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5%
  • 리뷰 총점8 38%
  • 리뷰 총점6 4%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2%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8.0
  • 50대 9.0

포토/동영상 (6)

리뷰 총점 종이책
뭔가에 미쳐보고 싶다
"뭔가에 미쳐보고 싶다" 내용보기
자연은 참 오묘하다. 자연에는 우리가 이름 지어 정해놓은 색깔의 범주 안에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색을 뽐내는 녀석도 많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6살쯤 되었을까? 우리 집 바로 옆은 넓디넓은 공터였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진흙이 흘러넘쳐 옷들을 갈색으로 물들이고,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하얀 눈과 연탄재 그리고 진흙이 한데 뒤엉켜 질척거리는 색깔을 자랑했다. 여름에는 온
"뭔가에 미쳐보고 싶다" 내용보기

자연은 참 오묘하다. 자연에는 우리가 이름 지어 정해놓은 색깔의 범주 안에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색을 뽐내는 녀석도 많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6살쯤 되었을까? 우리 집 바로 옆은 넓디넓은 공터였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진흙이 흘러넘쳐 옷들을 갈색으로 물들이고,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하얀 눈과 연탄재 그리고 진흙이 한데 뒤엉켜 질척거리는 색깔을 자랑했다. 여름에는 온갖 잡초와 주변 아주머니들이 소일거리로 만들어 놓은 농장에서 녹색 빛을 만들고, 봄에는 아이들 뛰쳐나와 노는 소리들로 빛이 나던 곳이다. 그 공터는 늘 만능이 되곤 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잊지 못할 풍경은 그곳에 아침이면 늘어나는 빨래들이다. 요즈음은 세탁기가 일손을 많이 줄여줬지만 그 당시엔 햇살 좋은 곳을 선점하는 게 가장 좋은 빨래 건조 방법이었다. 집집마다 늘어놓은 빨래들이 공터를 가득 매울 때면 생각하곤 한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깔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물이 서서히 빠지면서 빨래들이 건조되고, 변하는 색깔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세상이 검정색과 흰색만 있었다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공터 한 가득 바람에 날리는 빨래들을 본적이 있는가? 그 색은 내가 알고 있는 색들의 범주를 벗어나 버렸다.

 

그런 내가 학교에 가서 처음으로 수채화 그림을 그려봤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색깔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원하는 색의 딱 50%만 근접하게 색칠했고, 그래서 색을 만나고, 색과 이야기 하는 게 쉽지 않았다. 땅을 칠할 때도 하늘을 칠할 때도, 산을 칠할 때도 모두 같은 색이 될 수 없었다. 아주 미묘한 차이를 모두 표현하고 싶었지만 나에게는 그럴만한 재주가 없었다. 지금도 나는 색깔을 잘 섞어 원하는 색을 만드는 사람이 참 부러웠다.

 

이 책은 한국의 색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천연 염색을 하는 공방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만들어 낸 색과 인생,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색을 이야기 한다. 책에 나와 있는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색을 만들어 낸다는 것, 이렇게 아름다운 색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을 보냈는지를 생각한다면 그들은 진정 색에 미친 사람들 일 것이다. 그림물감이나 색소가 아닌 자연에서 만들어낸 자연의 색.

 

백색, 청색, 황색, 적색, 흑색, 녹색, 벽색, 홍색, 유황색, 그리고 자색... 하지만 그 많은 색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 온 색은 바로 벽색이다. 벽색이라는 색을 처음 들어 봤고 어떤 색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벽색? 대체 벽색이 무어란 말인가? 벽색은 서방(金) 백색과 동방(木) 청색의 중간색이다. 사전에서는 푸른 옥구슬의 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있는 자리 혹은 앉아있는 그곳에서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보이는 하늘색, 혹은 박물관에서 발견한 우리나라 전통 청자의 색. 이들이 바로 벽색이다.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편>에는 청색이 흑색과 비슷하여 벽색으로 대체해 달라는 기록이 있다.

 

청색은 본디 진한 파랑으로 남색에 가깝기 때문에 흑색과 혼돈을 빚어냈다. 햇볕이 강해 눈이 부신 하늘도 하늘색이라 부르고 옅은 바다도 하늘의 빛을 투영해 벽색을 띈다. 끝이 보이질 않는 자연 속에서는 내일을 꿈꾸면, 모든 것이 다 현실이 될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착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늘을 닮아서 드높고 바다를 닮아서 드넓은 벽색이 우리에게는 곧 미래며, 다가올 밝은 시간의 여정이다 (226-227)

 

색을 만들며 살아가는 그들에게 우리는 삶을 배운다. 빨리빨리를 외치지 않고 기다린 만큼, 그리고 시간 들인 만큼 자연의 색은 그들에게 보람을, 그리고 삶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내 나름대로 지금이 재미있어요. 한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해요. 너무 욕심내지 않고, 손 놓지 않고, 즐기면서 살다가 죽는 것이 꿈이에요. 나이도 많은데 욕심내면 뭐해요. 그냥 즐겁게 일하는 거죠.... (163)

 

색에 미친 청춘이든, 책에 미친 청춘이든, 한 번쯤은 미치고픈 인생. 미칠 수 있다는 것, 좋아하는 것에 미칠 수 있는 그 인생에 박수를 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2.04.04. 신고 공감 9 댓글 22
리뷰 총점 종이책
눈을 기울이게 만드는 이야기
"눈을 기울이게 만드는 이야기" 내용보기
한국의 색을 찾는 다는 이 책의 맨 처음 문구는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은 12,000리터이다>입니다. 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근처의 아랄 해가 90퍼센트나 말라 버렸다고 합니다. 찡~하고 큰 울림을 만드는 충격입니다. 이것이 캐나다 시민권자이자 첨단패션의 상징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인 저자가 한국의 ‘천연염색’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이고 천연염색
"눈을 기울이게 만드는 이야기" 내용보기

한국의 색을 찾는 다는 이 책의 맨 처음 문구는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은 12,000리터이다>입니다. 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근처의 아랄 해가 90퍼센트나 말라 버렸다고 합니다. 찡~하고 큰 울림을 만드는 충격입니다. 이것이 캐나다 시민권자이자 첨단패션의 상징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인 저자가 한국의 ‘천연염색’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이고 천연염색 안에서 자신의 색을 찾고자 함이지요.

 

 

 

 

색color 자체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색에 관해 이야기를 하겠다는 이 책을 보았을 때, 얼른 읽고 싶었지요. 헌데 좀 놀랐습니다. 색에 관한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이야기일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라 색을 배우고자 하는 이의 차근한 발걸음이더군요. 우리나라 전국 각지를 돌며 공방이나, ‘염색쟁이’들을 찾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색을 배우는 과정이 풋풋하고 의지 충만하더군요. 또한 저자가 색을 공부하며 다양한 책들에서 발췌한 문장들에서 배움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천연염색을 배우는 과정에서 반짇고리 공방의 김순자 선생은 매염제를 사용할 때에는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걸 중요하게 강조합니다. ‘천연’ ‘자연적’인 것이라면 우선은 손대중, 눈대중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 이것은 제가 가진 편견 중에 하나이더군요. 매염제를 너무 많이 쓰게 되면 오히려 자연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되고 중용과 조화를 이루어야지만 진정한 색이 나온다는 것을, 그 정신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됩니다. 매염제가 필요하지 않는 염료인 황토와 감물을 이용할 때도 습도와 수분을 고려해야 할 만큼 정말 ‘정성’이 듬뿍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라서, 다들 편한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성’처럼 고되고 힘든 일이 없다는 걸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언제가 읽은 적이 있는 공예 무형문화재 12인의 장인정신 이야기가 담긴 <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이 생각이 났습니다. 한국의 잊혀져가는 옛 문화를 찾아 살펴보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접근법에서는 조금 다르군요. <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은 각각의 장인들의 예술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만 <색에 미친 청춘>은 ‘색’에 관련한 모든 것을 배우는 과정을 기록한 것에 가깝습니다. 이를테면 그녀가 한국의 공방을 찾아가서 듣고 배운 이야기뿐만 아니라 ‘색’에 관련된 책에서 인용한 문구, 영화나 미디어매체에서 활용되고 있는 색에 관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색에 대해서 너무 직접적인 것은 이제 매력이 없어요. 그림이든 사람이든 너무 직접적이고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것은 크게 오래 가지 않아. 그렇지만 상상력을 주는 이런 것들은 오랫동안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렇게 색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거죠.” page 108

 

 

 

 

저는 ‘한국적인 색’에 관한 이야기를 무겁게 다루지 않아서 외려 좋았습니다. 또한 색에 관련 된 책인 만큼 눈이 즐거워서 좋았습니다. 전통을 지키는 일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묵묵히 열정과 소신을 가지고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을 보며 한 가지에 미쳐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색’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고 두 손으로 직접 색을 내는 일을 꼭 한 번은 체험해 보고 싶다고 다짐합니다. 이제 더 이상 12,000리터의 물로 만든 청바지 한 벌이 욕심이 나지 않는다는 저자의 경지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색’의 아름다움 뒤에는 고됨도, 무모한 열정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부록으로 나누어 주는 저자가 직접 천연염료를 이용해서 염색한 손수건을 차마 사용하지는 못하고 장식용으로 방에 걸어두었습니다. 왠지 흐뭇합니다.



 

 

l*****2 2012.01.17. 신고 공감 5 댓글 15
리뷰 총점 종이책
색의 미친 청춘
"색의 미친 청춘" 내용보기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며 뉴욕으로 자연의 색 한국의 색을 찾아 전국을 다니며 자연의 색을 본인의 패션디자인에 직접 적용하기도 한다. 색에 대한 열정이 대단함을 볼수 있다. 대구 반짇고리, 서천 두메산골물듬이, 동해잇꽃공방,부산 백송천연염색 서울 아라가야,담양 두레박, 광주 푸른 나무, 원주 천연염색 학교, 청도 꼭두서니, 제주 이음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색은 밝다,
"색의 미친 청춘" 내용보기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며 뉴욕으로 자연의 색 한국의 색을 찾아 전국을

다니며 자연의 색을 본인의 패션디자인에 직접 적용하기도 한다.

색에 대한 열정이 대단함을 볼수 있다.

대구 반짇고리, 서천 두메산골물듬이, 동해잇꽃공방,부산 백송천연염색

서울 아라가야,담양 두레박, 광주 푸른 나무, 원주 천연염색 학교,

청도 꼭두서니, 제주 이음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색은 밝다, 맑다, 아름답다 등 이렇게 말할수

있지만 천연의 색을 보면 우리의 자연의 색을 염색해서인지 뭐라고

딱히 잘라 말할수는 없지만 은은한 색채의 빛깔이 곱다라고 해야할까.

아름답다. 소박하면서도 화려하다.

김유나저자는 전국 이곳저곳을 찾아 다니며 색을 찾고 색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떤빛깔이 나오는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것을

잘 말해 주고 있었다. 글을 보면서 이곳에 가면 이런색을 보고 이렇게

만들어 지고 있구나 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천연염색의 염색과정을 언제 한번 메스컴으로 본적이 있는데

여러번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작업이라 정말 힘들게 보였고

그렇게 태어난 색채는 정말 아름다웠다. 표현할수 없는 빛깔이 정말

이쁘고 고와 보였다.

오방색, 청색, 황색, 적색,흑색,녹색,벽색,홍색,유황색,자색등을 말하고

있다.

그것으로 옷이나 다양한 것을 만들면 얼마나 이쁠까를 생각했었다.

전통염색이 많이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이렇듯 색을 내기 위한 천연재료를 구하고 만들때의 작업과정속에서

천연이 만들어 내는 색은 어떤것에도 견주지 못할거라 생각된다.

자신만이 가진 색채, 우리자신의 색은 무슨색이라 할까.

개인적으로 전통누빔이나 한복, 매듭등을 보게 되면 우리의 색의

아름다움과 고움이 매우 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민족 고유의 색인 흰색을 바탕으로 맑고 깨끗한 순수함으로

다른색과 잘 흡수할수 있는 색 우리의 색이다.

 

우리나라 전통이 염색에서도 잘 계승되고 발전되엇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양함과 더불어 현대에도 잘 활용할수 있는 색으로 우리의 것을

잘 발전하고 만들어 갔으면 하는것이다.

저자의 열정과 색의 미친 청춘의 제목만큼이나 책속에 담겨져 있는

우리의 것과 우리의 전통이 잘 보존되고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j*****1 2012.01.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의 색, 색에 미친 청춘
"한국의 색, 색에 미친 청춘" 내용보기
"당신이 좋아하는 색은 무슨 색깔입니까?" 아... 아니 " 당신은 어떤 색깔에 비유할 수 있나요?"   살아오면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때때로 색깔에 대해 이러한 질문들, 이러한 느낌으로 받아들였던 적이 있다. 과연 나를 어떤 색깔에 비유할 수 있을까. 아니면 어떤 사람에 대해 딱히 빨간색이다, 하얀색이다. 백색이다 정의내릴 수 있겠는가.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한국의 색, 색에 미친 청춘" 내용보기

 

 

 

"당신이 좋아하는 색은 무슨 색깔입니까?"

아... 아니 " 당신은 어떤 색깔에 비유할 수 있나요?"

 

살아오면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때때로 색깔에 대해 이러한 질문들, 이러한 느낌으로 받아들였던 적이 있다. 과연 나를 어떤 색깔에 비유할 수 있을까. 아니면 어떤 사람에 대해 딱히 빨간색이다, 하얀색이다. 백색이다 정의내릴 수 있겠는가.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밴쿠버로 유학을 떠났던 저자는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품고 뉴욕으로 갔다. 하지만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난, 아니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던 한국의 색에서 비로소 한국인이었던 자신만의 색깔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은 12,000리터라고 한다. 정말이지 옷장에 쌓여 있는 청바지만 해도 몇 벌인지. "자연환경은 생각하지도 않고 옷을 만들어 보겠다며 무모하게 뛰어든 자신이 뭘 하는 '애'일까?" 라는 생각이었다. 다른 ㄷ디자이너들이 관심 갖지 않은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하고 싶었던 김유나씨는 자신만의 세계,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색은 어떤 색이 있을까? "오방색" 흰색이 아닌 백색, 청색, 황색, 적색, 흑색, 그리고 오간색으로 나뉘는 녹색, 벽색, 홍색 유황색, 자색 각각의 색깔에 한국의 정신력과 오랜 민족의 힘이 어려있는 색깔들에 부여되는 의미들은 한국의 색깔을 찾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20대 김유나씨에게 더할나위없는 귀한 매력이 넘쳤던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색에 대해, 20대 김유나씨가 뉴욕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꿈에서 한국의 색깔, 한국의 색에 미쳐야 했던 그 과정들과 함께 한국의 오방색과 오간색에 설명이 되어 있다. 그녀의, 아니 한국의 삶의 모습과 함께 말이다.

 

어렸을 적에, 어른들이 삼베를 만들어 거기에 치자색을 입히고 그런 고단한 삶의 모습들을 지켜봐왔던 기억들이 있어서인지 저자가 찾아다녔던 전국의 천연염색학교들에 대해 친근함이 가득했다. 천연 염색에 푹 빠져서 천연염색된 옷들만 갖춰 입었던 지인의 그 마음이 은근히 다가오기도 했던 책 속의 천연염색장의 모습들, 그리고 그 곳에서 한국의 색깔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의 그 마음이 겹쳐진다.

 

저자, 김유나님이 친히 천연염색물로 염색해서 보내준 손수건에서 비릿하지 않은 가공색의 역겨움에서 벗어나 자연속 그 향긋함에 비로소 마음이 안심이 되었던것은 어쩔 수 없이 나도 자연의 색을 탐하고 있었던 한국인이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김유나씨의 색깔은 아마도 백색이지 않을까 싶다.

 

h****i 2012.01.10.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색에 미친 청춘
"색에 미친 청춘" 내용보기
0. 색에 미친 청춘 이 책을 처음 접하기 전에는 단순히 색에 대한 이야기만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읽는 내내 내가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는가 라는 착각이 들었다. 책에는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 문학, 영화 등. 색이 언급된 모든 분야의 글들이 참고적으로 수록되어 있었다.   지은이의 방대한 지식의 놀라는 한편, 정말 색에 미쳤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색에 미친 청춘" 내용보기

0.

색에 미친 청춘

이 책을 처음 접하기 전에는 단순히 색에 대한

이야기만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읽는 내내 내가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는가 라는 착각이 들었다.

책에는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 문학, 영화 등.

색이 언급된 모든 분야의 글들이 참고적으로 수록되어 있었다.

 

지은이의 방대한 지식의 놀라는 한편, 정말 색에 미쳤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딱딱하지 않다.

천연으로 염색한 천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고 따뜻하다.

읽는 순간에 자기 계발서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방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의 철학을

들을 때면 마치 고승의 연륜을 듣는 것 같았다.

 

실로 다양하게 색에 접근했다.

그 방법이 사람같았다.

 

천을 염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한다.

좋은 색을 내기 위해 성급히 굴거나, 화학색을 첨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

망한다는 것이다.

그려니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자신이 원하는 색이 나온다는 것이다.

 

한가지 묘미가 있다면

천연이라 시간과 기온, 바람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려니 어떤 색이 나올지는 구체적으로 답변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재밌다.

 

답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답은 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천연염색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도인 같았다.

그들의 풍모나 말이 아닌 그들의 철학이.

자신의 모든 것을 공개하는 어떤 선생님.

자신이 죽을 때 가지고 갈 것도 아니기에 공개한단다.

욕심이 없다.

 

하나같이 나를 아닌 타인을 위해 살아간다.

이 직업을 통해 고아원을 차리고 싶다는 선생님.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작업을 한다는 선생님.

 

그들의 공통적인 철학은 자연이다.

물 흐르듯 있는 그대로.

겨울에 애를 쓴다고 싹이 트지 않는다.

때가 되면 싹은 저절로 땅을 뚫고 나온다.

마치 염색을 하는 작업도 이와 같았다.

 

자연에 순응하고 그것을 즐기는 자만이

천연 염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1.

우리나라에는 오방색(검정, 빨강, 파랑, 노랑, 하양)과 오간색이 있다.

오간색은 오방색을 서로 더해서 생기는 색이다.

오방색은 음양오행을 근거로 생겨난 것이다. (목,화,수,금,토)

 

이 색들은 저 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세상을 표현해 내고 있다.

이 색들의 의미만 알아도 삶이 즐거울 것이다.

 

잠깐 잠깐 염색을 만드는 방법도 책에는 소개되어 있다.

딱딱한 요리법처럼 쓰여진 것이 아니다.

살아 숨쉬는 활어처럼 생동감 있게 쓰여졌다.

 

2.

 

p 238 꼭 백반선매염 하셔야 합니다. 후매염 하면 안됩니다, 라고 말 안해.

천연염색에서 절대라는 단어는 그야말로 절대 쓰면 안돼.

 

이 책의 주제를 찾는다면 위 말이 아닐까.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천연 염색에서 답은 있되 답이 없는 것과 같다.

 

자신의 방법으로 자신의 철학으로 자신만의 고유 색을

찾는 과정이 인생일 것이다.

 

그 인생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열정을 가지고 순간 순간을 즐긴다면

의외로 인생은 사탕처럼 순식간에 달콤해 질 것이다.

 

3.

 

이 책은 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총체적으로 보면 다방면에 걸친 방대한 지식과 깊은 철학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지은이의 글솜씨는 뛰어나다.

삶과 연관지어 풀어가는 방식이 참 맘에 든다.

 

이 책은 교과서 같은 색에 관한 책이 아니다.

색에 대해 말하지만 색은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고

사람도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음을 말하는 따뜻한 소설 같은 책이다.

 

어떻게 인생을 사는 것이 좋은지. 그것에 대한 기준을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제시해 주고 있다.

 

가끔 나를 놀라게 하는 책들을 만난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으뜸이다.

 

화려하고 풋풋하고 정감가는 색을 눈으로 호강하고 싶다면

모든 것은 결국 욕심을 버리고 인내를 하며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보를 전달만 하는 글쓰기가 아닌 숨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생생한 글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m******m 2011.12.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색에 미친 청춘
"색에 미친 청춘" 내용보기
색에 미친 청춘   뉴욕에서 패션디자이너로 살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연염색에 미처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문구 때문에 나이가 제법 있는 줄알았다. 적어도 내 또래겠거니 싶었는데 88년생, 한국나이로 계산해도 이제 스물 다섯, 그야말로 청춘이 한창이었다. 중학교 입학 무렵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간 뒤 아버지의 뜻 대신 초등학교 시절부터 구체적이진 않으나 절대적으로
"색에 미친 청춘" 내용보기

색에 미친 청춘

 

뉴욕에서 패션디자이너로 살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연염색에 미처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문구 때문에 나이가 제법 있는 줄알았다. 적어도 내 또래겠거니 싶었는데 88년생, 한국나이로 계산해도 이제 스물 다섯, 그야말로 청춘이 한창이었다. 중학교 입학 무렵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간 뒤 아버지의 뜻 대신 초등학교 시절부터 구체적이진 않으나 절대적으로 원했던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갔다고 했다. 그러다 우연히 천연염색을 주제로 한 웹툰이 계기가 되어 다시 한국에 들어온 그녀. 때문에 천연염색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담을 비롯 본인의 이야기가 가득할 줄알았더니 의외였다. 전국적으로 천연염색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업으로 삼으신 분들의 인터뷰에 더 가까웠다. 더불어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색을 찾도록 도와주는 자기계발서의 성격도 가진 책이다. 중간중간 색과 관련된 책 이야기와 명언들, 그리고 본인의 생각들이 등장하긴 해도 저자의 사적인 취향이나 천연염색의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조금 아쉬울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저그런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색(?)달라서 좋기도 하다.

 

색(color)의 어원이 감추다는 의미였는지는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나만의 색, 당신의 고유의 색을 찾아라는 말들을 볼 때마다 색이라는 것이 독창적이고 표현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느껴졌는데 아에 본래의 것에 덮어서 감춘다는 무시무시한 의미까지 있는 줄은 몰랐던 거다. 하지만 그토록 강하고 원대한 의미의 색을 갖추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천연염색 교육자 혹은 천연염색에 뜻을 둔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한결같았다. 끝없는 배움과 도전. 저자처럼 어린시절 염색을 배운 것도 아니고 자유로운 상황은 더더욱 아니었던 처지에도 그들은 천연염색의 매력에 빠져 열심히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중간중간 잊혀질세라 저자가 강조하는 청바지를 한벌 만드는데 드는 어마어마한 물과 화햑염료로 인한 자연파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천연염색은 이점이 많은 것 같다. 화학염료보다 채도가 높은 천연염색의 빛. 제주도 감꽃물이나 치자색만을 천연염색의 대표색이라고 여겼는데 책속에 담겨진 다양한 소품을 보면서 넋놓고 읽었던 것 같다.  놀라웠던 북촌한옥마을 뿐아니라 지방 중소도시에도 전통공예및 친환경을 위한 모임과 교육, 그리고 사회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규방공예라고 칭하는 손바느질 작품들도 하나같이 곱고 탐이 났다. 그리고 이웃과 공존하기 위해,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 배움을 멈추지 않는 천연염색 전문가들의 모습은 일에 지쳐 점점 포기하는게 많아지는 현실의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색이 가진 의미를 이야기 해주고, 삶을 대하는 방식을 말해주는 색에 미친 청춘. 겨우 25살인 저자가 벌써 이토록 좋은 이야기와 삶의 자세를 배웠다는 사실이 참 부럽고 예뻐보였다. 솔직히 처음 그녀의 나이를 짐작하고 캐나다에서 뉴욕으로, 그리고 한국으로 건너올 수 있는 어느정도 여유로운 경제적인 능력과 가정환경이 내심 부러웠는데 그녀의 말처럼 도전하느냐 멈추느냐는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무엇보다 무언가에 미쳐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만큼의 열정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염색배우러 대구든, 동해든 가보고 싶다 하면서도 어느새 회사 걱정, 가족, 연인과의 관계등이 자릴 자치재 그녀처럼 완벽하게 미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색에 관심있는 사람들 보다 오히려 내가 무엇에 미쳐야 할지, 그 전에 미칠 수 있는 열정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해보고픈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과연 자신만의 색을 찾아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지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2.01.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색에미친청춘
"[서평] 색에미친청춘" 내용보기
강렬한 표지에 사로잡혔던 <색에 미친 청춘>. 이 책은 언제나 컬러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디자인은 하고 있는 나에게 신성한 충격을 주었다. 컨텐츠부터 백색, 청색, 황색, 적색, 흑색의 오방색과 녹색, 벽색, 홍색, 유황색, 자색의 오간색이라는~ 낯썰지만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컬러별로 구별되어 있었고, 평소에 컬러에 대해 한국의 색을 따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에
"[서평] 색에미친청춘" 내용보기

강렬한 표지에 사로잡혔던 <색에 미친 청춘>. 이 책은 언제나 컬러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디자인은 하고 있는

나에게 신성한 충격을 주었다. 컨텐츠부터 백색, 청색, 황색, 적색, 흑색의 오방색과 녹색, 벽색, 홍색, 유황색,

자색의 오간색이라는~ 낯썰지만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컬러별로 구별되어 있었고, 평소에 컬러에 대해 한국의

색을 따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흥미롭게 책을 읽게 해주었다.

저자는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고 캐나다 시민권을 가지고 되었고, 그 후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일해

왔었다. 하지만 '색을 말하다'라는 한국의 '나주천연염색문화관'에서 기획한 웹툰 만화에 빠지게 되어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마져도 나에게는 정말 충격아닌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 고유의 천연 염색에 대해  알기 위해, 그리고 더욱더 알리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색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수많은 컬러들을 언제나 곁에 두지만, 이러한 컬러로 인해 한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

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한국 고유의 색의 근원이 '오방색'과 '오방색'이었다는 것, 현재 

우리나라 곳곳의 천연공방에서 '천연염색쟁이', '자연지킴이'라는 이름 아래 그 고유의 색들을 지키고 있다는 것

또한 우리나라 고유의 색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것 같아 기뻤다. 한국의 근원적인 색에 대해 심도 있고,

깊이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색에 대해 조금더 가깝게 한발짝 다가선 것 같아서 책을 읽는동안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고유의 색에 대해서 자랑스럽고 기븐 마음을 가지며 더욱더 공부해보고 싶다^ㅁ^

YES마니아 : 골드 i*****0 2012.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색을 찾아 떠나는 여행
"색을 찾아 떠나는 여행" 내용보기
“어느 것도 이렇게 되리라고 상상하며 시작한 건 아니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이 한 구절을 적어 놓고 많은 생각에 잠긴다. 다섯 살 아이들을 키우며 난 아이들이 어떻게 클지 상상하지 못한다. 마흔이라는 삶의 시간 속에서도 때때로 길을 잃고 헤맬 때가 있다. 향후 5년은 내다 봐야한다는데 그리고 10년 후의 삶을 설계해야 된다는데 그날그날 상황 따라 가기 바쁘니 돌아
"색을 찾아 떠나는 여행" 내용보기

“어느 것도 이렇게 되리라고 상상하며 시작한 건 아니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이 한 구절을 적어 놓고 많은 생각에 잠긴다. 다섯 살 아이들을 키우며 난 아이들이 어떻게 클지 상상하지 못한다. 마흔이라는 삶의 시간 속에서도 때때로 길을 잃고 헤맬 때가 있다. 향후 5년은 내다 봐야한다는데 그리고 10년 후의 삶을 설계해야 된다는데 그날그날 상황 따라 가기 바쁘니 돌아보면 후회의 연속일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젊은 청춘 김유나의 평범하지 않은 길 또한 상상하며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이미 자유함에서 얻어진 값진 보물이 되어 있다. 그녀가 찾아 나선 색들의 향연은 그녀를 충분히 아름답게 물들여 가고 있으니 말이다. 내 아이들에게도 상상하지 않았던 삶으로의 새로운 흥분에 몸달아하는 청춘으로 크게 해주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어린 시절 한국을 떠났고 벤쿠버에서 자라 뉴욕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다가 천연염색이라는 색깔에 반해 다시 한국으로 온 청춘, 김유나. 그녀가 한국의 색을 찾아 전국에 흩어져 있는 13개의 공방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이 책에 펼쳐진다. 열 세 곳의 공방은 모두 색깔을 달리한다. 색의 중심인 오방색(백색, 청색, 황색, 적색, 흑색)과 이 다섯 가지 색을 섞어 얻어지는 또 다른 다섯 가지 색인 오간색(녹색, 벽색, 홍색, 유황색, 자색). 각자의 개성 강한 색만큼이나 공방의 주인장들도 각자의 독특한 색으로 다가온다.

 

이 책이 처음 나에게 준 고정관념은 ‘천연염색’에 대한 호기심과 방법론에 관한 문제였는데 책을 읽다보니 ‘천연염색’은 색을 만들어 가는 도구이며 과정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 그래서 책 제목이 ‘색에 미친 청춘’이었구나. 많은 참고문헌을 통해 색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었고 내가 가지고 있었던 색에 대한 막연한 인상들이 한땀한땀 형태를 만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좀 많다 싶은 만큼의 인용문구들은 책을 읽는 매끄러움을 감소시키기도 했다. 화려하고 다양한 사진들로 눈이 호사롭기도 했으나 때론, 이야기 전개와 맞지 않고 어긋나는 듯한 사진들이 거슬리기도 했다.

 

예전에 봤던 영화 ‘세 가지 색 - 블루, 화이트, 레드’에서 각각 자유, 평등, 박애를 표현했던 생각이 난다. 영화 블루에서 아내는 교통사고로 인해 남편과 아이를 잃는다. 그 죄책감에 살던 그녀는 남편에게 정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블루는 그래서 우울증을 표현하는 색이기도 하다. 영화를 통해 나에게 특별한 색, 블루. 이 책에서 인용된 에바 헬러저의 <색의 유혹>에 표현된 블루에 대한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특별한 것 같다.

 

“물과 공기는 실제로 파란색이 아니지만 파랑으로 느껴진다. 유리병에 든 공기나 물은 아무 색도 없지만 깊은 바다는 파랗게 보인다. 공간이 깊어지면서 모든 색이 파랑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때 제일 먼저 사라지는 색은 언제나 빨강이다. 멀리 떨어진 우주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을 본 다음부터 우리는 지구를 ‘파란행성’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파랑은 무한히 ‘투명’해질 때 생겨난다. 따라서 파랑은 경계가 없는 무한한 차원의 색, 위대한 색이다.”

 

그런 블루를 그녀는 “손에 닿지 않는 그리움을 담은 색”이라 하였다.

 

전국의 공방을 돌면서 그 지역의 기후와 생산물로 색깔이 결정되었다. 유흥준 선생님은 건축물도 그 지역에 나오는 것으로 짓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돌이 많은 곳은 돌로, 흙이 좋은 곳은 흙으로, 나무가 좋은 곳은 나무로... 마찬가지다. 그 지역에 맞는 고유의 색이 아름답듯 자연을 닮은 자연에서 나온 색들의 향연. 아주 천천히 느리게 만들어 가는 색들.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세월과 함께 하는 깊이 있는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천연염색. 그녀의 행보가 앞으로 나날이 활기차길 바란다. 그리고 나도 갈수록 깊어지는 고유한 색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b****h 2012.01.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삶을 어떤 색으로 채워갈 것인가
"나의 삶을 어떤 색으로 채워갈 것인가" 내용보기
나의 삶을 어떤 색으로 채워갈 것인가 내게 삼원색은 친근하다. 색과 색의 조합으로 새로운 색을 만들어 글자와 바탕을 채워가는 일은 자연스럽게 색이 주는 느낌을 일상으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색을 만들고 상용하다보니 색에 대한 선호도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시로 변하는 색의 주목도를 따라가다 보면 못내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발생한다.
"나의 삶을 어떤 색으로 채워갈 것인가" 내용보기

나의 삶을 어떤 색으로 채워갈 것인가

내게 삼원색은 친근하다. 색과 색의 조합으로 새로운 색을 만들어 글자와 바탕을 채워가는 일은 자연스럽게 색이 주는 느낌을 일상으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색을 만들고 상용하다보니 색에 대한 선호도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시로 변하는 색의 주목도를 따라가다 보면 못내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발생한다. 고객이 원하는 색과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의 색이 다른 경우가 그것이다. 이럴 때는 많은 사람들이 무난하게 생각하는 색으로 선택하지만 색이 담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와 멀어 진다는 생각에 이르면 이런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만난 색이 오방색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통 색상으로 오방색은 황색, 청색, 백색, 적색, 흑색을 말한다. 이는 동서남북과 중앙의 방위를 나타내는 것에 색을 대입하고 각각의 색이 가지는 의미를 더하여 일상생활에 활용하여왔다. 왕이 입는 옷에서 사는 궁궐의 장식이나 일반 사람들의 삶의 깊숙한 곳에 이르기까지 밀접하게 관련되어진 것이며 그렇기에 우리의 삶과 떨어져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사람들은 이러한 색이 주는 느낌과 멀어진 생활을 하게 되면서부터 색과 사람들의 삶은 점차 멀어지게 된 것이다. 하여, 나와는 무관한 것으로 생각하고 색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색과 멀어지면서 현대인의 생활은 점차 메말라 간 것이 아닐까 

 

이 책 색에 미친 청춘20대의 젊은이가 우리나라 전통색인 오방색과 이를 구현하는 천연염색에 관심을 가지고 전국에서 천연염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배우고 느낀 것을 담고 있다. 자신만의 색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보면 어쩌면 구도자가 깨달음의 길에서 스스로를 찾는 것과 흡사한 느낌을 전해주기까지 한다.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가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다 만난 색, 그 색이 천연 염색이었고 그 색을 찾아 다시 한국으로 와서 자신만의 색을 찾아 나선 것이다.

 

오방색과 오간색은 모두 자연에서 얻어진 색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사람들의 삶에서 얻는 귀중한 체험이 이러한 색을 만들어 온 것으로 보인다. , 치자, , 황토, 잿물, 홍화 등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는 것들로부터 무한의 색을 만들어 내서 삼베나 명주 등 옷감에 염색을 하고 그 옷감으로 의복을 만들어 입었다. 옷감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각종 소품들도 이렇게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사라진 듯 보였던 이러한 전통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그렇게 오래된 것은 아니다. 기능을 가진 장인들 사이에 간신히 이어져 오던 것이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시금 주목받고 젊은 청춘들이 그 일에 의미와 가치를 찾으면서 점차 생활공간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저자처럼 색에 대한 탐구를 넘어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전통색인 오방색과 오간색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전국에서 그 일을 직접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긴다는 점이다.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작업인 동시에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 경제적인 가치만을 따지지도 않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아 이 둘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이 찾아 나선 자신만의 색을 발견하는 과정으로 삼고 있다. 그렇기에 천연염색의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그들이 천연염색을 해오던 과정에서 발견한 삶의 가치와 지혜를 배운다.

 

뉴욕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한 젊은 청춘이기에 책을 구성하는 사진도 전통 오방색을 이야기하는 느낌과는 조금 다른 이미지를 담고 있다. 하늘을 따라 높아만 가는 도시의 건축물의 사진을 그래서 다소 어색함을 전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다. 자신만의 색은 구체적인 색깔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전해주는 이미지 곧 자신과 타인의 삶을 구별해 주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기에 스스로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동반하게 만들 것이다.

 

오방색이 자연에서 오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간을 더하는 것이기에 삶 또한 그것을 닮아가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싶다.



m*****8 2012.01.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천연색 혹은 염색에 대한 모든 것! 색에 미친 청춘!!
"천연색 혹은 염색에 대한 모든 것! 색에 미친 청춘!!" 내용보기
색에 미친 청춘이라... 제목 한번 강렬하다. 얼마만큼 매혹되고 빠져들면 '미치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그저 미술시간에 빨주노초파남보 등 각각 어떤 색이 있다 정도로만 알고 단순하게 그리는데에만 활용했을 뿐인데 여기선 이런 색들을 다음과 같이 구분해 파트별로 색과 관련된 특징을 가진 염색 공방 혹은 학교와 같이 소개해놓았다.   오방색 : 다섯가지 방향(동,서,남,북,중
"천연색 혹은 염색에 대한 모든 것! 색에 미친 청춘!!" 내용보기

색에 미친 청춘이라... 제목 한번 강렬하다. 얼마만큼 매혹되고 빠져들면 '미치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그저 미술시간에 빨주노초파남보 등 각각 어떤 색이 있다 정도로만 알고 단순하게 그리는데에만 활용했을 뿐인데 여기선 이런 색들을 다음과 같이 구분해 파트별로 색과 관련된 특징을 가진 염색 공방 혹은 학교와 같이 소개해놓았다.

 

오방색 : 다섯가지 방향(동,서,남,북,중앙) + 빛 = 다섯 방위를 가리키는 색(음양오행과도 관련)

(백 - 대구 반짇고리, 청 - 서천두메산골물듬이,한다공방 , 황 - 예산일송공방, 동해 잇꽃공방, 적 - 부산 백송천연염색 , 흑 - 서울 아라가야)

 

오간색 : 오방색 중 두가지 색을 섞으면 얻어지는 색

(녹 - 담양 두레박, 벽 - 광주 푸른나무, 홍 - 서울 하늘물빛, 원주천연염색학교 , 유황 - 청도 꼭두서니, 자 - 제주 이음새)

 

오방색은 물론이고 오간색 역시 처음 접하는 것인데 일상생활에서 쓰여지는 색은 다른 어떤 것보다 옷을 입거나 가방을 매거나 신발을 고를 때 자신과 어울리느냐 아니냐의 기준이었을 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살아온 내게 이 책은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그리고 공방 역시 좋아하는 분야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하는 그저 좋아서 하는 일로만 생각했는데 그것도 맞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일을 하고 때로는 자신이 가진 기술을 나누고 베풀기도 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우면서도 대단해보였다.

 

또한 각 공방에서 완성된 작품만을 두고 봤을 땐 쉬이 만들어졌을 것 같겠지만 실제로 완성되기까지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즉 혼신의 힘을 기울여 색을 입히고 농도 외 세세한 것까지도 조절하여 염색하는 등 일반 기성품들처럼 도저히 값으론 매길 수 없는 예술성까지도 부여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들 작품에선 자연과 함께 하고 욕심을 초월한 느림의 미학도 엿볼 수 있다. 특히 부산 백송천연염색 학원을 운영하는 유창오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 깊다.

 

[ 염색이나 자연이나 살아가는 인간 생활사나 똑같아요. 급하게 먹으면 얹히고 급하게 염색하면 불균염이 일어납니다. 이것도 진하게 한번에 끝내려고 하면 불상사가 생겨요. 차근차근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깊이 있는 염색을 할 수 있어요. ]

 

오방, 오간색과 관련된 공방을 직접 방문하여 색과 염색에 대해 그들로부터 듣고 들려주는 얘기들은 여러모로 유익했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듯 색과 관련된 다른 책의 인용부분이 너무 많아 읽는동안 인용된 책의 감상을 읽는 건지 아주 약간 헷갈릴 정도였다.

 

그리고 나의 색, 당신의 색 파트 부분은 마지막이 아닌 시작 부분에 있었다면 훨씬 더 저자가 왜 그렇게 색에, 염색에 몰두하게 되었는지 여러모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덧붙여 이 책에 등장하는 염색 관련 용어들도 부록(공방소개,참고도서목록)처럼 페이지를 따로 모아 찾아볼 수 있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사진 등 볼거리가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천연염색에 관심이 있고 알고 싶다면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k****e 2012.01.08.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