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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의 성학십도는 예전에 읽고 또 잊어버릴만 하면 다시 꺼내 읽고 있는데, 율곡 이이의 성학집요도 읽어보는 게 이해의 폭을 넓힐 거 같아 골랐다. 이기이원론이니 이기일원론이니 하는 말들이 동양 사상이나 철학에 나오는데 어렴풋이 알거 같으면서도, 또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보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되고 해서, 여러 번 읽으면서 퇴계의 사상과 율곡의 사상에 대해, 아주 모자라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하려고 주문해서 읽고 있다. |
| 철학은 가장 흥미로운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어려운 말로 어렵게 가르치기에 아이들이 철학의 참맛을 모른다...고 어느 작가분의 강연에서 들은 말이다. 이미 성인이 된 나에게도 철학과 사상이라는 말은 친근하지도 않고 게다가 부담감을 주는 말이기는 하다.풀빛의 청소년 철학창고를 만나면서 우선은 철학이라는 말보다는 청소년이라는 말에 솔깃했다. 그만큼 어렵지 않은 말로써 풀었겠거니 하는 기대감에 슬며시 철학이라는 분야에 발을 담그고자 하는 맘에서였다.율곡 이이의 [성학집요]를 접하면서 가장 먼저 자신에게 솔직하고자 했다. 내가 이 책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상식을 총동원하여 드러내고자 했지만 드러낼 것이 없었다. 지은이와 책이름 외에는 달리 꺼낼 것이 없다는 점에 얼굴을 붉혔다. 입시교육을 통해서 남은 거라고는 저자와 저서명 혹은 그분의 중요한 업적을 달달 암기한 흔적만이 남았다.아무 것도 담지 않은 백지 상태에서 율곡 이이의 [성학집요]를 만나면서 본문보다는 책에 대한 해설과 배경에 대한 지식을 먼저 습득하는 것이 순서였다.가치를 알고 접하자는 마음과 더불어 익숙하지 않은 내용을 무작정 읽기보다는 틀을 잡고 읽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책을 읽게 되는 청소년들이나 어른들에게 본문의 내용보다 가이드 내용이 더 확실하게 익혀지는 부분이기도 하다.율곡이 [성학집요]를 만들게 된 배경을 살피면 단순히 자신의 저서로 남기자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성군으로 보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도록 임금인 선조에게 바치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성학십도]는 성현의 길로 이르기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유학경전과 역사서를 참고하여 구성되었다. 큰 줄기는 [대학]의 체제를 따라 수기(자신을 수양하라), 정가(집안을 바르게 하라),위정(정치를 잘 하라)의 순으로 내용을 담고 있다.그리고 마지막에는 성현도통이라 하여 도를 전하는 성현의 계통을 담았다.율곡은 성리학의 기본이 되는 성현의 모습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에 대한 수양이 이루어지고 다음에는 가정을 평안하게 다스리고 마지막으로 온 백성을 위한 성군으로써의 정치를 하여야 함을 말하고 있다. 성현이 되어야 성군으로서의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었으리라.[성학집요]를 읽으면서 말로만 듣던 [대학][논어][중용][공자]등 많은 고전의 참맛을 조금이나마 느끼며 무엇보다 율곡이 이 책을 선조에게 바치고자 했던 그 마음을 생각하면서 글을 읽으니 성현들의 말을 통해서 임금이 성현으로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당부하는 충심을 알 수 있었다. [성학집요]가 무엇보다 가치있는 저서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성리학을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성리학 모음집의 의미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글모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율곡 자신의 생각이 함께 하고 우리 조선에 필요한 수용을 하고자 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임금이 성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바친 책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사람됨의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이라 여겨지기에 누구의 손에나 들려지기를 원하는 책이다. 이론보다는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실천적인 측면을 강조했던 율곡의 사상을 [성학집요]를 통해서도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
| 조선시대는 사대부의 나라였다. 그 중심엔 송의 주자학을 받아들여 이기 이원론을 주창한 퇴계 이황과 이기 일원론을 주창한 율곡 이이라는 두 분의 고봉께서 계셨다. 성학집요는 율곡 선생님께서 군자에게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을 모아 놓은 요약집 이라는 뜻으로 백성을 깨우치게 하기 위한 위정자의 가르침을 의미한다. 백성을 위한 정치, 위정자를 깨우치는 학문 과연 성리학의 주된 의미는 무엇일까?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줄기차게 외쳤던 성리학은 아이러니 하게도 시작과 더불어 붕당을 조성하고 이후 조선의 큰 줄기를 형성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최대의 난적으로 남게 되지만 이는 이를 버리고 기만을 숭상하는 당파의 권리 당략과 운명을 같이 하게 된다. 역사는 순환되는 것인가, 아니면 일직선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우주의 본질을 알고 인간의 본성을 알고자 했던 선조들의 각고한 노력의 결과가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성리학은 당송 시대를 거쳐 송의 주희가 학문의 이론적 집대성을 이룬 유학으로 인간의 본성이 곧 하늘의 이치 라는 성즉이야(性卽理也)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이는 하늘의 이치로 우주 만물의 존재 원리이며 무형 무위한 형이상을 말하며 기는 만물의 재료이자 에너지이며 유형유위로 형이하를 말한다. 이기 일원론이란 이와 기가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둘이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주창하는 율곡의 대표적인 학풍이다. 성학집요는 성리학의 큰 틀을 이루는 이기 일원론을 중심으로 대학의 삼강령과 팔조목을 중심으로 총5편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특히 팔조목의 수신, 제가, 치국을 그 중심으로 하고 있다. 각 편마다 대학과 논어, 주역, 예기,시경, 서경등 고전 문헌들의 주옥 같은 표현들이 씨줄과 날줄로 마음을 다스림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삼강령은 명명덕, 신민,지어지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래 있던 선한 본성을 다시금 밝히고 먼저 깨달은 자가 타인에게 베풀어 새로운 깨달음을 만들고 지극히 선한 곳(지선)에 도달함을 의미한다. 대학은 이상의 세계가 현실에 있음을 말하고 지선이 곧 유토피아임을 설명한다. 곧 누구나 본래의 하늘이 주신 선함으로 돌아가 학문에 정진하고 위정하면 지선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팔조목은 격물,치지,성의 성심과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8가지 항목으로 되어있다. 격물,치지,성의 성심는 수신을 이루는 덕목으로 사물의 이치를 알아야 하고 지식을 습득하며 흔들림이 없이 마음을 바르게 가져야 함을 말한다. 성학집요의 제 2편은 수기(修己)다. 입지, 수렴, 궁리, 성실, 교기질, 양기, 정심, 검신, 회덕량, 보덕, 돈독,수기공효 등 12가지 덕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뜻을 세우는 입지에서 처음과 끝을 같이하라는 돈독까지 주옥 같은 덕목들이 마음을 휘어잡는다. 성군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자신을 바르게 닦는 것임을 말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너무도 고귀한 덕목들이다. 우리 옛 속담에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말이 있다. 집안을 다스림에 이보다 더 명확한 말은 없는 것 같다. 제 3편은 정가(正家)다. 자신을 바르게 다스리는 수신이 가장 중요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며 자식에게 모범이 되는 집안을 다스림은 유학의 충효를 실천하는 것이다. 요즘 집안을 다스림이 가히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든다. 초 슬림화 되어가는 현대사회, 기러기 아빠, 자본주의의 팽배가 어떤 식으로 정가를 받아들여야 하나? 하지만 원칙은 존재한다. 원칙이 무너짐은 변화를 예기하고 변화는 고통을 수반하게 되는 까닭이다. 제 5편은 위정(爲政) 이다. 한마디로 정치를 잘하라는 뜻이다. 아이의 교육에서부터 인재의 등용까지를 어우르는 참언중의 참언들이다. 긴박하고 각박하게 흘러나가는 정치풍토에 여유를 가지고 위정의 진면목을 알고자 한다면 우린 보다 나은 세상을 바라볼수 있지 않을까? 조선 시대 천재중의 천재 율곡 선생님은 구도장원공으로 불렸다고 한다. 무려 9번이나 장원에 급제 했다고 하니 학문의 경지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그에겐 빼 놓을 수 없는 어머니 사임당 신씨가 계셨다. 어머니의 각고한 노력은 현대 시대에 어머니의 위상으로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정치적으론 커다란 업적을 이룬 위정자는 아니었지만 10만 양병설을 주창한 선견지명의 해안과 붕당이 싫어 오직 학문만을 사랑한 위대한 학자 율곡 이이. 이제 그는 조선 시대 학문의 큰 빛이 되었다. 우린 아이들에게 그리스 사상을 마치 철학의 전부인양 말하는 풍토에 젖어있다. 물론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 날수 없음은 명약관하지만 중국의 문물을 한민족의 철학으로 승화시킨 율곡의 위대한 학문적 성과는 결코 좌시 할 순 없을 것이다. “싹은 돋아 났지만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도 있고 꽃은 피웠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다고 한 공자님의 말씀이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학집요는 멀어져 가는 우리의 고전을 다시금 알게 되는 곁에 두고 지속적으로 보아야 할 무척 소중한 책이다. |
| 고백하자면 ''조선 선조대. 이이-이기일원론, 이황-이기이원론'' . 이것이 그 옛날 내가 입시를 위해 외웠고, 지금까지 머릿속에 남아 있는 성리학의 모든 것이다. 인의예지, 군자와 소인, 태극과 무극, 음양오행, 오욕칠정, 측은지심을 비롯한 사단 등은 그저 짐작되는 뜻으로만 이해한 단편적인 지식에 불과하다. 또 고백하자면 성학집요를 읽은 지금까지도 이 정도의 지식에서 크게 나아가지는 못했다. 모든 페이지가 이해되는 듯, 이해되지 않는 듯해서 딱히 누가 물어와도 뭐라 대답할 밀을 찾지 못하기는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는 중학생들과 논술토론을 할 때 질문에 대답하거나 설명할 때 요긴하겠다 해서 열심히 읽었으나 아둔함이 싹 가셔지지는 않는다. 이 책이 청소년 철학창고라는 시리즈로 나왔으니 주 타깃이 중고등학생들일 텐데, 그 아이들도 이 책을 읽었다고 하여 뭐 크게 성리학에 대한 개념이나 요지가 잘 잡힐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내가 함께 공부하는 중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읽기에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다. 율곡 이이가 임금님을 위한 충정으로 써 올린 이 글에서, 노력만 한다면 성리학에 대한 깊은 지식과 풍부한 감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적어도 <대학>이 누가 쓴 어떤 책인지에 대한 감을 얻을 수 있고, 우리 귀에 익숙한 <논어> <맹자> <중용> <시경> 등등에 대한 개요와 이 책들 사이의 얼개도 짐작해볼 수 있다. 어떤 느낌인가 하면 지금까지 우리 일상에 알게모르게 스며 있는 유교적 사고방식의 이모저모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도록 된 ''이야기 사전''과 같은 그런 느낌이다. 사전이란 것이 첫 페이지부터 끝페이지까지 모두 외야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무얼 찾아보고 싶을 만큼 알고 싶을 때, 그 부분만 읽어도 충분한 그런 책이 아니던가. 옆에 두고서 수시로 알아보고 싶을 때, 팔괘가 뭐더라? 하는 갑작스런 의문이 들 때, 펼쳐볼 수 있을 그런 책이다. 일단, 끝까지 읽어 보고-이때 진도가 지지부진하다고 생각되면 파란 색의 해설 및 인용은 뛰어넘어도 된다.- 그러고서 책의 구조를 잘 파악해 둔 뒤, 옆에 두고서 수시로 꺼내보기. 이것이 내가 청소년에게 권하는 읽기의 방식이다. 그나저나 얼마나 고마운가. 성학집요을 이렇게 정갈하고 예쁜 책으로 쉽게(비교적) 읽어볼 수 있도록 나온 것이.시경>중용>맹자>논어>대학> |
| 성학집요는 이이가 지은 책으로 성학십도와 마찬가지로 선조에게 올려진 책이었다. 이황이나 이이나 동일한 마음으로 선조 임금에게 이런 글들을 지어 올렸다고 하니 선조는 정말 신하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비록 성학십도같은 도표는 없지만 성학(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의 기본 원리나 실천적 사항들을 조목조목 적어서 설명해놓고 있으며, 대학이나 중용, 주역, 논어, 맹자 등에서 많은 구절을 뽑아와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만 읽어도 기존의 다른 책들을 여러 권 읽는 효과가 나오는 것이다. 즉 이이의 말대로 이 책은 사서와 육경을 배우기 위한 계단이요 사다리이다. 성학십도가 대략적인 흐름을 중시하고 큰 뼈대를 놓고 설명을 펼쳐나간다면 성학집요는 좀더 상세하게 각 덕목 별로 짚어주면서 설명을 해준다고 할까^^ 꼼꼼함이 느껴진다. 수기, 입지, 수렴, 궁리, 성실, 교기질, 양기, 정심, 검신, 회덕량이라는 제목 하에 펼쳐지는 유교적 이념들은 각 고전에서 뽑혀서 적절히 인용되었는데, 책에서는 이 부분을 파란 글자로 표시해놓았으며, 해설은 검은 색으로 구별해서 한 눈에 보기 편하게 했으며 게다가 입말체로 잘 풀어써서 읽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책 곳곳에서 보여지는 이이의 진심어린 충정을 책 읽는 중간 중간에 느낄 수 밖에 없고, 자신을 수양하라는 수기편은 지금의 나에게 충분히 적용가능하며 자기반성의 계기도 주었다. 위정(정치에 관한 것)을 다룬 부분이나 세금 문제를 다룬 부분도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며 왕에게 진심어린 간언을 하는 이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부분이다. 민본주의와 성군의 길을 지향하던 이들의 학문으로 나라가 좀더 부강하고 기강이 튼튼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느끼게 된 부분이다. 이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당파 싸움같은 것은 없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