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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줄거리가 진행되는 동안에 묘사되는 고래에 관한 이런 모든 지식은 사람들이 소설의 끝에 이 작품의 제목으로 내세우고 있는 '모비딕 또는 백경'이라는 고래에 대해 알 수 있는 것과 첨예한 대조를 보인다. 제 정신이 아닌 선장 에이햅이 맹목적으로 증오하는 이 흰 고래는 무엇을 의미할까? 에이햅이 믿는 것처럼, 그 고래는 그가 세계의 모든 대양 끝이라도 쫓아다니며 사냥해야만 하는 절대적인 악의 화신일까? 그리고 왜 모비딕의 머리는 흰색일까? 이와 관련해서 왜 그 고래의 머리 색깔이 특별한 색이 아닌 흰색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는 동시에 그 대답으로 수많은 설명을 찾아내는 데 소설 한 장이 전부 할애된다. 고래의 흰색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에이햅이 무의미한 싸움을 선언했던, 무한히 공허한 우주를 상징하는 것일까? 끈질기게 살아남는 무자비한 고래는 마치 에이햅이 배가 피할 수 없는 재난을 향해 나아가는지도 모르는 채 무의미하게 도전하는 모습에서 짐작되는, 무자비하고 엄격한 칼뱅교의 신의 모습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