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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라는 구도 설정의 목적은 오직 하나다. 그것은 자신들을 산업화 세력으로 포장한 반민주주의자들, 반민주화 세력, 독재에 빌붙어 민주화를 경찰력과 무력과 행정력을 동원해 그토록 집요하게 깨부수려던 세력이 민주화가 대세가 된 세상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서다. 그들은 자신들이 반민주화 세력, 민주주의 적, 한국 경제 성장의 방해꾼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바로 그 순간 '민주화'와 적대적 대립 관계가 될 수 없는 '산업화'를 대립항인 양 내세우는 이데올로기 조작을 통해 민주주의의 적, 민중의 적이라는 자신들의 죄과를 산업화의 간판 뒤에 숨겨버리고 민주화 세력은 산업화 세력과 대립하는 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역공세를 취했다. 우리를 이렇게 잘 먹고 잘 살게 해준 것은 민주화가 아니라 산업화라며 자신들이 선점한 산업화를 적어도 민주화와 대등한 지위로 끌어 올리는 이데올로기 조작을 시도했던 것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산업화의 주역은 그들이 아니라 그들의 채찍을 맞아가며 그들에게 생산한 몫을 착취당하며 피땀 흘려 일하고 또 일한 농민과 노동자, 서민들이었다. 그들의 동일방직과 YH와 평화시장 봉제 공장과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경제 기적을 일구었고, 그들이 자신들의 정당한 몫까지 빼앗아가는 지배 세력을 고발하고 맞서 싸우며 노조를 결성하고 법률 개폐를 주장했으며, 제일교회와 가톨릭과 도시산업선교회와 김민기와 김지하와 조세희와 이소선이 그들과 함께, 그들 편이 되어 싸워 얻은 게 오늘날 한국의 압축적 경제성장의 기적이 아닌가. 그들을 인간적으로 멸시하고 억압하고 착취하고 똥을 퍼붓고 마구잡이로 붙잡아 유치장에 처넣은 세력이 지금 '산업화 세력'의 대표 주자인 양, 자신들이 산업화를 다 이룬 양 스스로를 분칠하고 있다. 마치 친일파 노덕술과 전봉과 김창룔이 '성스러운' 반공주의자로 둔갑했듯이. 이른바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반미와 친미, 친북과 반북, 친북 반미 좌파와 반북 친미 우파라는 이항 대립의 이데올로기 조작, 그런 이항 대립으로 치환을 통해 진실을 은폐하고 절대적 이익을 누리는 세력은 누구인가? 이 산업화와 민주화의 이항 대립구도야말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조지 레이코프가 말하는 프레임 조작의 전형이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대립의 핝고 즉 절반을 자기편으로 자동확보하는 농간을 부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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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동아시아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대통령 선거 이후 한 네티즌이 올린 사진 한 장은 지금 동아시아가 어떤 모습을 취하게 되었는지 정확하고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극우이자 보수인 박근혜, 북한은 3대 세습 김정은, 일본은 극우 아베, 중국은 시진핑, 러시아는 푸틴, 미국은 오바마까지.... 그나마 미국이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소속인 오바마가 지도자로 당선되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바마가 무조건적인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며 군사력이 아닌 대화를 통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그런 인물은 아닙니다. 공화당의 롬니 보다 낫다는 것이지요. 2012년의 수많은 나라에서 이뤄진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동아시아의 형국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강한 자세를 취하며 외교를 자행하는 인물들이 그 나라를 대표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어수선한 동아시아가 더 휘몰아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북한과의 관계가 더 나빠질 위기에 처해 버렸습니다. 대한민국이 제 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또 일본이 군국주의의 망령을 떠 올리며 자위대의 일반 군대화를 막기 위해서도, 중국만 경제적 이익을 보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남북통일은 필요한데 친일 부역세력들이 뿌리에 있는 새누리당 정권 소속의 지도자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으니 절대 낙관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동아시아는 이미 100년전부터 평화를 이룬 적이 없었습니다. 동아시아는 냉전의 양대 축이 극렬하게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발현시키던 곳이었고 그런 모습은 냉전이 종식된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 성격으로 말이죠. 냉전이 열전으로 나타나 버린 1950년 대한민국 전쟁 후로 여전히 동아시아는 화약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락하는 미국, 부상하는 중국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떠 오르면서 더욱더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는 긴장의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아시아를 진단하고 또 판단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 보는 것은 위기의 동아시아 속 한가운데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당연한 일입니다. 카카오톡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데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할 대목이 아닌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동아시아를 읽을 수 있고 또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나왔습니다. 그 책은 마음산책에서 펴낸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입니다. 감성적이고도 따뜻하며 깊은 사색과 사유를 할 수 있는 책을 주로 내온 출판사인 마음산책에서 굉장히 사회적인 책을 내었다는 사실에 필자는 크게 놀랐습니다. 아직까지 작년에 읽은 마음산책의 로맹가리 소설들이 가슴을 후벼파고 있고 고 박완서 선생님의 <세상의 예쁜 것>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시점에서 마음산책이 정치사회서를 냈으니 굉장히 놀랐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기 전에 느꼈던 의구심과 불안은 얼마 가지 않아서 모두 사그라 들었습니다. 질과 내용 모두 좋은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워낙 책을 잘 만들기를 유명한 출판사여서 그런지 사회서도 정말 맛깔나게 책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는 가벼운 책이 아닙니다. 당연한 부분이긴 하지만 추위 때문에 실외에서 책을 보기 힘든 지금 시점에서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는 독자들에게 크게 호응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깊이와 상식, 역사때문에 이 책은 크게 빛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가깝게 보아서는 독도문제부터 시작해서 진보와 보수, 친일파들이 어떻게 살아남았고 또 어떤 식으로 자신들을 대변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를 장악했는지 자세하고도 설득력 있게 우리들에게 알려줍니다. 짧게는 러일전쟁과 같은 현대사부터 길게는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게 멸망 당할 때까지 폭넓은 역사 배경 의식을 바탕으로 저자는 사실과 의견을 절충한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해 줍니다. 그리고 이런 역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바탕으로 얼마나 원전이 위험한 지도 또 도서정가제가 왜 필요한지도 알려줍니다. 이런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주제의 적절한 비중과 '동아시아'라고 하는 전체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어수선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런 주제들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느낌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진지한 아저씨가 한 번씩 연예인 얘기를 한다는 느낌이랄까요?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의 저자인 한승동씨는 기자 출신답게 냉철한 시각으로 동아시아를 바라보고 있고 해박한 지식으로 책의 퀄리티를 높여 주었습니다. 결코 빠르게 읽을 수 없는 책이고 차근차근 낱말들을 곱씹으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지만 읽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그런 책보다 훨씬 나은 책이라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스턴트 식품처럼 한 번만 읽고 다시는 찾지 않는 그런 도서가 아닌 필요할 때마다 다시 꺼내어 그의 의견을 보고 싶은 그런 도서입니다. 시대적인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해 보는 데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입니다. 나름 국제 정세를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였지만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를 보면서 많이 배웠고 또 많은 지식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보수의 나라입니다. 보수와 진보의 비중을 7:3 정도로 보아도 될 정도로 굉장히 보수적인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보통 사람들 역시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많이 나타납니다. 가난한 층에서 부자들을 대변하는 당의 후보를 지지하고 지역구 의원이 대통령 선거에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경쟁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하고... 이런 부분은 여러가지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북한과의 분단현실, 철저한 반공 교육을 받고 자라난 환경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보수의 나라 대한민국. 하지만 그저 냉소적인 시각으로 이민을 떠나자, 더 못살고 가난해 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이런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힘들겠지만 또 바꿔가고 수정해 나가야지요. 보기 싫은 사람이 정치를 한다고 해서 TV를 꺼 아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기울이지 않아서는 안됩니다. 본래 진실은 불편한 것입니다.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는 동아시아를 제대로 바라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보수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이 책을 보면서 '빨갱이 논리'가 사라지지 않는한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지나친 친미는 결국 병자호란으로 굴욕을 당했던 인조 반정시대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경각심등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를 강력추천합니다. 급변하게 돌아가는 동아시아. 오늘도 유엔안보리 의결 그 후 북한의 핵무장의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이런 동아시아의 한복판에서 살고 있는 당신, 동아시아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