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교육 한국을 바라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교육 한국을 바라며!" 내용보기
고백하자!고2 학부모이긴 하지만 '공부는 아이가 하는 거지 뭐'라는 철 지난 논리로 철저히 무장한 전형적인 아재 입알못(입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와이프가 돈 보내라면 그냥 교육비 송금만 하는.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유라를 거쳐 숙명여고 사건이나 조국 장관 사태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분을 삼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제 슬슬 딸아이의 내년 입시를 앞두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교육 한국을 바라며!" 내용보기

고백하자!

고2 학부모이긴 하지만 '공부는 아이가 하는 거지 뭐'라는 철 지난 논리로 철저히 무장한 전형적인 아재 입알못(입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와이프가 돈 보내라면 그냥 교육비 송금만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유라를 거쳐 숙명여고 사건이나 조국 장관 사태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분을 삼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제 슬슬 딸아이의 내년 입시를 앞두고 관심이 고조되는 시기에 나온 책이 바로 <학종유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일보 교육팀장으로 올해도 "미래교육 현장보고서"같은 기획 기사를 취재한 이천종이다. 저자 역시 조만간 삼남매의 서로 다른 대입을 앞둔 갑갑한 학부모의 입장이라고 한다.

교육팀장으로 그간 다양한 취재를 했고 올해 일어난 일련의 문제적 사건들을 보며 해당 이슈들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드라마 <SKY 캐슬>부터 '조국 사태'까지 '학종'을 둘러싼 논란의 맥락을 들여다보는 최초의 책"

워낙 자타 공인 '입알못'으로 현행 대입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터라 많은 걸 배우고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었다.

우선 그 복잡한 입시 과정은 크게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수능, 논술, 실기 전형으로 크게 가지치기할 수 있으며 여기에 맞춰 학생들도 '교과형', '학종형', '수능형'으로 일찌감치 구분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걸 안 것만 해도 큰 수확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그 이상은 정리가 잘 안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논란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조국 전 장관의 딸이 부모의 지원으로 큰 혜택을 받아 남다른 스펙을 만들었으니 '학종'의 객관성이 의심받는다'는 내용으로, 이후 정부에서는 다방면의 대책을 검토 중인 걸로 안다.

물론 정권마다 바뀌는 교육 정책 변화로 죽어나는 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고 그 불안한 틈새는 언제나처럼 사교육 기관의 차지다.


"학종은 본질적으로 자기소개서, 수상경력, 진로희망서 등으로 화려한 스펙을 만드는 데 탁월한 학생이 성공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P 96)

이 내용이 맞는다면 당연히 뭔가 작업이 가능한 '능력자' 부모를 둔 자녀들이 유리한 듯 보이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해 보면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학종이 아니라 정시로 가면 일반고는 초토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전문가도 많다."(P 45)

"지역별로 보면 읍면 · 기타 지역 고교 학생이 학종 및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비율이 높았다."(P 59)

"서울 지역 교육특구의 학생들은 '정시', 기타 지역은 '학종'으로 입학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P 60)

"여러분의 고등학교가 마련해놓은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성취를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이 모든 상황을 포함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므로 고교 간의 상대적인 유불리를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 건국대 외,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 P 15 (P 62)

"일선 교사들은 학교 교육 정상화의 관점에서 학종을 본다... (중략)

이런 맥락에서 고교 수업에 충실한 학생에게 유리한 학종이 배움의 질 향상이라는 교육의 목적에 더 충실한 전형일 수 있다고 본다. 학종이 일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 극복 불가능한 것이 아닌 만큼 그것대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고 본다."(P 135)

"이에 반해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을 통한 진학 비율은 수도권 학생이 70.6%로 비수도권 29.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학종이 사교육 격차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P 216)


이게 뭔가?

이런저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자면 '썩어도 준치'라고 그나마 학종이 있어야 일반고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결론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 방향을 찾아야지 학종의 비율을 줄이는 것은 다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퇴행적 조치라고 진단한다.

그럼 여기서 학종의 유래에 대해서 다시 살펴보자.

과거 '학력고사' 같이 한 번의 시험으로 그간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해서 대학을 간다는 건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정말 똑똑한 학생이고 3년 내내 우등생이었는데 당일 컨디션이 안 좋아서 시험을 망칠 수도 있고, 그 한 번의 시험이 너무나 중요하다면 거기에 걸맞은 제대로 된 평가가 있어야 균형이 맞고 불만이 없을 텐데 과거처럼 4지선다라든가 암기력 위주의 시험은 변별력에 문제가 있다. 해서 인생의 중대 기로에 놓여 있는 학생을 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을 중시하자는 취지로 학종은 최초 등장했다.

학종의 핵심으로 꼽히는 학생부 비교과 영역은 이른바 '자동봉진'으로 불리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항목을 뜻한다.

결국 학종은 내신 외에 봉사활동이나 수상경력, 동아리활동, 자기소개서 등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입시에 활용해서 전인적 평가를 하기 위해 고안되었으니 그 취지에 딴죽을 걸 사람은 없어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패러다임도 생각하는 힘, 창조력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여기에 포함된 항목들로 변별력을 만들려다 보니 '기는 공교육 위에 나는 사교육'이라고 사교육 업체들이 비법으로 포장해 전수하고, 우월한 위치에 있는 부모들이 개입하기 시작했다. 논문의 공저자 같은 예가 대표적이다.

'조국 사태'는 많은 평범한 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내가 해준 게 없어서 미안해, 내가 스펙을 만들어줄 수 있는 힘 있는 교수가 아니라 미안해..."

허리가 휘도록 사교육비를 부담했던 수많은 죄 없는 아빠들은 졸지에 '뭣도 모르는 아재'로 몰렸다.

책을 읽으며 계속 물 한잔 안 마시고 다량의 고구마를 먹는 듯 대책 없는 답답함에 목이 메었다.

'과연 나는 아빠로서 부끄럽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나?'

제목은 <학종유감>이지만 이 책은 현재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대부분 톺아본다.

자사고 재지정을 둘러싼 수월성 교육 논란, '물먹는 하마' 사교육...

이 책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지만 참교육연구소 전경원 소장이 간단히 정리했다.

"19세기에 고안된 형태의 교실에서,

20세기에 태어난 교사들이,

21세기를 살아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P 10

이 책 한 권으로 대입 제도를 마스터한다는 망발은 생각 자체를 하지 말자.

"진로 담당 교사들은 대학마다, 전공마다, 전공 내에서도 몇 가지 전형을 나눠 선발하는 현재의 학종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벅차다고 하소연한다. 게다가 학종 관련해서는 간소화를 명분으로 해마다 내용이 바뀌고 있어 이를 제대로 숙지하는 것도 버겁다."(P 74)

대한민국의 입시 제도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설마 대입 준비를 고등학교 때부터 한다는 한가한 생각을 가진 분들은 없겠지?

좋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선 중학교부터 움직여야 한다.

"요즘 대입은 '중3'이 승부처다. 어떤 고등학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실상 대학이 결정되는 구조다."(P 119)

"영재고 입시 경쟁률은 서울대 입학 경쟁률보다 더 높다."(P 120)

여기서 '선택받은 자'가 되기 위해선 이미 초등학교부터 선행, 속칭 '속진'을 진행해야 한다.

이 논리대로라면 초중고 학부형이라면 누구도 이 책을 등한시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 담긴 내용이 얼마나 오래 유효할지는 미지수지만, 그 외에도 이 책에서 두 가지가 좀 아쉬웠다.

첫째, 엄청나게 많은 관련 통계가 나온다.

그런데 이 통계를 모두 서술식으로 풀어서 몇 줄에 걸쳐 나열하고 있는데, 이를 그래프 형식으로 조금 바꾸었으면 훨씬 눈에 쏙쏙 들어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게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닐 듯한데...

둘째, 저자의 의견이 없다.

대부분 신문의 논조가 그렇듯, '이건 이런데, 저건 저렇다'라는 식으로 필자의 논조가 잘 드러나지 않는 찬반의 팩트를 나열하는 기술방식인데, 독자로서는 '유감'스러웠다.

그래도 누구보다 열심히 이런 문제점을 파고든 신문사 교육팀장인데, 교육부 브레인 역할을 기대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을까?

"고백하자면, 책을 쓰는 내내 회색지대에서 방황했다. 정시 확대와 학종 개선론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주지 못한 채 어정쩡하게 오갔다. 지금도 두 갈래 길이 정녕 함께 갈 수 없는 '제로섬'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에필로그, P 301)

어떤 제도든 완벽하기란 쉽지 않다.

아쉬운 건 제도를 어떻게 바꿔도 부모의 탄탄한 지원을 등에 업고 온 가족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치동 키즈, 강남 엄마, 바짓바람'의 3인4각 경기를 뛰는 금수저를 이기긴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과거처럼 '개천에서 용 나는' 기대는 힘들고 서울대생 부모들의 소득 분포가 상위권인 것이다.

"진실에 가까운 진단은 금수저에게는 지필시험이든 정성평가든, 시험에서는 흙수저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P 47)

"학종이든 정시든 금수저에게 유리하다는 게 진실에 가깝다."(에필로그, P 301)

사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느 나라나 귀족층 내지 특권층이 다니는 '그들만의 리그' 고액의 사립학교는 존재하고, 기부 입학 같은 제도를 통해 학벌이 세습되기도 한다.

"하버드대의 경우 부유하거나 연줄이 있는 지원자가 성적이 낮아 합격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Z명단'으로 구제된다. Z명단이란 동문과 기부자들이 '덜떨어진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입학사정 원칙을 조정해 옆문으로 입학할 수 있게 해주는 지연입학 정책을 뜻하는 용어다."(P 199)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역린은 '군대'와 '교육' 문제가 아닐까 싶다.

다른 건 몰라도 불공정한 교육제도로 우리 아이가 불이익을 받았다면 이걸 그냥 좌시하고 넘어갈 부모는 없다.

과거에도 그랬고, 잘못된 채점 혹은 복수 정답은 언제나 그냥 넘어간 적이 없다.

기승전 '입시' 대한민국에서 대입 변천사는 곧 정권의 교체를 의미했다.

이런 오명을 벗고 보다 튼튼한, 흔들리지 않는 교육 정책이 수립되어 '교육법정주의'가 확립되고 공정성이 재고되기를 진심 바란다.

그건 아마도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선진국으로 가는 중요한 이정표일 것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교육 한국을 바라며!

n***e 2019.1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