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차 세계대전에 유대인이란 사실만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는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유대인에 대한 히틀러의 공세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유럽대륙 전반에 걸쳐 흐르는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언드러시는 하필 이럴때 파리보다 안전하지 못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만료된 비자연장을 갱신하기 위해 가야 한다. 클러러의 안전을 위해 파리에 그녀를 두고 떠나려는 언드러시의 행동을 알게된 클러러는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지기 싫어 돌아가지 말아야 곳인 부다페스트로행을 택한다.
전쟁이 유럽전역으로 퍼져가는 상황에서 언드러시와 클러러는 가족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행복한 신혼생활을 느낄새도 없이 전쟁터로 징집되어 떠나야하는 언드러시... 떨어지고 싶지 않은 두사람의 마음과는 달리 현실은 그들을 갈라 놓는다.
언드러시의 군 생활은 처음에는 나쁘지 않았다. 결혼한 사람의 특혜를 받기도 했으며 같이 근무하는 동료 역시 같이 오랜시간을 함께 공부한 멘델이란 인물이다. 멘델은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던 사람으로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아내 클러러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언드러시에게 전쟁의 고통, 슬픔, 절망 등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 주는 인물이다. 멘델은 언드러시에게 샵화 몇 점을 신문에 그려줄 것을 부탁하는데 오랜시간 군복무에 익숙하고 조금은 재미로 시작한 일이 결국 야망이 넘치는 인물 소령에 발칵이 되면서 언드러시는 끔찍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로인해 결국 병을 얻게 되고 휴가까지 받게 된다.
클러러는 몰라 볼 정도로 달라진 남편을 위해 다른 나라로의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탈출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기 직전에 그만 언드러시는...... 전쟁의 참혹함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있다. '보이지않는다리'에서는 피튀기는 전쟁 현장을 묘사하지 않아도 전쟁의 실상은 어떤 모습이고 갈수록 피폐해지는 인간의 모습, 잔혹함을 언드러시란 인물을 통해서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전개된다.
전쟁이란 누구도 거스릴 수 없는 커다란 소용돌이 안에서 많은 인물들은 스스로의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가 없다. 자신을 위해서 희생해 온 가족들의 비참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 클러러란 여인의 행동이나 말에서 들어나는 강인하고 용감함은 언드러시란 인물보다 확실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남다른 사랑의 결실을 맺은 티보르와 그의 아내에게 일어난 일이 안타깝고 마음 아프다.
언드러시와 클러러는 끔찍한 전쟁 속에서도 무사히 가족과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 무엇보다 로맨스소설하면 무조건 해피엔딩이였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대로 스토리가 전개될지... 한 장의 사진 속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안경을 쓴 인물에 대한 스토리를 궁금하는 소녀의 기다림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전쟁은 결코 아물지 않은 상처를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만다. 언드러시와 클러러를 비롯한 인물들 역시도 평생 이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동안 보아왔던 고전 로맨스소설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작품이라 느껴졌다. 책의 표지부터 흑백영화의 포스터를 연상케 하고 있어 내가 모르던 고전 로맨스소설을 읽는 기분에 빠져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왜 이 소설이 그토록 많은 주요언론에서 극찬을 쏟아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이 책을 선택하는 사람은 결코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 역시도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
역사의 격랑에 휩쓸린 두 남녀의 운명 갈라놓을 수 없었던 위대한 사랑
유대인 언드러시 레비는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파리로 건축 공부를 하러가게 되었다. 우연히 알게된 하스 가문의 노부인에게서 국제 우편은 믿을 수 없으니 파리에 도착하면 우체통에 넣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의 운명적인 만남은 이렇게 해서 시작 되었다. 편지를 부친 후 한동안 익숙지 않은 프랑스어와 씨름하며 정신없이 유학 생활을 보내던 언드러시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극단 여배우의 소개로 우연한 기회에 C. 모르겐슈테른의 집에 초대받게 된다. 집주인이자 편지의 수령인은 남편 없이 딸과 단둘이 사는 발레 강사 클러러 모르겐슈테른이다. 언드러시는 클러러가 하스 노부인의 딸임을 알아채고, 이후 클러러 하스는 언드러시의 삶 전체에 깊이 각인되는 운명의 여인이 된다.
딸이 있는 클러러는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한다. 게다가 성을 바꾸고 가족과 연락을 끊은 채 파리에서 혼자 살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어두운 과거는 두 사람의 관계에 발목을 잡는다. 결국 언드러시는 가난한 유학생이라는 처지에 대한 좌절감과 비밀을 털어놓으려 하지 않는 클러러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이별을 고한다. 결국 클러러는 언드러시에게 자신이 왜 가족들과 떨어져 프랑스에서 혼자살아야만 하는지에대해 모두 털어놓게 되고 그녀의 딸인 엘리자베트는 강간당하고 나서 임신하게되어 낳게된 딸임을 말하게되고 마침내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깨달은 두 사람은 영원한 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바로 그때 역사의 비극이 두 사람의 삶에 개입한다. 헝가리 당국이 유대인 유학생에게만 적용되는 새 비자 정책을 실시하면서 언드러시는 비자를 갱신하러 어쩔 수 없이 헝가리로 향하고 클러러는 과거가 폭로될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따른다.
클러러는 가족들과 다시 만나고 두 사람은 축복 속에 결혼해 새 삶을 꾸리지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프랑스로 돌아가는 길이 막히고 만다. 그리고 전쟁과 함께 시작된 유대인 강제 노역으로 두 사람은 기약 없는 헤어짐을 강요당한다. 그런가운데 언드러시는 세계2차대전의 발발로 인해 징집되어 전쟁에 참여하게되고 그들의 4년의 결혼생활 가운데 함께 지낸 시간은 1년도 채 함께 있질 못하게 된다. 그들에게는 아들과 딸이 그들의 사랑의 결실로 생기게 되고 서로를 깊이 신뢰하는 사랑으로 모든것을 이겨낸다.
<보이지 않는 다리>는 사랑에서 피어나는 강한 생존의지를 심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 내었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거친 노역에 시달리는 언드러시와 폭격의 위협을 견디며 기다리는 클러러를 버티게 하는 힘은 사랑에서 나온다. 9살의 나이차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 소설은 두사람의 사랑으로 잔인하고 참혹한 시대 상황을 이겨내고 삶을 이어 가는 상황을 그려주고 있다. 아무리 극한 상황과 삶이 주어진다고 해도 깊은 사랑으로 이겨 낼수 있음을 볼수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야만 했던 한 개인의 삶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통해 그 고통스러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는 인간의 생의 의지와 욕구를 두남녀 언드러시와 클러러의 사랑을 통해 진한 감동으로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 잔잔하면서도 디테일한 묘사로 보여주기도 했고 시대의 긴박했던 장면들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다. 결코 아기자기한 느낌으로만 끝나는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심오하면서도 감동적인 서사시로 보여진다.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해도 전혀 손색없을 작품이다. 그들의 사랑으로 인해 내 가슴이 저려온다. 왠지 모를 이 숙연해짐은 왜 일까....
어쨌든 언드러시가 끝까지 살아남아 그의 아내와 두 아이를 지켜줄수 있어서 무척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책속으로 너무 깊이 관여하고 있음에 웃음이 난다. ^^
|
|
위대한 사랑의 힘, 보이지 않는 다리2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줄리 오린저의 장편소설『보이지 않는 다리』는 총 2권이다. 1편에서는 둘의 만남과 사랑이 주를 이루지만, 2편에서는 사랑과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책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전후로 헝가리 출신 유대인 언드러시 레비와 그가 사랑한 여인 클러러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일본의 침략을 받아 지배받았던 아픈 과거가 있는 나라이기에, 독일 히틀러의 유대인들에 대한 폭력과 억압이 더 생생하게 전해져온다. 독일이 헝가리 유대인들에게, 아니 모든 유대인들에게 한 행동이 자꾸만 일본군이 우리 조상들에게 한 짓과 오버랩되어 머릿속에 파고들어 더욱 가슴이 아팠던 책이다.
클러러의 위험상황을 무릅쓰고 고향인 부다페스트로 돌아온 언드러시. 그녀와 가족들이 함께한 생각지도 못한 호사스런 결혼식을 올리게 되지만 이 행복도 잠깐, 전쟁이 터지고 징집대상이 된다. 헝가리 군대는 언드러시를 전부가 유대인인 노무부대원으로 보냈지만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예상치못한 추가 급여와 주거지원금을 받게 된다.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기에 노무부대의 분대장을 맡게 된다. 이 곳에서 만난 옛 친구 멘델과 흰기러기라는 허접한 신문을 만들며 부대원들의 사기를 돋구지만 이로 인해 중대장의 심기를 거스르고 새로운 중대로 배치받게 되면서 그의 삶에 대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소련이 함락된다면 유럽의 어느 나라도 결코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유대인에게는. 최근 헝가리의 모든 선거에서 화살십자당이 득세했으니 이곳 헝가리도 분명 안전하지 못한 곳이 될 것이다. 이런 혼란스러운 불혹실성 속에서 언드러시와 클러러의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p109
전쟁이 터지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언드러시와 클러러의 사랑의 결실인 아이가 태어난다. 그는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군대에 입대하게 되지만, 그녀와 아이는 그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던져준다.
신문에 따르면, 페케테헐미 체이드라는 장군이 패주하는 티토 유격대로 보이는 유대인 수천 명을 처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해당 지역에서 피신한 난민들이 부다페스트로 흘러들어 끔찍한 학살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도나우 강에 대포로 구멍을 뚫고 수면에 다이빙대를 설치한 뒤 유대인들을 발가벗긴 채 네 줄로 세워 기관총을 쏘아 물속에 처넣었다는 이야기였다. p180
모든 공부와 프로젝트들, 클러러와 함께 한 모든 순간들, 모든 비밀들, 돈과 학교와 일과 먹을 것에 대한 모든 걱정들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다니. 모든 것이 맥락을 잃고 의미를 잃었다. 작아지고 불가능해졌으며, 너무도 좁아서 삶을 받아들일 수 없는 공간에 쑤셔 넣어졌다. 하지만 오늘 일터로 가서 흙을 파고 형편없는 음식을 먹고 진창을 지나 숙소로 돌아오면서 그는 분노를 느끼지 않았다. 거의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는 그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십억 마리의 동물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다. p294
전쟁은 참혹하게도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안락한 집과 음식들, 부모와 형제 그리고 친구들마저 하나둘 잃게 되었다. 작은 저항이나마 하게 만들던 패기어린 청년은 온대간대 없고, 그저 먹고 자고 싸고 일하는 벌레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런 전쟁속에서도 그가 미치지 않고 지탱하게 되었던 등불은 아마도 그녀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전쟁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과연 한 나라의 시민들이 다른 나라의 시민들을 죽이고, 빼앗기 위해 전쟁을 하는걸까? 전쟁은 지역과 시대를 떠나 처참하고, 비극적이고 불행일 뿐이다. |
|
1권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어렵게 사랑을 이룬 두사람이 역사적인 시대의 아픔으로 어쩔수 없이 헤어지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학생비자의 연장을 신청하기 위해 다시 조국 헝가리로 떠나는 언드러시는 역에 갑자기 나타난 클러러의 모습에 깜짝 놀라지만 그녀의 결심을 막을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따라 도망자의 신분이지만 다시 예전에 떠나온 조국으로 함께 떠나려는 그녀는 이미 두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견고한 것인지를 증명해 보이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둘의 운명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엄청난 역사의 격랑을 겪게 됩니다.
격동의 그 시기를 직접 겪어보지 않은 작가의 글이 어쩜 이리도 섬세하고 구체적일 수 있는지..... 읽는 내내 마치 언드러시와 함께 헝가리의 노역현장에서 일을 하는 느낌이었고, 또한 함께 우크라이나로 끌려가는 화차에 몸을 실은 느낌이었습니다. 굶주림과 추위, 그리고 많은 질병으로 쓰러지는 병사들의 일상이 너무나도 세밀하게 다가왔지요. 클러러와의 사랑 또한 애절합니다. 두 사람이 기적적으로 다시 함께 하는가 싶으면 또다시 벌어지는 사건들로 짧고도 아쉬운 행복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다시금 길고도 고통스러운 이별과 기다림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언드러시를 지탱해준 것은 비단 클러러와의 사랑만은 아닙니다. 형인 티보르의 무한한 애정과 폴라네르의 지고지순한 우정, 그리고 애증의 관계인 조카 요제프와의 관계.. 이 모든 것들이 그로 하여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가질수 있도록 해주는 강한 끈의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요? 그 시절 그 엄청난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시대에도 나름의 고통과 어려움이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끈은 주변 사람들과의 사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가족, 친구들이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며 엄청난 힘이 되어줍니다. 이것은 비단 과거에만 일어난 것도 아니고 책에서만 일어난 것도 아닙니다. 감사하게도 지금 이 시간에도 아지랭이처럼 그런 사랑과 희망이 일들이 피어오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
|
보이지 않는 다리 같은 작품은 더 잘 알려졌으면 좋겠는데 많은 책 속에서 묻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1권에 이어서 2권이 늘어진다거나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2차 세계대전에 휩쓸린 여린 인간들의 이야기와 역사속에서 갈팡질팡하는 인간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 가족애까지 그리고 문장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는 고증과 되씹음을 거친 대단한 작품이었다. 줄리 오린저는 이제 마흔으로 앞길이 창창한데 앞으로 그녀가 내놓을 작품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정말 작가에 대해서 모르고 읽었다면 현대가 아닌 몇십년전에 쓰인 남성작가가 쓴 글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주인공 언드러시와 형 티보르와 막내 마차시 그리고 언드러시의 아버지, 언드러시의 친구들까지 오히려 여성들보다 남성들의 세계에 대해서 더 잘 써낸 것 같다. 물론 언드러시의 아름다운 발레리나 아내인 클러러와 그녀의 장성한 딸 엘리자베트 등의 이야기등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남성들의 이야기가 더욱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마치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헝가리나 파리에서 쓴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을까? 헝가리에서 징집되어 실제로 싸우는 부대가 아닌 노무부대 같은 곳에 대한 묘사나 당시 가족들에게서 온 편지들이 검열당하고 간식들은 고스란히 뺏겨 포장지만 들어 있는 장면 등 하나하나 정말 세세히 당시를 조사하지 않은 구석들이 없다. 상 하권 두 권다 꽤나 두꺼운데도 이러한 완벽한 고증 덕분에 마치 그 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즐기기만 하면 되었다. 물론 편안하지만은 않았지만. 전쟁속에 휘말린 인간들의 모습은 그 어느때고 괴로운 것이니까. 그것을 바라보기만 해도 말이다. 언드러시의 노무부대에서도 유대인을 경멸하는 장교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도움을 주는 장군도 만나 자신의 첫 아들이 태어나고 바로 아내의 곁으로 갈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운 좋은 벨러'였던 것처럼 언드러시도 전쟁중에 이러한 운 좋은 경험을 여러번 하게 된다. 장군 덕분에 2주나 앞서 제대를 할 수 있었지만 전쟁통에 다시 징집되어 버리는 언드러시와 클러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뒤의 파노라마 같은 이야기들도 정말 아름답고 힘겹고 절절하다. 전쟁통에 태어나지 않은 것만도 얼마나 다행인지.. 당시의 사람들은 전쟁중이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이라 더욱 아름다운 사랑도 하고 우정도 나누고 기도도 드리지 않았을까.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윈터스 중위가 노르망디 상륙작전후 첫번째 전투에서 '홀'이라는 무전병을 잃고 '살아남게 해 주신다면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운 곳에 정착해서 다시는 이러한 경험을 하지 않겠다고' 신께 맹세하는 장면이 다시금 떠오른다. 정말 아름답고 배경묘사와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소설, 모처럼 장편소설다운 장편소설을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