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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패니와 애니
"(창비) 패니와 애니" 내용보기
고전문학을 읽으면서 내 안에 지닌 편견을 하나씩 깨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어렵고(물론 어려운 소설도 있을게다),고루하(역시 고루한 소설도 있을 게다) 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 그렇다.로렌스의 소설도 그랬다.읽어 보지도 않고 야한 영화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채털리 부인의 사랑> 그런데 막상 읽고 나서 이 엄청난 소설을 성(性)이라는 시선으로 그린 것이 못내 아
"(창비) 패니와 애니" 내용보기

고전문학을 읽으면서 내 안에 지닌 편견을 하나씩 깨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어렵고(물론 어려운 소설도 있을게다),고루하(역시 고루한 소설도 있을 게다) 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 그렇다.로렌스의 소설도 그랬다.읽어 보지도 않고 야한 영화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채털리 부인의 사랑> 그런데 막상 읽고 나서 이 엄청난 소설을 성(性)이라는 시선으로 그린 것이 못내 아쉽고 안타까웠다. 오히려,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았던 시대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패니와 애니>는 생각처럼 잘 읽혀지지 않았다. 단편집이란 사실도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알았다.

 

'국화 냄새' '목사의 딸들' '프로이센 장교'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 '패니와 애니' '눈먼 남자' '해' 까지 총 7편이 실려있다.'프로이센 장교' 와 '목사의 딸들' 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고,가장 힘들었던 작품은 '해'였다. '눈먼 남자'는 와 '당신이 날 요'는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들었는데..'프로이센 장교'에 워낙 강렬한 느낌을 받아서였는지도 모르겠다. '프로이센 장교' 가 아주 특별(?)하게 강렬한 문체였기 때문이 아니라,던지는 주제가 묵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고전의 매력은 현재의 시선으로도 읽을수 있을 때라도 보는데..'프로이센 장교'가 내게는 그랬다. 처음엔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인가 생각했다.다음으로는 당연히 그 사랑을 숨겨야 하는 대위의 마음의 버거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위와 당번병의 관계는 지금시대로 보자면 미투의 고발이었다.지금도 여전히 버거운 미투를 보고 있으면서 답답증을 느끼고 있는데,과거의 시대,그것도 남성들 세계,군대라는 조직에서,당번병이 할 수 있는 없었다.마음 속으로 자신을 지키겠다는 절규에 가까운 외침뿐..그러나 죽어야 끝난다고 생각했던 걸까?그가 마지막으로 자신을 지킬수 있는,명예를 지킬수 있는 방법은 죽음 밖에 없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그는 다시 눈을 뜨지 못한 채 밤에 병원에서 었다.의사들은 그의 다리 뒤편의 멍든 자국을 보았지만 침묵했다."/181쪽 '침묵'이란 단어는 당번병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소설의 원 제목은 '명예와 '무기' 당시 프로이센 장교..로 출간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들었지만..이 소설은 당번병의 죽음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명예와 무기'라는 제목으로도 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민음사와  열린책들,그리고 문예출판사의 고전 표지는 소설의 느낌,혹은 정체성을 알 수 있는 키가 되곤 한다.그런점에서 창비의 표지는 다소 밋밋(?)하다고 생각했다.그러다 톨스토이의 이반..을 읽으면서 새삼 의미가 보였는데 <패니와 애니>를 읽으면서도 나름 '보라' 색 표지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 거란 상상을 했다.'국화 냄새'에서 만난건 '죽음'에 관한 물음이었고,'목사의 딸들'은 사랑에 대해 '눈먼 남자'는 숭고함 '해'는 신비로움이 감지 되었다.문득 색채심리학적으로 보라색이 갖는 상징성을 찾아 보니 긍정적으로는 신비스러움과 치유,초자아가 대표적이었고,부정적 키워드는 고독과 불안,상처,오만..이 보였다. 소설의 얼굴로 <패니와 애니>가 실려서 인내..를 상징하는 색이 혹 보라는 아닐까 했는데...보라색의 부정적 코드에 오만이 보여서 놀랐다. 프로이센 장교..를 표현하는 말로 '오만'이 언급되었는데 말이다. 그 밖에도 원제목과 다른 제목으로 실린 작품들이 꽤 있었다. 개인적으로 '목사의 딸들' 보다 '결혼' 혹은 '세 커플'이란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다. <패니와 애니> 역시 원제목 '인내심의 한계' 가 더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각기 다른 주제를 그렸지만 공통분모가 혹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읽다 보니'불평등'이란 단어가 계속 따라왔다.보라색이 갖는 상징성과 함께...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큰 재미는 읽으면서 느낀 감정과 원제목이 닮아 있을때였다.^^

w*******i 2020.03.11. 신고 공감 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