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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기 전, 나는 항상 검색으로 내 취향에 맞는지, 번역은 어떠한지 확인한다. 춘희와 마농 레스코가 한 권에 담겨있는 저렴한 이 책은 작품들의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도박하듯 구매한 이유는 두 작품 모두 '창부형 여주인공'이 내게 강한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모험은 성공이었으나, 이런 훌륭한 소설들이 어린왕자나 1984 같은 다른 고전들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뒤마 피스의 춘희는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이다. 주인공 마르그리트는 파리의 고급 매춘부로, 동백꽃을 즐겨 달아 '춘희'라 불린다. 그녀와 순수한 청년 아르망의 사랑은 사회적 편견과 그녀의 병마 앞에서 무너져간다. 나는 특히 마르그리트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했는데, 그녀는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의 모르소프 부인만큼이나 마음이 고운 인물이다. 화려한 삶 속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은 소설을 읽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았다. 18세기 작품인 마농 레스코는 아베 프레보가 쓴 작품으로, 순진한 기사 데 그리외와 아름답지만 향락을 좇는 마농의 파멸적 사랑을 그린다. 마농은 쾌락과 사치를 좇으면서도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모순적 존재로, 그녀의 비극적 결말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두 작품은 모두 사회적으로 '속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는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춘희의 마르그리트가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면, 마농 레스코의 마농은 끝까지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 본능적 인물로 그려진다. 이 책의 번역은 춘희의 경우 매우 매끄럽고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낸 것 같다. 마농 레스코의 경우에는 반세기의 세월이 느껴질만큼 오래된 느낌이지만 읽는데 크게 지장은 없는 편이다. 또한 책 뒷부분에 실린 두 작가의 일대기는 작품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춘희와 마농 레스코가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니라 생각하며, 인간의 욕망과 사랑, 그리고 사회적 편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걸작들이라 생각한다. 아직 이 두 작품을 접하지 않으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것이다. 그리고 덧붙여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한다. |