. 독자들은 작가가 던진 엉뚱한 단서를 따라다니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진상을 깨닫게 된다. 범죄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범인은 현장에 수많은 미스디렉션을 남겨두어서 수사진의 눈을 흐리게 만든다.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에서 올바른 디렉션 중 하나는 바로 인형의 죽음이다. 목이 잘린채 발견되는 기괴한 모습의 인형. 작품을 다 읽고나면 당분간 인형은 쳐다보기도 싫어질 것 같다.

t****o 2013.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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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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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작가 마쓰시타 겐조는 우연히 아마추어 마술협회 회원들이 자주 모인다는 카페 유리탑을 알게 되었고 묘한 분위기를 지닌 백발의 주인 나카타니 조지에 의해 아마추어 마술협회 회원들이 모여 마술쇼를 선보이는 자리에 초대받게 된다. 그 마술쇼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이라는 제목의 마술쇼였고 단두대로 머리를 자르는 마술이 진행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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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작가 마쓰시타 겐조는 우연히 아마추어 마술협회 회원들이 자주 모인다는 카페 유리탑을 알게 되었고 묘한 분위기를 지닌 백발의 주인 나카타니 조지에 의해 아마추어 마술협회 회원들이 모여 마술쇼를 선보이는 자리에 초대받게 된다. 그 마술쇼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이라는 제목의 마술쇼였고 단두대로 머리를 자르는 마술이 진행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술에 사용될 인형의 머리가 갑자기 공연 직전에 사라지고 결국 쇼는 중단이 된다. 며칠 후 단두대에 머리가 잘린 여자의 시체가 발견이 되고 사라졌던 인형 머리가 함께 발견되면서 기괴한 인형 살해사건의 서막이 열리게 된다. 인형과 마술이 결합된 사건 자체가 괴이하고 회원들간의 불협화음이 마음에 걸리고던 마쓰시타 겐조는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에게 사건의 괴이함 이야기하게 되고 결국 경찰을 도와 사건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마치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에게 도전하듯이 인형을 이용한 예고 살인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게 된다. 더욱이 자작 가문의 영양들을 목표로.......

 

 

드디어, 일본 범죄 수사 역사상 굴지의 명탐정이라 일컬어지는 가미즈 교스케가 화려하게 소개되며 등장하게 된다. 도쿄대 의학부 법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의 조교수로 있으면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이며 피아노 연주 실력 또한 인물로 소개가 된다. 이쯤되면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명탐정 긴다이치 쿄스케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둘이 추리해나가는 방식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르고 외형은 판이하게 다르면서도 천재형에 가까운 탐정이라 비슷한 면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럼 다시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로 돌아와 이야기하자면 아마추어 마술사들과 인형, 자작 가문에 내려오는 저주와 결합되어 일어나는 사건은 놀랍고 흥미롭다. 사건 방법도 기발하고 범인은 놀라울만큼 대담하고 거리낌이 없다. 오히려 가미즈와 경찰이 주저하고 망설이는 사이에 과감하게 행동하고 거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존재를 교묘하게 숨긴다. 그런 면에서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는 기발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명탐정의 놀라운 추리와 순발력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추리에 추리를 거듭하다 한 발 늦는 느낌이 든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따뜻한 인간적인 면을 가진 매력적인 탐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r*****0 2013.01.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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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하고 맥빠지는 살인추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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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서 마술도중. 길로틴에 의해 사람이 죽는 것처럼 보여 주는 마술공연전 대체 인형머리가 사라진다. 그 뒤 실제사람머리가 사라지는 살인이 일어난다. 마술사와 주변인물들은 대상으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일본소설에 흔한 민간인 교수, 가즈미가 사건해결을 위해 합류하는 데...   500여 페이지, 표지와 일러스트. 뒷 페이지의 홍보문구. 일본의 3대 명탐정 가미즈 교
"지리하고 맥빠지는 살인추적기" 내용보기

공연장에서 마술도중. 길로틴에 의해 사람이 죽는 것처럼 보여 주는 마술공연전 대체

인형머리가 사라진다. 그 뒤 실제사람머리가 사라지는 살인이 일어난다.

마술사와 주변인물들은 대상으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일본소설에 흔한 민간인

교수, 가즈미가 사건해결을 위해 합류하는 데...

 

500여 페이지, 표지와 일러스트. 뒷 페이지의 홍보문구.

일본의 3대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시리즈 대표작이란 표현등... 그럴듯하다.

 민간인 전문가,밀실살인 형태  등 일본소설의 가장 흔한 형태인 데..

교묘한 트릭과 이를 파헤치는 날카로움, 반전  등... 없다.

초기에만 반짝 긴장감이 올라갈 듯하다가 지리하게 정교하지 않은 플롯이 펼쳐진다..

에도가와 란포,마스모토 세이쵸를 흉내 내려한 1940년 생 작가인 데..

많이 못 미친다...  재미도 없다.

꾸역꾸역 졸다가 의무감에 마지막까지 본 책...

 

 

YES마니아 : 로얄 d******3 2013.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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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 다카기 아키미쓰
"[서평]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 다카기 아키미쓰" 내용보기
정말 눈에 익은 표지다. 그래서 분명 읽었다고 생각하고 그냥 한번 찾아나보자라는 생각으로 내 블로그에 들어가 검색을 눌러본다. 어라. 서평이 없다. 그 소리는 내가 이 책을 안 읽었다는 소리다. 혹시 오래 전에 읽어서 다른 곳에 적어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처음엔 내가 이리 오래도록 책을 읽을 줄 모르고 엄마 블로그를 썼다) 온라인 서점 블로그에 가서 다시 검색을 해본
"[서평]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 다카기 아키미쓰" 내용보기

정말 눈에 익은 표지다. 그래서 분명 읽었다고 생각하고 그냥 한번 찾아나보자라는 생각으로 내 블로그에 들어가 검색을 눌러본다. 어라. 서평이 없다. 그 소리는 내가 이 책을 안 읽었다는 소리다. 혹시 오래 전에 읽어서 다른 곳에 적어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처음엔 내가 이리 오래도록 책을 읽을 줄 모르고 엄마 블로그를 썼다) 온라인 서점 블로그에 가서 다시 검색을 해본다. 없네. 왜 내 기억속에서는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을까. 이 표지가 너무 유명해서 그런가.


다카기 아키미쓰다. [문신 살인사건]과 [파계재판]을 읽었었다. 책날개의 작가 소개에 나온 것만 보면 그러하다. 하지만 내게는 낯익은 작가다. 포털에 다시 검색을 해본다. 몇 권의 책이 더 나오는데 그 속에 [대낮의 사각]이라는 작품이 뜬다. 이 책이 궁금해진다. 도서관에 검색을 해봐도 안 나오는 걸 보니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의 도서관에는 이 책이 없다는 소리다. 중고서점을 뒤져야 하려나.


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일본의 3대 명탐정이라 불리는 가미즈 교스케다. 가미즈는 본문 속에서는 거의 천재급으로 나오지만 내가 보기에 그 정도급은 아닌 것 같다. 살인사건이 줄줄이 발생을 해도 여즉 해결을 못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용의자 명단에 들어있던 사람들이 다 죽기 전에 범인을 찾아서 다행이기는 하다만. 


마술, 마약 그리고 사기에다가 독살까지 뭐 넣을 수 있는 요소는 다 들어간 것 같다. 마술이라는 소재는 링컨 시리즈에서 [사라진 마술사]였나 하는 제목의 작품에서 읽은 기억이 나긴 하는데 자주 쓰이는 편은 아니라 흥미로운 설정이기는 하다. 마술 공연이 열린다. 머리를 자르는 마술을 하려고 했지만 필수품인 인형머리가 사라지면서 단두대 마술은 취소된다. 인형 머리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그걸 훔쳐간 것일까가 궁금해진다. 거기다가 특수 제작한 거라서 크기도 작지도 않은데 열쇠를 채워두기는 했지만 분장실에 둔 터라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가지고 갈 수 있었던 위치다. 마술 공연은 하지 못했지만 사람 머리를 대신할 인형 머리는 다시 나타난다. 그 밑에 사람 몸이 붙어 있어서 그렇지. 그렇게 하나의 사건이 일어난다. 


살인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으니 인형이 사라지면 사람도 사라진다. 인형의 머리가 잘려서 사람의 머리가 잘리는가 했더니 이제는 사람 몸 전체에 해당하는 인형이 사라진다. 이 인형을 대신할 사람은 누구인가. 그 사람은 어떠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그리고 이 모든 살인사건을 저지르는 것은 누구인가. 


총 열 한명의 마술협회 회원들이 별장에 모인다. 카페주인, 시인, 배우 장기기사, 건축가와 성우 등 정말 다양한 사람이 모인다. 그들은 마술이라는 취미 하나로 모이는 사람들이다. 생업은 다 따로 있으니 말이다. 사건을 해결할 가미즈는 여기에 있지 않았다. 그는 강의를 하러 갔다. 그에게 올 것을 부탁했지만 그렇게 쉽게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 짐작하지 않았다. 너무 나태했다. 결국은 사건이 발생을 하고 전보를 쳐서 그를 부르게 된다. 이렇게 꼭 뒷북을 칠 일인가. 코난과 김전일이 있는 현장은 가지 말라는 말이 있을만큼 뒷북을 치는 그들이지만 여기 가미즈도 버금가는 듯 하다. 그래야지만 명탐정이 되는 것이려나.


제일 뒤에는 두 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두편 중에서는 <무고한 죄인>이라는 단편이 꽤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서도 가미즈가 등장을 한다.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린 한 남자. 그는 아내와 싸우고 집을 나가서 막차가 끊기기 전에야 집에 돌아왔는데 와보니 아내는 죽어 있더라는 것. 하지만 그가 없어진 그 시간동안 그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술에 취해 있었고 어떤 여자가 자기를 재워줬다고 하면서 자다가 나와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하는데 그냥 들어도 너무 수상한 알리바이다. 더군다나 그 여자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자기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만 주장하는데 이런 그를 믿어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범인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해 보이는데 그를 구해줄 결정적인 증인이 나타나게 된다. 짧은 단편이지만 그 임팩트가 상당하다. 

이달의 사락 b***8 2026.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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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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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검은숲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에도가와 란포와 요코미조 세이시와 함께 부흥기를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작품이다. 검은숲출판사를 통해서 국내에는 처음으로 정식 출간되는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의 시리즈라고 하겠다. 일본의 3대 명탐정이라면,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우치다 야스오의 아사미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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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검은숲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에도가와 란포와 요코미조 세이시와 함께 부흥기를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작품이다. 검은숲출판사를 통해서 국내에는 처음으로 정식 출간되는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의 시리즈라고 하겠다. 일본의 3대 명탐정이라면,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우치다 야스오의 아사미 미쓰히코와 더불어 다카기 아키미쓰의 가미즈 교스케를 꼽을 수 있단다.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는 다카기 아키미쓰의 대표작으로 마술을 매개로 하여 불가능해 보이는 범죄와 인형을 이용한 예고살인이라는 괴이한 설정의 작품이다. 탐정은 가미즈 교스케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탐정작가 마쓰시타 겐조가 함께 등장한다.
 아마추어 마술협회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마술 도구인 인형의 머리와 인형이 사라지고, 이어서 마술협회 회원이자 후쿠토쿠 경제회 전무인 미즈타니 료헤이의 마술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을 함께할 교노 유리코가 살해되고, 2장에서는 오끼쓰로 장소를 옮겨 미즈타니의 약혼녀인 아야노코지 요시코가 두 번째 희생자가 된다.

카페 주인인 나카타니 조지, 시인 스기우라 마사오, 미즈타니 료헤이, 여배우 오즈키 마리, 겐조의 술친구이기도 한 아오야기 유지, 미술상인 곤 히데하루, 배우 무로마치 아사후미, 건축가 가와이 세이야, 성우인 구와타 다마에와 후쿠토쿠 경제회 비서인 후세 데쓰오가 함께 한 자리였다. 이외에도, 아야노코지 사네히코 자작과 사와무라 정신병원 원장인 사와무라 간이치 박사, 이 병원에 수용중인 장녀 아야노코지 시게코, 막내딸 노리코 등이 등장한다.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주로 미즈타니와 나카타니, 스기우라와 사와무라의 등장인 잦은 데 비해서, 다른 인물들은 한번 씩 만 등장해서... 초반부터 너무 편중된 느낌이 든다. 엉뚱하게도 그렇다면 가미즈의 친구이자 탐정작가인 마쓰시타가 범인인걸까? 하는 발상도 해보고, 다소 산만해진다는 평을 덧붙이고 싶다. 이번 기회에 3대 명탐정이라고 꼽히는 우치다 야스오의 <고토바 전설 살인사건>이나 다카기 아키미쓰의 <문신살인사건>을 읽어봐야겠다.

2013.6.14. 가미즈 교스케 시리즈를 읽는  두뽀사리~



i***2 2013.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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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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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질문하며 나에게 도전장을 던졌는가? 이 질문은 잘못 되었다. "살인범에게 인형 트릭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렇게 물었어야 한다. 두 가지 질문에 다른 점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나는 그저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을 볼 때면 꼭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공포심을 느끼기 때문에 인형에게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문제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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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질문하며 나에게 도전장을 던졌는가? 이 질문은 잘못 되었다. "살인범에게 인형 트릭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렇게 물었어야 한다. 두 가지 질문에 다른 점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나는 그저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을 볼 때면 꼭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공포심을 느끼기 때문에 인형에게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문제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의견을 딱히 나누고 싶지 않다. 다만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의 질문을 받는 순간 범행 현장에 놓여지게 될 인형 또한 살해되었을 것이라 상상했기에 이 질문이 나의 상상력의 많은 부분을 막아버린 것이 못마땅하다. 뭐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범인이 누구인지, 범인이 누구인지 예측 가능했다고 해도 범인이 만들어낸 정교한 트릭은 밝혀낼 수 없었겠지만 아무래도 억울한 생각이 드는 것이 이렇게라도 하소연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제 1막에서 살인범은 기요틴으로 유리코의 목을 자른다. 그리고 마쓰시타 겐조가 참석한 신작 마술 발표회에서 유리코와 후쿠토쿠 경제회의 전무 미즈타니 료헤이가 '마리 앙투아네트 처형'이라는 마술을 선보이기 위해 인형 머리를 가져왔으나 마술을 선보이기도 전에 이 인형 머리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제 1막에서 살해된 유리코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유리코의 몸과 인형의 머리가 놓여져 있었으니 분명 마술 발표회에서 사라진 인형 머리일 것이다. 나는 이때만해도 제 4막까지 살인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지 못했는데 유리코의 아버지 아야노코지 사네히코에게 서녀까지 포함하여 딸이 네 명 있지 않았다면 가미즈가 해결 한 이번 사건의 방향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 딸이 네 명이 아니었다면 가미즈가 아니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이렇듯 정교하게 딱딱 들어맞는 트릭이 완성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범인으로는 나카타니 조지, 미즈타니 료헤이, 시인 스기우라 마사오가 의심되는데 미즈타니 료헤이가 범인 같다. 미즈타니 료헤이와 유리코와 관계가 있는데 유리코의 자매 요시코와 약혼을 하고 있으니 범인으로 지목되기에 딱 알맞은 상대다. 그러나 나의 실력으로는 트릭을 밝혀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니 가미즈가 범인이 누구인지, 트릭까지 밝혀낼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겠다. 가미즈는 처음부터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지 않았다. 이것이 범인을 도발했겠지만 범인의 자만심은 가미즈를 이 사건에 끌어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살인을 저지르기 전 처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범인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을까. 완전범죄라 생각했겠지. 가미즈 따위 아무 것도 아닐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 아무리 뛰어난 명탐정인 가미즈라 해도 범인을 밝혀낼 수 없을 것이란 자신감 말이다. 어쨌든 범인의 욕망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어 가슴 아플 뿐이다. 죽을 때조차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 죽는지조차 모르고 죽어간 이들도 있었으니 말이다.

 

y*****6 2013.03.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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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즈 교스케]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 다카기 아키미쓰 (김선영 옮김, 검은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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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로 머리를 자르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이라는 마술쇼가 벌어지기 직전 마술에 사용될 예정이던 인형의 머리가 사라집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겨졌지만 이 마술쇼에서 머리 잘리는 앙투아네트 역할을 맡았던 유리코가 얼마 후 머리 없는 시신으로 발견되자 큰 소동이 벌어집니다. 쇼에 참가했던 아마추어 마술협회 회원들이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모두 알리바이가 입증된
"[가미즈 교스케]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 다카기 아키미쓰 (김선영 옮김, 검은숲) ★★★☆" 내용보기

단두대로 머리를 자르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이라는 마술쇼가 벌어지기 직전 마술에 사용될 예정이던 인형의 머리가 사라집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겨졌지만 이 마술쇼에서 머리 잘리는 앙투아네트 역할을 맡았던 유리코가 얼마 후 머리 없는 시신으로 발견되자 큰 소동이 벌어집니다. 쇼에 참가했던 아마추어 마술협회 회원들이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모두 알리바이가 입증된 상황에서, 명탐정으로 이름 높은 가미즈 교스케가 사건에 합류합니다. 하지만 가미즈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사이 두 번째 희생자가 발생하는데, 이번에도 인형이 먼저 ‘살해당한’ 뒤 살인사건이 벌어진 탓에 언론은 ‘인형 살인사건’이라는 별명을 붙입니다. 

다카기 아키미쓰가 창조한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는 에도가와 란포의 아케치 고고로,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와 함께 일본 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3대 명탐정으로 불립니다. 주로 1950~60년대에 출간된 ‘가미즈 교스케 시리즈’ 가운데 한국에 소개된 건 다카기 아키미쓰의 데뷔작인 ‘문신살인사건’(1948)과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1955) 등 두 편뿐입니다. (그 외에 천재적인 경제 사기범을 다룬 ‘대낮의 사각’과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 시리즈’인 ‘파계재판’, ‘유괴’, ‘법정의 마녀’ 등이 출간됐습니다.)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는 (출판사 소개글대로) “마술을 매개로 한 불가능한 범죄와 인형을 이용한 예고살인이라는 괴이한 설정의 작품”입니다. 범인은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동일한 수법으로 인형을 먼저 ‘살해하는’ 기이한 행각을 벌이는데, 그 행각 자체가 고도의 마술과도 같아서 경찰은 물론 명탐정 가미즈의 혼까지 쏙 빼놓습니다.

두 번째 사건 직후 용의자는 10여 명의 아마추어 마술협회 회원들로 압축되지만, 알리바이 문제라든가 불분명한 동기 때문에 좀처럼 수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런 와중에 전혀 다른 스타일의 사건이 발생하자 가미즈는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수사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합니다. 


광기에 사로잡힌 사이코패스의 쾌락살인인지, 막대한 재산을 노린 계획살인인지조차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가미즈를 혼란에 빠뜨리는 요소는 ‘인형’과 ‘마술’입니다. 왜 인형을 먼저 살해해야 했는지, 왜 범인이 굳이 마술과도 같은 어려운 방법을 써서 ‘살해할 인형’을 구하는 것인지를 알아내지 못하면 진상에 다가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명탐정으로서의 첫 등장을 알린 ‘문신살인사건’에서 ‘주술’과 ‘문신’으로 인해 큰 혼란을 겪었던 가미즈가 또 한 번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 셈인데, 1950년대라는 시대상까지 가미된 덕분에 ‘인형’과 ‘마술’은 기괴함과 고전미를 훨씬 더 강렬하게 발산합니다.


다만 다소 야박한 평점을 준 이유는 빠르고 긴박했던 ‘문신살인사건’과 달리 템포도 처지고 사족 같은 설명도 너무 많아서 중반 이후로 이야기가 정체됐기 때문입니다. 출판사 소개글 가운데 “(가미즈는) 매사를 지나치게 숙고하는 성격 탓에 단순한 메시지를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용의자를 잃거나 부주의한 행동으로 또 다른 살인사건을 놓치기도 한다.”라는 대목이 있는데, 바로 이 ‘지나친 숙고’가 이야기를 정체시킨 주범입니다. 물론 다 읽고 복기해보면 막판의 비약과도 같은 추리와 반전을 위해 ‘지나친 숙고’가 꼭 필요하긴 했지만, 이 세상사람 같지 않은 천재적인 명탐정 가미즈의 신비한 능력을 지나치게 강조하려다가 역효과가 더 크게 난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밝혀진 범인의 정체가 뜻밖의 충격을 주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가 왜 이토록 복잡하고 난이도 높은 연쇄살인을 저질렀는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연들이 설명되긴 하지만 ‘결과를 위한 다소 억지스러운 변명’처럼 읽혔다고 할까요?


다카기 아키미쓰의 작품들에 만점을 준 적은 없어도 고풍스런 아날로그의 향기가 너무 좋아서 한국에 출간된 작품들은 모두 찾아 읽었습니다.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역시 고전미에 관한 한 무척 매력적이지만, 우선 미스터리 외적인 곁가지들이 이야기를 정체시키면서 지루하게 만든 점, 그리고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비약을 일삼는 천재 명탐정’의 활약이 지나치게 부각된 점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사족으로, 후반부에 두 편의 단편 미스터리(‘무고한 죄인’, ‘뱀의 원’)가 수록돼있는데, 짧지만 임팩트도 강하고 다카기 아키미쓰의 매력을 훨씬 더 강렬하게 맛볼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의 미스터리 단편집을 꼭 읽어보고 싶은데, 2017년 ‘법정의 마녀’ 이후 7년 넘게 소식이 끊기긴 했지만 언젠가는 그의 작품이 한국에 또다시 소개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h****s 2024.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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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쿄스케'와 함께 3대 명탐정으로 불리고 있다는 다카기 아키미쓰의 '가미즈 교스케'.  하나의 승부수를 찾았을 때아마추어는 바로 그 수를 두어버리지만 프로는 그 수를 아껴두고 다른 수를 둔다는 거야p351  세월이 흘러도 리메이크 될만큼 시대를 아우르는 추리소설인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과 견주어지는 소설이라고해서 찾아 읽게 되었는데,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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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쿄스케'와 함께 3대 명탐정으로 불리고 있다는 다카기 아키미쓰의 '가미즈 교스케'.

 

 

하나의 승부수를 찾았을 때
아마추어는 바로 그 수를 두어버리지만
프로는 그 수를 아껴두고 다른 수를 둔다는 거야

p351

 

 

세월이 흘러도 리메이크 될만큼 시대를 아우르는 추리소설인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과 견주어지는 소설이라고해서 찾아 읽게 되었는데, 과연 그 명성에 걸맞을만큼 훌륭했다.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라는 작품명만 보고선 비슷한 장르 소설 몇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작가는 작가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몰아가며 범인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켜나간다.

 

'살인예고'로 인형을 활용한 추리소설들은 많다. 코난에서도 마술 에피소드가 등장했을만큼 마술과 인형은 종종 보아왔던 조합이다. 하지만 전혀 시시하지 않았다. 작가 무려 1920년 생. 세계 2차대전 시대를 살았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감안하고 볼 때 더 놀라고 만다.

'마리 앙투아네트 처형'이라는 타이틀로 올려질 마술은 공연을 앞두고 중단된다. 마술도구인 인형 머리가 공연을 앞두고 사라져 버렸기 때문. 게다가 공연을 함께 준비한 미즈타니 료헤이와 교노 유리코의 삐걱되는 관계도 수상쩍다. 기요틴이 사용되는 위험한 공연인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할텐데도 불구하고 둘의 사이는 냉랭했다. 여기서 사라진 인형 머리는 곧 머리가 잘린 인간의 시체와 함께 발견되는데 놀랍게도 죽은 여인은 유리코로 추정된다. 누가 ? 왜? 무슨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도쿄대 의학부 법학과를 졸업한 서른 다섯의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가 이 사건을 파고들면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다시 인형이 등장하면서 인형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결국 결혼식날 범인은 검거되고 트릭은 밝혀진다. 과거의 원한으로 특정인을 범인처럼 몰고갔으나 결국 인간의 욕심이 이 모든 비극을 낳았다는 점에서 '역시 인간이 가장 추악한가' 되새겨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약간 옛스러운 말투를 제외하면 한여름, 작가별로 쌓아놓고 읽기에 적당한 장르소설인 셈이다. 이 참에 가미즈 교스케 시리즈를 몽땅 찾아 읽어볼 작정이다.

i*****i 2017.08.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